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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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이름에 숨겨진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리뷰 총점 9.3 (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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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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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1-05] 언어학자가 본 미국의 형성과 50개 주 이야기 평점6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21.03.15 리뷰제목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는   이 책은 크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형성되는 과정을 다룬 1부 ‘북미대륙의 식민지 개척사’와 2부에서 5부까지 미국, 즉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을 구성하는 50개 주의 이름에 대한 짧은 소개, 그리고 주요 도시 또는 명소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나 ‘알수록 흥미로운 미국 이야기’라는 꼭지가 첨부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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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는

 

이 책은 크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형성되는 과정을 다룬 1부 ‘북미대륙의 식민지 개척사’와 2부에서 5부까지 미국, 즉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을 구성하는 50개 주의 이름에 대한 짧은 소개, 그리고 주요 도시 또는 명소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나 ‘알수록 흥미로운 미국 이야기’라는 꼭지가 첨부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릴랜드, 프랑스 왕녀의 땅

출처: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pp. 104~105

 

세일럼 마을의 마녀들

출처: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pp. 120~121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1부에서는 기본적인 북미 개척사를, 2부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동부해안에 정착한 후 서부로 식민지를 확장한 영국과 관련된 동부 지역의 주를, 3부에서는 캐나다 동부에 정착해 미시시피강을 따라 남쪽으로 세력을 넓혔던 프랑스와 관련된 중부 지역의 주를, 4부에서는 강제로 고향에서 쫓겨나야 했던 원주민들의 흔적을, 5부에서는 서인도제도를 ‘발견’하고 플로리다에 상륙해서 가장 먼저 식민지를 건설했던 스페인과 관련된 서부 지역의 주를 살펴본다.

 

 

미국을 이루는 50개 국가에 대한 간략한 설명

 

미국은 50개의 주가 독립된 정부와 법을 가지고 있는 연방제 국가다. 이는 50개의 국가의 연맹체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각각의 주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가운데 어떤 나라가 ‘개척’이라는 이름으로 식민화를 시켜나갔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드러낸다.

여기서 프랑스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의 프랑스어문학 전공에서 강의를 하는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명(地名)’에 녹아있는 언어의 흔적을 중심으로 미국의 50개 주를 간략하게 다루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렇게 언어로 미국의 50개 주를 바라보는 발상은 신선했다. 하지만 제목 등을 보고 미국의 50개 주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을 기대하는 이라면 실망하기 쉽다.

 

특이한 주장도 섞여 있다. 책 소개를 보면 “미네소타, 미주리, 미시간… 왜 미국엔 ‘미’로 시작하는 지명이 많을까?”라는 부분이 있다.

 

 

이는 ‘미시간 주’ 항목에서

“ ‘미(Mi)가 아메리카 인디언 언어로 ‘물’을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고대 고구려어에서도 물을 ‘미’라고 한 것으로 보아 우리 조상과 북미 인디언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게다가 북미 인디언들은 인종학상 우리와 같은 인종인 몽골로이드에 속한다” [pp. 161]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보면 저자처럼 외국에서 언어학 박사를 취득하고 귀국하여 배제대 스페인어/중남미학 전공 트랙에서 강의를 하는 손성태 교수의 아메리카 인디언은 우리 민족이라는 주장이 떠오른다. 일부 언어의 유사성만으로 다소 무리수인 주장이 아닐까?

 

이런 점 등을 감안하면, 이 책을 미국 50개 주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읽어보는 가벼운 잡학사전 정도로 생각하면 다소의 오류가 있어도 즐겁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옥의 티

 

p. 84

1981년 찰스 2세(1630~1685)가 월리엄 펜에게 이 지방의 개척권을 허가해준다. ⇒ 1681년 찰스 2세가 월리엄 펜에게 이 지방의 개척권을 허가해준다.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연도이고, 이는 바로 옆 페이지인 p. 85에 “퀘이커 교도인 펜은 1681년 찰스 2세로부터 델라웨어 강 서쪽 땅에 대한 지배권을 허가 받고~” 부분만 봐도 오기(誤記)임이 명확하다.

 

p. 94

헨리 8세(1491~1547)는 세 번째 결혼으로 꿈에 그리던 왕자 에드워드 4세(1442~1483)를 얻지만 얼마 후 왕자는 요절하고 만다. ⇒ 헨리 8세는 세 번째 결혼으로 꿈에 그리던 왕자 에드워드 6세(1537~1553)를 얻지만 얼마 후 왕자는 요절하고 만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미래의 창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2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2 댓글 16
종이책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1.03.31 리뷰제목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김동섭 미래의창/2021.2.21. sanbaram   미국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늘 마주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뉴스 속에서도 미국에 대한 일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학교 다니며 배운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지식이 대부분이다. <미국을 만든 50개주 이야기>는 미국의 성립부터 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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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김동섭

미래의창/2021.2.21.

sanbaram

 

미국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늘 마주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뉴스 속에서도 미국에 대한 일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학교 다니며 배운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지식이 대부분이다. 미국을 만든 50개주 이야기는 미국의 성립부터 각 주가 어떻게 미국의 일원이 될 수 있었는지, 주의 유래와 특색을 간단히 소개해주는 책이다. 저자 김동섭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고, 프랑스 파리5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수원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다. 저서로 프랑스 왕실의 근친혼 이야기>, <라틴어 문장 수업>, <하루 3분 세계사>, <신화의 이해등 여러 권이 있다.

