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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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리뷰 총점 9.6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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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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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카운트다운 1945 - 크리스 월리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0.10.28 리뷰제목
이제 우리는 모두 개새끼들이오. (189p)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고 그것으로 인해서 수많은 원폭피해자가 생겨났고 그로 인해서 세계 2차 대전이 끝났고 일본이 항복을 했고 그 결과 우리나라에도 광복이 찾아왔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면 나오는 내용이기에 말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리뷰제목

이제 우리는 모두 개새끼들이오. (189p)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고 그것으로 인해서 수많은 원폭피해자가 생겨났고 그로 인해서 세계 2차 대전이 끝났고 일본이 항복을 했고 그 결과 우리나라에도 광복이 찾아왔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면 나오는 내용이기에 말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그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기로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폭탄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지 그 폭탄을 싣고 투하한 사람은 누구인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에게 이 비하인드 스토리는 역사의 이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확한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주어 다시 한번 직시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모든 폭탄의 뒤에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강대국이었다. 아니 그때는 더 강력한 대국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간 사람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었다.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그가 맡아서 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루즈벨트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죽음을 맞았고 그 이후 하루라도 비워놓을 수 없었던 그 지위를 부통령이었던 그가 물려받았던 것이다. 미국 역사상 중요한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기억되지 않은 그런 이름이었다. 세계사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 부분이기도 하다.

 

독일 포츠담에서 열렸던 회의 장면도 언급된다. 그렇게 오랫동안 회담이 진행되었는지는 전혀 몰랐다. 역사 시간에 포츠담 회담이라고 해서 중요하다고 했던 것은 기억하고 있지만 막연하게 외우는 것만 급급했을 뿐 이렇게 속속들이 알았다면 나에게 역사나 세계사라는 과목은 더 재미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폭탄을 투하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극단적이거나 홧김에 또는 누군가에 밀려서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와  모든 사람들이 수없이 고민을 했음이 보여진다. 오죽하면 일본에 전단지까지  뿌려댔을까. 하지만 일본이 철저하게 무시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왜 그런 결정을 했던가. 미국이 그렇게 나올줄은 예상을 하지 못했음일까? 아니면 미국이 그만한 실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무시를 했던 것일까. 천하를 다 통일하고 자신들의 손아귀에 쥐려던 히틀러마저도 항복을 하고 자살을 하고 말아버리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들도 거기서 멈춰야 했음이 옳다. 그랬더라면 그들의 국민을 그렇게 처참한 지경에 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본문에서는 그때 당시에 그곳에 있었던 히데코의 이야기도 언급된다. 일본에서도 공습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단 그렇게 모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고 일만 시켜서 아이들이 힘들어 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히데코는 그렇게 피했다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데리러 오라고 시킨다. 그것이 바로 폭탄 투하 하루 전이었다. 그녀는 나중에 후회를 한다. 자신이 조금 더 참았더라면 하루만 더 늦게 그곳에서 머물렀더라면 자신의 엄마가 죽지 않아않도 되었을까 하면서 말이다. 비단 그녀의 엄마뿐이겠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죄없이 죽임을 당했던가. 잘못된 지휘자를 두면 밑의 사람들이 다 해를 입기 마련이다.

 

미국의 대통령에서부터 그들의 보좌관 그리고 폭탄을 만든 사람들 -그중에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채 폭탄의 일부분만을 시험해온 사람들도 있다- 일본에 폭탄을 투하한 군인들 전부 그들의 자신이 지위에서 다 책임을 다했다.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냈었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면  그 이후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전쟁이 지속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랬더라면 미국인들의 피해 또한 막대했을 것이다. 미국인과 일본인 어느 한 나라 국민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고 저울질 할수는 없다. 단지 모두에게 평화가 빨리 찾아왔으면 하고 바랐을 뿐이다.

