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숲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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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숲을 보다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리뷰 총점 9.3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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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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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낭만적이면서 과학적인 숲에 관한 이야기 평점10점 | s****g | 2018.04.26 리뷰제목
이 책은 평생 박물관에서 일해온 저자가 아내 재키가 칠턴힐스의 작은 땅을 판다는 광고를 보고 구입한 1.6헥타르짜리 너도밤나무-블루벨 숲을 구입하면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담았다. 숲에 사는 동식물을 기록하고 숲이 풀기는 분위기와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고 느낀대로 일지에 적으며 1년간의 숲의 바이오그래피를  적은 것이다.  먼저 이 책은 1년간의 기록을 적은 것이지만 4월
리뷰제목


이 책은 평생 박물관에서 일해온 저자가 아내 재키가 칠턴힐스의 작은 땅을 판다는 광고를 보고 구입한 1.6헥타르짜리 너도밤나무-블루벨 숲을 구입하면서 시작한 프로젝트를 담았다. 숲에 사는 동식물을 기록하고 숲이 풀기는 분위기와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고 느낀대로 일지에 적으며 1년간의 숲의 바이오그래피를  적은 것이다.

 

먼저 이 책은 1년간의 기록을 적은 것이지만 4월부터 시작한다. 왜 1월이 아니고 4월일까? 각 계절을 겪어내는 숲의 일상을 기술한 이 책은 4월이 가장 생기 넘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1년간의 숲의 변화를 관찰하는 저자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내 주위 나무의 변화를 생각해본다. 꽃이 활짝 피고 푸르름이 가득한 4월은 정말 생기 넘치며 아름답다.

 

저자는 이 책을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담은 책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숲에서 1년을 생활하며 보고 느낀 것만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평생 박물관에서 일하며 고생물학자 · 과학저술가인 저자의 지식을 한가득 담아냈다. 숲이 이간에게 정신적 영감뿐 아니라 신체적 포만감까지 줄 수 있는지도 알아보려고 하며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이끼, 지의류, 풀, 곤충, 버섯 등 모든 것을 채집하며 나무도 모조리 조사하려 한다.

 

이렇게 옥스퍼드셔 주 남부의 크고 오래된 램브리지우드 한가운데 자리잡은 작은 숲, 그림다이크 숲의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수집을 하고 싶어진 저자는 '호기심상자'를 만들기로 하고 가구장이 필립의 도움으로 그림다이크 숲의 벚나무로 만든 보관함을 만들기로하고 저자는 벚나무로 만든 보관함에 그림다이크 숲을 '담게' 될 계획을 세운다. 채워질 호기심 상자와 이 책은 각 계절을 겪어내는 숲의 일상을 기술하는 수집품인 것이다.

 

그냥 단순히 숲을 바라본 것이 아니다. 지금의 숲이 있기까지 그곳을 거쳐간 사람들과 숲에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 상황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변화하게 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숲의 바뀐 영주들의 이야기, 시대에 따라 요구되었던 숲의 역사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처음 호기심 상자에 채집을 하고 수집을 한다고 했을 땐. 동식물에 관한 관찰에만 한정될 줄 알았는데 숲과 관련된 책과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소유한 작은 숲은 전형적인 영국의 너도밤나무 숲이다. 생기 넘치는 4월에는 여러 들꽃과 특히 아름다운 경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잉글리시블루벨이 있다. 너도밤나무도 있지만 양벚나무, 물푸레나무, 느릅나무, 참나무와 침엽수도 있는데 이전에 숲을 구입하고 관리했던 사람들에 의해 변화하고 위협받았던 숲의 이야기. 2001년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의 인기로 숲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이ㅑ기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나비와 호박벌, 수새들의 봄맞이로가득한 4월이다.

