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기장을 보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였다. 그래서 딱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는데 내가 얼마나 무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편협한 생각이 선택의 폭을 얼마나 좁히게 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무엇가를 적는다는 것이 어떤 모습을 남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 여러모로 [안네의 일기]는 나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전쟁의 참혹함'이야 예상했던 내용인데 '안네'에게 감정이입하고 말았다. 가슴이 미어진다.
▶ 읽은 날짜 : 2005년 중반
▼ 당시 리뷰
[안네의 일기] 라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것이다. 솔직히 읽기전엔 그다지 관심이 가는 책은 아니였다. 일기라는 어감이 주는 기분때문에 꼭 어린이들이 읽어야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그런데! 읽고나면 내 모든 생각이 틀렸음을 확신하게 된다.
과연 이 어린소녀의 머릿속과 가슴속엔 무엇을 품고 살아갔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속에 어둠에 갇혀 살아야만 했던 안네는 그러나 끝까지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1944년 5월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던 '안네의 일기'는 일기장 속에서 보여주었던 수많은 꿈을 현실로 이어가지 못한채 독일군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리고 나보다도 훨씬 어린나이의 소녀였지만(당시) 지금의 나에게 커다란 무언가를 주는 그런 일기이다.
-- 두번째 읽고 나서 리뷰 --
당시의 안네는 자신이 쓴 일기가 세상에 공개되어 많은 이들이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게 되고 당시 사춘기 소녀의 고민과 꿈 그리고 희망을 보여주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아마 그런 목적이였다면 '안네의 일기'는 지금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작성했기에 순수문학으로의 가치가 더 빛나는게 아닐까?
내가 이 책을 접한것이 20대 초반. 당시에는 막연하게 글쓰는것에 대한 흥미만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나도 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준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꾸준하게 글을 쓰게 한 원동력도 아마 이 책을 읽고나서 결심한 그 다짐 때문이 아닐까?
여러모로 고마운 책이 아닌가 싶다.
북클럽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안네의 일기'이다.
학생때 언젠가 안네의 일기를 알게 된 후로 전쟁 통 소녀의 일기를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지만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비극적이고 어두운 이야기가 부담스러워 미뤄왔던 것 같다.
이번에는 내 상황이 어두워서 그런지 안네의 상황도 매우 궁금했고 지금껏 갖고 있던
안네의 일기에 대한 예상, 편견은 사라지고 책 표지의 안네의 사진을 마주하게 되었다.
앞부분에 나온 가족들과 같이 숨어살던 사람들의 사진도 흥미로웠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그들의 얼굴을 보았다.
책은 생각과 달리 밝은 내용들이었다. 아마 아직 어린 소녀의 문체로 쓰였기 때문에 비극적인 상황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상과 삶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제약적인 환경이지만 나의 지난 시절들과 같은 고민을 하는 안네의 모습을 보았다.
글이 2년동안 이어지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안네의 성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 수록, 특히 후반에서의 안네의 정신적 성숙이 눈에 띄게 나타나있다.
초반에는 그저 일상의 기록이라면 후반에는 한 개인의 고찰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의 안네의 모습은 지금의 30살의 나의 모습과 닮았다.
내가 아직 어린 건지 안네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일기를 통해 훌쩍 성숙해버린건지.
안네의 성장이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나도 어릴때 좀 더 솔직한 일기들을 썼다면 안네와 같은 정신적 성숙을 이루었을까.
어릴때 이 책을 보았다면 지금보다 부족한 내가 안네에게 공감할 수 있었을까.
마지막에 갑자기 끊긴 안네의 일기가 정적을 주었다.
안네의 일기는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힘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