 

미국을 만든 50개주 이야기미국 50개 주와 도시의 이름을 통해 북미 개척 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역사를 조망한다. 지명 속에는 그 지방과 도시를 건설한 민족의 이야기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미국의 50개 주와 주요 도시 이름의 유래를 통해 미국의 역사를 마치 조감도를 보듯이 한눈에 살펴보고자 한다.(p.6)”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미국이 어떻게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영토를 확장했는지 그 과정을 이름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고향을 빼앗긴 원주민들의 애환과 각 주의 독특한 문화나 다양한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북미 대륙을 정복한 유럽 열강의 식민지 개척사를 이야기 한다. 서인도 제도를 발견하고 플로리다에 첫발을 내디딘 스페인,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에 상륙한 프랑스 그리고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주에 닻을 내린 영국의 청교도들이 그 주역들이다. 북미 개척의 선구자인 그들은 자신들이 상륙한 곳을 전진기지로 삼아 내륙으로 진출하며 식민지를 건설했다. 2부에서는 미국의 동북지역인 뉴잉글랜드의 탄생과 미국이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통해 독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주로 밝히고 있다. 3부의 중부지역에서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지방이 나폴레옹이 미국에 싼 가격으로 매각함으로서 영토를 확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각 주의 소개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4부에서는 중부지방에 남아 있는 원주민의 발자취를 다루고 있는데, 서양인들이 어떻게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축출하여 죽음으로 내몰았는지를 이야기 한다. 5부 스페인의 후예들이 개척한 서부지역을 미국으로 편입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각주의 성립과정을 통해 이야기 한다.

 

원주민들을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목표였다. 반면에 영국인들은 원주민들이 식민지 개척에 걸림돌이라고 여겼다. 프랑스 선교사들의 임무는 원주민의 사회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개종하여 가톨릭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원주민들을 개종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걸림돌로 생각했다. 이것이 두 나라의 식민지 확장에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타적인 신념을 가진 개신교가 가톨릭에 비해 더 빠르게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렌치-인디언전쟁은 영국과 프랑스가 인디언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여 북미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이었다.(p.53)” 프렌치-인디언전쟁에서 프랑스와 인디언 연합군은 영국에게 패배했으며, 퀘백의 몬트리올이 함락됐다. 프랑스가 북미 대륙에서 대부분의 인디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가장 강력한 부족이었던 이로쿼이 연맹과 손을 잡지 않아 전쟁에서 패했다. 그 결과 1763년 파리조약에 따라 프랑스는 미시시피강 동쪽의 영토를 영국에 할양하고 카리브해의 제도를 양도받아 설탕 생산지를 확보했다.

 

영국의 국왕 찰스 2세는 이 땅을 자신의 동생인 요크 공의 이름을 따서 뉴욕으로 바꾸어 불렀다. 영국의 요크 지방이 잉글랜드 북부에 있는 것처럼, 뉴욕 지방도 미국 동부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으므로 이렇게 이름을 붙였을 확률이 높다.(p.59)” 맨해튼이라는 이름은 원래 이 지방에 살던 알곤킨족의 언어로 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현재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한 월스트리트는 과거 네덜란드인들과 인디언들 사이에 충돌이 잦던 지역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은 공격을 막기 위해 이곳에 휴전선처럼 섬을 가로지르는 울타리()를 세웠는데 이것이 월스트리트의 기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 영어를 법적인 공용어로 지정한 주는30개에 이른다. 다시 말해 20개 주는 영어를 공용어로 헌법에 명시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p.62)”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공용어를 지정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에는 많은 민족과 언어들이 공존하고 있으므로,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뉴욕주의 경우 영어 사용자가 70%에 이르지만, 다른 언어 사용자들도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주에서는 공용어를 지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는 미 대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광활한 땅이었다. 그런데 1803년 나폴레옹이 이 땅을 1,500만 달러에 매각했다.(p.134)” 1680, 멕시코만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탐험하던 프랑스인들이 당시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세에게 이 땅을 식민지로 바치고 루이지애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부지방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미국에는 더 없는 기회였다. 한반도의 10배가 넘는 땅을 1제곱킬로미터당 7달러에 샀으니 미국은 횡재를 한 것이다. 뉴올리언스 도시 이름은 루이 15세의 섭정인 오를레앙 공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랑스어 누벨오를레앙을 영어로 옮긴 것이 뉴올리언스다. 이곳은 재즈가 태어난 도시로 유명하며 그만큼 흑인이 거주하는 비율도 높다.

 

북미를 관통하여 흐르는 미시시피강은 미네소타의 작은 호수 이타스키호에서 발원한다. (p.199)” 미네소타주는 오대호 주변이라 호수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1만 개 이상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미네소타의 주명은 원주민인 다코타족의 언어로 흰 거품 물혹은 하늘 빛을 띤 물이라는 뜻이다. 애리조나주는 미국에서 인디언 부족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인디언의 수가 약 10만 명에 이른다. 나바호족, 모하베족, 아파치족, 호피족 등 다양한 민족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다. 미국내 인디언 부족의 수는 565개이며, 그중에서 나바호족은 약 30만명의 인구를 가진 가장 큰 민족이다.(p.229)” 이들은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유타중에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데, 그 면적을 다 합하면 대한민국의 70%가 된다고 한다.

