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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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리뷰 총점 9.2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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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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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과거는 죽지 않는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n | 2018.04.17 리뷰제목
지난날 여성으로서의 내 모습들을 후회할 때가 종종 있다. 수많은 모습들이 있었다. 딸, 언니 혹은 누나, 경찰, 거친 동료, 다양한 종류의 나쁜 년, 버림받은 연인, 이상적인 아내, 영웅, 살인자. 난 진실을 말하는 데 능숙하므로, 그 모든 모습들에 대한 사실을 곧 말해주겠다. 비밀을 지키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똑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둘 모두 습관이 되고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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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여성으로서의 내 모습들을 후회할 때가 종종 있다.

수많은 모습들이 있었다. , 언니 혹은 누나, 경찰, 거친 동료, 다양한 종류의 나쁜 년, 버림받은 연인, 이상적인 아내, 영웅, 살인자. 난 진실을 말하는 데 능숙하므로, 그 모든 모습들에 대한 사실을 곧 말해주겠다. 비밀을 지키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똑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둘 모두 습관이 되고 거의 중독이 되어서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할 때도 그 중독성을 피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를 스스럼없이 알려주는 여자는 절대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런 비밀조차 지킬 수 없다면, 당신의 비밀도 지키지 못할 테니.

브리짓 퀸, 59, 그녀는 전직 FBI 요원으로 현재는 결혼 후 남편과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가 특수 요원으로 일하던 당시, 160센티미터의 키에 금발머리, 10대 치어리더와 같은 몸매로 인신매매범이나 성범죄자들의 미끼 역할을 하는 위장 업무를 주로 했었다. 하지만 척추 몇 개를 접합해야 했던 사고로 인해 위장 업무를 더 이상 할 수 없었고, 은퇴가 가까워질 무렵 비무장 상태의 범인을 죽이는 바람에 윤리 위원회의 내사와 범인의 가족들과의 소송까지 겪어야 했다. 퇴직 후 생활 역시 평탄하지 못했지만, 상담사의 조언으로 대학에서 불교학 수업을 청강하다 만난 지금의 남편으로 인해 결혼과 함께 과거는 묻어두고 이상적인 아내로 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과거는 결코 그녀를 놔두지 않는다.

66번 고속도로 살인마로 불린 연쇄살인범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66번 고속도로 살인사건은 그녀가 맡았던 사건들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사건이자, 결국 미제로 남았던 사건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가르치고 지시했던 젊은 FBI 요원이 범인의 마지막 희생자였고, 아직까지 그녀의 시체조자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잡힌 용의자 플로이드 린치의 자백에 미심쩍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 FBI 특수 요원 로라 콜먼은 당시 사건 지휘자였던 브리짓 퀸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연히 잡혀서 연쇄살인마임을 자백한 남자, 과연 그가 정말 66번 고속도로 살인마일까? 혹은 모방범일까? 아니라면 어떻게 그가 진범밖에 알 수 없는 사실들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다수의 피해자 유족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잦아들고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당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 말이다. 나쁜 사람이 잡히면 가족들 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마침내 정의가 실현되었다며 일을 종결짓고, 형사 역을 연기한 배우들은 뒤돌아 멋지게 카메라 밖으로 사라진다. 또한 극을 보고 있던 관객들은 들고 있던 팝콘을 버리고 기름기 묻은 손가락을 옷자락에 닦으며 집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어둠이 내린 뒤 자신의 집 차고로 들어서며 혹시라도 차 뒤에 누군가 숨어 있지 않을까 상상하며 약간의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삶은 전과 똑같이 이어진다. 랄랄라.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중년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전직 FBI 요원 브리짓 퀸은 은퇴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맨 손으로 건장한 남자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남편인 카를로에게 자신이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애써 평범한 일상을 살아왔다. 그런데 나이 든 여성들만을 노리는 성범죄자에 맞서다 우발적으로 그만 그를 죽이고 만다. 물론 정당방위였다. 하지만 그녀는 망설인다. 범죄 현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온 남편의 삶을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시체를 사고처럼 위장하고 현장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운다. 그리고 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된다.

