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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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고미숙 저/박지원 원저 | 작은길 | 2016년 7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3 (24건)
분야
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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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열하일기'의 주요 내용을 접하며 박지원의 여정에 합류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4.01.18 리뷰제목
이 책은 오랫동안 연암 박지원의 저작 <열하일기>를 붙들고, 그에 관해 번역과 해석의 작업을 진행해왔던 저자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책머리에’에서, 그 과정을 ‘연암 박지원과 우정을 나눈 지도 10년이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앎이란 몸을 탄탄하게, 마음은 풍요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면, 저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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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랫동안 연암 박지원의 저작 열하일기를 붙들고, 그에 관해 번역과 해석의 작업을 진행해왔던 저자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책머리에에서, 그 과정을 연암 박지원과 우정을 나눈 지도 10년이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앎이란 몸을 탄탄하게, 마음은 풍요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면, 저자에게 박지원의 저작 열하일기지금도 변함없이선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책을 탐독하고 연구하면서, 그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저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지하듯이 열하일기는 18세기 조선시대에 살았던 지식인 박지원이 중국 사신단의 일행으로 참여하여, 중국에서 접한 일들을 기록하고 그에 관한 생각을 펼쳐낸 일종의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는 동안 박지원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 날의 여정과 사건, 모험과 해프닝 등을 세밀하게 기록했으며, ‘매일의 여정에서 떼어 내어 별도로 완성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전자가 고원의 숲속에 흩어져 있는 숨은 보석들에 해당한다면, 후자는 그 고원의 하늘로 찬연하게 쏘아올린 별빛 같은 보석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열하일기에 수록된 글들을 엮어 소개하는 이 책의 성격을 일컬어 일종의 보석 채굴기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이 책의 구성은 열하일기의 여정과 내용을 바탕으로, ‘인트로(intro)’로부터 중국에서 마주친 마술에 대해 소개하는 환희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10개의 단락으로 이뤄져 있다. 연암 박지원의 인물과 사상을 먼저 소개하고, 당시 청나라에 대한 복수를 주장하는 북벌론(北伐論)’의 허구성을 깨닫고, 연암과 주변 인물들이 청나라의 문화를 배우자는 북학론(北學論)’을 제기했던 상황과 의미에 대해서 진단하는 내용으로 인트로의 내용이 시작된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조선의 국경을 벗어나서 북경으로 이동하는 과정, 그리고 청나라 황제가 피서를 떠난 열하까지의 예기치 않은 일정이 이어진다. 다른 연행기와는 다르게 이 책에 <열하일기>라는 제목이 붙은 일정이라고 하겠다. 원문을 적절히 제시하면서 그에 관한 저자의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열하일기의 여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박지원의 생각들을 읽어낼 수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일찍이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란 책을 출간하여 열하일기의 성격과 의미를 소개한 바 있다. 이어 동학들과 함께 열하일기의 내용을 2권으로 축약한 번역본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라는 책 역시 세상에 선보인바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도 쉽게 열하일기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를 내겠다는 저자의 의도를 관철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일한 주제로 3권의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열하일기에 대한 저자의 열정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더욱이 이 책은 출판사를 옮겨 출간하면서 내용을 보완한 개정판이라고 하니,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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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길(道)은 사이에 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h*****o | 2017.02.28 리뷰제목
고미숙 선생의 열하일기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다. 3은 인간이 가진 가장 완벽한 수이다. 그래서 인가? 고미숙 선생은 한 주제를 선정하면 3부작으로 책을 출간한다.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 책은 청소년들도 『열하일기』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고 했다. 열하일기에 대한 개론서라는 의미이다. 〈열하일기〉의 방대한 분량과 중간 중간 난해한 이야기로 인해 쉽게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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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미숙 선생의 열하일기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다. 3은 인간이 가진 가장 완벽한 수이다. 그래서 인가? 고미숙 선생은 한 주제를 선정하면 3부작으로 책을 출간한다.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 책은 청소년들도 열하일기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고 했다. 열하일기에 대한 개론서라는 의미이다. 열하일기의 방대한 분량과 중간 중간 난해한 이야기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청소년들이 열하일기의 재미를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거기에 고미숙 선생 특유의 위트와 발랄함이 해학이 넘치는 연암의 문장과 만났으니 재미가 차고 넘친다. 그래서인가? 책장이 쉬이 넘어 긴다. 쉬운 문장을 따라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끝이 보인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신 동화나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재미에 이끌려 생각지 않고 책의 얼개를 따라갔을 때 이야기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구절 한 구절 많은 사색을 동반하는 문장들이다.