 

텍사스주는 단일 국가로 가정할 경우 세계 10위에 해당할 만큼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적도 한반도의 3배가 넘고 인구는 3천만 명에 가깝다. 산유량은 세계 7위다. 텍사스주의 별명은 하나의 별(론스타)’이다.(p.261)” 텍사스를 두고 미국, 스페인, 프랑스가 서로 영유권을 차지하려고 다투었지만, 최후의 승자는 미국이 되었고 텍사스는 미합중국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다. 알레스카에서는 매년 1018일 러시아에서 미합중국으로 주권이 넘어온 날을 기념하고 있다. 알레스카는 에스키모족인 알류트족의 언어로 섬이 아닌 땅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에스키모라 부르지만, 막상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자신들을 인간이라는 의미의 이누이트라고 부른다. p.295

 

하와이라는 이름은 이 지방의 원주민 언어로 고향을 뜻하는 오하히를 영어로 옮긴 말이다. 하와이섬에 처음으로 정착한 폴리네시아인들은 왕국을 건설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p.296)” 1959년 미 정부는 하와이 공화국이 미연방에 가입을 원한다는 이유로 하와이를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시켰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하와이 왕국은 이렇게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됐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으로 13개주로 독립하기까지의 역사와, 미국이 50개주가 되기까지 전쟁이나 매입을 통해 영토를 확장한 미국의 역사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미국의 역사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무학님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2
종이책 미국을 만든 50개주 이야기 평점8점 | g****3 | 2021.03.25 리뷰제목
미국의 주마다 얽힌 역사의 이야기와 각 주의 이름이 의미하는 숨겨진 뜻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수 있는 책 한권이 출간되었다.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이다. "지명에는 그 민족과 나라의 역사가 녹아 있다!"  저자는 언어학자로서 미국 개척사와 문화이야기를 지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책을 만나기전에 미국의 주는 몇개? 라는 질문에 떠오르는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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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마다 얽힌 역사의 이야기와 각 주의 이름이 의미하는 숨겨진 뜻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수 있는 책 한권이 출간되었다.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이다.

"지명에는 그 민족과 나라의 역사가 녹아 있다!" 

저자는 언어학자로서 미국 개척사와 문화이야기를 지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책을 만나기전에 미국의 주는 몇개? 라는 질문에 떠오르는건 성조기였다. 성조기 안에 50개의 별은 미국의 각각 독립적인 주(state)의 수를 의미하고 13개의 빨간 줄은 최초 식민지였던 13개의 주를 의미한다는걸 어딘가에서 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 책은 미국 50개 주와 도시의 이름을 통해 북미 개척 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미국 역사를 조망한다.  지명속에는 그 지방과 도시를 건설한 민족의 이야기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미국이 어떻게 그 방대한 영토를 확장해 나갈수 있었는지, 최초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은 어떻게 쫓겨나게 되었는지, 미국의 영토 안에서 스페인과 영국과 프랑스는 식민지 영토확장을 위해 어떻게 세력다툼을 벌였는지가 생생하게 정리되어 있다.

 

1부 북미 대륙의 식민지 개척사

 

이책의 1부는 북미대륙을 정복한 유럽 열강의 식민지 개척사를 다루고 있다.

가장 먼저 식민지 개척을 위해 정복에 나섰던 스페인을 선두로 후발주자로 캐나다에 상륙해서 남쪽으로 내려온 프랑스 인들, 마지막으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주에 정착한 영국의 청교도들까지 역사를 다루고 있다.

서구 문명의 역사에서 유럽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영국과 프랑스는 신대륙에서도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바로 이 새로운 백년전쟁이 프렌치-인디언전쟁이었다.



 

영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고 1세기가 지나 북미대륙에 영국령 식민지의 인구가 급증했고 캐나다에 정착한 프랑스인들은 8만명에 불과했지만, 동부지방에 정착한 영국인들의 인구수는 10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영국은 늘어나는 인구가 살 수 있는 땅이 필요했고 서쪽은 뉴프랑스에 막혀 있었기에 결국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은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프렌치-인디언전쟁의 이름만 보면 프랑스가 인디언 연합군을 상대로 싸운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프랑스와 영국은 각자 인디언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쇼니족, 아베나키족, 오지브와족 인디언들이 프랑스의 편에서 싸웠고 강력한 인디안 부족의 연합인 이로쿼이 연맹과 영국이 손을 잡았다)

 

결론은 프랑스와 인디언 연합군은 영국에 패배했고 그 결과 미시시피강 동쪽의 영토를 영국에게 할양하고 카리브해의 제도를 양도받아 설탕생산지를 확보하는것으로 만족했다.

스페인도 쿠바를 다시 소유하기 위해 플로리다를 영국에 할양했다.

