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벽한 플롯을 완성해야 한다. “그림책은 회화처럼 공간적이면서 영화처럼 시간적인 이미지들이 시의 언어와 만나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문학평론가 최윤정의 말을 굳이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어린이 그림책을 골라본 사람이라면, 선택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그림책 고르기가 심지어 곤혹스럽기까지 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많은 출판인이 추천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수호의 하얀 말』이다. 국내에는 적이 뒤늦게 출간됐지만, 일본에서는 1967년에 출판된 이래 걸작의 반열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다. 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에 얽힌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수호의 하얀 말』 은 원근감 있는 동양 화풍의 그림으로 대륙의 민담을 완성도 높게 뽑아냈다고 평가 받는다.
악기의 맨 위쪽이 말머리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두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악기에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가난한 양치기 소년 수호와 그의 벗 하얀말은 원님이 개최한 말 타기 대회에 나가 당당히 우승한다. 그러나 원님은 우승자를 자신의 사위로 맞겠다는 처음의 약속과 달리 하얀말만 탐내고 수호를 쫓아버린다. 원님의 추적을 피해 수호에게 되돌아온 하얀말은 결국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지만 하얀말의 그의 뼈와 살이 악기가 되어 둘은 영원히 함께 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다소 무겁고 우울하지만 몽골의 광활한 대륙을 아름답게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초원을 뛰어다니는 소년과 하얀 말의 모습을 훌륭하게 살려낸다. 『수호의 하얀 말』 은 아득한 초원의 수평선을 나타내려고 세로보다 가로가 큰 판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지를 분할하지 않고 펼침 면으로 이어진 넓은 그림을 전개한다. 자주빛으로 물든 초원의 저녁, 담색 톤의 살색 마을, 불안을 암시하는 검은 빛 구름 등 아름다운 자연과 대지의 아득한 느낌이 전설 속 몽골의 마을로 들어서게 한다. 지나치게 밝지 않은 색채의 톤 역시 스토리가 지닌 분위기를 묘하게 살려내면서 소년과 하얀말의 애틋한 우정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그림책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 아이들은 분명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주제를 잘 녹여 낸 그림이 주는 힘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찬찬히 이 책을 넘겨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한 대륙의 전설이 마음 속에 강하게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류혜숙 ruru100@yes24.com
그림책은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벽한 플롯을 완성해야 한다. “그림책은 회화처럼 공간적이면서 영화처럼 시간적인 이미지들이 시의 언어와 만나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문학평론가 최윤정의 말을 굳이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어린이 그림책을 골라본 사람이라면, 선택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그림책 고르기가 심지어 곤혹스럽기까지 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많은 출판인이 추천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수호의 하얀 말』이다. 국내에는 적이 뒤늦게 출간됐지만, 일본에서는 1967년에 출판된 이래 걸작의 반열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다. 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에 얽힌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수호의 하얀 말』 은 원근감 있는 동양 화풍의 그림으로 대륙의 민담을 완성도 높게 뽑아냈다고 평가 받는다.
악기의 맨 위쪽이 말머리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두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악기에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가난한 양치기 소년 수호와 그의 벗 하얀말은 원님이 개최한 말 타기 대회에 나가 당당히 우승한다. 그러나 원님은 우승자를 자신의 사위로 맞겠다는 처음의 약속과 달리 하얀말만 탐내고 수호를 쫓아버린다. 원님의 추적을 피해 수호에게 되돌아온 하얀말은 결국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지만 하얀말의 그의 뼈와 살이 악기가 되어 둘은 영원히 함께 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다소 무겁고 우울하지만 몽골의 광활한 대륙을 아름답게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초원을 뛰어다니는 소년과 하얀 말의 모습을 훌륭하게 살려낸다. 『수호의 하얀 말』 은 아득한 초원의 수평선을 나타내려고 세로보다 가로가 큰 판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지를 분할하지 않고 펼침 면으로 이어진 넓은 그림을 전개한다. 자주빛으로 물든 초원의 저녁, 담색 톤의 살색 마을, 불안을 암시하는 검은 빛 구름 등 아름다운 자연과 대지의 아득한 느낌이 전설 속 몽골의 마을로 들어서게 한다. 지나치게 밝지 않은 색채의 톤 역시 스토리가 지닌 분위기를 묘하게 살려내면서 소년과 하얀말의 애틋한 우정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그림책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 아이들은 분명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주제를 잘 녹여 낸 그림이 주는 힘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찬찬히 이 책을 넘겨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한 대륙의 전설이 마음 속에 강하게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류혜숙 (ruru100@yes24.com)
그림책은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벽한 플롯을 완성해야 한다. “그림책은 회화처럼 공간적이면서 영화처럼 시간적인 이미지들이 시의 언어와 만나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문학평론가 최윤정의 말을 굳이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어린이 그림책을 골라본 사람이라면, 선택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그림책 고르기가 심지어 곤혹스럽기까지 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많은 출판인이 추천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수호의 하얀 말』이다. 국내에는 적이 뒤늦게 출간됐지만, 일본에서는 1967년에 출판된 이래 걸작의 반열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다. 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에 얽힌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수호의 하얀 말』 은 원근감 있는 동양 화풍의 그림으로 대륙의 민담을 완성도 높게 뽑아냈다고 평가 받는다.
악기의 맨 위쪽이 말머리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두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악기에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가난한 양치기 소년 수호와 그의 벗 하얀말은 원님이 개최한 말 타기 대회에 나가 당당히 우승한다. 그러나 원님은 우승자를 자신의 사위로 맞겠다는 처음의 약속과 달리 하얀말만 탐내고 수호를 쫓아버린다. 원님의 추적을 피해 수호에게 되돌아온 하얀말은 결국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지만 하얀말의 그의 뼈와 살이 악기가 되어 둘은 영원히 함께 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다소 무겁고 우울하지만 몽골의 광활한 대륙을 아름답게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초원을 뛰어다니는 소년과 하얀 말의 모습을 훌륭하게 살려낸다. 『수호의 하얀 말』 은 아득한 초원의 수평선을 나타내려고 세로보다 가로가 큰 판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지를 분할하지 않고 펼침 면으로 이어진 넓은 그림을 전개한다. 자주빛으로 물든 초원의 저녁, 담색 톤의 살색 마을, 불안을 암시하는 검은 빛 구름 등 아름다운 자연과 대지의 아득한 느낌이 전설 속 몽골의 마을로 들어서게 한다. 지나치게 밝지 않은 색채의 톤 역시 스토리가 지닌 분위기를 묘하게 살려내면서 소년과 하얀말의 애틋한 우정을 강하게 부각시킨다.
그림책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 아이들은 분명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그림책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주제를 잘 녹여 낸 그림이 주는 힘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찬찬히 이 책을 넘겨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우면서도 애잔한 대륙의 전설이 마음 속에 강하게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