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 새소설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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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합시다 - 새소설 06

리뷰 총점 8.8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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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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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복수를 합시다 평점10점 | t*******4 | 2020.08.13 리뷰제목
제목에서부터 압도당했다.일명 <복수를 합시다>진짜 복수를 위한 이야기일까? 사실 처음에는 의문이 든 채 책을 접하게 되었다.작가님의 책은 사실 처음으로 읽지만,구성과 이야기가 탄탄해서 읽는 내내 재밌기도 했고 호탕하고 짜릿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이 책의 주인공인 '병진'의 시선으로 주변인물들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주는데그 중에서 한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서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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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압도당했다.

일명 <복수를 합시다>

진짜 복수를 위한 이야기일까? 사실 처음에는 의문이 든 채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작가님의 책은 사실 처음으로 읽지만,

구성과 이야기가 탄탄해서 읽는 내내 재밌기도 했고 호탕하고 짜릿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병진'의 시선으로 주변인물들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주는데

그 중에서 한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복수극을 치밀하게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는 일상의 나날들이 계속된다.


'앙칼'이라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면서

그 동안 '병진'이 옛날에 당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당해왔던 수모들을 다시 되돌려주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참아왔던 울분들이 다 터지게 된다.

직접 듣는 것 마냥 겪은 것 마냥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공감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작가는 우리에게 힐링도 중요하지만

특히 주변으로부터 당해온 일들에 대해 대항할 수 있고 맞설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다.

사실 힐링만 한다고 다 괜찮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더 작가님의 진심이 와닿았다.

앞으로 작가님 책을 더 찾아보고 기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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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소설] 복수를 합시다 평점9점 | c********u | 2020.08.12 리뷰제목
소비시대를 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어찌 물질뿐이랴 싶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해서 몇 페이지에 걸쳐 소비사회가 불러일으키는 여러 우울하고도 서글픈 현타(현실 타격)에 주인공만큼이나 덩달아 우울해진다.이런 현실 앞에 정의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할 것 같달까. 어쨌거나 이런 공대생의 실감 나는 막장 주작질에 대한 고백을 듣노라니 역시 창작의 고통이 남다르지 않고 또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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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시대를 사는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어찌 물질뿐이랴 싶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해서 몇 페이지에 걸쳐 소비사회가 불러일으키는 여러 우울하고도 서글픈 현타(현실 타격)에 주인공만큼이나 덩달아 우울해진다.


이런 현실 앞에 정의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할 것 같달까. 어쨌거나 이런 공대생의 실감 나는 막장 주작질에 대한 고백을 듣노라니 역시 창작의 고통이 남다르지 않고 또 여기에서 더 어떻게 버라이어티 해질지 사뭇 궁금하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모든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을 걷는 것,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단지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p137


무척이나 당연한 것인데 이 당연한 것을 해내느라 우린 더럽고 아니꼽고 서러운 침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삼키며 살고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얇은 냄비처럼 얇디얇은 인내심을 탑재한 나는 당하는데도 용기를 내야 할지 모른다. 안 그랬다간 굶어죽었을지도 모른다. 암만.




소설은 얼마 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성이란 개미 똥만큼도 갖추지 못한 웹하드 양진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런 인간이 등장하고 복수라니 너무 뻔한가 싶을 즈음 이 소설은 스펀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을 쏟아부으면 처음에는 쉽게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다가 시작되면 거침없이 있는 대로 말려버리는 그런 스펀지. 시작하면 그냥 빨려 든다. 솔직히 딱히 긴장감이나 극도의 분노를 유발하지 않는데도 적당히 인물들에 대한 호기심 내지는 정체를 벗겨 내려 애쓰는 나를 발견한다.


병진의 학폭으로 얼룩진 사진이나 앙칼의 상처로 얼룩진 동영상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작가는 묻는 듯하다. "나는 사장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와 "나는 모기가 시키는 대로 했어"의 차이는 뭘까. 책임을 회피하려는 병진의 말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란 말이 떠올랐다. 결국 사람이 타인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무능이 죄를 만드는 일이 아닐까.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일. 그건 분명 죄일지 모르겠다.




그렇게 작가는 공을 가로채는 남편에게, 바람피우는 약혼녀에게 하는 복수를 비롯해 동영상 유포, 불법 도박 사이트, 가상화폐, 폭행 같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가해자의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행동이 타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트리는지 보여준다.