저자인 베키 매스터먼은 과학수사 분야에 관한 원고를 검토하는 편집자로 활동했던 이력 때문인지 이 작품이 데뷔작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탄탄하다. 연쇄 살인범 사건 수사에 대한 플롯은 스릴 넘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나이 든 전직 수사관의 내적 갈등이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려져 있어 스토리에 깊이를 더해준다. 그리고 끔찍한 범죄가 지나가고 난 뒤의 시간들과 범죄 피해자들의 남겨진 삶에 대해서도 객관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속에 담아 내고 있다. 브리짓 퀸이 등장하는 시리즈가 이후에도 더 출간되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이어서 계속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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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평점10점 | t*****2 | 2019.01.31 리뷰제목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2018년도에 나온 작품 중에 베스트를 정하라 하면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소설입니다.대개 작가의 인지도나 오래 지속되어온 이야기의 주인공 - 예를 들면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 이 나오는 소설이 계속 인기를 얻고 베스트 작품이 되거나 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작품이면서도 데뷔작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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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2018년도에 나온 작품 중에 베스트를 정하라 하면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소설입니다.


대개 작가의 인지도나 오래 지속되어온 이야기의 주인공 - 예를 들면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 이 나오는 소설이 계속 인기를 얻고 베스트 작품이 되거나 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작품이면서도 데뷔작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어서 첫 번째로 말씀드렸는데요. 소설 속 주인공의 매력이 누구보다 강하게 다가오며 약간은 지루할법한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그 이면의 이야기를 또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작가의 필력에 두 번 감탄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은퇴한 FBI 특수 요원 브리짓 퀸.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66번 고속도로 살인마!


첫 데뷔작이지만 이렇게 완벽할 정도의 이야기를 구성한 작가는 과학수사 분야에 관한 원고를 검토하는 편집자로 활동한 이력을 십분 발휘합니다. 전직 FBI 출신의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출연시켜 일률적인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 아닌, 66번 고속도로 연쇄살인마의 이면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과연 어느 정도일지 한번 보시라고 강력 추천드립니다. 그리 많지 않은 18년도 책 읽기 중에서 단연코 탑!!!이라고 생각됩니다. 출판사 <네버모어>도 응원 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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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 베키 매스터먼 평점10점 | n********s | 2018.04.09 리뷰제목
1.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의 조절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특히나 분노가 슬픔과 관련된 감정은 참 제어하기가 어려워요, 오히려 온갖 기쁨과 즐거움을 무표정과 아닌 것처럼 꾸며댈 수 있는데 분노스럽거나 슬퍼지는 상황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죠,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슬픔이나 분노를 참아내는 것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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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의 조절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특히나 분노가 슬픔과 관련된 감정은 참 제어하기가 어려워요, 오히려 온갖 기쁨과 즐거움을 무표정과 아닌 것처럼 꾸며댈 수 있는데 분노스럽거나 슬퍼지는 상황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죠,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슬픔이나 분노를 참아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그리고 기쁘거나 즐거움을 표현하는데 대한 거부감이 없었는데 세상에 대한 여유가 사라진 것일까요, 조금씩 세상속에서 자신의 삶과 생각과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생채기를 당하고 그 상처가 아물어 감정이 둔탁해진 것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세상속에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씩 스스로와 주변에 대한 감정의 틈이 벌어져버린 것일수도 있구요, 아님 말그대로 감정의 포용력이 오히려 그동안 직시하지 못했던 세상의 분노와 슬픔에 대한 진정한 감응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동안에는 세상속에서 분노하고 슬퍼해야할 일보다 나 자신의 삶의 좋은 것만 바라보고 살아온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세상의 다른 곳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조금이라도 세상속에 외면되어진 모든 죽어가는 것과 아파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제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것일지도,