결국 북아메리카에 영국보다 먼저 진출했던 스페인과 프랑스는 전략적 요충지를 영국에 모두 넘기게 되었고 지금의 미국 땅 위에 있었던 뉴프랑스는 역사에서 이렇게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전쟁에서 많은 빚을 진 영국은 10년후 일어난 미국과의 독립전쟁에서 패하고 만다.

이렇게 역사는 돌고 돈다.

 

2부 동부지역인 뉴잉글랜드의 탄생

 

동부는 개인적으로 친숙한 지역이다보니 그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동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뉴욕이나 뉴저지, 버지니아, 아이비리그로 유명한 메사추세츠 등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지역이기도 하다. 몇몇 인상적인 역사를 가진 주들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뉴욕

 

가장먼저 뉴욕주에 정착한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허드슨강의 이름 또한 네덜란드인들이 고용한 영국의 탐험가 헨리 허드슨에서 비롯된 것이다.

네덜란드인들이 먼저 정착한 허드슨강 촌락 형성지역에 영국인들이 들어오면서 두 민족이 충돌하게 되었고 결국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인들을 몰아내고 맨해튼을 차지했다.

 

맨해튼이라는 이름은 원래 이 지방에 살던 알곤킨족의 언어로 '섬'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현재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한 월스트리트는 과거 네덜란드인들과 인디언들 사이에 충돌이 잦던 지역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은 공격을 막기 위해 이곳에 휴전선처럼 섬을 가로지르는 울타리(벽)을 세웠는데 이것이 월스트리트의 기원이다.

 

 

 

뉴저지

 

프랑스 노르망디 앞바다에 저지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은 노르망디 즉 프랑스땅에서 19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영국 남부 해안까지는 무려 160키로미터가 떨어져 있는데 프랑스 영토가 아니라 영국 왕실령인 섬이다. 이 섬과 관련한 아주 흥미로운 일화가 책에 소개되어 있다.

 

이 저지섬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는 정복왕 윌리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국과 프랑스의 역사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고 최초의 노르만 왕조가 들어서게 되면서 영국과 프랑스 왕국의 관계가 꼬이게 된다. 잉글랜드 왕이 프랑스 왕국내의 노르망디 공국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왕은 노르망디 땅을 되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고 결국 프랑스의 필립2세는 잉글랜드 존왕으로부터 노르망디섬은 되찾았지만 저지섬은 영국왕의 영지로 남게되었다.

 

그후 찰스1세가 수시로 전쟁에 필요한 세금을 거둬들이자 의회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결국 의회파에 의해 찰스1세는 처형되고 만다. 크롬웰이 이끄는 공화정이 들어서면서 찰스1세의 아들인 찰스(훗날 찰스2세)는 어미니와 함께 루이 14세가 있는 프랑스로 피신하게 된다.

이때 도버해협을 바로 건너지 않고 영국령인 저지섬을 경유하여 망명길에 오르는데 저지섬 주민들은 찰스 왕세자를 새로운 국왕으로 옹립하고 즉위식까지 올려줬다.

 

후에 영국에서 왕정이 복고되고 본국으로 돌아온 찰스2세는 망명 당시 자신을 지지해준 저지섬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미국 동부에 새로 개쳑한 식민지의 이름을 뉴저지 식민지로 지었다.  저지섬 이름에 얽힌 역사를 들여다보다보면 영국과 프랑스의 얽힌 역사와 영국의 의회파와 공화정 이야기까지 생각보다 역사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보게 된다.

 

 

 

매사추세츠, 뉴 잉글랜드 최대의 도시

 

뉴잉글랜드는 미국 북동부의 6개 주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를 포함하는 지방인데 이 지방을 통틀어 가장 큰 도시가 바로 매사추세츠주의 주도인 보스턴이다.

하버드대학교나 MIT 같은 교육기관이 많은 주로도 유명하다.

 

'매사추세츠'라는 말은 원주민인 나바호족의 언어로 '큰 산 옆의 초원' 혹은 '큰 언덕 위에'라는 뜻이다.  매사추세츠의 공식명칭은 commonwealth of Massachusetts 다.

commonwealth는 공공의 재산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주권이 왕이나 정부에 있지 않고 국민의 손에 있다는 '주권 공동체'를 의미한다.

일부 식민지에서 국가라는 뜻의 state보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의미의 코먼웰스가 더 분명한 독립의지를 피력한다고 생각해서 이 단어를 썼다고 한다.

 

 

주들의 역사를 읽어나가다보면 원주민들의 슬픈 역사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흔적은 이제는 주나 주도의 이름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델라웨어주에는 백인들에게 땅을 사기당한 원주민들 이야기가 등장한다.

1737년 펜실베니아를 개척한 윌리엄 펜이 죽자, 그의 아들인 존 펜과 토마스 펜은 델라웨어강 지역에 살고 있는 레나페족을 찾아간다.

그들은 추장 랍파윈소에게 하루 반 동안 걸어서 돌아올 수 있는 땅을 자신들에게 팔라고 제의했다. 추장은 그정도의 땅을 내어주는 것을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고 제안을 승낙한다.