 

5월이 되면 너도밤나무 줄기가 눈에 띄게 초록색으로 바뀐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큰 나뭇가지 통째로 떨어낼 때가 있는 너도밤나무, 역사사 깊은 숲을 상징하는 징표인 잉글리스블루벨도 있다. 책 속 이야기를 통한 숲에 관한 이야기와 그림다이크 숲의 이방석, 다양한 식물과 박쥐 등을 만날 수 있는 5월이 지나면 6월이 온다. 6월은 나방 이야기로 시작한다. 앤드류와 클레어 패드모에 부부가 나방 포획틀을 가지고 숲에 와 나방을 수집한다. 초록자나방, 어리사과독나방, 넛트리독나방, 휴왕나방 등 다양한 나방이 존재한다. 저자는 나방의 이름에서 재미있는 시적 감흥이 있다고 한다. 너도밤나무의 나이테에서 재밌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벌목된 나무의 심재조각을 집에 가져와 나이테를 알아내는 과정도 있다. 이렇게 저자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져와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알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나무의 지름은 둘레로 환살할 수 있고 언제 벌목이 진행되었는지 알아내기도 한다. 5월에서 재미있는 또 다른 이야기는 청설모에 관한 것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딱딱한 조작, 너도밤나무 껍질로 폭탄세례를 퍼붓는 청설모. 나무의 성장을 저해하고 기형으로 만든다. 나무를 훼손하는 회색청솔모와 그에 비해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붉은청설모에 관한 이야기. 빛바랜 청설모 두개골을 발견해 수집품에 추가하기도 한다. 영국에서 가장 희귀한 식물인 유령란의 존재와 발견한 몇 안되는 사람들, 얽힌 이야기, 숲의 상층부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차를 부르기도 한다.





빗방울이 연합하여 공격적인 공군 폭격기처럼 내달리며 시작한 7월. 나뭇잎으로 뒤덮인 지붕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무한함이 느껴진다는 저자의 글에 숲 속의 분위기를 상상해본다. 셰익스피어의 책에서 숲을 묘사한 부분이나, 그림다이크라는 명칭에 관한 문헌에 대해 다루기도 한다. 역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그림다이크. 같은 숲에서도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더 오랜 과거의 기억을 품고 있다. 청설모가 숲에 피해를 주었던 앞선 이야기처럼 사슴이 숲에 주는 피해와 시대에 따라 달라진 사슴의 운명, 야생 체리를 수확하는 이야기를 담은 7월이다. 광란의 돌풍이 몰고간 8월, 석회가 풍부하지 않아 큰 달팽이가 살 수 없는 그림다이크 숲.과 그림다이크 숲의 기원, 열매가 익기 시작하는 8월에서 저자가 숲은 어제 보았던 그 풍경 그대로인 적이 없고 언제나 새롭게 눈에 띄는 것이 있다는 글이 숲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관찰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허공에 자욱한 안개는 가을을 기다린다는 신호다. 황금빛 광채 한 줄기가 밀려드는 그림다이크의 9월이다. 비현실적인 노란색인 꾀꼬리버섯과 실제라고 하기엔 너무 밝게 빛나는 끈적긴부리버섯이의 이야기는 안개와 함게 숲의 신비로운 모습을 갱 각나게 한다. 그림다이크 숲에는 너도밤나무가 대부분이고 참나무가 고작 두 그루뿐이라고 했는데 9월에 저자는 가족과 함께 세 번째 나무를 심었다. 풍년을 맞은 도토리, 커다란 각다귀는 연구실로 가져가 어떤 종인지 동정하기도 한다. 굉장히 다양한 종이 있기 때문인데 숲은 기회의 장이자 다양한 생태적 지위가 존대하는 동화속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10월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것 같은 오도독거리는 소리와 함께 너도밤나무 열매가 쏙아진다. 공공통행로를 복원하려 숲을 방문하는 칠턴지역협회. 램브리지우드의 오래된 너도밤나무 숲은 '특별 과학 관심 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 중인데, 이는 저자가 이 숲에서 하는 일이 규제된다는 뜻이며 저자는 그림다이크 자체도 앞으로 1000년을 더 살아남아야 하는 가치있는 유산이라 말한다. 숲의 역사와 그레이즈코드의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다양한 버섯탐사, 거미들의 이야기와 조금씩 단풍이 물들어 가는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10월이다.

