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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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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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말 책을 읽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구요? 평점8점 | y*****2 | 2015.04.19 리뷰제목
빈약하기만 한 회사 도서실이 소장한 책들 가운데 더는 눈길을 끄는 책을 찾을 수 없을 지경인데, 그나마도 폐쇄키로 했다는 소식이 암울했던 터라서 구청에서 운영하는 동네 도서관에 등록했습니다. 등록한 기념으로 고른 책이 이희인님의 <여행자의 독서>입니다. 요즘 들어 일과 무관하게 즐기는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만, 업무 차 여행을 떠날 때도 몇 권의 책을 골라 담곤 했습니
리뷰제목

빈약하기만 한 회사 도서실이 소장한 책들 가운데 더는 눈길을 끄는 책을 찾을 수 없을 지경인데, 그나마도 폐쇄키로 했다는 소식이 암울했던 터라서 구청에서 운영하는 동네 도서관에 등록했습니다. 등록한 기념으로 고른 책이 이희인님의 <여행자의 독서>입니다. 요즘 들어 일과 무관하게 즐기는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만, 업무 차 여행을 떠날 때도 몇 권의 책을 골라 담곤 했습니다. 오가는 비행기에서 시차 때문에 설치는 시간을 위한 책읽기였기 때문에 굳이 여행지와 관련이 있는 책을 고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여행자의 독서>는 독특한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행지 혹은 여행과 관련이 있는 책을 나름대로는 고심해서 고르고, 현지에서 여유를 부리면서 읽고, 또 그 느낌을 확인한다고 할까요? 저자께서 “저로서는,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배낭을 싸는 시간, 그중에서도 어떤 책을 넣어 갈까 고민하는 시간들입니다. 어떤 책이 가고자 하는 땅과 어울릴까 고민하는 일은 여행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합니다.(5쪽)”라고 서문에 밝힌 것처럼 여행 중에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고르는 시간에 의미를 크게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면 ‘책과 여행’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책이 여행에 긍정적인 면이 있을 뿐 아니라 저자처럼 여행지에 관한 책을 가지고 간다면 여행이 책에 빛을 더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다!(6쪽)”라는 멋진 말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광고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답게 재기가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우선 놀라운 것은 <여행자의 독서>에 올려 진 이야기가 모두 22꼭지나 되는데, 여행지는 그보다도 더 많다는 것이고, 모두 각각의 여행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한해에 몇 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 제목에 걸맞게 여행보다는 책에 방점이 찍히는 탓인지 여행지에서의 느낌보다는 그곳과 관련된 책 내용이 비중을 더 차지하는 글이 많다는 것도 독특한 점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꼽은 책의 내용 뿐 아니라 작가를 포함하여 다양한 배경지식까지도 풀어놓은 것을 보면 저자의 엄청난 책읽기 내공이 저절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면 일반적인 여행객이 그 고장의 명소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책에 나오는 특정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저자가 여행에 들고 갔다는 39권의 책들 가운데 제가 읽어본 책은 불과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본 곳이 불과 4곳 밖에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다 싶습니다만, 가본 곳에 관련된 책인데도 읽지 않은 것이 많아 이번 기회에 찾아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본격적인 여행과 책 이야기를 풀어놓기 전에 소개하고 있는 사진도 이야기해야 하겠습니다. 가끔은 풍경을 담은 사진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물론 저 자신을 사진에 담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만, 저는 누군가의 얼굴을 사진에 담는 일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럽다면 부럽고, 이래도 될까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들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아마도 사진 찍는 공부를 따로 하셨던 모양입니다.