하지만 간교한 펜형제는 달리기 선수 14명을 시켜 하루 반 만에 281킬로미터를 걷게 하고 그 땅을 차지해 버렸다. 펜실베이니아주 전체에 버금가는 엄청난 델레웨어강 일대의 땅이 백인에게 넘어간 것이다. 하루아침에 백인들에게 사기를 당한 랍파윈소와 그의 부족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무력으로 진압당하고 결국 서쪽으로 떠날수 밖에 없었다.

이 계약은 순박한 인디언들이 백인들의 사기로 고향을 빼앗긴 대표적인 사건이었으며,

훗날 이 계약은 '도보거래(Walking Purchase)'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인디언들은 땅을 소유하거나 매매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우리가 들어온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이 책을 통해 미중부지역의 주의 역사를 읽어 나가다 보면 비극적인 인디언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땅을 사고파는 개념이 없는 인디언들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사기를 치거나 쫓아내고 강제 이주를 시키고 결국은 인디언보호구역을 만들어놓고 이곳에서 허가없이는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3부 프랑스의 향수 중부지역

 

 

루이지애나

 

프랑스령이었던 루이지애나는 그 이름부터 프랑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실제로 프랑스 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주이다.

프랑스어 사용자가 3.5%로 다른 주에 비해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편이다. 

루이지애나주 최대 도시이자 재즈의 도시로 유명한 뉴올리언즈역시 프랑스어에서 옮겨온것이다. (누벨오를레앙 Nouvelle Oreleans 을 영어로 옮긴것이다)

 

 

 

 

일리노이

 

미중서부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주인 일리노이주에는 도시 시카고가 자리잡고 있다.

시카고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큰 제3의 도시로 떠올랐다.

 

마천루가 즐비한 시카고는 일리노이주는 몰라도 시카고는 누구나 알고 있을정도로 유명해졌다. 이토록 초고층의 현대식 건물이 많이 들어설수 있었던 것은 1871년 시카고 대화재로 인해 도시전체가 폐허가 되면서 역설적이게도 건축붐이 일게되고 결과적으로 도시가 성장할 수 있었다.

건축학자나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시카고는 건축의 메카로도 유명하다.

 

 

 

위스콘신

 

위스콘신주는 엄격한 청교도 법률에 따라 일요일에 술을 팔지 않았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당시엔 탄산도 알콜과 같은 대접을 받았고 19세기 말 미국 일부 주에서는 탄산음료가 사람의 식욕을 자극할수 있기 때문에 약국이나 술집에서만 팔았다고 한다.(초기에 코카콜라가 약국에서 판매되었던 이유가 이것이라니 정말 놀랍다! ㅎㅎ)

 

이러한 이유로 일요일에 탄산음료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게되었고 이 아이스크림을 일요일 아이스크림 Sunday Ice Cream이라고 불렀는데 주일의 신성한 이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마지막 철자 하나만 바꾸어 선데 아이스크림이 되었다고 한다.

위스콘신 주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래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디저트로 가끔 시켜먹던 선데가 떠올랐다. 

 

 

미시간

 

오대호가 있는 미시간은 오지브와족의 언어로 '큰 물', '큰 호수'를 뜻하는 미시가마 Mishigama 에서 나왔다. 

오대호 주변에 있는 주들 중에는 유난히 '미 Mi' 로 시작하는 이름이 많은데, 대부분 원주민의 말에서 온 지명이다. 

 

* 미시간 Michigan : 큰 물

* 미주리 Missouri :  구름이 낀 물의 색

* 미시시피 Mississippi : 진흙탕 물

* 미네소타 Minnesota : 하늘 빛을 띤 물

 

이 지명들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간 미 Mi 가 아메리카 인디언 언어로 '물'을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가설을 저자는 제시했는데 고대 고구려에서도 물을 '미'라고 한것으로 보아 우리 조상과 북미 인디언들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을수 있다는 추측을 했다.

실제 북미 인디언들은 인종학상 우리와 같은 인종인 몽골로이드에 속하고 학계에서는 15,000년 전에 러시아 동부에 거주하던 몽골로이드 부족이 베링해를 건너 북미 대륙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고 한다.

 

 

미시시피

 

미시시피주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흑인 비율이 가장 높고, 소득은 가장 낮은주다. 미시시피주에서는 크고 작은 인종차별과 관련된 범죄가 많이 발생했는데 가장 유명한 사건은 흑인 인권 운동가 살해 사건이며 영화로도 잘 알려진 <미시시피 버닝>이다.

 

백인 우월단체 KKK (Ku Klux Klan) 단원들이 3명의 흑인 인권운동가들을 폭행하고 살해한 후 암매장한 사건이다. 주의 별칭으로 '환대의 주'라고 불리는데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반어적 표현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나에게도 미시시피주는 미시시피강때문에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어릴때 읽었던 소설들 때문이다.

바로 마크 트웨인의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미시시피강의 추억> 으로 이어지는 미시시피강을 배경으로 하는 3부작 소설때문이다. 이 소설은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군을 뉴올리언스에서 격파한 잭슨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가장 큰 주도를 잭슨으로 지었다. 인디언 부족을 지원했던 영국을 완전히 몰아내고 전쟁에서 승리를 함에 따라 잭슨 대통령은 인디언 부족을 체계적으로 미시시피강 서부로 쫓아낸다.