 

   문학적으로 따로 분류되어 열하일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호질(虎叱)과 허생전(許生傳)을 비롯하여 그대 길을 아는가?’ ‘,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 ‘ 청 문명의 장관은 기와 조각과 똥 부스러기에 있다.’ ‘소경의 평등안등 열하일기 속에 등장하는 명문장을 10개의 주제로 압축하여 원문을 인용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깃들였다. 열하일기 속의 주제와 관련된 문장을 전후로 배치하고 그 배치된 문장으로 앞뒤 얼개를 맞춰 연암의 글속에 감춰진 연암의 사상과 철학의 진수를 들려준다. 이런 이해를 기반으로 연암이 열하일기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쉽게 쓰여 졌지만 결코 쉽게 읽어서는 얻을게 없는 책이다.

 

   열하일기를 읽다보면 자주 만나는 문장이 사이를 걷는 문장이다. 예를 들자면 얕지도 깊지도 않으며, 잔잔하지도 거세지도 않은 물결이라거나 오른쪽도 아니고 왼쪽도 아닌 ” “옷과 살의 사이 어디라는 화법이다. 이걸 이것과 저것의 중간 혹은 평균쯤으로 해석한다면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고미숙 선생은 이를 두고 이는 이것과 저것, 두 양변을 고정시키는 의미망 자체를 의심하고 전복하는 사유(44)’라고 해석한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거나 얽매이거나 구속되지 않고, 둘 다를 벗어나 제 3의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사유의 시선이 바로 인문학이 아니던가. 연암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진리란 뚝 떨어지는 답이 아니다. 세상사 모든 게 그렇듯 단순하게 흑과 백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모범답안도 없다. 하여 뭔가를 사유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어야 한다. 세상이 내린 답이 불변의 진리인양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애초에 존재하는 사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진리에 대해, 사물의 존재에 대해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앎이다. 연암의 끝 모를 지식의 깊이도 바로 이런 사유와 끊임없는 질문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이런 연암의 사유를 가장 잘 나타낸 부분이 압록강을 건널 때 자네, ()를 아는가?” 라고 일행에게 묻는 부분이다. 질문을 의도를 이해 못하는 일행에게 도란 알기 어려운 게 아닐세. 바로 저기 강 언덕에 있네. (중략) 무릇 천하인민의 떳떳한 윤리와 사물의 법칙은 마치 강물이 언덕과 서로 만나는 피차의 중간과 같은 걸세. ()라고 하는 것은 다른 데가 아니라 바로 강물과 언덕의 중간 경계에 있네.”라고 답한다. 열하일기 완역본을 읽을 때는 대수롭지 않은 지식자랑에 머물렀다고 생각했던 대목이 실은 열하일기 전체를 관통하는 연암의 철학을 대변하는 대목이었다. 강도 아니고 언덕도 아닌 서로의 경계의 구분이 없는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길. 하지만 눈으로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연암이 말하는 도()이다. 경계의 치우침이 없는 곳. 그저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나아갈 뿐이다. 여정 중에 만나는 모든 마주침에 대해 어떤 편견과 치우침도 없이 열린 마음으로 사물과 인간을 대하는 연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존재의 의의와 가치를 생각하니 모든 게 새롭다, 경계를 두지 않으니 서로 통하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지 않으니 모든 게 하나이다. 열하일기 전체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연암의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펼쳐내는 고미숙 선생의 살풀이장단에 신명이 난다.

