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뺏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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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리뷰 총점 8.9 (2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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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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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낌없이 뺏는 사랑』사랑이라 일컬으며 빼앗긴 것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17.06.09 리뷰제목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나를 덜 사랑한 사람은 그 사람이 간절하지 않다. 딱 그만큼, 넘치지 않을 만큼의 마음만 건네주고 그 사람을 저울질 한다. 반면 더 많이 사랑한 사람들은 많은 걸 퍼주게 된다. 그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달려가 약을 갖다 바치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달려가게 된다. 비록 상처받을지라도. 그게 20년 전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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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나를 덜 사랑한 사람은 그 사람이 간절하지 않다. 딱 그만큼, 넘치지 않을 만큼의 마음만 건네주고 그 사람을 저울질 한다. 반면 더 많이 사랑한 사람들은 많은 걸 퍼주게 된다. 그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달려가 약을 갖다 바치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달려가게 된다. 비록 상처받을지라도. 그게 20년 전의 사랑이었더라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20년만에 만난 첫사랑. 누군가를 죽였다는 의혹이 있을 법한데, 자기의 옆에 나타났다. 그의 단골 술집에 예전의 모습 거의 그대로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아닐거라며 반문해보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 사람, 리아나가 맞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리아나. 여전히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만나오던 아이린과 저녁 식사를 하던 곳에서 조지 포스는 우연히 리아나 덱트를 만난다. 리아나와는 마더 대학에 다닐때 만났던 여자였다. 아이린과 헤어지고 리아나로 추정되는 여자가 있는 곳으로 확인차 되돌아왔다. 그녀가 맞았다. 경찰에게 쫓기고 있을텐데도 여전한 모습으로 그를 반가워했다. 그녀는 제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했다. 그를 만나러 왔다며 부탁을 들어달라고 했다. 20년 전에 만났던 첫사랑이 부탁을 해오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조지가 하는 일은 문학 잡지의 경영 관리자다. 문학을 좋아하지만 문학적 재능이 없는 이유로 회계 담당자로 일하다 지금까지 왔다. 안정된 직장과 보스턴의 부촌에 자리 잡은 그는 마흔에 접어 든 삶이 무료하다 여기고 있다. 그래서 리아나와의 만남이 반가웠을 것이다. 무료한 삶에 사이다같은 청량감이 있었겠지.

 

제럴드 매클레인의 비서로 일하고 있던 리아나가 그의 돈 50만 달러를 훔쳤다며 그 돈을 전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전에 매클레인이 해결사인 듯한 도니 젠킨스에게 맞았던 조지는 매클레인의 집에 가서 또다른 도니 젠킨스를 만났다. 매클레인에게 돈을 전해주고 온 뒤 조지는 경찰의 방문을 받았다. 그가 다녀온 뒤 매클레인이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금고 안에 있던 몇백만 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도 함께 사라졌다.

 

 

 