    2.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나쁘고 슬픈 일인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늙어 스스로 힘이 딸리는 상황까지는 아니니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겠지요, 여하튼 나이를 먹고 세상에 대한 시선이 한뼘 정도 넓어진 것에 대한 나이듬의 매력은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물론 자계서나 인문서를 통한 사회적 지식을 쌓지도 못하지만, 나름의 대중소설과 장르소설이지만 그럭저럭 세상속의 여러 허구의 인물들을 통해 또다른 삶의 모습과 생각을 넓어짐을 어줍잖게 깨우칠 수 있으니 그 또한 나쁘지 않죠, 좋은 책, 똑똑한 책에 집착하는 남들은 이런 저를 우습게 여길지 몰라도, 여하튼 나이 듬은 그렇게 나쁘지 않더군요, 특히나 이런 작품을 읽을때면 더욱 나이 듬이 주는 매력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목조차도 매력적인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입니다.. 이 작품은 거의 환갑에 가까운 한 퇴직 FBI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격하고 잔인한 연쇄살인을 다룬 스릴러소설입죠, 좋습니다..


    3. 시작과 동시에 한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드러내는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그동안 몇명의 나이 든 여성을 납치하여 강간과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인 듯 보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암석을 줍는 한 여인에 집중하고 있죠, 그리고 그 여인에게 다가갑니다.. 여인을 납치한 남자는 제럴드 피질이라는 인물로 밴으로 그녀를 끌고가서 범죄를 저지를 작정입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여인과 그는 싸움을 벌이게 되죠, 그리고 시간은 열흘전으로 되돌아갑니다.. 아마도 동일한 여성인 브리짓 퀸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여인은 평생을 FBI에서 활약한 후 어떤 용의자를 임의로 살해한 이유로 불명예 퇴직을 하죠, 그리고 뒤늦게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나갑니다.. 그러던 중 과거 7년전 자신이 교육시키고 함께 사건을 담당했던 제시카 로버터슨의 실종사건에 대한 진범이 밝혀진 것이죠, 연쇄살인범으로 총 7건 가량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잡지 못해 미결되었던 살인사건의 내막에 우연히 고속도로에서 한 남자를 체포했고 그 남자가 66번 고속도로 연쇄살인사건으로 명명한 미결 사건의 살인자임을 자백받은 것이죠,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렸던 제시카의 사체가 있는 곳으로 브리짓 퀸은 동행을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담당 수사관인 로라 콜먼은 현재 잡힌 살인자 플로이드 린치에 대한 의문을 브리짓에게 제시하죠, 그리고 브리짓은 자신의 책임과 과오로 인해 과거의 사건에 대한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역시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살해될 위협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즈음에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제럴드 피질이라는 사이코패스와 브리짓의 싸움이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또 이후에는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까요,


    4. 매우 빠른 속도감과 상황적 스릴감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물론 무엇보다 이 작품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가장 중심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죠, 이 작품은 1인칭 시점으로 퇴직한 FBI 수사관인 브리짓 퀸이라는 여성의 심리와 시점을 따라가는 구도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그녀의 감성과 심리와 상황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노년의 수사관의 입장을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직관을 아주 담담하면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위협과 상황적 위기가 닥치더라도 퀸은 자신이 수십년동안 만들어온 영역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상황적 역할을 아주 현실적으로 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작가는 이 여성으로 하여금 그녀가 현재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인생의 영역과 과거 그녀를 지탱해온 범죄의 영역에 대한 대비적 감성과 혼란을 무척이나 실감나게 표현해내고 있죠, 이로 인한 독자적 공감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럼에도 진지하게만 흘러가진 않습니다.. 60세에 가까운 여성임에도 이 작품속의 브리짓이라는 캐릭터의 성향은 매우 활동적이며 젊음이 묻어나는 속도감이 가득한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역할을 작품의 끝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5. 흥미롭고 속도감 넘치는 가독성이 가득한 스릴러소설이라는 점은 이 작품의 큰 장점입니다.. 일반적인 캐릭터가 아닌 상황이 주는 매력도 대단하구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흐름과 사건의 개연성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꽉찬 스릴러소설로서의 즐거움이 있죠, 하지만 뭐랄까요, 다 좋은데 뭔가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건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여성 브리짓 퀸을 보면서 마이클 코넬리의 테리 매케일럽이나 나이 든 해리 보슈를 떠올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보니 독자로서 코넬리의 작품 성향적 진행이 자꾸만 머리속에 그려졌던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매스터먼 작가님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느낀 코넬리의 소설속의 구성적 조사방법이나 내용들이 주는 꼼꼼함이 이 작품속에서는 조금 허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단히 꽉찬 상황적 구성이 진행되어지지만 미스터리한 연쇄살인마를 찾아나가는 방법적 측면에서 로라 콜먼이 제시한 단서와 플로이드 린치로부터 시작되어 이어지는 사건의 연결 자체가 조금 전문적이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FBI라는 내부적 갈등과 과거를 어떻해서든 봉합하려는 조직의 진실 은폐 의도를 설명하긴 했지만, 또한 브리짓을 수십년간 보아온 주변인물들의 시선과 역할적 고립을 이끌어가나는 방식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겝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고 감성이 여려진 여성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상황에 대한 동질적 감응이겠죠,


