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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저
기록의 시작은 '일기'였다. 매일 뭘 했는지 쓰고 선생님에게 검사를 받아야했던 그때는 쓰고 싶어 썼다기보다는 숙제니까 했고 초등학교 시절 내내 다른 건 빼먹어도 일기는 꼬박꼬박 썼었다. 일기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게된 이후로는 그 당시 유행했던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노트에 비밀이랄 수도 없는 일기를 쓰고 노래가사와 책에서 본 이런저런 문장들을 적었고 그렇게 자꾸 뭐라도 끄적이다보니 지금까지 노트 혹은 다이어리에다가 일기 혹은 뭐라도 글로 남기게 되었다.
헌데 요몇달 환경이 계속 바뀌면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쉴만큼 충분히 쉬었다 싶은데도 그동안 잡고 있던 긴장의 끈이 풀린 탓인지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려다가도 무기력과 귀차니즘에 빠져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고 꼬옥 한번 만나보고 싶어졌다.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
<나를 바꾼 기록 생활>
꾸준히 뭔가를 기록으로 남기고 그 자료(데이터)를 토대로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을 비롯, 돈과 건강을 관리하고 나아가 삶을 지탱해나간다니 정말 넘 근사하고 멋져보였다. 지금 내 상황과 맞물려 넘넘 공감이 가는,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나태해진 나를 일으켜 세워줄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체계적이지 못했고, 하루하루를 무용하게 날려버리는 날의 연속이었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당장의 편한 생활에 몸을 맡겼다.
'이러다 인생이 통째로 망할 거 같아!'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지만 하루 아침에 달라질 리 없었다. p10
그렇다. 하루 아침에 달라질리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스프레드시트에 자신의 모든 걸 기록하기로 한다.
스프레드시트에 나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를 만들고, 그 기준에 맞춰 '실천-관찰-기록-피드백'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자는 나와의 약속이었다. p11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을 요약하면 '무기력을 탈피하고 지금을 살게 만들어준 재정, 생산성, 생활습관, 취미와 생각관리법'(p11)이다.
저자는 나처럼 아날로그적인 사람은 '종이에 표를 그려 사용'해도 괜찮을 거라고 한다.
스프레드시트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록 도구일 뿐, 핵심은 나를 관리하는 기준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고, 적어서 객관화시키고 결국 개선하는 데 있다. p14
저자는 가장 중요한 돈, 즉 자금 관리(저축,지출(쇼핑) 등)에서부터 건강 관리(병원, 약 관련 주의사항 등), 삶에 필요한 물품 리스트(옷, 기타 등등) 그리고 그날그날의 일과와 현재 배우고 있는 취미(요가와 피아노)에 이르기까지 스프레드시트정리법을 토대로 어떻게 해내가고 있는지 참고하기쉽게 스프레드시트(표)와 함께 들려준다.
모든 내용이 다 좋았지만 기록을 통해 시간을 관리하고 뿐만아니라 자금과 건강관리 그리고 미처 생각지못했던 이메일 정리 등은 참고해서 지금 당장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짜든동 무기력과 귀차니즘을 떨쳐내기위해!