 

11월은 서리와 바람이 너도밤나무 잎새를 모두 떨어 낸다. 숲 바닥은 온통 주황빛이 감도는 갈색이 되고 나무들은 옷을 벗은 채 꼿꼿이 서서 행진한다. 말똥가리, 올빼미, 수꿩 이야기와 통나무 아래 숨겨진 세상을 관찰하려 돋보기로 살펴보기도 한다. 겨울이지만 따뜻한 숲을 느끼며 따뜻한 기후가 너도밤나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많은 것을 수집하는 저자는 '똥'을 집으로 들고가 보관하고 확대경으로 조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12월에는 살을 에는 차가운 공기가 가득하고 숲은 완전히 고요해진다. 웅덩이마다 칼날 같은 결정을 새긴 얼음이 뒤덮고 잔가지마다 얼음장식이 달린다. 너도밤나무의 마른낙엽조차 가루설탕의 작은 결정을 흩뿌려 놓은 것 같다. 하지만 떠오른 태양에 모든 장식은 한두시간 만에 무너져 내리기도 하는데 저자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영광스러운 특권이 영원히 누릴 수 없으며 세상의 영화는 이렇게 사라진다는 것을 자연을 보며 느낀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1월의 어느 아침, 큰 공터 가장자리에서 양벚나무 두 그루를 베어낼 준비를 한다. 벌목한 벚나무로 수집품 보관함을 만드려는 것이다. 숲속의 겨울 풍경과 함께 숲이 수익성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2월은 너도밤나무와 호랑가시나무 덤불이 작은 새들로 북적거리며 새들마다 다른 소리를 이야기하고 너도밤나무가 동면하는 사이에 자유롭게 풍성한 햇빛을 즐기면서 어디서든 잘 자라는 이끼를 보며 이끼 도감을 들고 선태류를 찾아 나서며 60년 전에 버려진 병믈 발견하기도 한다. 춘분이 다가온 3월. 가장 생기가 넘치는 4월에 앞선 3월은 나무 사이로 찾아오는 맑은 새벽이 공기에 스미는 기대감을 불러온다. 짝짓기가 절실한 새들의 모습. 그림다이크 숲의 이야기를 통해 이 숲을 수백 년 동안 소유했던 그레이즈 코트의 역사와 분리될 수 없음이 증명되고, 다시 숲이 깨어나는 모습을 담았다. 이 책은 과학적 이야기만 담은 것이 아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관찰하며 계절의 바퀴는 돌고, 또 돌며 시간을 초월한 가운데에서도 숲에서 역사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오래전 역사를 통해 모든 것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저자의 말처럼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책이다. <별지 걸러 일러스트>에서 사진을 통해 숲을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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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숲은 어제 보았던 그 풍경 그대로인 적이 없다 평점10점 | m*****s | 2018.05.30 리뷰제목
숲은 어제 보았던 그 풍경 그대로인 적이 없다.     세계적인 삼엽충 전문가 그러니 화석을 연구하는 리차드 포티가 그림다이크라는 자신의 숲을 소유하면서 그 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별별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준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다이크 숲과 관련된 아주 작은 이야기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얼핏 생각하기에 잡다하겠다 싶겠지만 학자라 그런가 전문성이라는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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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어제 보았던 그 풍경 그대로인 적이 없다.

 

 

세계적인 삼엽충 전문가 그러니 화석을 연구하는 리차드 포티가 그림다이크라는 자신의 숲을 소유하면서 그 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별별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준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다이크 숲과 관련된 아주 작은 이야기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얼핏 생각하기에 잡다하겠다 싶겠지만 학자라 그런가 전문성이라는 무게감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 숲의 생성연대 쫓으면서 숲에 얽힌 인간의 역사도 하나하나 들쳐내고 있다. 철기시대 이전에 그림다이크 숲이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가설을 흥미있게 진술하면서 이 땅에 로마인이 들어오면서 이 땅에 문화가 싹트고 건축물이 생기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기기 시작하는 과정을 수다가 아니라 인문, 역사적 식견을 가지고 들려주고 있으니 작가가 고생물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숲에 있는 생물들에게 관한 이야기가 얼마나 세세할지 상상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받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연상하며 카슨의 문학적 감수성과 표현력을 덩달아 기대했다. 그것과는 좀 달랐지만 리처드 포티 역시 그림다이크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진 이곳을 애정을 가지고 관찰했기에 그의 생각과 느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포티가 소유한 그림다이크숲은 약 5천평 정도가 된다. 숲의 규모로 보면 그리 큰 것 같지 않지만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척 섬세하면서도 스펙타클하다. 숲이 빚어내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포티가 자기 숲에 대한 애정을 가지지 않았으면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았지 모른다. 꽃을 좋아하고 숲은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있는 숲의 비밀들이 백화점 진열대 상품처럼 펼쳐진다. 견물생심처럼 포티가 전하는 그림다이크 숲의 잉글리시블부벨바다에 대한 동경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대부분이 수종인 너도밤나무를 당장 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미쳐버릴 것 같다. 작가도 말하고 있지만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호랑가시나무도 보고 싶어진다. 아울러 어릴적 깨금나무라고 불렀던 개암나무의 열매도 먹어보고 싶어진다.