    6. 솔직히 이 작품에서 불평이나 불만을 제시할 정도의 나쁜 점을 찾지는 못했어요, 그냥 읽다보니 더 좋았으면 하는 요구적 독후감이 나왔을 뿐이죠, 무척이나 매력적인 캐릭터의 진행과 향후 이어진 작가의 시리즈가 궁금한 이유만으로도 이 작품이 저에게 전해준 감상은 매우 즐겁습니다.. 중간에 읽으면서 이 캐릭터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가의 이력을 한번 훑어보니 역시나 브리짓 퀸이 다음의 작품들에서도 꾸준히 등장하더군요, 그래서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이 작품의 다음 시리즈도 볼 수 있겠구나싶었습니다.. 모르겠어요, 이렇게 세상의 단짠을 모두 겪은 인물로 엮인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젊고 매력이 넘치는 활동적이고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지도 모를 세대의 활약도 좋지만 아무래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 지를 조금이라도 인식하는 연륜의 범죄 전문가가 그려내는 사건 해결기가 저에게는 더 적합한 지도, 그래서 저로서는 이 작품속의 브리짓 퀸이나 코넬리의 해리 보슈나 테리 매케일럽을 조금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일 지도, 그래서 좋습니다.. 이 작품이 주는 모든 감성과 액션과 스릴러와 범죄적 파괴성마저도, 무척이나 생생하고 현실적인 노년의 여성 퇴직 FBI의 감성 짙은 상황적 공감도 말이죠,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하기사 요즘 시대에 60살이면 거의 젊은 축에 들어가죠, 환갑잔치한다면 욕먹을 시대입니다.. 최소 잔치는 팔순부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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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2041]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평점6점 | YES마니아 : 로얄 h*****p | 2020.04.06 리뷰제목
비밀을 지키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똑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둘 모두 습관이 되고 거의 중독이 되어서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할 때도 그 중독성을 피하기는 어렵다. 연쇄살인마와 이를 쫒는 수사기관을 다룬 전형적인 미국식 범죄물에 중년 여성의 정체성과 로맨스를 양념처럼 끼얹은 소설이다. 완전 엉터리는 아니라서 그냥저냥 읽을 만은 하지만 마스터피스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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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지키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똑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둘 모두 습관이 되고 거의 중독이 되어서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할 때도 그 중독성을 피하기는 어렵다. 


연쇄살인마와 이를 쫒는 수사기관을 다룬 전형적인 미국식 범죄물에 중년 여성의 정체성과 로맨스를 양념처럼 끼얹은 소설이다. 완전 엉터리는 아니라서 그냥저냥 읽을 만은 하지만 마스터피스라거나 획을 긋는 무엇이 있다거나 뭐 그런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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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 베키 매스터먼 (박영인 옮김, 네버모어) 평점9점 | h****s | 2018.03.29 리뷰제목
투손에서 결혼 후 조용히 살아가던 전직 FBI 특수요원 브리짓 퀸. 어느 날, 자신이 훈련시켰던 후배 특수 요원을 마지막 희생자로 삼고 잠적해버린 66번 고속도로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FBI의 로라 콜먼은 용의자의 자백이 거짓인 것 같다며 브리짓 퀸에게 도움을 청한다. 과거와 더 이상 얽히기 싫어 콜먼의 부탁에 주저하는 브리짓 퀸. 하지만 자신을 노리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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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에서 결혼 후 조용히 살아가던 전직 FBI 특수요원 브리짓 퀸.