리아나(혹은 제인)에게 휘둘리는 현재의 조지와 오드리(혹은 리아나)에게 빠져 허우적대었던 과거 20년 전의 조지의 시점이 번갈아 나타난다. 20년 전의 조지는 마더 대학 기숙사 파티에서 처음 오드리를 보고는 반해 3개월 가량 만났다. 여름방학을 맞아 조지는 보스턴의 부모님댁으로, 오드리는 플로리다에 있는 부모님댁으로 떠났다. 연인들 사이에서는 방학을 맞아 떠나면 서로 보고싶은 마음에 매일 전화 통화를 하게 된다. 하지만 오드리는 자기의 집에 전화가 없을 뿐더라 자기가 전화하겠다고만 했고, 방학 동안 한 통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돈을 전해주었지만, 설마 리아나가 그의 마음을 이용해 그렇게 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리아나는 결백할 거라고, 강도 및 살인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리아나는 왜 조지를 이용했던 것일까. 리아나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알 수 없었다. 수많은 죄 지은 사람들 중에서 사기죄가 제일 나쁘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훔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아나 또한 다르지 않다. 조지의 마음을 훔쳐 그를 강도 살인하는데 이용하거나 혹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한 목격자로도 이용한 것이다. 다르게 보면 바보같은 면이 없잖아 있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조지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처해 있는 사정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달라고 하면 거절할 마땅한 명분이 없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내용 답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소설이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조지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여자가 리아나다. 혹은 오드리로, 혹은 제인으로 불렸던 여자. 또다른 장소에서는 또다른 이름으로 불릴지도 모르는 여자다. 이런 사람이 나타날까봐 지나간 사랑이 찾아와도 그냥 무시해야 하나보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11
종이책 궁금해서 끝까지 책을 읽게 되는 피터스완슨의 [아낌없이 뺏는 사랑] 평점8점 | k*******7 | 2017.05.20 리뷰제목
얼마전푸른숲에서 대대적인 서평단 모집을 했었어요!그리고 아주 화끈한 표지의 가제본을 받았어요!요즘은 가제본 책 서평단이 유행인듯!이미 입증된 작가의 책이라면 반가운 가제본!요즘 가제본은 책이랑 똑같은데다 가벼워서부담없이 읽을 수 있거든요! ‘죽여마땅한 사람들‘로 이름을 알린 피터 스완슨!저도 흥미롭게 읽어본 책이라이번 책도 은근 기대되더라구요!  사건의 현장에
리뷰제목

 

 

얼마전
푸른숲에서 대대적인 서평단 모집을 했었어요!
그리고 아주 화끈한 표지의 가제본을 받았어요!
요즘은 가제본 책 서평단이 유행인듯!
이미 입증된 작가의 책이라면 반가운 가제본!
요즘 가제본은 책이랑 똑같은데다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거든요!

 


‘죽여마땅한 사람들‘로 이름을 알린 피터 스완슨!
저도 흥미롭게 읽어본 책이라
이번 책도 은근 기대되더라구요!

 

 


사건의 현장에서 무언가를 찾는 남자!
‘찾는게 뭔지는 모르지만 보면 알거야‘
라는 문장이 왠지 고개 끄득여지네요!
가끔 그러잖아요,
뭘찾는지는 모르지만 찾다보면 그게 뭔지 아는거!ㅋㅋ
그가 찾는게 뭔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시작!

그리고 20년만에 나타난 첫사랑 그녀!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남자는 늘상 그리워하던 그녀를 알면서도 모르는척해요!
그리고 그의 열여덟의 사랑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와 엇갈려서 펼쳐지는 소설이에요!

 

 


이미 20년전에 죽은 그녀!
첫사랑의 자살소식을 믿지 못하고
그녀의 집에 찾아가게 되는 남자는 죽은 오드리가
자신이 사랑했던 그 오드리가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요!
오드리라고 철석같이 알고 있던 그녀의 진짜 이름은 리아나!
다시 만난 리아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지만
또다시 사라지고 만답니다.

그랬던 그녀가 갑자기 20년만에 나타나
누군가에게 쫓기듯 불안해하면서
이제는 제인이라는 이름으로
부탁하나만 들어달라고 하네요!!!ㅠㅠ
점 점 궁금증이 더해지는 이야기전개!

사실 이런류의 소설은 과거의 어떤 중요한 사건을 절대 미리 알려주지 않죠!
현재의 이야기가 극적으로 치닫게 될때에야
늘 궁금하게 만든 과거의 이야기를 하므로써
한순간에 회오리바람속으로 독자들을 밀어넣으려해요!

 

 


또다시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그는

첫사랑 그녀와 함께 바다에서 죽을 위기에 처하게되요! 첫사랑 그녀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만은 극적으로 살아나게 되지만 그는 그녀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거라고 확신한답니다!

달달한 연애소설이면 좋겠지만
자신의 신분을 바꾸며 변신하듯 살아가는 여자와 첫사랑의 감정을 절대 놓지 못해 아닌줄 알면서도 한결같은 남자의 사랑이야기!