 

어떻든 이 책에서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곳을 갈 때 이런 책을 들고가면 좋겠다는 도움은 분명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7
종이책 소설 좀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게 해준 책 평점10점 | l*****8 | 2010.12.05 리뷰제목
딸과 대화하다 어쩌다 문화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에서 일어난 혁명을 말하는 것이냐고 했더니 딸이 대뜸 묻는다. 그거 진짜 있는 거였어? 자기는 그냥 보통명사로 사용되는 말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명해줬다. 마오쩌뚱이 지청들을 농촌에 내려보내 어쩌구 저쩌구. 헌데 나는 이걸 어떻게 안 걸까?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만 지청들이 농촌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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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대화하다 어쩌다 문화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에서 일어난 혁명을 말하는 것이냐고 했더니 딸이 대뜸 묻는다. 그거 진짜 있는 거였어? 자기는 그냥 보통명사로 사용되는 말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명해줬다. 마오쩌뚱이 지청들을 농촌에 내려보내 어쩌구 저쩌구. 헌데 나는 이걸 어떻게 안 걸까?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만 지청들이 농촌에 내려가서 생활하던 모습들이 머릿속에 주르륵 흘러가는 이 영상은 뭐지? 맞다. <사춘기>라는 청소년책과 그 후로 그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책을 몇 권 더 읽었던 게 기억났구나. 그걸 단순히 소설로 여기며 아주 단순하게 읽었는데 이처럼 의외의 순간에 도움이 될 줄이야.

 

대학 다니면서 사회과학책에 흥미를 느낀 후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다. 그건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현재를 살아가는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멀리했다.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어린이책을 읽느라 소설을 더욱 멀리했다. 그러면서도 전혀 아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했으며 얼마나 무식했는지 깨달았다. 나는 한 가지만을 보고 내 멋대로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허구라고 해도 그 시대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지금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쓰인 소설을 읽으며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고 한국전쟁 직후 어려웠던 시절과 모순이 가득했던 시절을 그리는 소설을 읽으며 당시를 이해하는데 그걸 간과했다. 아마 피상적인 현상만 따라가며 상업적인 목적에만 신경쓰는 극히 일부 소설을 보고 전체가 그런 양 확대해석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배경이 된 나라의 문화를 읽고 생활모습을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더 확실해졌다.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에 대한, 혹은 그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책을 챙겨가서 그곳에서 읽는다면 여기서 읽는 것과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곳에서는 지명도 익숙하지 않고 그림도 그려지지 않지만 직접 가서 본다면 굳이 머리로 그리려 애쓰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 체 게바라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갔던 길을 따라가며 그의 글을 읽는다면 그가 왜 혁명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절로 이해가 될 터이다. 사막이라곤 구경도 못한 이곳에서 <연금술사>를 읽는 기분과 모로코를 여행하고 돌아와 다시 한번 읽는 <연금술사>는 분명 다르겠지.

 

원래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기에 여기 나오는 수많은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때로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도 있고 전혀 생소한 책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와는 별개로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도로 충분히 의미있으니까. 그러나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마지막 챕터인 남미 부분을 열심히 읽다가 만난 칠레의 사진을 보자 <글짓기 시간>이라는 그림책이 떠올랐다. 칠레 군부 독재 상황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아래 장면을 보면 답답한 현실이 그대로 느껴졌었다.

 

 

그런데 칠레의 최남단 도시인 푼타아레나스를 찍은 이 한 장의 사진과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그림 작가는 칠레인이 아니지만 혹시 이 장면을 생각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했다. 그러고 보니 <글짓기 시간>의 작가인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의 작가다. 아, 이렇게 또 하나가 연결되는구나.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소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보리고 열심히 읽어야겠다.

 

그나저나 나도 이런 여행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다 결국 다음, 다음으로 미루기만 하니 과연 죽기 전에 이런 여행을 해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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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행자의 독서 - 책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라면 필독서 평점10점 | l******h | 2011.08.26 리뷰제목
처음 이 책은 막연한 궁금증이었다. 독서는 여행하고는 떼어놀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하다가 문득 버스에 몸을 맡겼을 때 멀리 떠나는 길에는 독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지침서라고까지 얘기해도 되겠다.   책은 전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책도 함께 동행하는 일반 여행에세이보다 참신하고 독특하고 필요한 여행을 했다. 처음부터 눈길을 잡는다. 러시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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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은 막연한 궁금증이었다. 독서는 여행하고는 떼어놀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하다가 문득 버스에 몸을 맡겼을 때 멀리 떠나는 길에는 독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지침서라고까지 얘기해도 되겠다.

 

책은 전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책도 함께 동행하는 일반 여행에세이보다

참신하고 독특하고 필요한 여행을 했다.