 

개암나무 한 그루가 먹여살리는 무척추 동물이 250종이나 된다고 한다. 너도밤나무 한 그루는 500종의 무척추 동물을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만큼 그림다이크 숲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자연의 균형을 이루며 생존한다. 모기의 한 종류인 각다귀를 관찰하면서 저자는 지구상의 모든 종은 자기만의 일대기와 살아남기 위한 생존도구, 그리고 흥미로운 비밀을 가진다고 서술하고 있다. 숲을 관찰하고 숲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바로 그들만의 생존도구와 비밀을 알아내는 흥미로운 일임이 분명하고 이 야기를 전해듣는 독자에게도 그 비밀을 알아내는 작업에 겁 없이 동참하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게 한다.

 

그림다이크 숲이 농지로 개간될뻔한 위기를 몇차례 겪지만 숲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그러니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아 살아남았고 이 숲은 여러 수종으로 천이하거나 목재를 필요로하는 주인들에 의해 가꾸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숲이 단순히 관상용으로 또는 정서적 필요에만 국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산업과 생활에 활용한 영국인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주목나무, 참나무, 너도밤나무 등 각 목재가 건축과 수레바퀴 술통 등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도 전해주고 있다.

 

그림다이크 숲에서 생산되는 산미나리, 야생 체리, 꾀꼬리 버섯 등을 재료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 숲을 그저 호기심으로만 보지 않게 한다. 작가가 송로버섯을 우연찮게 발견한 대목에서는 산이 주는 귀한 약재나 버섯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을 준다.

 

작가의 말처럼 숲은 생물종다양성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그리 탐탁하지 않다.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정교한 협업, 아니면 신성한 계획에서 숲은 이루어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숲은 각 생물이 적응한 대로 복잡하게 엮어낸 한 폭이 직물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어제 보아던 숲이 오늘에 내일에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보다 더 많이 숲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게 될 것이다.

 

방대한 분량에 비해 도감이 넉넉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두고두고 읽고 싶은, 아껴가며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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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무에서 숲을 보다 평점10점 | c******6 | 2018.05.31 리뷰제목
2006년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선임 고생물학자 자리를 은퇴한 이 책의 저자 리처드 포티는 책 날개를 펼치면 드러나는 무수한 업적을 가진 고생물학자다. 그런 그가 평생 몸 담았던 박물관에서 은퇴하며 멸종한 동물의 화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식물과 함께 하기 위하여 찰턴힐스에 있는 나무들이 넓게 펼쳐진 깊은 숲, 그림다이크 숲을 구입한다.그렇게 이 책 <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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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선임 고생물학자 자리를 은퇴한 이 책의 저자 리처드 포티는 책 날개를 펼치면 드러나는 무수한 업적을 가진 고생물학자다. 그런 그가 평생 몸 담았던 박물관에서 은퇴하며 멸종한 동물의 화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식물과 함께 하기 위하여 찰턴힐스에 있는 나무들이 넓게 펼쳐진 깊은 숲, 그림다이크 숲을 구입한다.

그렇게 이 책 <나무에서 숲을 보다>는 출간이라는 순간을 맞을 시작점을 찍었다.

이 숲은 존 스튜어트 밀이 '이 숲은 나라의 위대한 아름다움이다'라고 표현한 바로 그 작은 너도밤나무-블루벨 숲이라고한다.

리처드 포티는 그가 평생 동안 쌓은 과학적 지식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그 숲을 이루는 아주 작은 것들에서부터 그 속에서 튼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까지 단순히 그곳의 위치적 조건인 영국의 작은 시골 풍경이라는 것에 국한시키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이 자연에 미친 영향과 동식물들이 어떻게 어울려 지내고 있는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숲은 단순히 나무를 품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말하고 있다.