여러분은 어느날 첫사랑이 찾아온다면 어떨거 같나요?
그리고 무언가 간절하게 부탁을 한다면?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아닌
아낌없이 뺏는 사랑!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 사랑을 뺏는 여자 《아낌없이 뺏는 사랑 》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l****5 | 2017.05.26 리뷰제목
제목 하나는 기막히게 잘 짓는 것 같아요. 국내판 제목 말이에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이어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니. 숨겨진 도덕성을 자극하는 제목에 반하게 됩니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원서 제목은 The girl a clock for a heart 입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진 집으로 몰래 들어가 무언가를 찾는 조지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소설 첫 장면. "찾아야 할 물건이 뭔지는
리뷰제목

 

제목 하나는 기막히게 잘 짓는 것 같아요. 국내판 제목 말이에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이어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니. 숨겨진 도덕성을 자극하는 제목에 반하게 됩니다. <아낌없이 뺏는 사랑> 원서 제목은 The girl a clock for a heart 입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진 집으로 몰래 들어가 무언가를 찾는 조지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소설 첫 장면. "찾아야 할 물건이 뭔지는 몰라도 보면 알 거야."라며 막연함 속에 어떤 단서를 찾는 조지. 그는 문학잡지사에서 일하는 남자입니다. 보스턴의 좋은 동네에 살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남자가 사건에 휘말립니다.

어느 날 20년 만에 첫사랑과의 재회로 시작된 사건. 치열하게 사랑했던 몇 주간의 꿈같은 연애를 잊지 못하던 조지 앞에 모습을 드러낸 리아나. 20년 전 그들의 이별 스토리는 흔한 이별 레퍼토리가 아닌 살인과 자살 등이 얽힌 복잡한 사건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갑자기 나타나 은밀한 부탁을 하는 리아나 때문에 혼란스러운 조지. 첫사랑의 감정 찌꺼기가 남아있는 조지에게 리아나는 여전히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자입니다. 그 옛날 이별을 겪을 때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석처럼 끌려갑니다.

횡령한 돈 때문에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리아나는 돈을 다시 돌려주는 일을 조지에게 부탁하고, 조지는 당연하게도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돈을 돌려주는 것이 단순한 일이 아니었어요. 이번에도 뭔가 복잡한 사건이 얽혀있습니다. 조지는 자기도 모르게 무려 '살인'을 도와주게 됩니다.

 

 

독자로서는 리아나와의 연애 시절 스토리를 들려주는 조지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의 리아나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머리는 좋지만 불우한 환경에 꿈을 펼치지 못한 리아나. 그녀와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리아나가 계획적으로 의도한 것인지, 단순히 기회를 잘 잡은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합니다. 그녀의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면인지 모르겠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섬씽 와일드> 영화는 리아나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하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 냈다면, 그게 오히려 진정한 자기 모습이 아닐까 하는 리아나. 이름, 외모, 부모도 선택할 수 없이 태어나 나이를 먹으면서 선택권이 생겼을 때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말로 진짜가 아닐까 하고 말이죠.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리아나는 사랑을 이용해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갑니다. 그런 인생을 사는 데 거침없는 리아나의 모습은 사실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했어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 결과는 주변 사람들의 불행을 동반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리아나에게 희망을 품고 있는 조지의 모습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한결같습니다. 다시 인생에 들어온 리아나로 인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면서도 말이죠. 이런 조지의 모습은 리아나의 밥이 될 수밖에. '너 좋을 대로 해석해도 좋아' 식인 리아나의 말과 행동은 소설 화자가 조지이기에 리아나의 속내를 명쾌하게 짐작할 수 없다는 갈증만 더 커집니다.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처럼 <아낌없이 뺏는 사랑>도 일반 관습과 도덕성에 금이 갈만한 주제입니다. 다만 화자가 아닌 리아나의 속내를 파악하기 힘들어 리아나라는 인물에 대한 공감도는 전작 주인공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꽃뱀 분위기 같은 묘사 때문에 리아나가 재수 없게 보이기도 해서 읽는 내내 '리아나에게서 괜찮은 점을 찾아야 해!' 하는 압박이 있을 정도였다고나 할까.