***
저자는 이 '스프레드시트정리법'을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해왔는데 굳이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지않고 참고해서 스스로(쓸 사람)에게 맞게 활용해볼 수 있도록 일러주고 표와 함께 들려주는 조언들이 참 좋았다. 다만,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다 다른 내용이지만 어쩐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져서인지 다음엔 전혀 다른 주제(책이나 여행 등)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면 넘 반갑고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을 읽어도 실천하는 건 결국 자기 몫이다. 지금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흘려보내고 귀차니즘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동기를 부여하고 마음을 다잡아줄 이 책, 꼬옥 한번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최소한의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일과표를 따라,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다보면 왠지모를 뿌듯함으로 마음을 꽉 채우고 어느새 무기력과 귀차니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일단, 지금 시작하자! 뭐라도 기록해보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캘린더 쪼개기'라고 있다. '네이버 캘린더'나 '구글 캘린더'를 보면, 좌측에 '내 캘린더'라고 표기된 부분이 있다. 이것을 여러개로 쪼개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없다. 대게 하나의 캘린더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다. 나의 경우에는 총 10개의 캘린더로 쪼갠다. 캘린더 하단에 '+' 모양의 버튼을 누르고 캘린더를 하나씩 추가하면 된다. 캘린더는 색깔별로 나눠져 있다. 색깔별로 '개인일정', '자기계발', '육아&가족', '집필&강연', '농원', '학원' 등 여러개로 나눠 쓴다. 각자의 달력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 가령, '파란색'은 '집필&강연', '노란색'은 '육아&가족'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색깔을 부여함으로써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캘린더에서 부여된 색깔은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한다. 수기 다이어리를 쓰거나, 서류를 정리할 때, 파일철 색깔이나 스티커 색깔, 펜의 색깔로 일정의 성격을 분류한다. 일정은 동사를 먼저 쓴다. '시청에서 강연하기'라고 기록하지 않고 '[강연] 시청'처럼 쓴다. 취해야 할 행동과 동작을 먼저 씀으로써, 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주로 '주간캘린더'를 자주본다. 일정은 크게 '주간' 단위로 기록하는데, 일단 그 주에 해야 할 모든 업무를 대충 요일마다 넣어둔다. 날짜와 상관없는 없는 업무들은 모두 '월요일'에 몰아둔다. 이렇게 주간 일정을 모두 몰아 넣으면 대략 '한가한 날'과 '바쁜 날'이 보인다. 이때, 월요일에 몰려진 업무를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하나씩 평평하게 배분한다. 배분된 일정은 적절한 시간에 기록한다. 여기서 캘린더를 저장할 때, 쪼개진 캘린더 중 어느 부분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설정해야 한다. 배분하다보면 '주간' 혹은 '월간' 혹은 '연간' 반복하는 일정이 자동 설정되는데, 특별하게 '자동설정'된 일정이라면 그 중요한 일정에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간에는 '유동적으로 날짜를 변경할 수 있으나 결코 다음 주로 할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일주일을 살다보면 일정에 넣지 않은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라도 모두 기록한다. 이 기록은 쉽게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캐줄 관리는 '수기'로 하진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검색'이 힘들다. 가령 작년에 세금신고한 내력을 살펴보고 싶다면, 온라인으로는 쉽게 검색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수기로 기록하게 되면, 하나씩 찾아봐야 한다. 온라인 검색은 매년 얼마 정도의 세금을 냈는지, 언제 냈는지 등을 한 눈에 살필 수도 있고 그것을 데이터화 해서 그래프로 활용할 수 도 있다. 캘린더에 저장한 내용은 태블릿와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에 자동 연동 된다. 설정에 따라, 10분이나 30분 혹은 전날에 알람이 뜬다. 알람이 뜨면, 상사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충실하게 '동작'만 취하면 된다. 고로 '최초 스캐줄 기입'은 가장 이성적인 시간에 모두 끝내 놓는다. 가장 이성적인 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하두면, 나머지 한주는 '선택'에 대한 부담없이 동작만 취하면 그만이다. 빈번하진 않지만, 극단적인 경우에는 '예약문자기능'도 동시에 사용한다. 가령 보내야만 하는 문자를 미리 예약문자로 설정해 두고 발송해 두면, 필수적으로 상대에게 원하는 시간에 문자가 발송된다. 특히, '육아'에 관한 내용이 그렇다. 업무 중에는 업무에 집중해야 하기에, '유치원 선생님께 보낼 문자'의 경우에 미리 설정한 시간에 보내놓고 업무에 충실한다. 이런 업무를 미리 해 놓으면, 상대 쪽에서 답장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온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과 수입에 대해서도 스캐줄에 기록한다. 자동 이체 형식으로 어차피 빠져 나갈 지출을 '스캐줄'에 기록함으로써, '저도 모르게 나가는 지출'에 대해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것은 '스캐줄'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자기관리법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신명기 28장 7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그들이 한길로 너를 치기 위해 들어왔으나, 일곱길로 도망가리라."