물론 숲을 보면 나무가 있고, 그 나무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다보면 그로인해 그들이 이루는 숲속의 다양한 식물들과 그리고 그 숲과 나무를 삶의 근원지로 삼고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무에서 숲을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로 나뭇가지를 감싸고 있는 지의류들과 이끼들, 그리고 그 나무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곤충들과 새들. 또 이 나무가 이룬 숲을 보금자리로 살아가는 설치류들과 사슴들.

이렇게 숲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인간 못지 않게 치열하게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리처드 포터는 숲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은 인간 못지 않게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숲에서 관찰되는 모든 것들이 단순한 생물학적 접근에서 밝혀지는 어떤 사실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까지 확장하여 사고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친절하게도 그는 그의 숲을 월별도 구분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는 그가 이끄는 손길을 따라 그의 숲에 도착하고, 그리고 그가 가리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려 자세히 살펴보기만하면 된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그와 함께 벚꽃으로 가득한 숲도 만나게 되고, 제라늄의 아름다운 색도 상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어떤 이는 만나고 싶지않은 거미와 조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4월 봄을 시작으로 1년을 온전히 돌아 마지막 3월까지 우리는 책 속에서 그가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매력에 푹 빠져있는 그림다이크 숲을 활보하게 된다.


가끔 주말이면 집 근처의 숲속 나들이길을 가족과 함께 걷는다. 그리 깊지 않은 숲이지만 숲속에서 느끼는 그 속에서의 느낌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와는 너무도 다르다. 불과 2,30분만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닿는 가까운 숲인데도 말이다.

깊고 짙은 숲을 한참을 걷고 있는 느낌을 물씬 느끼게 될 자연친화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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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무에서 숲을 보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v*****7 | 2018.05.25 리뷰제목
"나무에서 숲을 보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자신만의 좁은 한계에서 벗어나길 싫어하며, 그저 익숙한 뉴런의 경로 속에서 생각이 굳어가는 줄은 모르고 편견과 선입견이 주는 (그릇된) 쾌감 속에서 점점 자기만족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편협한 견문 안에서 매사를 판단하다 일을 그르치며, 인간이라는 종족 역시 인간 중심적 사고에 매몰된 끝에 자신을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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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숲을 보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자신만의 좁은 한계에서 벗어나길 싫어하며, 그저 익숙한 뉴런의 경로 속에서 생각이 굳어가는 줄은 모르고 편견과 선입견이 주는 (그릇된) 쾌감 속에서 점점 자기만족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은 개인대로 자신의 편협한 견문 안에서 매사를 판단하다 일을 그르치며, 인간이라는 종족 역시 인간 중심적 사고에 매몰된 끝에 자신을 낳아 준 자연을 경시하고 심지어는 파괴하기 일쑤입니다. 푸른 색채를 가득 머금은 식물, 나무가 뿜어내는 산소가 없다면, 이 연약한 종이 어디 단 한 순간인들 생존을 이어갈 수 있겠습니까. 해서, 우리들은 숲은커녕 나무에조차 참된 응시, 진정성 있는 시선을 못 주는 어리석은 존재일 뿐입니다.