이렇게 리아나에게 몰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설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흥미로움을 발견했으니. 리아나와 관련한 사건 그 자체들입니다. 계획과 우연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사건들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무척 좋았습니다.

정식 표지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로 핫한 색감의 가제본이 눈길을 끄네요. 피터 스완슨 작가가 다루는 주제 자체는 정말 신선하고 예상을 뒤엎습니다. 언제나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원래의 내가 싫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우린 여전히 그런 사람인 거야. (중략) 겉보기에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본질적으로 우린 누구나 과거의 산물이야. (중략) 누구도 과거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는 거지. 좋든 싫든. #책속한줄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아직도 털어갈 것이 남았냐? 『아낌없이 뺏는 사랑』 평점6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17.06.18 리뷰제목
“니네 꼭 그랬어야만 했냐? 니네 그럼 안됐어. 내가, 내가 10년 동안 울면서 후회하고 다짐했는데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배우 김래원이 영화 <해바라기>에서 소리치던 게 기억난다. 저 말 뒤에 욕도 붙였었는데... 아마도 조지는 리아나에게 이런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부어줘야 하지 않았을까? 조지는 그냥 오래전 기억에, 현재에도 작용하는 리아나를 향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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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꼭 그랬어야만 했냐? 니네 그럼 안됐어. 내가, 내가 10년 동안 울면서 후회하고 다짐했는데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배우 김래원이 영화 <해바라기>에서 소리치던 게 기억난다. 저 말 뒤에 욕도 붙였었는데... 아마도 조지는 리아나에게 이런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부어줘야 하지 않았을까? 조지는 그냥 오래전 기억에, 현재에도 작용하는 리아나를 향한 사랑 때문에 보낸 마음이었잖아. 그녀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잖아. 도망 다니는 신분에 그녀에게 숨통을 좀 트여주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녀는 너무도 잔인했다. 이런 나쁜 년.

 

 

 

조지의 무료한 일상에 리아나가 다시 찾아온다.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그의 마음을 빼앗아갔던 그녀. 조지가 그 술집에서 리아나를 다시 본 건 우연이었을까? 마흔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안정된 직장에 넉넉하진 않지만 살아갈 만한 돈도 있다. 애인인 듯 애인이 아닌 듯한 여자도 있다. 삶에 대한 어떤 기대보다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며 사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한 때가 된 걸까. 조지의 그런 일상에 파고든 리아나는 그의 현재를 아주 흥미롭게 만든다.

 

오드리, 제인, 라이나인 그녀. 조지의 첫사랑 라이나는 조지 앞에 갑자기 나타난다. 20년 만에 본 그녀의 모습에 조지는 놀라지만, 그녀는 놀랄 틈조차 주지 않는다. 조지에게 부탁이 있다면서, 제럴드 매클레인에게 돈을 전달해달라고 한다. 라이나가 제인으로 살면서 훔친 돈이다. 왜 그녀가 직접 전해주지 못할까? 이미 한 번 제럴드에게 죄를 저질렀으니 보기가 두려운 걸까? 아, 우리 착한 조지는 라이나의 그런 두려움(?)에 제럴드에게 대신 돈을 전해주겠다고 한다. 무사히 돈을 전달하고, 그날 밤 라이나와 함께 밤을 보낸다. 문제는 다음 날 일어난다. 일어나보니 라이나는 사라졌고, 경찰이 찾아왔다. 제럴드가 살해당했고, 제럴드의 금고 안에 있던 많은 양의 다이아몬드가 사라졌다는 것. 알 수가 없다. 제럴드를 죽인 범인은 누구이기에 경찰이 조지를 찾아왔을까? 라이나는 어디로 간 걸까? 제럴드의 죽음 뒤에 라이나가 있는 걸까?