처음부터 눈길을 잡는다. 러시아 여행 -백야-

상트페테르브르크 로의 여행

이름부터 압도되는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명작으로 내용구조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표현이 기가 막히다. 나는 이 표현에 압도되어서 어서 이부분을 옮겨 썼다. 두고두고 읽었다.

나는 가슴뛰는상트페테르브르크에서 백야의 주인공이 되어서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사랑을 만난 뒤 사랑을 보냈다. 그것은 일종의 분노로, 배신감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며 기꺼이 이별을 받아드린다.

문득 분분한 낙화가 떠오른다. (이별을 통한 성숙....)

 

시베리아

(백년보다 긴 하루),(타라스 불바),(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 몇 주일씩이나 걸리는 지루한 여행에서 나를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책이 최고다. 그리고 책 밖에 없기도 하다.(간이침대, 컴퓨터x,tv x 등등)

글쓴이는 백년보다 긴 하루를 강력히 추천하는 데 주인공이 평생여행을 회상하는

형식이란다. 배경은 중앙아시아 평생의 여정을 펼쳐논 소설.

 

티베트,윈난(잃어버린 지평선)

티베트? 신장자치구.... 나는 이 이름이 너무 어색하고 거북스럽니다.

마치 조선을 대일제국의 반도국, 만주국으로 마음대로 명명하여 부르는

곤란한 경험일 것이다.

마치 세상에는 존재 하지 않는 유토피아에 관한 샹그릴라에 대한 얘기

하지만 왠지 티벳 중앙 골짜기 숲에는 높은 오지의 산에는 이 곳이 반드시 존재

할 것같다. 나중에 탐사대가 찾아냈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비밀의 도시인 그곳을, 미지와 상상의 이상체인 그곳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네스호의 괴물처럼 그것은 그대로 둬야 오랬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고,

영원히 죽지 않을 영생의 위치에 도달할 것이지 때문이다.

 

네팔 히말라야

"인듀런스", " 희박한 공기속으로"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 이 책을 읽은게 벌써 10년이 다되어 간다.

내가 학생시절 읽었던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 인듀런스라는 원제로

소개되고 있다. 인간이 자연앞에서 나약하고 힘 없는 존재이긴하지만

새클턴에서는 얼마나 질기고,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힘을 보여준다.

최후에 킹 조지섬에 새클턴이 도착했을 때 그 감동이란...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한다.

 

라다크, 카슈미르

캬슈미르.. 분쟁의 땅 내가 아는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티베트 방랑", "자정의 아이들","쿠쉬안트 싱 "파키스탄행 열차"등이 소개 되고 있는 데

카슈미르는 위험한 땅으로 치안이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신들의 사회", "슬럼독 밀리어네어"

인도...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하는 나라. 사흘을 견디지 못하면 그전에

돌아가고 일주일이 지나면 3년을 머물고 싶다는 인도. 책은 들어는 봤음 직한

책들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신들의 사회"는 sf 라하기도 머한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인문학에 신화와 과학소설을 접목시킨 특이한 소설이라 하겠다.

 

미얀마

"박사가 사랑한 수식"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에 관한 책인데 이 책은 먼가 색달라 보였다.

인문학적인 수학 책이라 박사가 사고 이후에 지속되지 않는 두뇌로

여전히 뛰어난 지식능력을 보여준다.수학에 관한 나의 관념을 이 책의 소개로

바뀔꺼라 기대해 본다.

 

라오스 (크눌프, 월든")

베트남 (연인, 끝없는 벌판")

일본 ( 세설, 금각사) - 금각사에 관한 내용은 정말 나로 하여금 읽고 싶다는

마음에 불을 지폈다.

