협상은 인생의 게임이다. 이견과 갈등을 조정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관계를 맺거나 조정하려고 할 때 협상이라는 게임을 벌이게 된다. 협상이란 실질적인 관계의 원천이다. 사람들은 외교 문제나 노사 관계에서 이런 협상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협상 노하우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는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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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동을 보고 뜻밖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거기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가치나 신념, 경험 등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주체자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행동에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악의를 품은 옛 배우자, 말 안 듣는 아이, 골치 아픈 사돈, 복수심에 찬 전 동료, 또는 냉담한 공무원 등과도 대화를 나누지 못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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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란 협상하는 방식, 곧 접근방식과 태도다. 말하는 내용보다 스타일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라. 바람직한 스타일로는 적극적인 경청 자세, 따듯함과 세심함, 인내심, 공감, 타인의 가치와 자존감에 대한 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따라 상대의 감정, 기분, 인식, 친밀감, 신뢰, 기대에 영향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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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협상에는 의견일치와 불일치가 섞여 있다고 말해왔다. 협상은 항상 공통점과 갈등이 공존하는 여러 동기가 섞인 게임이다. 그러므로 협상에는 스타일과 내용을 적절히 섞은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how으로 소통하느냐가 무엇what을 협의하느냐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므로 수단(방식)에서 융통성을 보여주고, 목표와 이해관계(무엇)에서는 단호한 결단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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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점으로 시작해라. 협상 과정에서는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태도로 상대의 관점을 존중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필기하며 때때로 공감을 표해라. 상대가 불평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경우 즉시 대꾸하지 마라. 그보다는 먼저 상대의 말을 되풀이함으로써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라. 그런 다음 상대의 감정을 충분히 생각해 본 뒤, 새로운 질문으로 상대의 근본적인 관심과 걱정을 끌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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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처음에 내가 이야기하는 요구는 수면 위로 보이는 것이다. 수면 아래에는 내가 이 첫 번째 요구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수많은 숨은 요인이 있는데, 나는 그 요인들이 결국 내 근본적인 관심사와 필요를 충족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말하려는 바는,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처음 입장은 실체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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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은, 잘못을 실토할 때는 조건을 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해해줄 것이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사실 이런 모습은 상대의 보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에서의 양보로 간주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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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하는 것이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심리적 방패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런 자세라면 방관자로서의 시각과 초연함이 생길 것이다. 이런 게임 정신을 갖는다면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도가 지나칠 정도로 노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조금 여유를 갖는다면 여러 일들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다. 왜일까? 지나친 걱정으로 과도하게 몰아붙이면, 사람들은 반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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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협상에서 자기 제안이 거절당하자 곧바로 철회하고 넘어가려는 사람을 다수 목격했다. 그들은 “아니요”라는 대답은 협상의 출발점이며, 예상치 못한 무언가에 적응하려면 항상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그러므로 좀 더 참을성 있게 끈기를 갖도록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 상대가 당신의 접근방식이나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면, 다시 다른 시간에 다른 방법으로 시도한다. “‘아니요’ 다음에는 ‘예’가 온다”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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