 

   고미숙 선생의 열하일기 3부작을 다 읽었다. 같은 열하일기를 읽었는데 왜 난 고미숙 선생처럼 사유의 깊이가 없을까? 공부의 부족일 듯하다. 난 그동안 열하일기를 본 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열하일기 속에 감춰진 보물은 하나도 발견치 못했다. 텍스트를 스쳐지나갔을 뿐이다. 문장의 이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머리가 있으나 깨닫지 못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갖는 태산 같은 무게도 느낄지 못했다. 헛다리만 짚었다. 바쁜 세상사에 물들어 속도의 미련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열하일기가 뿌연 안개 속에서나마 어렴풋이 그 흔적을 보인다. 열하일기 속에 감춰진 보물들도 하나씩 보인다. 이 책은 열하일기 속에 감춰진 보물을 안내하는 지도이다. 왜 고미숙 선생이 그토록 열하일기에 푹 빠졌는지 이해가 된다. 사색의 바람이 분다. 눈앞을 가로막았던 희뿌연 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열하일기라는 거대한 산이 안개 속에서 서서히 그 자취를 드러낸다. 크고 위대한 태산 같은 산이. 그 산을 다시 올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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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연암은 아싸였지만 인싸였다! 평점10점 | c*******9 | 2019.01.07 리뷰제목
"세상에는 명성과 이익과 권세를 좇는 무리투성이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연암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세속적 기준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25) 우리가 잘 아는 연암 박지원은 그가 살던 당시에는 아싸(아웃사이더)였다. 문벌 좋은 가문이었지만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고 서자들의 모임(백탑)에 끼어 자주 어울렸으니 양반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꼴불견이 아니었을까? 역설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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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명성과 이익과 권세를 좇는 무리투성이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연암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세속적 기준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25)

 

우리가 잘 아는 연암 박지원은 그가 살던 당시에는 아싸(아웃사이더)였다. 문벌 좋은 가문이었지만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고 서자들의 모임(백탑)에 끼어 자주 어울렸으니 양반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꼴불견이 아니었을까?

 

역설의 대가 연암, 고생스러운 사행길을 웃음과 해학으로 넘겨 버린다. 만약 여행 일정이 잠도 제때 못자고 주룩주룩 비를 맞으며 배도 굶주린다면 당장 포기하거나 가이드에게 삿대질을 하지 않았을까? 과연 웃음으로 패스해 버릴까? 불평할만도 상황 속에서도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혼을 빼앗기고 가슴 깊은 곳에서 감격의 울음을 뿜어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연암은 부귀공명 따위를 한낱 도적의 행위로 간주했다. 부귀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를 개코같은 삶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는 살육의 현장이 당시 양반 사회의 속살이었다. 연암은 목숨의 위협을 받고 깊은 골짜기로 숨기도 했다. 제비가 많이 모여 있는 바위 골짜기가 바로 '연암' 이었다. 무명의 삶을 살았지만 연암에게도 죽음의 칼날이 다가올 정도였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시대를 초월한 문장가가 될 수 있었던 연암의 글솜씨 비결은 돈과 권력을 헌신짝처럼 과감히 던져 버렸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열하일기에 실린 허생전은 소위 서재에서 심사숙고하여 쓰여진 것이 아니다. 연경의 한 술집에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구술'된 것이다. 즉 창작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다. 어디를 가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에 남달랐던 것 같다. 그의 손자 박규수가 그린 연암의 초상화를 보면 눈매가 장난이 아니다. 옆으로 쭉 찢어진 것이 매의 눈과 같다고 해야 할까. 관찰력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었을 눈매다. 그랬기에 연암은 남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술집의 기문조차도 베껴 가지고 나온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열하일기는 탄생될 수 있었다.

 

고미숙 작가는 열하일기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책의 제목처럼 박지원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남다른 비전을 갖기를 원한다. 남들처럼 돈을 좇아, 명예를 좇아 살기보다 자신이 가진 꿈을 좇아 살아보라고 권면한다.