이 책 저자 리처드 포티는 우리 한국 독자들에게도 꽤 이름이 눈에 익은 분입니다. 삼엽충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으로 독자들에게 이미 열띤 호응을 얻었으며, 고생물학자로서의 업적이 경력의 본체이신 분이지요. 요즘은 "빅 히스토리"로 역사의 더 큰 얼개를 파악하려는 노력도 분주하고, 그 훨씬 이전부터 자연만의 독립된 역사(이른바 자연사[自然史])를 기초 놓은 후 인간사와의 너른 관점에서의 통합적 관점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제법 멀리 거슬러 올라갑니다(특히 같은 저자의 책 <런던 자연사 박물관>도 읽어 보실 만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저자분처럼, 자연과 생물 일반의 아득한 기원을 더 오래 관조해 오신 전문가, 지성인이라야, 오히려 인간 문명사에도 더 적확하고 공정한, 또 유익한 통찰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연이 부과하는 험난한 시련을 이겨내고 이처럼 정교하며 풍성한 문명을 건설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긴 하나, 그 부작용이 너무도 심각하여 이제 거의 종족 운명 종착점에 다다르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엄습하는 요즘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역사만 놓고 보면, "대왕(~the great)"라는 칭호를 받은 이가 단 한 사람밖에 없는데 바로 그가 알프레드 대왕(849~899)이라고 합니다. "물푸레나무의 수피(樹皮)는 성장하면서 기괴하게 주름진 파충류의 피부와 유독 닮는다.(p153)" 가지가 죽은 후에도 수피를 떨구지 않아 골프공 크기의 검은 콩버섯이 박혀 있다고 하는데, 이를 "알프레드 왕의 케이크"라고 부른다고 하는군요. 이 재미있는 이름의 기원을 정확히 알려면, 본문(의 역주)에도 소개된 "알프레드 왕이 케이크를 태운 일화"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 바로 앞 페이지에는 애설레드 2세가 옥스퍼드에서 모든 데인인을 태워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이 나오죠. 제가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리처드 포티 박사님의 책은 인문역사와 자연사가 그야말로 혼연일체가 된 서술로 가득하다는 것, 옛날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 구수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 어느덧 인문과 도의, 책임감 등까지 함께 전해진다는 점이 독보적입니다.


이렇게 유명하시고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분이라고 해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정말 뜻깊은 프로젝트 하나를 출범시켜 보려 해도 이를 감당할 재원(財源)이 언제나 적시에 마련되는 게 결코 아닙니다. 단, 2011년 운 좋게도(포티 박사님 말고도, 이처럼 우리 독자들에게 역시), 다큐멘터리 방영으로부터 나온 수익금에 기대어 박사님 부부(그 부인 되시는 재클린 포티(Jacqueline Fortey) 여사 역시, 전작들에 자주 성함이 등장하기에 우리가 잘 압니다)는 칠턴힐스에 숲을 사들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위 문단에서 옥스포드를 언급한 대목을 구태여 인용한 건, 바로 이 칠턴힐스(Chiltern Hills)가 옥스포드셔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 2012 April부터 월 단위로 이어지는 사적(私的, 혹은 史的?) 일지이기도 합니다.

"우리 숲은 여느 숲처럼 교회에 십일조를 내지 않아도 된다." 원 저는 이 문장이 현재시제로 되어 있어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포티 박사님 특유의 유머인 듯. 아니 "여느 숲과 달리"도 아니고 뭐하러 당연한 소리를...). 동아시아에서도 일정 시기까지는 토지 중 사원(절)에 조세를 바치게 한 곳도 있고, 잉글랜드 역시 명색이 에피스코팔이 영국 국교회(하긴 지금도 이름은 여전합니다만)이던 시절엔 경작자의 신교(信敎) 여부에 무관하게 이런 의무를 지곤 했었죠. ("소유권과 책무가 묘한 형태로 짜깁기되었다." - p26)

인접한 램브리지우드에서 포티 박사님은 인적으로 얽히고설킨 별의별 인연들을 일일이 확인합니다(또 되풀이되지만, 이 책이야말로 자연사와 인문사의 아름다운 혼재, 조합이란 거죠). 준남작(baronet) 토머스 에라스무스 경과의 교분, 그리고 무려 찰스 다윈의 손녀 노라 다윈과의 만남 등이 이 숲을 고리로 이어질 때는, 거참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 아니면 이 탁월한 지성과 자상한 마음가짐을 지닌 분에게만은 그러하지(좁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기도 했습니다. 에라스무스라는 이름(물론 그 중세 철학자 말고)은 찰스 다윈의 먼 선조 중에도 있고, 우리는 박사님의 전작 중에서 새라 다윈이란 분(또다른 직계 후손)을 만난 적도 있죠.