다만,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하다시피 개인을 억압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사람은 어쩌면 가까운 사람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분노를 삭히는데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처럼 이놈의 시대는 부러 소비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꾸 분노 유발자들을 벽돌 찍어내듯 어디서 자꾸 찍어내는 기분이 들 정도다. 여차하면 진짜 복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닷!


끝으로 사실 레몬과 버프가 누구든 관계없다. 하지만 너무 존재감 없이 사라진 점과 앙칼의 벌인 복수의 결말은 많이 아쉽다. 다소 뒷심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독자의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만드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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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복수를 합시다 평점9점 | b*******a | 2020.08.11 리뷰제목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흥미로웠던 것은 복수를 합시다라는 그 제목과 "가징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라는 띠지의 글이었다. 치밀하진 않지만 치열하고 가장 보통인 복수는 어떤 것일까? 표지의 사람은 왜 케이크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을 품고 있으며 화자는 어떤 복수를 꿈꾸는 것일까?소설의 내용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총평을 살짝 해보자면 미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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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흥미로웠던 것은 복수를 합시다라는 그 제목과 "가징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라는 띠지의 글이었다. 치밀하진 않지만 치열하고 가장 보통인 복수는 어떤 것일까? 표지의 사람은 왜 케이크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을 품고 있으며 화자는 어떤 복수를 꿈꾸는 것일까?

소설의 내용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총평을 살짝 해보자면 미약하게 시작해서 스펙터클하게 끝난달까. 일상에서 시작해서 007로 끝난달까하는 기분이다. 띠지의 글대로 치밀하지 못한 이들이 모여서 복수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기록한다.

내가 하는 일은 온갖 사연들이 올라오는 게시판을 관리하는 것이다. 중소 규모의 포털 사이트이다 보니 사연 게시판에 올라온는 각종 사연이 우리 회사가 내세우는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다. 게시판 조회수가 저조한 남이면 사연을 창작해서 올리기도 한다. 나는 특히 이혼을 앞준 여자를 주인공으로 삼을 때가 많다.

p.9


이 소설의 시작은 갑질 사장 아래에서 온갖 사연들을 올라오는 게시판을 관리하는 화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사연을 올라오는 게시판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올라오는 글의 관리가 아니라 오히려 글을 창작해서 다른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고충을 가진 화자의 이야기를 보며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까 흥미로웠다.


창작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화자의 본인의 이야기로 넘어갔고,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왕따를 당했는데, 그 친구가 왕따를 당하게 된 원인이자 왕따를 주도하면서 돈을 뜯길 뿐아니라, 변기에 머리를 박게 하고, 심지어 편을 들어줬던 유일한 친구와 서로 때리게 하여 화자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우연히 침대를 사러 갔다가 자신을 왕따시켰던 그 친구가 가구 설치 기사라는 것을 알게되고 화자는 소소한 일상의 복수를 꿈꾼다.

중간챕터 표지인데, 챕터 제목인 르상티망이 뭔지 궁금해졌다. 르상티망은 원한, 복수감을 뜻하는 말이다.

대신 나는 진지하게 놈에 대한 복수를 생각했다. 그러다 불법적으로 복수하기 어렵다면, 합벅적으로 복수를 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합법적인 복수'를 떠올리고 보니 '합법'과 '복수'의 결합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보다 안전하고 이상적인 복수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연인으로 이상형을 만나기 어렵듯 이상적일수록 달성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p.48

화자의 복수는 과연 소소했다. 바로 가구 설치 관련하여 흠을 만들어 컴플레인을 거는 것. 그러나 이 소소하고 합법적이며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복수는 친구가 화자의 정체를 알고 그의 굴욕적인 사진을 보관하고 있음으로 실패하고, 심지어 처지가 역전되어 버린다. 화자에게 가구를 강매하고, 휴일에도 가구 배달 및 설치를 돕게 하고 사진으로 협박을 계속한다. 화자는 결국 복수를 돕는 모임에 가입하게 된다.

직접 당하지 않은 자가 그 고통을 어떻게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같은 고통이라도 아픔의 크기는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그래서 나는 레몬의 고통이 그녀 자신에게 얼마나 클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전적으로 이해해줄 수는 있었다.

p.73-74

소소하게 시작했던 화자의 복수는 역풍을 맞고, 이 복수를 같이 생각하는 모임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다른 사람의 분노에 공감해주고, 익명의 그 사람들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보여주며, 복수가 터닝포인트, 즉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소설에는 몇몇 복수들이 있다. 고등학교 때 왕따한 이에게의 복수, 자신에게 컴플레인 건 사람에게의 복수, 자신의 공을 가로채는 남편에게의 복수, 자신의 친구와 바람핀 약혼자에의 복수, 인생을 망친 이에게의 복수, 갑질 사장에의 복수 등등.