호주(파이이야기)

스페인(카탈로니아 찬가, 바람의 그림자)

그리스 (오이디푸스 왕)

모로코(인간의 대지 ,연금술사)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천 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

이스라엘 혹은 팔레스타인(불볕 속의 사람들 , 나의 미카엘)

터키 , 이집트(내 이름은 빨강, 에프라시압 이야기, 도적과 개들)

- 특히 내 이름은 빨강에 대한 내용은 매우 매력적이다

쿠바,페루,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유토피아","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녹색의 집", "판탈레온과 특별 봉사대"

"체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영혼의 집"

"보르헤스 전집", "지구 끝의 사람들"

들을 끝으로 책을 끝나지만 나는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파티에 초대 된거 처럼

너무나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이 책에 감히 나는 감사하는 마음까지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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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행은 땅을 읽는 행위 평점10점 | s*****5 | 2011.08.15 리뷰제목
여행을 언제나 꿈꾼다. 경제적인 여유만 있으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한다.여행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하고, 결국 취업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취업대란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혼돈의 내 정신세계. 이 정신세계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여행을 하면 그 순간 세상을 잊게 된다. 그리고 오로지 나 스스로만을 생각한다. 들이마쉬
리뷰제목

 여행을 언제나 꿈꾼다. 경제적인 여유만 있으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한다.
여행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하고, 결국 취업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취업대란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혼돈의 내 정신세계. 이 정신세계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여행을 하면 그 순간 세상을 잊게 된다. 그리고 오로지 나 스스로만을 생각한다. 들이마쉬고 내쉬는 내 숨결 하나하나와 땅을 딛는 발바닥의 감촉, 손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낯선 곳의 바람. 어딘가 낯선 곳을 겪게 되면 또 다른 낯선 곳을 탐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두 다리를 가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가? 어쨌든 여행에 목말라 하던 내게 여행자의 독서, 이 책이 손 안에 들어온 순간 나는 종잇장 위에 올라타 바람을 가로지르며 나만의 여행에 빠져들었다. 하늘을 나는 내 두 손엔 여행지마다 달라지는 책을 들고서.

 크눌프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 책의 저자, 이희인은 구원, 사랑, 이야기, 나를 찾아 떠나는 네 개의 챕터로 나눈 여행자로서의 자신의 면모와 여행지에서 자신을 그 땅 아래로 녹여낸 도서를 거침없이 소개한다. 자신이 직접 두 다리로, 두 눈으로 걸어다니고 보았던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의 이야기들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364페이지의 종잇장 위에서 감질맛나게 풀어놓는다. 그가 이 책 안에서 내뱉는 나라와 도서만 해도 지극히 대단하다. 22개의 여행지에서 39개의 도서를 만난다. 만나왔었던 도서도 있고 여행 후 만난 도서도 있다. 몇 번 조우했던 도서를 다시 만날 때의 짜릿함과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를 여행 중 만날 수 있었던 두근거림은 책을 읽는 나조차 심장을 뛰게 만들고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그는 여행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 땅을 읽었다. 땅을 읽은 후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가 실린 책을 찾았다. 책은 무수했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모든 책을 당장 미친듯이 읽어내려가고 싶었다. 읽음에 대한 강한 욕구가 들게 만든 책은 처음이었다. 러시아의 네바 강변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속 흠모해왔던 나스첸카와의 사랑이 결실로 맺어졌다고 생각되던 순간, 그녀가 기다리던 남자가 등장해 결국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나'와 만나고 지중해의 냄새가 물씬 나는 그리스의 어느 노천에 앉아 아버지를 살해한,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어머니이자 아내의 브로치로 자신의 눈을 찔러 세상과의 만남을 단절시키고자 했던 오이디푸스왕의 눈물이 타고 오는 바람을 맞는 저자를 상상해보라. 소금맛 날 것 같은 지중해, 당장 달려가고 싶다. 러시아에서 백야를 경험하며 보드카 한 잔을 입 속에 머금고 나스첸카가 되고 싶다.

 그의 책을 하나하나 다 얘기하기엔 이 공간이 턱없이 좁게 느껴진다. 우선 언급한 책을, 책의 뒷장에 빼곡히 적힌 색인 속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날 너무나 숨막히게 사로잡는다. 그래야겠다. 나도 여행자가 되어야겠다. 노마드가 되어야겠다. 내 발바닥 밑 땅을 읽어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땅을 읽자. 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읽자. 땅 속에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살아가는 자연의 소소한 것들에도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이 땅 위에 서 있는 내 마음 속 이야기에도 은밀히 귀를 열자. 여행은 곧 세상을 등에 업고 가는 나와 내면이 함께 하는 은밀한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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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 남자의 여행하면서 책 읽는 방법 평점10점 | s******y | 2011.01.18 리뷰제목
이달들어 (일과 관련된 책을 제외하고) 5권의 책을 읽었다. 하지만 평소와의 나와 전혀 다르게 전혀 리뷰가 써지질 않았다. 그 어떤 글을 쓸 수 없던 시기에도 리뷰만은 아무렇지 않게 쓸 수 있었는데 이 몇 주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게 깨알 같은 글씨로 800페이지도 넘게 채워진 가이드북의 교정을 봤어야 했기 때문인지 외국어로 된 책을 읽고 그 책을 출판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
리뷰제목