그들은 '눈물의 길' trail of tears 을 따라 고향인 미국 남동부 지역을 떠나야 했다.

체로키족, 머스코지족, 세미놀족, 치카소족, 촉토족이 고향을 뒤로 하고 강제 이주를 당했다.

 

그 외에도 오즈의 마법사로 유명한 캔자스가 토네이도같은 바람과 밀재배로만 유명한줄 알았는데 남북전쟁의 전초전으로서 노예제 찬반에 따른 유혈충돌이 크게 있었던 역사적 배경도 흥미로웠다.

 

4부  원주민의 발자취가 많이 남겨진 중부지역

 

미국의 50개 주의 역사는 미국에는 개척과 영광의 역사지만,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는 잔혹한 역사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있으면 아메리카 원주민들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힐 일일지 상상해보게 된다.

'명백한 운명'이라는 말을 내걸고 미합중국이 정치와 사회, 경제 모두 지배할 수 있는 운명을 신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을 했다.

 


 

 

사우스다코타

 

다코타라는 말은 원주민의 언어로 '우리는 친구'라는 뜻이다. 원래 이 지방에 7개의 원주민 부족이 살고 있었는데, 서로 전쟁을 하지 말자는 서약을 맺었다. 그런데 훗날 원주민과 이주민간에 심각한 갈등이 일어난것을 보면 '우리는 친구'라는 지명이 슬프고도 모순되게 느껴진다.

러시모어라는 바위산에 조각된 4명의 미국대통령들의 형상이 유명하다.

 

 

5부 스페인의 후예들 서부지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년으로 유명한 애리조나주는 미국에서 인디언 부족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으로, 인디언의 수가 약 10만명에 이른다. 나바호족, 모하베족, 아파치족, 호피족등 다양한 민족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다. 

 

미국의 제 7대 대통령 잭슨은 '인디언 제거법'을 제정하여 동부에 살던 인디언들을 서부로 강제 이주시키고 인디언들의 땅을 몰수해 백인 이주자들에게 땅을 무상으로 분배했다.

연방정부는 '인디언 토지 전용법'을 만들어 합법적으로 인디언들의 토지를 빼앗기 시작했고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들어 인디언들이 허가 없이는 이곳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는 다양한 금지조항이 있었는데 인디언 전통 의상을 입지 말것, 사냥을 하지 말고 농사를 지을것, 미신과 전통종교를 버릴것 등등 인디언들이 받아들일수 없는 구속 조항들이 있었다.

 

이 땅에서 점점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사라져갔고 원주민의 땅에 정착한 백인들은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수 있었다.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로 유명한 네바다는 최초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후로 캘리포니아의 금광발견으로 네바다 남쪽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거 캘리포니아로 이동했다고 한다.

 

은의 주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네바다는 은광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은광은 얼마의 부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곧 문을 닫았다. 후에 네바다주 정부는 도박업자들에게 도박장을 운영할수 있도록 허가를 내줌으로 해서 도박을 합법화하는 과정을 거쳐 이 도시가 화려한 도박의 도시가 될수 있도록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을 해주었다.

그 결과 사막한복판의 이 도시는 오늘날 한해 4천만명이 찾아오는 도박과 관광의 도시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뉴멕시코

 

한때  멕시코의 땅이 미국 남쪽에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쳐 독립한 뉴멕시코는 한때 신생독립국으로 유지되다가 결국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영토로 편입된다.

 

이곳의 주도인 산타페에 대한 역사를 읽다보면 원주민들의 슬픔과 한이 그대로 느껴진다.

산타페는 스페인어로 '신성한 믿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름과는 다르게 신성한 믿음을 지키지 못한 비극의 역사가 숨어 있었다.

 

1610년 이 도시를 세운 스페인정복자들은 원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강간하고, 고문하고 살육했다. 스페인 병사들은 어린 소녀들까지 겁탈했는데, 이에 격분한 아코마 부족이 반란을 일으켰고 산타페의 초대 총독 후한 데 오나테는 마을을 공격하여 800명이 넘는 원주민을 마구 죽였다. 25세 이상인 모든 남자의 한쪽 발을 절단했으며,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프란체스코회 선교사들에게 하인으로 선물했다. 

 

인간이 인간에게 할수 있는 잔인함의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끔찍하고 잔혹한 역사이야기이다.

 

오늘날 산타페는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를 넘어 미국에서 손꼽히는 문화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많은 예술작가들이 활동하고 이 도시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을 액수로 환산하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높다고 한다.

 

 

 

워싱턴

 

시애틀로 유명한 워싱턴주는 미국서부의 북쪽에 위치하며 미국에서 유일하게 온대우림을 볼수 있는 지방이다.

오전에는 온대우림을 탐방하고, 점심에는 화산지형을 구경한다음, 저녁에는 사막에서 하루를 보낼수 있다고 말하는 워싱턴주는 한 주 안에서 얼마나 다양하고 광할한 자연을 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시애틀의 지명은 위대한 인디언 추장인 시애틀의 이름에서 나왔다. 미국 정부가 인디언의 땅을 사겠다고 제안하자 시애틀 추장이 답한 연설문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워싱턴의 대추장(당시 미국대통령)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늘과 땅을 사고 팔수 있나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생각입니다. 