이 복수들이 전개되면서 화자의 인생은 점점 스펙터클해 진다. 어떻게 007이 되어가는지는 소설을 보면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재미를 위하여 스포는 자제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결코 치밀하지 않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 소설에 치밀한 인간이 한 명도 없다. 나는 복수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셜록에 모리어티같은 건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그런 생각이 부끄럽게도 그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복수였다. 등장인물 '앙칼'의 경우 치밀한 것 같으면서도 엉성한 매력을 보였고, 그것은 소설 전체에서도 매력이자 아쉬운 맛으로 남았다.

그러니까 복수의 대상은 뜻밖에도 가까이 있으며, 의외로 복수는 마음만 먹으면 시도 해볼 수 있는 만만한 것일지도 모릅니다.-245

힐링과 달리 복수는 격렬한 마음 씀이고, 복수에 성공해도 누군가를 상처 입혔다는 생각에 찜찜한 기분이 들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분노라는 감정이 존재하고, 복수라는 행동에 열광하려는 마음 역시 존재한다면, 우리의 삶에 그것이 필요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니까요. 힐링은 지갑을 비게 만들지만, 분노는 우리 삶의 조건을 바꿉니다. 깐족거리는 인간에게 치받았을 때, 잔소리하는 어른 앞에서 과감하게 짜증을 냈을 때, 그리고 거대한 분노가 촛불로 타올랐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떠올려보았으면 합니다. 그게 이 소설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246

p.245-246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은 바로 작가의 말이었다. 요즘의 트렌드는 분노보다는 힐링이고, 복수보다는 용서이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용감하게(?) 복수를 말하고, 분노와 복수가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말해준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힐링은 지갑을 비게 만들지만, 분노는 우리 삶의 조건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분노가 조절이 안 되는 사람과 분노를 표출하지 못해 다른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로 양분되어 있는 것만 같다. 이 소설은 소소하고 합법적인 복수에서 시작해서 창대하게 끝이 났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 것들에 당당히 이야기하는 그런 것이야말로 소소한 복수가 아닐까. 때로는 소소한 복수가 힐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된 소설이었다. 그런 소소한 일상이 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고, 결국 스펙터클 해지지 않게 도와주지 않을까.

누구나 복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복수는 거창할 것일수도 있지만, 때론 너무나 평범하고 사소한 것일 수 있다. 분노가 조절이 안 될 때까지 눌러 담지 말고, 사소한 터트림으로 삶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복수를합시다 #자음과모음 #배상민 #한국장편소설 #보통의복수 #일상의복수 #조공원정대 #페이크픽션 #콩고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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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복수는 유쾌, 상쾌, 통쾌? 아니 불쾌 평점9점 | l******6 | 2020.08.07 리뷰제목
본격 복수권유 풍자소설이 등장했다.노란색과 핑크색에 파란색 띠지까지 더해져서 경쾌하다.그런데 그림은 케이크에 얼굴을 박은 사람이라니....저자가 생각하는 복수는 그런 것일까? 가장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치밀하진 않지만 치열한 일상의 복수극책의 내용을 아주 잘 표현한 글이라 편집자의 안목을 칭찬하고 싶다.   주인공은 중소규모 포털 사이트의 사원이다. 이 회사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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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복수권유 풍자소설이 등장했다.

노란색과 핑크색에 파란색 띠지까지 더해져서 경쾌하다.

그런데 그림은 케이크에 얼굴을 박은 사람이라니....

저자가 생각하는 복수는 그런 것일까?

 

가장 보통의 복수를 상상하다

치밀하진 않지만 치열한 일상의 복수극

책의 내용을 아주 잘 표현한 글이라 편집자의 안목을 칭찬하고 싶다.

