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의 로빈 워드 박사가 1977년 이후 하버드를 졸업해 40대에 접어든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어. “당신의 현재 일과 노력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는데, 90% 이상의 졸업생이 ‘글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어.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도 ‘글을 잘 쓰기 위한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지. 글을 잘 쓰면 퇴근이 빠르고 진급도 빨라. 하지만 글을 잘 못 쓰면 퇴직이 빠르지. 신입사원도 예외는 아니야. 일 잘하는 신입사원을 가르는 잣대는 외국어 실력보다는 국어 실력이야.
실제 직장생활의 8할은 글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따져보면 사무직의 경우 일과 대부분을 기획, 제안, 보고를 위한 글을 쓰는 데 보내니까. 회의나 발표도 글쓰기를 전제로 해. 이메일도 글쓰기가 기본이고 말이야. 직장인에게 글쓰기는 그야말로 숙명이야. --- p.18
“사람이냐? 일이냐?” 고민하는 순간이 오거든 되도록 사람을 선택해야 해. 적어도 후회는 덜할 거야. 한 번 어긋난 관계를 회복하기는 성을 쌓기보다 어렵거든. 지금 당장은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길게 보면 손해는 아니야. 일보다 사람이 중요하니까. 일은 언제든 만회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아.
함께 했던 신입사원 중 선배직원과 관계가 좋았던 후배들은 업무능력이 빼어나지 못해도 좋은 평판을 얻었어. 제아무리 일을 잘해도 선배직원과 관계가 좋지 않은 후배사원들은 좋은 평판을 얻은 경우를 거의 못 봤지. 딸아, 지금 같이 일하는 선배 때문에 힘드니? 아니면 이해 안 되는 어느 직원 때문에 속상하니? 일보다 사람을 놓치는 게 훨씬 큰 손해라는 걸 기억해. --- p.56
입사가 늦어도, 작은 직장이어도, 적응이 늦어도, 칭찬의 말을 덜 들어도, 업무가 빨리 익숙해지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못 받아도, 승진이 좀 늦어도, 결혼이 좀 늦어도, 애를 늦게 가지거나 없어도, 좀 덜 벌더라도 걱정하지 마. 서두를 건 없어.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꺼버리고, 내 시계에 맞추는 거야.
‘어제의 나’보다 딱 1밀리미터만 성장하면 되지 않을까? 탈무드에 이런 말이 나와.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모두 살리지만,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모두 죽인다.”
남보다 뛰어나려고 하기보다는 남다르게 살기 위해 노력했으면 해. --- p.96
시간 관리의 본질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갖는 거야. 아빠가 추천하는 시간 관리 노하우가 있는데, 해야 할 일을 잠들기 전이나 아침 일찍 찬찬히 정리하는 거야. 5분이면 충분해. 잠깐 투자한 5분이 업무 중 5시간 이상의 가치가 될 수 있어. 또 일주일 동안 할 일은 주말에 5분 동안 찬찬히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면 좋아.
구체적인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줄게. 하나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라는 시간 관리 도구야. 이 도구로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데, 잘 활용하면 시간에 쫓겨도 평정심이 생겨. 중요한 일을 놓치는 실수는 피할 수 있을 거야. 이 도구는 삶에 적용해도 유용해. 중요하지 않은 건 없애거나 위임하고, 급한 건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으니까. 바쁜 삶도 개선할 수 있거든. 그러면 비전, 인간관계 등 중요한 데 집중할 시간이 생겨. 중요하고 소중한 일을 가장 먼저 하면서 살면 좋겠어. --- p.137
첫 직장생활이니 누구나 업무가 서툴 수밖에 없어.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도 있지. 이름과 호칭을 잘못 부르거나(어떻게 그걸 금방 다 외워), 파일을 첨부하지 않고 메일을 보내거나(급하다 보면그럴 수 있지), 지각하거나(걱정하느라 잠 못 들어서 그럴 수 있지), 다른 방향으로 업무를 하거나(업무 파악이 금방 되나), 뒷담화를 하다가 들키거나(왜 하필 그 순간에), 분위기 파악을 못 하거나(그렇지 않아도 이미 노력 중이지). 사실 아빠가 했던 실수들이야. [중략]
‘운 없는 아이’ 전략에서는 즉시 실수를 알리는 게 중요해. “팀장님, 제가 오후 5시 제안서 제출 마감 시한을 맞추느라 급하게 보낸다는 게 최종 버전 말고 다른 걸 보냈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거야. “제가 마지막까지 좀 더 꼼꼼하게 신경 썼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다음으로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거야.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그리고 실수의 원인을 되짚어보며 보완하고. “일정이 촉박해서 마음이 급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부턴 미리 준비하고, 사전에 팀장님께 진행 상황을 공유 드리겠습니다.”
실수에서는 꼭 교훈을 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 실수도 반복되면 실력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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