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은 이론과 실천, 자연과 자유, 내재와 초월, 삶과 믿음의 분열을 경험하던 시기에 등장한 개념이다. 그래서 세계관에는 통합과 일치에 대한 열망과 전체를 하나의 체계 속에 파악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욕망이 함께 담겨 있다. 하지만 세계관 없이 삶을 판단하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단 하나의 세계관으로 일관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매우 드물다. 그러므로 신앙과 삶의 어울림과 일치를 갈망하는 이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무엇인지, 자신과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공동체 가운데 어떤 세계관이 서로 충돌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양희송 대표의 『세계관 수업』은 ‘세계관’이 안고 있는 미묘함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세계관이 무엇인지,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세계관을 가르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통해 세계관을 어떻게 볼 것인지 명료하게 설명해 준다.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사고와 행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리라 믿고 마음으로 권한다.
강영안, 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우리 기독교 사회에서 양희송은 제도권 교회와 그 바깥의 기독교 청중 모두를 대상으로 발언해 온 독보적 지식인이다. 이 책에서 그는 개혁 신학의 평신도 버전에 머물러 있는 기독교 세계관을 포스트모던이라는 삶의 새로운 조건에 맞는 다성적(polyphonic) 내러티브로 변화시키자고 제안한다. 창세기 1장과 역사적 예수를 내러티브로 읽어 내려는 시도는 다양한 층위에서 논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지만, 저자는 도리어 이를 환영할 것 같다. 그와 같은 논쟁을 비트로 삼아 성육신, 즉 우리 몸에 새기는 방식으로 성서를 읽자는 것이 저자가 노리는 바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진리의 얼굴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모든 기독 청년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국운, 한동대학교 법학부 교수
『세계관 수업』은 세계관 논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창조적 시도로 가득한 참으로 반가운 책이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창조-타락-구속’을 의식적으로 벗어나는 이색적 접근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굳어진 기독교 세계관 담론의 틀을 흔들어 삶과 문화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도와주는 점이 돋보인다. 세계관에 관한 거의 모든 주제를 한 권에 담았지만,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다양한 예들로 책 전체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우리의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한 차원 더 넓고도 깊게 이끌어 줄 것이다.
신국원, 전 총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여러 모로 정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다시금 기독교 세계관에 관해 대화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참으로 기쁘고 반갑다. 저자는 십수 년 전 소위 ‘기독교 세계관 논쟁’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바를 농익혀 제시하며, 포스트모던 세계 안에서 성경의 내러티브를 품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 보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아무쪼록 이러한 시도를 통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송태근, 삼일교회 담임목사
세계관에 ‘세계’는 없고 ‘관’만 있다고 조롱받고 조롱했다. 세상은 변하는데 세상을 바꾸자는 세계관은 변함없이 그대로이고, 총론과 개론에 그친다는 놀림의 대상이곤 했다. 모던에서 포스트모던으로, 서구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면밀히 포착하고, 고담준론을 노래하는 난해하기만 하던 학자들의 논리를 대중을 위해 일상의 것들로 채워내는 저자의 발군의 솜씨는 이전의 조롱과 놀림을 고스란히 되돌려 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김기현, 로고스교회 담임목사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 철학, 성서학, 지성사 등을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버무린 대중적 입맛을 겨냥한 퓨전 요리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겸손한 세계관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상에 대한 겸손과 경청의 자세”, 소통 능력과 자기 성찰 능력을 가진 기독교 세계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자신의 방식으로 제시한다. 그런 겸손한 자세는 포스트모던을 대결해야 할 상황이 아닌 주어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세대를 위한 새로운 관점의 세계관을 모색하는 시도로 이어진다. 기독교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넉넉한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며, 기존 논의에 식상했던 독자들에게는 입맛을 다시 살리는 맛난 애피타이저가 될 것이다. 좋은 애피타이저는 멋진 식사를 기대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더 깊은 풍미의 요리들을 맛보고 싶어질 것이다. Bon Appetit!
전성민,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