 

 

주인공은 중소규모 포털 사이트의 사원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흡사 웹하드계의 유명한 악덕사장 양 모 씨를 떠올리게 한다. 원래는 야동 등의 불법 동영상을 공유하는 웹하드 업체였지만 불법행위로 어쩔 수 없이 일반 포털로 업종을 바꾼다. 클릭수가 곧 돈인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사이트 조회 수가 저조한 날이면 자사의 사연 게시판에 가짜 사연을 올리는 일이다. 20대 독거남이지만 그의 특기는 이혼을 앞둔 여자의 사연이다. 그가 올린 공감을 부르는 글쓰기 비법을 읽다 보면 나도 그 글에 댓글을 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가장 공분을 일으키는 불륜이 식상해서 최근에는 식탐을 부리는 남편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대목을 읽을 때쯤이면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이 책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명절에 시댁에 가지 전, 밤새 제사 음식을 마련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남편이 그걸 모두 먹어치워버린 것이다.

여자는 남편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남편은 다시 하면 그만이지 뭘 그렇게 화를 내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이 말 때문에 더욱 화가 난 여자는 시댁에 들르지 않고 친정으로 가버린다. 그리하여 이 사연은 현재 여자가 친정에 가서 쓰는 걸로 한다. 대체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장들이 있다. '남편에게 더 이상 남아 있는 정이 없어요. 그냥 돼지 새끼를 보는 기분이에요. 저는 어떡하면 좋죠?'

이런 식으로 사연을 완성해서 올리면, 삽시간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린다.

11 페이지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코믹하게 꼬집는 문장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공감 하트를 찾고 있다. e-book에는 공감 하트와 댓글난을 넣는 것은 어떨까 상상도 해본다. 내가 아는 그 상황들인데 한 발 물러서 글로 보니 코믹하기만 하다 이쯤에서 채플린의 명언이 다시 생각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코미디이다'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사연을 좋아한다. 뻔한 치정 극의 일일 드라마가 시청률을 담보하듯 조회 수를 올리는 데는 이런 사연이 최선이다. 어쩌면 게시판 이용자들은 알고도 속아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정 극에는 언제나 복수가 뒤따르는 것처럼, 사연자가 고통을 준 대상에게 복수하는 후기를 올려야 열광에 가까운 지지 댓글이 달린다. 게시판 조회 수에 목을 매야 하는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 그러니까 가상의 고통을 만들고 가상의 복수를 하는 것, 그게 나의 일이다.

12 페이지

하지만 가상의 복수를 하던 주인공이 현실이 복수를 꿈꾸는 사건이 생긴다.

바로 주인공의 고등학교 3년을 악몽으로 만들었던 그놈을 다시 마주치게 되면서이다.

그놈이 만든 덫에 걸려 전교생의 왕따로 고등학교 시절을 최악의 악몽으로 보낸 우리의 주인공.

이쯤에서 우리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누군가가 사실은 일진이었다, 아니면 그애 덕분에 나는 악몽의 학창 시절을 보냈다...등등의 거의 매일 인터넷에서 만나는 익숙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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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알아본 그놈은 사과는 커녕 어이없게도 학창 시절의 굴욕적인 사진을 보이며 협박을 시작하다.

이쯤에서는 남자친구의 협박으로 얼마 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명 아이돌 여가수가 생각난다.

이렇게 되면 주인공이 가상의 복수가 아닌 진정한 복수를 꿈꾸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

그는 그의 사연을 게시판에 올린다. 하지만 회사게시판은 아니다.

그런 그에게 복수 클럽에 가담하라는 연락이 온다. 그가 복수를 꿈꾸는 줄 알고 말이다.

실제로 복수를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넷상에 모여 복수의 지혜를 짜내는 복수의 브레인스토밍 언택트 모임.

복수를 꿈꾸는 사연자는 달랑 4명. 그런데 그 사연자 내가 아는 바로 그 사람 같다.

이렇게 진행되는 스토리는 정말 순식간에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보게 한다. 흡사 옆에서 이야기꾼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막힘없이 진행된다. 현실인 듯 풍자인 듯 진행되는 사건들. 내 주위 그 누군가인 것처럼 현실감이 느껴지는 등장인물들. 이건 00이네 하고 이름까지 댈 수 있을 만큼 말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영화로 보게 된다면 각 배역을 누가 맡으면 좋을까 캐스팅 선정을 마쳤다

 

 

 

가상의 복수를 현실로 이루고 주인공은 "유쾌, 상쾌, 통쾌" 했을까?

복수를 이루었던 그들은 행복했을까? 지금도 행복할까?

실제라고 생각하면 정말 절박하고 긴박한 사건들은 책 속에서는 경쾌하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이 책의 노랑, 분홍, 파랑 표지처럼.