개인 일지 성격도 겸하다 보니 이 책에는 친근하게 Andrew라는 퍼스트네임만으로 불리는 인물도 둘 나옵니다. 한 분은 p78의, 부인 클레어와 함께 나오는 패드모어 씨이며, 다른 한 분은 p331에서 포티 박사님에게 숯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 앤드류 호킨스 씨입니다. 자연 친화의 삶을 펴 나가는 중 저자는 따로 문명(다분히 환경파괴적인)의 도움을 입지 않고 이것저것 자체 역량으로(마치 우리가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구경하듯) 헤쳐나가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 숲, 또한 그 속에 둥지 틀고 사는 무수히 많은 생물, 무생물들과 함께 교감합니다. 이 과정이 다 생생한, "너희가 자연을 아느냐?" 처럼 독자들에게 던지는 가르침입니다.

"물푸레나무를 위그드라실처럼 불멸의 나무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왜림작업이다. 물푸레나무의 줄기를 통째로 베어내면 잘라낸 밑동에서 움이 트고 새로 나무줄기가 자라기 때문에 무한히 재생시킬 수 있다." 그 바로 앞페이지에는 17세기 작가(이자, 이 책처럼 알찬 개인 기록으로 영국 문학계에 큰 기여를 남긴) 존 에블린의 <실바>를 인용하여 물푸레나무의 가치를 다시 환기합니다("실바(silva)"는 라틴어로 "숲"이란 의미이죠). 여기서 말하는 왜림(矮林) 작업이란 "맹아갱신"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불멸의 나무". 참 말만 들어도 인간이란 종의 왜소함을 실감케 한다고나 할까요. 근데 그 나무를 불멸로 만드는 데에는 우리 인간의 손길이 끼어든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그드라실은 실존의 수종(樹種)이 아니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소재입니다. "우주(宇宙)나무"라고도 하죠.

도심의 가로수에다 겨울철에 짚으로 감싸주는 광경을 흔히 보셨을 겁니다. 이걸 운치 있는 분들은 "뜨개옷"이라고도 부르는데, 널리 알려진 상식이지만 동절기에는 온갖 병충해의 근원이 (지네들도 추우니까) 알아서 이리로 들어가 겨울을 납니다. 이걸 봄철에 풀어낸 후 싹 태워버리면 나무나 사람이나 근심 큰 부분을 더는 거죠. p239에 보면 마치 이런 지혜의 관습을 연상시키듯, 썩은 통나무 등걸에 온갖 (징그럽기도 할) 생물들이 기생한 과정이 묘사됩니다. 포티 박사님은 돋보기를 들이밀며 미세한 크림색 벽으로 만들어진(좀구멍버섯 등 각종 진귀한 균류에 의해) 이 밑둥을 살핍니다. 표현이 기가 막힌데, "분해 과정이 끝나면 작은 나뭇가지는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다. 과거 자신에 대한 유령, 그것도, 모든 자존심 있는 망자의 혼처럼 흰색 유령이 된다"는 게 박사님의 해석입니다. 허옇게 곰팡이가 슨 잔해를 봐도, 앞으로는 생각을 달리 먹어야 할 듯합니다.

p266에는 또다른 준남작 한 분이 등장합니다. 이분은 18세기 중반 사람인데, 준남작 제도야 이미 제임스 1세 시절에 도입되었으니(우리네의 공명첩이나 선무군관과 비슷합니다 ㅎㅎ) 이리 자주 눈에 띄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나무와 숲 이야기를 하며 왜 이리 자주, 그것도 별반 모범적인 삶을 살지도 못한 "인간"이 자주 등장하는가 하면, 과거에 이뤄진 조림(앞에서 말한 "왜림"도 이의 일종입니다) 사업과 현재 잉글랜드 지역 일대의 숲 생태가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직업 역사학자 뺨치게 아날(annales) 분석에 능한 포티 박사님의 명석한 두뇌와 소양을 엿보게 되죠. 이런 대목들에서는 유독 내셔널 트러스트가 자주 언급되는데, 한국에도 지부가 있습니다만 확실히 선진국 영국의 앞서간 면모를 증명하는 탁월한 NGO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호기심은 확신의 적이며, 인간 본성의 가장 의미있는 요소이다." 무슨 뜻일까요? 인간은 살아가며 끊임 없이 낯선 것과 대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대면이 "대적(對敵)"이 될지, 아니면 친교가 될지는, 오로지 그 사람의 심성에 호기심과 확신 중 어떤 것이 먼저 발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확신이 먼저 기지개를 틀면, 세상에는 다툼과 증오, 나아가서는 전쟁이 모두를 휘감고 지배합니다. 반대로 호기심이 먼저 눈을 뜨면, 세상은 열린 마음과 이성이 이끄는 과학이 활기찬 기지개를 폅니다. 노과학자가 한 땀 한 땀 수 놓은 이 아름다운 저널, 크로니클, 혹은 다이어리 속에는, 어떻게 해야 인간이 종족 내 다른 개체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지, 혹은 그를 낳고 키워 준 환경과 지혜로운 공존을 이어갈지, 직설이나 훈계가 아닌 "몸으로 손수 보여 주는 모범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숲은커녕 나무만 제대로 보려 들어도, 우리는 마음의 더러운 때를 힘들게 걷어내어야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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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무에서 숲을 보다 평점10점 | c****9 | 2018.04.26 리뷰제목
지금은 비록 도시의 좁은 케이지? 속에 갇혀 사는 도시 난민 신세이지만, 자그마한 정원이라도 가꾸며 사는 것이 소원인 1인이에요. 이 책은 세계적인 숲전문가이자 저명한 과학저술가로 런던 자연사박물관 선임 고생물학자를 지낸 저자가 박물관에서 은퇴한 뒤 저술한 책이에요. 저자는 2011년 영국 런던 북서쪽에 80㎞ 이상 길게 뻗은 고지대인 칠턴힐스에 있는 영국 옥스퍼드셔 주 남
리뷰제목