이것은 '집중'과 '분산'에 대해 알게 해준다. 한길로 들어오고 일곱길로 나간다는 것은 '줄줄 세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일곱길로 들어왔다가 한길로 나간다는 것은 '집중'과 '힘'을 이야기 한다. 수입은 일곱 길로 열어두고 지출은 한길로 내어 놓는다. 이것은 병목현상을 만들어낸다. 나는 수입은 다변화하고 지출은 '롯데그룹' 내에서만 한다는 철칙을 갖는다. 받는 쪽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노예'가 된다. 한명에게 급여를 받는다면, 그에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높아진 의존도 많큼 주체성을 빼앗긴다. 1000만원을 주는 한사람에게 충성할 것이 아니라 10만원을 주는 100명을 소유하는 편이 좋다. 그래야 상대에 대한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1000명에거 1만원씩 구매하는 고객이 되는 것 보다, 한명에게 1000만원을 구매하는 큰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로 부터 주도권을 가져 올 수 있다. 오랜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기록을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출 내역을 살피고 수익 내역을 살피다보면 자신이 보지 못하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기 시작하면 정리가 가능하다. 정리가 가능하면 그것을 토대로 주도권 경쟁을 해 볼 여지가 생긴다. 시간 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마음관리 등을 적당히 가시적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을 조절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것은 몹시 큰 힘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 신미경 작가의 관리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모든 것을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진 못한다. 다만, 신미경 작가가 노하우를 보면 혀가 내둘러진다. 자기계발서의 좋은 점은 남의 노하우를 배워다가, 내 삶에 녹여 놓는 것이다. 그녀의 여러 노하우를 내 것으로 잘 녹여, 나의 노하우와 잘 버무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느슨해진 관리에 대한 다짐을 하게 한다.
미니멀리스트 신미경 작가님의 책. 언제부터인가 삶의 목표가 보이지 않고, 돈 걱정, 남들과의 비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저자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한 후 지금 당장 극적으로 바뀔 수는 없어도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책에는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의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이란, 간단히 말해서 돈 관리부터 생산성, 생활 습관, 취미와 생각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저자는 자산 관리 스프레드시트, 쇼핑 리스트, 연간 로드맵, 피아노 레슨 노트 등등을 마련해 기록하고 있다.
따로 돈이 들지 않고, 매일 본격적으로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변동 사항을 기록하면 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바로 기록할 수도 있어서 좋을 듯. 저자처럼 업무를 포함해 일상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그저 하루하루 뭉개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삶이 얼마나 편안하고 반듯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인지.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 수집 에세이>를 통해 작가를 처음 만났다. 정말 열심히 밑줄 치며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무겁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뽀송뽀송한 내 삶을 만들 수 있을까. 배우고 깨달았다.
신미경 작가의 이번 책은 인생을 힘 있고 단정하게 만드는 도구가 기록이며, 바로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을 통해 삶의 무기력을 잡아내고 일상을 선물로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나 자신을 정리할 수 있으며, 걱정의 무게도 줄어든다고 하니 조금씩 시작해보면 어떨까.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하면 되는 듯하다.
작가의 sns를 통해 각자 비법을 공유해달라는 글들이 있지만, 역시나 그 정리법은 자신만이 터득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밑줄 친 문장들을 다시 타이핑 치면서, 흐트러진 내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삶을 어떻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실천하지 않아서가 아닐지.
내 삶을 선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았으니 남은 것은 기록하는 것.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내 삶을 또렷하게 만들어보자!
(12쪽)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는 일에 신경 끄고, 걱정은 줄이고 최대한 몸과 마음, 정신이 쾌적한 일상을 살고 싶다. 그게 내가 결론지은 잘 사는 삶이다. 그런 바람이 찾은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은 이제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할 수 있는지 내게 묻곤 한다. 나의 본 모습을 게으름뱅이고, 지금도 부지런히 살다가 하루 이틀 정도는 소소한 번아웃으로 스위치를 끄고 충전하며 살고 있으니 요령껏 살고 있다는 편이 맞을 듯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할 수 있다. 기록하면서 나는 달라졌노라고, 예전보다 훨씬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조금씩 나는 더 잘 살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