 

첫 번째(?) 살인 사건 후로 조지는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나름의 추적을 한다. 살인 사건과 라이나에 대해서. 소설은 현재의 조지와 20년 전 조지가 라이나를 처음 만났던 그때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라이나가 어떤 인물인지 하나씩 드러낸다.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여대생에 벌인 사건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현재의 라이나가 어떤 사건을 몰고 와서 조지를 뒤흔드는지 확인시켜준다. 조지가 리아나 때문에 경찰의 요주인물이 되고, 조지의 기억으로 찾아내는 오래전 일들까지, 많은 것이 서서히 밝혀지는 기분이 들 때마다 더 궁금해진다. 리아나는 누구일까? 그녀의 진심은 무엇일까? 꼭 그래야만 했을까? 무엇보다 그저 한 여자를 사랑했을 뿐인 조지였는데, 이렇게 조지의 인생을 꼬아놓을 수가 있느냔 말이다.

 

이 소설의 제목에서 보이는 그대로였다. 리아나는 조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어서 갔다. 처음에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라고 제목을 착각하기도 했는데 절대 그럴 수 없는 소설이다. 조지의 사랑에 '아낌없이 뺏어낸' 것이었다. 모든 대본을 쓴 그녀에게 운까지 따라주니, 어떻게 이런 몹쓸 년에게 운까지 선물처럼 주어졌을까. 조지는 사랑의 대가를 이렇게 치르고 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라이나에게 사랑은 이용 가치가 높아 20년 만에 나타나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도 좋을 것이었을 테지. 조지에게 사랑은, 과거에 인연이 끝났지만 다시 나타난 사랑이라고 여기며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잔인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없다. 매체에서 보는, 사랑을 매개로 상대를 이용하는 일들을 소설에서 만나니 라이나의 잔인함에 무서워진다. 특히 대학생 조지의 순수함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던 라이나의 삶의 자세가 20년 동안 변하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것도 좋은 쪽이 아닌 나쁜 쪽으로 말이다. 도대체 라이나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그 동네를, 그 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어... 나는 이 말을 믿었다. 어린 나이에 진흙탕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을 거라고, 그 정도의 일 한 번은 이해해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지를 이용해 그 고통을 탈출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었겠다 싶었는데, 시간을 되돌려보고 라이나의 행적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자니 이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 잔인함을 장착한 여자였다. 두려워졌다. 아직도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라이나의 많은 모습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하나씩 더 드러날 것만 같아서... 아름다움을 먼저 떠올리는 '사랑'이란 단어에 똥칠한 라이나를 저주하리.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비교된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느낌은 비슷하나, 긴장감이나 궁금증은 전작에 비해 좀 약하다. 비슷하게 흐르는 분위기는 큰 불편함 없이 익숙하게 읽게 하고 가독성도 좋지만, 읽는 재미는 좀 떨어진다. 그리고 이제야 봤는데, 출간본 표지가 별로다. 오히려 가제본 표지의 붉은색이 더 이 소설과 어울리는 느낌이다.

 

 

#아낌없이뺏는사랑 #피터스완슨 #푸른숲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종이책 아낌없이 뺏는 사랑 - 피터 스완슨 (노진선 옮김, 푸른숲) 평점10점 | h****s | 2017.07.26 리뷰제목
2016년 베스트로 꼽았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지만,실은 이 작품은 피터 스완슨이 작가로서 이름을 처음 알린 데뷔작입니다.전작처럼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원제는 ‘Girl with a clock for a heart’지만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번역 제목이 무척 잘 지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는 두 갈래로 전개됩니다.18살, 대학 신입생 시절의 조지
리뷰제목

2016년 베스트로 꼽았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지만,

실은 이 작품은 피터 스완슨이 작가로서 이름을 처음 알린 데뷔작입니다.

전작처럼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원제는 ‘Girl with a clock for a heart’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번역 제목이 무척 잘 지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야기는 두 갈래로 전개됩니다.