공기의 신선함이나 물의 광채가 우리 것이 아닌데 어떻게 팔 수 있나요?

이 땅의 모든 것은 신성한 것입니다. 반짝이는 솔잎, 모래사장, 어두운 숲의 안개, 목초지, 윙윙거리는 벌레,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신성한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대지가 우리의 어머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대지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대지에 속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략) "

 

이 연설문을 읽다보면 인디언들이 자연을, 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수 있다.

땅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었던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자기 땅에 들어와 어디에서든지 농사를 짓는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백인들과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백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울타리를 쳐서 자신들의 땅에 인디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이 원주민들이 쫓겨난 땅 위에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항공사, 아마존, 스타벅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미국이라는 나라가 참 운이 좋은 나라였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배우다보면 그 나라가 대단해서라기 보다는 그 당시의 배경이나 주변 상황등의 이유로 이점을 취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나라들도 상당 수 있다.

 

유럽의 패권다툼을 통해 남아있던 영국과 전쟁을 통해 땅을 확보한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신생독립국이라 제대로 힘을 갖추지 못한 뉴멕시코를 상대로 전쟁을 통해 땅을 빼앗고 획득한 넓은 땅을 통해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골드러시로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채굴할수 있어서 그 덕분에 30년간의 디플레이션을 완전히 극복하고 경제가 급격히 성장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금본위제를 근간으로 달러를 발행하던 미국은 그 근간을 이루는 금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캘리포니아 금광으로 이 문제가 한번에 해결되었다.

제정러시아의 땅이었던 알래스카를 때마침 유럽과의 크림전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헐값에 사들이는 기회도 얻었다. 알래스카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미국의 전략적인 방어요충지로서도 중요한 지역이기에 당시의 거래를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의 역사적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좋아하기에 이 책 역시 그런 관심의 연장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갖는 영향력이 적지 않기에 늘 우리에게는 세계 주요 뉴스의 앞머리를 장식한다.

어느 나라보다 많이 듣고 익숙해서 잘 안다고 생각(혹은 착각?) 하는 나라 미국이지만 정작 미국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알고 있는게 없다는걸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이책을 읽어나가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역사적 관점에서 좀더 세밀하게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을 구성하는 50개의 주들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되었다.

 

어떤이들은 이 책을 보며 이렇게 말할수도 있겠다.  남의나라 주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우리것도 다 알기 벅찬데 말이다.

아마도 미국의 일반 시민들도 자신들의 나라를 구성하는 주의 수와 이름을 정확히  답을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들었고 더욱이 그 50개 주에 얽힌 역사적이야기까지 다 알고 있는이들은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그런 질문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20세기 이후로 여전히 패권국가로서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그리고 지금도 받고 있는 나라이다.  게다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유학으로 혹은 이민으로 미국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걸 생각해보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우리도 한때 식민지국가였고 열강의 사이에서 나라의 운명이 흔들거리는 아픈 역사의 경험들을 간직하고 있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의 잔인한 식민지 정복사나 터전을 잃고 쫓겨난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더 아프게 다가왔다. 

이 책을 통해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시각의 미국 건국 이야기를 읽어볼수 있어서 좋았고 성인 뿐만 아니라 역사에 흥미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 역시  쉽고 재미있게 씌어진 이 책을 통해 미국을 좀더 잘 이해하고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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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평점8점 | a*****7 | 2021.03.22 리뷰제목
미국이 50개 주로 이루어진 합중국을 건설한 과정은 흥미롭다. 때론 과격하게 더러는 교묘한 상술을 발휘하여 야금야금 영토를 넓혀왔다. 영국에서 건너온 앵글로 색슨의 후예들이 합중국을 이루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정복 전쟁으로 주변에 있는 다른 나라의 영토를 복속하거나, 독립한 국가를 합중국의 일원으로 수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으며, 새 땅을 구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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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0개 주로 이루어진 합중국을 건설한 과정은 흥미롭다. 때론 과격하게 더러는 교묘한 상술을 발휘하여 야금야금 영토를 넓혀왔다. 영국에서 건너온 앵글로 색슨의 후예들이 합중국을 이루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정복 전쟁으로 주변에 있는 다른 나라의 영토를 복속하거나, 독립한 국가를 합중국의 일원으로 수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으며, 새 땅을 구입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스페인과 싸워 캐나다 지역과 플로리다를 빼앗았고, 텍사스 이민자들이 독립 국가를 선포하고 합중국 편입을 원하자 받아주었으며,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러시아로부터는 알래스카를 매입하여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이 오롯이 녹아 있는 50개 주의 이름과 별칭을 소개하며 미국 역사와 문화를 짚어보고 있다.

 

이 책이 기존의 관련 도서와 뚜렷이 구별되는 것은 미국 탄생의 배경이 된 유럽 열강의 식민지 개척사를 먼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식민지 쟁패 과정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은 이후 각 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서인도 제도를 발견하고 플로리다에 첫발을 딛은 스페인,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에 상륙했던 프랑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에 닻을 내린 영국 청교도들이 각각 어떻게 정착하고 상호 교섭하였으며 서열을 정리하였는지 지도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하겠다.