 

이제 그 이후로 핵폭탄이 터지는 전쟁은 없었다. 만약 지금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 위력은 그때와는 또 다를 것이다. 그때는 한 도시가 무너졌다면 이제는 한 나라 자체가 없어질수도 있다. 그것은 아마 옆나라에도 피해를 줄 수 있을지로 모른다. 그래서 다들 서로 조심을 하면서 피해가는 것이다. 이 지구상에 더이상의 카운트다운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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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카운트다운 1945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g********r | 2021.04.16 리뷰제목
비행기는 아직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티베츠는 비행기가 충격파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하며 충격파에 대비했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마지막 순간일까? (p.315)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1945년 8월 6일. 7만여명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미국이 더 많은 원자폭탄을 가졌을 리 없다고 판단한 일본은 항전을 했고, 3일 뒤 나가사키에 또 하나의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8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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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기는 아직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티베츠는 비행기가 충격파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하며 충격파에 대비했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마지막 순간일까? (p.315)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1945년 8월 6일. 7만여명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미국이 더 많은 원자폭탄을 가졌을 리 없다고 판단한 일본은 항전을 했고, 3일 뒤 나가사키에 또 하나의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8만명의 “새로운” 희생자가 생겨났다. 물론 이 수치는 단순한 “사망자”이며 22만명 이상이 죽고, 수없이 많은 피폭자는 실명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만큼 후유증을 앓았다. 그렇게 일본은 패전했고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나라를 되찾았다. 10일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어쩌면 우리의 광복에 원자폭탄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게 분명한데, 우리는 원자폭탄의 경위에 대해 그리 상세히 학습 받지 못했다. 그것이 우리의 의지인지, 우리의 독립을 “도운” (이에 대해서는 다소 할 말이 많으나 이 글에서는 하지 않기로 한다.) 미국의 의지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우리에게는 다소 가려진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진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치던 날, 다소 복잡한 마음이었다. 미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는 이 책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느낌일까 하는 마음과 내가 선입견 없이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복합적 마음이랄까.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펼쳤고, 다 읽었다. 어쩌면 읽기 전보다 복합적인 마음이 되긴 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조금 더 진중한 마음으로 과거를 짚어보게 된달까.

 

이 책은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전 116일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원자폭탄에 대해 그리 깊은 지식을 가진 게 아니었던 터라 이 논픽션은 낯선 느낌이 강했으나, 책에서 종종 만나지는 트루먼 대통령의 고민과 폭탄의 비극적 단면 등을 만나며 역사의 양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폭탄을 터트리는 결정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고뇌, 폭탄을 만든 과학자들의 후회 등 만약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덤덤한 말투로 이어지기는 하나 D-day를 향해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듯한 긴박함마저 느껴졌고 나중에 분 단위의 기록이 이어질 때에는 먹먹하고 힘든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고 절대 패배를 바다들이지 않기로 유명한 적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도덕성과 전쟁을 함께 놓고 이야기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p.381)

 

아마 이 두 줄이 내 마음 모두를 이해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패전으로 인한 우리의 광복, 수많은 인류의 희생, 그리고 그 희생이 막은(비약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인류의 피해까지 생각해보며 온 마음이 복잡했는데,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울컥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맞다. 도덕성과 전쟁을 어찌 같은 선에 두겠는가. 이 둘은 절대 같은 선상에 있을 수 없는 단어다. 이 책에 가득히 담긴 회환의 감정들과 선택의 기로 등은 나를 한참이나 고민하게 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흔들고, 또 흔들며 나는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반성하게 했다.

 

이 책이 어떠냐고 묻는 이들에게 나는 쉬이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원자폭탄에 대해, 또 전쟁에 대해, 인권인 인류의 희생에 대해, 광복에 대해, 일본에 대해, 또 미국에 대해 다양한 감정이나 의문을 지닌 모든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주 분명하나 그로 인해 만나게 될 양날의 검이 꽤 묵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과하게 생각이 많은 탓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폭탄과 전쟁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리라. 그런데 그로 그치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가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전쟁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또 작아지고 또 고민했다. 여전히 그 모든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겠지만 대신 그 고민은 일상에서 나누는 단순한 고민과는 차원이 달랐다.