18, 대학 신입생 시절의 조지 포스와 그녀의 이야기가 한 축이고,

40대를 바라보는 중년에 이른 조지 포스와 그녀의 이야기가 다른 한 축입니다.

그녀에겐 오드리 벡, 리아나 덱터, 제인 번이라는 3개의 이름이 있습니다.

3개의 이름은 소설 속 이야기만 놓고 봤을 때 얘기고,

소설 밖의 삶에서는 도대체 몇 개의 이름을 더 가졌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 ● ●

 

조지는 신입생 시절 짧지만 불같은 사랑을 나눴던 리아나와 20년 만에 재회합니다.

무력한 중년의 삶에 지쳐가던 조지에게 리아나와의 재회는 가슴 떨리는 절정감을 전해줍니다.

그는 20년 전 경찰에게 쫓기다가 홀연히 사라진 리아나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고,

언제 어디서든 그녀와 우연히라도 마주치기를 고대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그녀가 암울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꽤나 곤혹스러운 부탁을 합니다.

자신이 훔쳤던 거부(巨富)의 돈을 돌려주고 싶은데 너무 무서우니 대신 전해달라는 것입니다.

조지는 불온한 기운을 느꼈지만 결국 리아나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녀와 다시 한 번 불꽃같은 사랑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조지의 설렘 가득한 기대는 얼마 못가 산산조각 나고 맙니다.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리아나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 ● ●

 

아낌없이 뺏는 사랑이란 제목을 굳이 풀어서 써보면,

사랑을 앞세워 상대방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사람정도가 될까요 

여주인공 리아나 또는 오드리 또는 제인은 액면대로만 보면 타고난 악녀이자

아낌없이, 또 끝없이 상대를 빼앗고 이용하는 악당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인물입니다.

반면, 그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는 주인공 조지는 가련하다 못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독자는 이런 일방적 감정 외에 또 다른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리아나라면 아낌없이 빼앗아서라도 저주받은 숙명에서 도망치고 싶을 것 같다.’

내가 조지라도 아낌없이 빼앗길망정 결코 리아나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감정은 작가의 전작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을 때도 느낄 수 있었는데,

분명 성격은 다르지만 리아나는 어딘가 죽여 마땅한~’의 여주인공 릴리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릴리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기꺼이 죽임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켰다면,

리아나는 명백히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잔혹하게 살해합니다.

릴리가 제발 붙잡히지 말았으면이라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했다면,

리아나는 잡히긴 잡혀야 되는데, 한편으론 안 잡혔으면 하는양가적인 감정을 일으킵니다.

 

아무튼...

늘 이번까지만, 하면서도 조지는 내내 리아나의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에 끌려 다닙니다.

심지어, 리아나를 쫓는 미지의 험상궂은 인물에게 협박당하고 폭행당하는 것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리아나 때문에

경찰에게 의심까지 받게 되는 등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빠집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종잡을 수 없는 리아나로 인해 지독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조지는 끝까지 리아나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조지에게 주어진 엔딩은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사실, 조지 입장에서 보자면 이 작품의 제목은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돼야겠죠.

18살 신입생 시절에도 그랬고, 마흔이 다 된 지금도 조지는 한결 같습니다.

리아나가 자기 앞에 나타날 때마다 사람이 죽어나가고, 폭력이 난무하는데도 말입니다.

설정만 놓고 보면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라는 삐딱한 반응이 당연한 일이지만,

작가는 그런 조지를 충분히 이해가 되는 캐릭터로 잘 포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악녀와 순정남이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맞이하기를 바라게 만듭니다.

참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인데, 그 이해하기 힘든 대목 때문에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입니다.

제대로 된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 묵직한 장편이 아니라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무척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라 금세 읽히기도 하고,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피터 스완슨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조지의 뒷이야기든, 릴리의 뒷이야기든, 새 인물의 새 이야기든

얼른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 출간되기를 벌써부터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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