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갑고 따뜻하며, 정직하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경쟁을 거치고 사회에 나가면서 예쁜 말과 멀어집니다. 나쁜 말, 이상한 말을 배우고, 그것을 입에 담으며, 자기 스스로 감정을 황폐하게 만들곤 하지요. 그 결과물이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예쁜 말을 다시 한번 고민하면서 좋은 말, 괜찮은 말을 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 보려고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다가서고, 마주하며, 또 새로운 관계를 맺기 이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 어떤 말인지, 과연 예쁜 말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말 : 말을 참 예쁘게 하는 고마운 사람」중에서
저는 누군가에게 다가서는 관계 회복의 첫걸음을‘예쁜 말’한마디에서 찾기를 바랍니다. 대화로 다시 마주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편하게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고, 또 그것을 실행에 옮겼으면 합니다. 혹시 과거의 대화법으로 변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것은 아니겠죠? 오랜 기간 떨어져 일하는 게 익숙해져 있는 누군가를 향해 이전의 못생긴 말, 이상한 말, 나쁜 말로 상대방에게 다가서려 한다면 수용은커녕 차가운 거절의 결과만 맛보게 될 것입니다.
---「프롤로그 : 다가설 줄 아는 사람은 예쁘게 말한다」중에서
대화는 상대방의 무엇을 얻으려 할 때 실수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시작할 때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대화에 앞서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부터 생각해주세요. 상대방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에 먼저 집중하되, 자신이 가진 것을 쏟아내어 상대방의 무엇을 얻는 커뮤니케이션에만 몰두하는 건 이제 그만하십시오.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관심을 가지세요. 이왕이면 관심을 넘어 관찰의 단계까지 가면 더욱 좋습니다.‘커뮤니케이션을 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커뮤니케이션의 기법을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 아닐 겁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대화의 상대방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가서고 또 언젠가는 누군가와 따뜻하게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요
---「멀어지는 말, 다가서는 말」중에서
사람은 자신과 소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람다워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신뢰해야 하는데, 그 주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나를 위한 응원, 그리고 보상에 익숙해져야 할 이유입니다. 스스로에게“난 참 괜찮은 사람이야. 모두 잘 될 거야”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세상에 한 걸음 다가설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미치겠어”,“미워죽겠어”,“지긋지긋해”이런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요. 무슨 소리든 만 번을 반복하면 그것은 주문처럼 실제로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왜 스스로 자기 자신을 향한 돌이킬 수 없는 악담을 하고 있나요. 어디 그뿐인가요. 자신의 약점을 쉽게 발견하는 사람은 남의 약점 발굴에도 혈안이 되기 쉽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래서야 상대방에게 잘 다가서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요
---「나를 먼저 응원할 수 있어야 타인도 배려할 수 있다」중에서
상대방이 우리에게 갖게 되는 신뢰는 일의 진행 과정에서‘저절로’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겸손한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의 낮춤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폴레옹의 말입니다.“기회가 없다면 능력이란 쓸모가 없다.”그렇습니다. 일단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그 기회는 적절하게 표현하는 나의 화려함에서 비롯됩니다.
누추하게 보이지 마십시오. 자기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은 상대방에게도 우스운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남을 억누르고 통치하기 위해서 자신을 귀하게 보자는 게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기 배려의 측면에서 스스로 귀하게 여기자는 겁니다. 나를 귀하게 하는 말하기가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힙니다.
---「겸손이 지나치면 호구가 된다」중에서
수십 년간 입에 붙은 습관이 갑자기 사라질 리는 없습니다. 말하기에 훈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환경이 팍팍하더라도 방어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인 모습을 억지로라도 보여주려는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긍정적인 혼잣말을 하면서 일종의 최면처럼 자신을 격려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한 프로 골퍼가 자신의 비결을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티샷 실패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임팩트가 약했어. 절대 두 번째 샷에서 실수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죠.‘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네. 맞다. 두 번째 샷, 어디로 보내지?’그게 저의 성공적인 굿 샷의 비결입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예쁜 말」중에서
누군가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말을 하는 것도, 말을 들어주는 것도 가려서 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두고‘쉼의 대화’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쉼의 대화 없이 양질의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쉬지도 않고 일만 한다면 어디에서인가는 허점이 있을 터, 마찬가지로 끝도 없이 말을 하는 것, 그리고 그 말들을 끝도 없이 들어주는 것 모두 자신의 몸과 마음을 희생하는 일입니다.
상대방을 향한 경청의 마음, 다가서려는 공감의 태도,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영혼을 희생하는 것이어서는 곤란합니다. 대화에도 휴식이 필요한 것이죠. 휴식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보다 잘되게 하고 싶다면 대화에서 자기만의 쉬는 시간을 확보하길 바랍니다. 잘 쉬고 난 후의 말이 우리에게 좋은 성과로 보상할 테니까요.
---「대화도 가끔은 쉬어야 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