하지만 복수에 성공한 주인공의 마음은 저 그림 속 남자 같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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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장 일상적인 복수가 시작된다 "복수를 합시다" 평점10점 | c***o | 2020.09.16 리뷰제목
"복수를 합시다""우리 팀은 이 욕먹을 짓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이상하게도,이 회사에서 주는 월급은 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 욕을 먹는 것에 대한 대가로 주어지는 것은 그 성격이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P.20원래 남들에게 일어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한 법이다.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은 힘듬과 고통에 순간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에 고통들은 그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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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합시다"



복수를 합시다




"우리 팀은 이 욕먹을 짓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

이상하게도,이 회사에서 주는 월급은 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 

욕을 먹는 것에 대한 대가로 주어지는 것은 그 성격이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P.20



원래 남들에게 일어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한 법이다.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은 힘듬과 고통에 순간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에 고통들은 그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이는 법.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잔인한 두얼굴에 모습을 열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원래 싸움구경하는게 제일 재미있지 않은가.이런 인간에 본성을 이용하기라도 하듯 언젠가부터 인터넷속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에 사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드라마와 영화속에 이야기처럼 이슈가 되기도 하는 그런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네이버 판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들에 사람들이 격분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가여운 마음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는게 사실이었다.나 또한 여기저기 노츨되는 글들에 격분을 잘하는 그런 스타일에 사람이었는데.언젠가부터 이런 이야기들이 정말 사실일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던것도 사실이었다.경쟁이라도 하듯 점점 더 심해지는 이런 글들에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던 사람이 많았을것이다.이 책에 시작은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사연들에서 시작된다.중소 포털사이트에 사람들에 관심을 끌어 조회수를 올리고 수없는 댓글이 달려야 하는 일..그 일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사연 게시판을 관리하는 나로 이야기는 시작된다.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온갖 사연들을 제조해야 하는 사원들에 이야기는 그야말로 창작에 고통을 당하는 극한 직업중에 하나일것이다.원래 병진은 프로그래머였다.그러던 그는 지금에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서 사람들에 조회수를 얻기 위해 그야말로 창작에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간다.그러던중 집을 이사하면서 가구를 주문하게 되었고 자신에 집!!그곳에서 병진은 그 놈을 만나게 된다.그 놈!!고등학교 3년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그놈을 어떻게 잊을수 있을까.병진은 3년내내 절친했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아야만 했다.원래 그놈과 병진 또 한명의 친구는 반에서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그러고 그런 무리에 속하는 아이들이었다.그러던 그놈이 변하기 시작했다.그날부터 병진은 매일매일 3년내내 고통속에서 살아야만 했다.학교를 졸업하고 그저그런 연애를 하고 그저그런 직장을 구해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것이다.그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서 그놈과의 이야기를 포털사이트에 쓰게 되고 복수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그에 글에 누군가로부터 터무니 없는 글을 받게 된다.복수를 해줄수 있다는 누군가에 글에 병진은 아주 잠깐 흔들렸다.그리고 곧 병진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시작하게 된다.침대에 문제가 생겼다면 3번에 AS를 받으면서 그놈은 병진을 알아보게 되었고 병진에게 가구 강매를 하며 그는 또다른 괴롭힘으로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그때 문득 든 생각은 복수를 해줄수 있다는 글이었다.지금이라도 그놈에게 복수를 해볼까하지만 어린시절 생긴 트라우마는 이미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었는가보다.그를 마주하는게 너무도 힘들다.그리고 그를 향한 복수의 상상을 시작하게 된다.상상만으로도 고통을 억제해주는 묘책인것일까.보통의 일상속에 일어나는 소심한 복수를 하는 누군가에 이야기는 어쩌면 소설속 누군가에 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 이야기가 아닐까.






병진은 그 놈에게 복수를 할수 있을까.우연히 복수모임에 나가게 되면서 병진은 꿈을 꾼다.그놈을 없애버리는 꿈...현대인들은 수없이 많은 그놈이라는 인물처럼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는 그런 상상을 꿈꾼다.나를 괴롭히는 누군가.내가 미워하는 누군가...등등 수많은 사람들에 상상은 어쩌면 당연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무언의 공격이 아닐까.말로써 포현하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에 주인공이 될수 있을지 않을까.자극적인 제목처럼 보이지만 책은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수 있도록 쓰여진 생각에 무게를 더할수 있는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든다.가벼운 책에 두께처럼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복수를 합시다'소심하지만 기어코 복수를 하고자하는 마음만큼은 큰 이 시대에 그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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