 

전쟁. 양날의 검. 어느 쪽이든 아프다. 하지만 아프고 끝나면 같은 역사는 반복되고 만다. 어쩌면 그 반복을 막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읽고, 쓰고, 공부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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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카운트다운 1945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m**********m | 2020.11.10 리뷰제목
책의 제목부터 어떤 스토리를 말하려 하는지 느낌이 오는 책이다. 우리는 지난 20세기, 전쟁의 광기가 불러온 비극을 경험했다. 한반도도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었고 아시아는 일제의 만행과 침략으로 아픔을 겪었고 유럽의 경우에도 독일의 나치정권, 이탈리아의 파시즘 정권으로 인해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희생되었다. 이런 세계대전의 비극 이후, 세계는 유엔 등을 비롯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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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부터 어떤 스토리를 말하려 하는지 느낌이 오는 책이다. 우리는 지난 20세기, 전쟁의 광기가 불러온 비극을 경험했다. 한반도도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었고 아시아는 일제의 만행과 침략으로 아픔을 겪었고 유럽의 경우에도 독일의 나치정권, 이탈리아의 파시즘 정권으로 인해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희생되었다. 이런 세계대전의 비극 이후, 세계는 유엔 등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 창설을 통해 평화와 교류, 번영의 메시지를 함께 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가치 또한 또 다른 위협에 노출되며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핵무기라는 엄청난 무기를 개발했던 인류의 과학기술, 하지만 패권국이나 강대국, 혹은 지역 분쟁국들까지 핵을 개발해서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와 마주하고 있는 북한 또한 경제를 포기하더라도 핵무기 개발과 보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핵은 사용하진 못해도 갖고 있다는 자체적인 위압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주변국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차대전 당시 일본은 미국의 원자폭탄 2방에 의해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이 같은 무기가 갖고 있는 양면성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본다면 전쟁에 대해서도 무조건 막고, 대화를 통한 협상이나 평화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판단해 보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거창한 전쟁의 주요 스토리를 말하는 것도 아니며 핵무기 자체에만 주목하는 것도 아니다. 원자폭탄 투하 결정을 하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은밀하게 의사결정을 진행했고 더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물론 죄없고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했던 그들의 아픔을 비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제가 저질렀던 만행에 비한다면 그들의 희생은 희생도 아니다라는 생각에 이른다. 물론 전쟁에 있어서 가장 많은 피해, 결정적 아픔을 겪는 사람들은 바로 무고한 민간인들이다. 그리고 전쟁은 전후 상황에 직면하는 순간 정치의 장으로 변질된다는 의미를 잘 되새겨야 한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처절하게 싸웠고, 누구를 위해 희생하거나 순국했는지, 이름 없는 사람들의 무고한 희생정신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사회라고 해서 이런 가치들을 몰랐을까? 아닐 것이다. 일본의의 거센 저항이 있었고 하루 빨리 전쟁을 종전짓기 위한 자구책으로 원자폭탄 실험을 감행했을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선 일제의 항복이 불러온 나비효과가 긍정적으로 보이며, 일본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쟁 자체를 막고 더 크게 생각하는 태도를 통해 인류가 개발한 핵과 원자탄 등 대량 살상무기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관심을 갖고 판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카운트다운 1945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과 교훈적 메시지를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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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카운트다운 1945 평점10점 | g****i | 2021.04.15 리뷰제목
이 책은 사건보다 인간중심으로 기술된 소설 같은 구성의 논픽션 같은 느낌이다. 원폭투하에 관련된 사람들, 대통령에서부터 조종사, 과학자, 기자, 평범한 미국시민, 일본소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운명을 담담히 그렸다.역사란 모름지기 사람들의 이야기인 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시점에서 복원하되, 사건의 이전과 이후 관련 인물들의 육성을 교차 편집한다. 역사 기술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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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건보다 인간중심으로 기술된 소설 같은 구성의 논픽션 같은 느낌이다. 원폭투하에 관련된 사람들, 대통령에서부터 조종사, 과학자, 기자, 평범한 미국시민, 일본소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운명을 담담히 그렸다.