어느 날, 자신이 훈련시켰던 후배 특수 요원을 마지막 희생자로 삼고 잠적해버린

66번 고속도로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나 FBI의 로라 콜먼은 용의자의 자백이 거짓인 것 같다며 브리짓 퀸에게 도움을 청한다.

과거와 더 이상 얽히기 싫어 콜먼의 부탁에 주저하는 브리짓 퀸.

하지만 자신을 노리던 성 범죄자를 우발적으로 죽인 브리짓 퀸은

뒤늦게 찾은 행복이 위태로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직감한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 ● ●

 

그동안 다양한 장르물의 개성 강한 주인공들을 만나봤지만

은퇴한 59세의 전직 여성 FBI요원이란 설정은 꽤나 특별하게 여겨졌습니다.

브리짓 퀸은 성범죄에 관한 한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유능한 요원이었지만,

은퇴 뒤에 만나 결혼한 남편에겐 저작권 관련 업무를 했다며 자신의 과거를 감춥니다.

유능한 FBI요원일반인으로서의 평범한 삶사이의 괴리감이 컸던 탓이었고,

이미 한 남자로부터 ‘FBI에서의 과거때문에 큰 상처를 입은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행운처럼 찾아온 사랑하는 남자와 두 마리 퍼그와의 안온한 일상에 완벽하게 침잠한 채,

더는 어두운 세계와 엮이기를 거부하며 평범한 삶을 소망하던 브리짓이었지만,

FBI 시절 미제 사건으로 결론 났던 ‘66번 고속도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체포되자

그녀가 애써 눌러왔던 특수요원으로서의 DNA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때마침 명백한 살해의도를 가진 성범죄자의 습격까지 받게 되자

브리짓은 두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있다고 결론짓곤 남편 몰래 수사에 가담합니다.

 

작가는 꽤 많은 이야기를 500페이지 가까운 분량 안에 풀어놓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히치하이킹을 하는 젊은 여성을 참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그 연쇄살인범의 마지막 희생자이자 자신이 아끼던 신참 FBI요원에 대한 브리짓의 자책감,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 신참 FBI요원의 아버지,

그리고 평범한 삶에 대한 소박한 소망과 타고난 FBI요원으로서의 본능이 충돌하는 이야기 등

아주 버라이어티한 코드들이 알맞은 양념들과 함께 잘 버무려진 작품입니다.

 

다만, 다루는 사건에 비해 긴박감이나 속도감은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반만 해도 테스 게리첸의 의사 시리즈가 떠오를 만큼 꽤 거칠고 빠른 서사가 이어졌는데,

정작 메인 스토리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좀 느슨해진다고 할까요 

이미 브리짓이 은퇴한 처지라 공식 수사에 개입할 수도 없거니와

연쇄살인범의 만행은 7년 전에 종지부를 찍은 상태라

브리짓의 수사는 대체로 탐문과 단서 추적 위주의 정적인 전개가 불가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리짓에게 주어진 미션이 단순한 범인 찾기이상으로 다채롭게 설정된 덕분에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임에도 마지막까지 단숨에 달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쫓는 자이면서 동시에 쫓기는 자이기도 한 브리지의 처지는

읽는 내내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부여해주는 매력적인 설정이었습니다.

 

다 읽은 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과연 브리짓이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였는데,

그녀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다면 더는 그녀의 활약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울 것 같고,

반대로 작가가 브리짓 시리즈를 집필한다면 그녀가 그토록 소망했던 평범한 삶이

더는 유지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습관처럼 띠지, 뒷면, 날개 부분을 건너뛰고 본문부터 바로 읽는 편이라

혹시나 하고 뒤늦게 작가 이력이 소개된 부분을 보니 이미 두 편의 시리즈가 출간됐더군요.

그럼 브리짓은 평범한 삶요원으로서의 본능을 모두 손에 넣었다는 뜻일까요 

벌써부터 그녀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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