 

게 바로 아싸일 것 같지만 인싸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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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행기의 정수 열하일기 평점9점 | t******7 | 2017.04.28 리뷰제목
여행은 나에게 일상의 여유를 가져다 주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연암 박지원이 울울한 심정에 어디론가 멀리 떠나기를 염원하던 차에 행운이 찾아와 중국으로 가게 되면서 열하일기는 시작된다. 나에게도 대학을 중퇴하고 우울해하던 시기에 뜻밖의 외국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때는 행운이라기보다는 도전이었다. 연암이 연경을 가게 되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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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나에게 일상의 여유를 가져다 주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연암 박지원이 울울한 심정에 어디론가 멀리 떠나기를 염원하던 차에 행운이 찾아와 중국으로 가게 되면서 열하일기는 시작된다. 나에게도 대학을 중퇴하고 우울해하던 시기에 뜻밖의 외국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때는 행운이라기보다는 도전이었다. 연암이 연경을 가게 되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가슴이 벅차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지금으로부터 23년 전에는 21살의 아가씨가 혼자 남미로 가는 건 흔치 않아, ‘부모동의서까지 첨부해 겨우 입국을 허락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야 돌이켜보면 그때 그곳에서의 시간들은 내 삶의 전환점이자 현재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귀한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지금처럼 다른 나라를 여행하던 일이 흔치 않은 시대에 연암은 그의 삶과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준 일생일대의 여행을 통해 독자인 우리 후손에게 많은 즐거움과 교훈을 주고 있다. 비록 여행은 굶주리며 잠도 자지 못하는 무리한 여정으로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지만, 연암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감회에 휩싸인 듯하다. 조선인으로선 처음 거기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사실 때문이었을까? 아마 나라를 위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워가야 한다는 일종의 애국심 때문이리라. 그의 여행기는 중국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문화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흥미진진한 모험뿐 아니라 사유를 거친 그의 생각과 정신이 깃들여 있다. 또 유머러스한 상황과 재치있는 말은 열하일기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많은 일화중에 제일 와닿는 부분은 청나라의 문명을 보고 청 문명의 장관은 기와 조각과 똥부스러기에 있다고 한 말이다. 조선의 양반신분으로서 위엄을 버리고 트여있는 사고관에서 나온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코끼리를 보며 했던 많은 생각들은 어떻게 나온것일까? 연암과 함께 한성을 출발해 연경으로 연경에서 열하로 가는 여행을 통해, 한가지 얻은게 있다면 나도 연암과 같은 멋진 여행기를 쓰고 싶다는 도전을 받은 것이다. 열하일기처럼 아니 열하일기의 발꿈치라도 따라가기 위해서 지금부터 생각하는 힘을 조금씩 조금씩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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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평점8점 | s*******i | 2019.04.11 리뷰제목
연암의 아들 박종채가 지은 과정록에 의하면 영조 41년 연암은 벗 유언호, 신광온과 함께 금강산을 유람할 때 총석정에서 해동이를 구경하다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를 보고 판서 홍상한이 칭찬해 마지 않았다고 하며, 연암 스스로도 득의작으로 자부하여 열하일기 일신수필 7월 20일 조에 수록해 놓았다. 길손들 한밤중에 서로 주고받는 말이 먼 닭이 울었는가 아직 울지 않을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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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아들 박종채가 지은 과정록에 의하면 영조 41년 연암은 벗 유언호, 신광온과 함께 금강산을 유람할 때 총석정에서 해동이를 구경하다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이 시를 보고 판서 홍상한이 칭찬해 마지 않았다고 하며, 연암 스스로도 득의작으로 자부하여 열하일기 일신수필 7월 20일 조에 수록해 놓았다. 길손들 한밤중에 서로 주고받는 말이 먼 닭이 울었는가 아직 울지 않을 텐데 먼저 우는 먼 닭은 그게 바로 어드메냐 의중에만 있는 거라 파리 소리처럼 희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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