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박제가 된 천재 이상의 단편 소설 모음집 복각판세상에서의 자신의 작품 해석에 연연하지 않았던 작가 이상모더니즘 문학의 개척자로 시대를 초월한 글쓰기를 한 전위예술가최후의 칼을 휘두르듯 자신의 혼돈, 불안, 좌절된 분노를 쓰다이상은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특별하고 매혹적인 작가로서 그의 소설 창작집 복간판을 소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이상의 작품에서 시대적 불의나 그에 따른 고뇌는 별달리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들은 그의 작품들을 통해 좌절된 이상(理想)과 꿈, 불안과 절망, 무기력함과 분노 등을 느끼고 천재 이상의 삶을 안타까워한다.그가 스스로를 천재, 선각자라고 일컫고,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상의 작품은 시대 현실을 뛰어넘는 면모를 보인다. 이상이 성장기에 느낀 소외감과 사회로 나와 이상(理想)과 현실 사이에서 부딪히며 느낀 소외감은, 존재 기반이나 삶의 배경 없이 위태롭게 존재하는 체념적 인물들을 통해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난다.그의 이상(理想)이 너무 높아 비참한 현실을 도저히 마주할 수 없었던 탓인지, 이상은 결혼한 그해에 아내를 남겨 놓은 채 자신이 언제나 그리던 도쿄로 도피해 버린다. 이상향에 대한 환상은 곧 깨지고 극도의 가난을 겪어야 했지만, 그곳에서 「종생기」 「실화」 「봉별기」 외 수많은 작품을 창작하며 자신의 최후의 칼을 휘둘렀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실험적 구성과 파격적 문체를 통해 불안한 내면을 형상화하다이상의 작품들은 대부분 한밤중에, 그것도 술에 절어 있는 상태에서 쓰여졌다고 한다. 그는 글쓰기에 몰입하는 순간조차도 현실을 망각해 버려야 할 만큼 공포스럽고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상은 자신의 소설 쓰기에 대해 ‘무서운 기록’이라고 표현하였는데, 그의 작품을 읽으면 이러한 맥락이 어렵지 않게 이해될 것이다.추상적이고 파격적인 형식이 많은 이상의 작품들이지만, 그래서인지 특히 소설에서는 보통 사람의 정서로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흐름이 있다. 무엇보다 이상의 매력적인 문체는 거부할 수 없게 사람을 끌어당겨, 문학을 넘어 그의 정신세계와 심정을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까지 불러일으킨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상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이상의 시대, 이상의 천재성, 이상의 개인사들을 탐색하며 한 발 한 발 그의 작품세계로 발을 내딛어 나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의 작품들은 여전히 해석 중인 채로 남겨져 있다. 그리하여 문학가들은 이상의 정신세계와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이상의 시대, 이상의 천재성, 이상의 개인사들을 탐색하며 한 발 한 발 그의 작품세계로 발을 내딛어 나갔다. 완결 없는 진행형으로 우리에게 전달되어 오는 이상의 작품 ‘복각판’을 펼침으로써, 1930년대를 살았던 이상과 그의 작품을 더 친밀하게 이해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