이달들어 (일과 관련된 책을 제외하고) 5권의 책을 읽었다. 하지만 평소와의 나와 전혀 다르게 전혀 리뷰가 써지질 않았다. 그 어떤 글을 쓸 수 없던 시기에도 리뷰만은 아무렇지 않게 쓸 수 있었는데 이 몇 주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게 깨알 같은 글씨로 800페이지도 넘게 채워진 가이드북의 교정을 봤어야 했기 때문인지 외국어로 된 책을 읽고 그 책을 출판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해주기 위해 줄거리를 요약하고 몇 군데 번역을 했어야 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사실 그 과정이 꽤 힘들기는 했다. 가이드북을 보고 있을 땐 도시마다 가고 싶은 박물관이나 관광명소들의 개관시간을 체크하며 낯선 도시에서의 동선을 가늠하고있었고 외국어 소설을 읽을 때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내 감정을 너무 몰입해서 읽느라 그들이 인생이 휘두르는 채찍에 정신 없이 맞으며 고통받을 때 나도 함께 신음했으니까. 더군다나 그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이 내가 언젠가 방문하고 싶다고 점찍어둔 그리스와 프랑스의 시골이라는 점에서....나의 못 말리는 방랑벽이 마구 자극됐다고나 할까.

 

그렇게 알바의 늪에서 허우적이는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여행자의 독서>라...

표지를 장식한 파란 벽에 기댄 여자의 뒷모습은 분명 모로코의 쉐프샤오엔이라는 산 꼭대기 마을에서 찍은 사진이리라.(나의 예상응 적중했음)

파란색과 대조되는 빨간색도 그 위의 하얀 글씨와 글씨체까지 다 마음에 들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희인이라는 남자가 여행지에 어울릴법한 책과 함께 돌아다니는 세계 구석구석을 함께 떠돌며 그가 책에 대해 늘어놓는 이야기를 경청했다.

 

스포일러를 병적으로 싫어해서 몇 군데 등장하는 스포일러들 때문에 식겁했던 순간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나는 이 책에 몰입했고 사진에 덧붙여진 토막 감상에 푹 빠져들었고 그가 소개하는 책들에 매료됐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와 내가 독서하는 방식은 꽤 다르지만 그가 여행과 함께 책을 소개하는 방식은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 지적인 책소개라니! 아주 어렵지도 그렇다고 만만하지도 않는 적절한 농도의 세련됨은 부러울 지경이었다.

 

책의 어디엔가 지난 여행의 추억들 되씹는것만큼 비참한 것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매일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책에서 정의한 비참한 영혼 중의 한명으로써 단언하건대 난 그럼으로써 행복하다.

여행의 추억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해변에 지은 모래성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파도에 순식간에 휩쓸리고 부스러지는 그런.....길을 떠나고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내 성은 견고해질 뿐이다. 내 인생을 견디게 해줄 추억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니까.

 

어쨌든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내 발길이 닿았던 곳이라면 혹은 내가 읽었던 책이라면 그곳의 향기를 다시 맡으며 그 때 내 손에 닿았던 햇살을 기억하고 그 책을 읽으며 내가 어디서 울고 어디서 웃었던지를 떠올릴 수 있었거든. 한편 미지의 장소가 나타나면 그가 툭툭 던지는 그곳에서의 감상을 읽어내며 내가 그곳에 간다면 하고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선 나도 읽고 싶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켜주었으니.

 

무엇보다 가장 고마운 건,

이 책 덕분에 다시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아, 어서 밀린 리뷰들 쓰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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