 

지금은 비록 도시의 좁은 케이지속에 갇혀 사는 도시 난민 신세이지만자그마한 정원이라도 가꾸며 사는 것이 소원인 1인이에요이 책은 세계적인 숲전문가이자 저명한 과학저술가로 런던 자연사박물관 선임 고생물학자를 지낸 저자가 박물관에서 은퇴한 뒤 저술한 책이에요저자는 2011년 영국 런던 북서쪽에 80㎞ 이상 길게 뻗은 고지대인 칠턴힐스에 있는 영국 옥스퍼드셔 주 남부 램브리지우드 한가운데 자리한 5천 평짜리 너도밤나무-블루벨 숲(그림다이크)의 주인이 된 후,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작은 숲에서 1년간 벌어지는 다양한 변화와 동식물을 계속 관찰하고 기록하여 그 결과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숲과 나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네요봄꽃이 활짝 핀 4월에 숲 탐구를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매달 달라지는 숲의 풍경과 동식물의 모습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기록해 놓았어요숲과 나무 그리고 저자를 포함한 인간은 물론 겨울잠쥐사슴버섯박쥐거미까지 거의 숲 속의 모든 생명들이 동등하게 모두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정말 성실하고 꼼꼼한 숲 관찰기로 읽으면 저자의 성실성과 숲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이 책 전체에 묻어나고 있어요그는 이 기록을 쓰려고 2000년 이상 된 고고학 유적을 찾고 각종 가구에서 천막용 나무못 제작까지 오랜 변천사를 공부했다고 해요또 수많은 각종 관련 자료를 찾고 또 이 책에 수록하고 있어서 정말 꼼꼼하면서도 치밀하게 기술하고 있어요.


저자는 숲속 나무들이 지금까지 어떤 역사적 사건을 목격하고 어떤 밀담을 엿들었으며 나무 밑에는 누가 숨어 있었고밀렵꾼과 부랑자시인과 강도들이 숲에서 무슨 일을 했을지를 상상하며 썩은 나무의 부식과정을 살피고나무를 베어 직접 숯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또 작은 곤충마저도 세밀히 관찰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관찰로 자연 전체의 작은 부분의 변화까지도 실제로 느낄 듯 체감할 수 있어요.

 

읽으며 읽을수록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물론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고 외국의 거대한 숲 속의 일들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그냥 무작정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읽어갈수록 뿌듯해짐이 느껴지는 책이에요솔직히 몇몇 아는 꽃과 나무 외에는 잘 모르는 문외한이에요그러나 요즘 부쩍 나무와 숲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그래서 틈나는 대로 식생이 잘되어 있는 주변 공원이나 산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들이 가곤 해요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식생에 대한 공부 및 이해를 넓히고 싶어요이 책은 저의 소원집의 일부를 들추어 보여주는 것 같아 곁에 두고두고 읽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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