역사란 모름지기 사람들의 이야기인 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시점에서 복원하되, 사건의 이전과 이후 관련 인물들의 육성을 교차 편집한다. 역사 기술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관점과 평가, 역사인식의 균형감각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것이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인류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반경 2킬로미터 안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6만여 명이 즉사했다. 사흘 뒤, 더 강력한 플루토늄 원자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졌다. 이윽고 일본 천황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많은 사람들이 종전과 해방의 기쁨을 누렸다.


원자의 핵이 지닌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방정식이 계산해준 대로 지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향해 날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을 필두로 한 핵무기 개발경쟁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폭탄의 위력을 능가하는 수소폭탄을 낳는 데까지 이르렀다.


세계 각국의 군축 노력으로 지구상 원자무기의 보유량은 현저하게 줄어들긴 했다. 그럼에도 그 가운데 단 0.5퍼센트만 터져도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행성이 되고 만다. 이렇듯 원자무기는 지구를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갈 무수한 생명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말았다. “좋든 싫든 간에 우리가 이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원자폭탄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을 빌미로 혹은 핑계로 삼은 국가의 기만적 탐욕, 독재자들의 추악한 명분, 개인들의 맹목적 천재성이라는 ‘삼박자’가 낳은 괴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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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 같은데 소설이 아니라서 더 소설같은 책. 평점10점 | g********6 | 2021.04.15 리뷰제목
“이게 논픽션(소설이 아님을 뜻하는 말)이라고???” 이것이 이 책을 내가 처음 읽으며 계속 생각한 말이다. 이 책, 논픽션이다. 이렇게 적을 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소설 같은데 소설이 아니라서 더 소설같은 책.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까지의 116일 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배열해 놓고 있다. 첫 장면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망하고 부통령이던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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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논픽션(소설이 아님을 뜻하는 말)이라고???”
이것이 이 책을 내가 처음 읽으며 계속 생각한 말이다. 이 책, 논픽션이다. 이렇게 적을 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소설 같은데 소설이 아니라서 더 소설같은 책.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까지의 116일 간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배열해 놓고 있다. 첫 장면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망하고 부통령이던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 루즈벨트가 수립한 계획을 트루먼이 실행하는 이야기다. 일본에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핵폭탄. 이 세 글자를 둘러 싼 다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핵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었다, 로 끝나는 거시사가 아니라 관련된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사건에 대한 이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미시사 책이다.



무엇보다도 투하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동시에 긴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높은 서술력을 지닌다고 하겠다. 마치 내가 이 시절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승자의, 미국의 시점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의 이야기도 함께 제시되어 있어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되 사람에 대한 이야기임을 잊지 않았다.
일본의 패망은 곧 조선의 독립이자 광명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연합국의 일원으로서 광복군도 활약을 하고 싶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원폭 투하 직전 장준하 선생을 비롯한 사람들이 침투 작전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원폭 투하로 일본이 항복해버려 우리 손으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은, 이 책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아쉬운 측면이기도 하다. 국제 사회에서의 주요 행위자가 과거에는 국력이나 군사력만으로 매길 수 있었다면 지금은 과연 어떤가 싶기도 했다.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은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라는 평전을 통해 예전에 살펴 본 적이 있다.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다.
교토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는 저 한 마디에 교토는 살아남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 좀 어이가 없기도.



이때 만든 핵무기가 냉전을 거쳐 지금까지도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북한의 핵 보유는 한반도의 위기를 불러일으키는데, 이 책을 번역한 이재황 번역가는 미국에게 그 해지를 요구하네. 결자 했으니 해지 하라고.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 그리고 논픽션을 이렇게 픽션처럼 쓴 책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 책.. 존경!
이 책도 책과함께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인데, 좋은 출판사인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건 너무 안타깝다. 마케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출판사가 좋은 출판사인 것처럼 보이는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 물론 마케팅비 집행 많이 한다고 나쁜 출판사라는 뜻은 아닙니다.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전 제목은 “결정의 에셋스”였고 최근에 나오는 제목으로는 “결정의 본질”이라고 나오는 그레이엄 앨리슨의책이랑 같이 읽으면 재밌을 거 같으니 같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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