 

50개 주의 이름과 문화에 대한 소개 가운데는 가슴 아픈 얘기도 있고 이럴 수가, 싶게 웃픈 얘기도 있다. 조지아주의 애틀란타를 소개할 때는 남북전쟁의 와중에서 가족 간 혹은 사제 간 총부리를 겨누어야 했던 비극적인 얘기를 들려준다. 아칸소 주지사 에이사 허친슨이 사형 집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유가 집행 약물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폐기 처분하기 전에 사용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란다. 고작 그런 이유로 존엄한 생명을 앗아가도 된단 말인가. 인면수심의 어이없는 광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옥에 티처럼 몇 가지 오류가 눈에 들어와 약간 실망스러웠다. 74쪽의 2020 대선 결과 지도는 이 책의 신뢰도를 좌우할 만큼 결정적인 에러라고 본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색깔이 바뀌어 있는 것이다. 뉴욕과 캘리포니아가 어떻게 공화당 우세지역이란 말인가. 116쪽에서 뉴잉글랜드 6개 주를 열거하면서 로드아일랜드를 두 번이나 들고 있는 점도 아쉬웠다.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등 북동부 6개 주로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폄훼만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런 몇 가지 문제를 상쇄하고도 남을 더 많은 미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와 사진, 흥미로운 얘기 등 볼거리와 읽을 거리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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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평점10점 | g*****3 | 2021.05.10 리뷰제목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 김동섭/ 미래의 창>   미국이 만들어진 것은 보통 영국에서 넘어와 아메리카 땅을 개척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미국이라는 땅을 최초로 발견한 이들은 그 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럽인들이 먼저 터전을 잡는 경우도 있었고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의외의 민족이 이곳을 발견하고 개척하고 식민지화를 만들었었다. 물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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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 김동섭/ 미래의 창>

 

미국이 만들어진 것은 보통 영국에서 넘어와 아메리카 땅을 개척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미국이라는 땅을 최초로 발견한 이들은 그 전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럽인들이 먼저 터전을 잡는 경우도 있었고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의외의 민족이 이곳을 발견하고 개척하고 식민지화를 만들었었다. 물론, 차츰 미국이라는 나라가 팽창해가면서 전쟁을 통해 땅을 흡수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그냥 역사로 보기엔 참혹하다. 먼저 식민지를 개척한 스페인과 영국 두 나라를 생각하면서 식민지 하면 영국이 떠오르는데 이는 두 나라가 각 개척한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원주민들과 융화 정책을 폈고, 원주민과 결혼까지 혼혈 자손들이 태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은 초기에 원주민과 원만한 관계였으나 인구가 팽창하자 원주민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크게 보면 정착과 번성이라는 두 단어인데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프랑스가 먼저 개척한 곳은 그 흔적이 남아있어 지명도 프랑스러 되는 것이 있으며, 캐나다 퀘백 같은 경우에도 프랑스 흔적이 남아있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 되기도 했다. 또한, 그 후손들이 남아 살기도 하는 곳도 생겨났다. 그러나,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이 땅을 발을 내딛고 나서 한 것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차츰 억압하는 것이었다. 백인들이 땅을 차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았다. 물론, 소유라는 개념이 없는 이들에겐 땅을 팔 권리가 없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사냥을 하면 살았던 이들에게 백인들의 요구는 터무니 없었다. 하지만, 곧 이건 이들에게 큰 재앙으로 닥쳐왔다. 

 

인디언들에게 땅을 주고 나서 이들이 사냥하던 소들을 멸종하거나 사냥해버려 인디언들이 어쩔 수 없이 땅을 팔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중 마지막 부족들의 최후의 모습은 뭉클하다. 미국 부대를 소탕했던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 인디언 부족의 전멸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다르게 식민지를 개척한 섬에 이민자들을 데려다 놓았지만 몇 년 만에 이민자들이 사라졌다. 정확한 사유는 여전히 모르나 추측으로는 가뭄이 들어 죽지 않았나라는 것 뿐이다. 프랑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땅을 사들이기도 했었고, 원래는 멕시코 땅이었지만 미국과 싸움 끝에 미국 땅이 된 뉴멕시코 땅 등 미국은 땅을 넓히기 위해 점점 힘을 키워갔다. 

 

한 민족이라는 단어는 그렇지만 미국은 이렇게 유럽 사람들이 정착하기도 하고 개척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졌다. 또, 각 주마다 지형의 특징으로 도시를 대표하기도 하는데 라스베가스는 도박도시로 유명하다. 그곳의 유명한 한 호텔의 마피아의 한 조직원이 연인을 위해 만들었지만 결국 조직에서 죽임을 당했다. 처음은 다른 의도였지만 이 호텔이 이 도시에서 유명한 곳이 되었다고 하니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드넓은 땅을 가진 미국은 농업면에서도 그 땅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초반 이민자들에게 개척할 땅을 나누어 주는 것을 조건으로 모으기도 했는데 간간히 tv를 볼 때면 여전히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을 보면 미국 땅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넓고 넓은 땅을 소유했음에도 계속해서 넓혀갔던 당시 미국을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야망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국가 만들어지면서 희생을 생길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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