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게 된 계기는 YES24에서 주는 상품권 덕분에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이라면 입에 멤도는 몇 몇의 시인이나 작가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아니면 말구요.
저는 이상의 날개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의 상사이나 이념에 대해서는 몇 줄이라도 더 읽을 수 있으니까요.
흥미롭게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며 그의 작품세계에 난해함을 표하곤 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그 암담한 시절 설 자리가 없어진 지식인의 입장을 그처럼 잘 드러낸 작품들도 드물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상의 소설인 <날개>를 꼽을 수 있다. 나는 <날개>를 읽고 이상의 다른 작품들도 참 궁금했다. 이상만의 적절한 유머와 위트로 포장된 독특한 문체를 더 많이 접해보고 싶었던 탓이다. 바쁜 일상 탓에 소설을 접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해서 선택한 것이 바로 시이다. 이상의 시는 솔직히 말해서 독특하다는 인식이 많이 깔려 있는지라 윤동주나 김소월 같은 국민시인들처럼 시집을 찾아보기가 많이 힘들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몇 개 안 되는 시집도 다들 필사를 위한 것이었다. 나는 시집 같은 시집을 원했고 마침 초판본이 나와있었다. 몇 안되는 이상 시집의 초판본이라니! 의미도 있어보이고 이상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소장가치도 충분히 있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시집이 배송되고 책을 훑어보자 나는 적잖이 놀랐다. 아무리 초판본이라 해도 그렇지 이렇게나 한자가 많을 줄은 몰랐다. 아예 모두 한자로 되어 있는 시도 있었고 제목조차 읽히지 않는 시가 많았다. 한자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분들에게는 구매를 권하지 않는 바이다. 이상의 시라고 하면 오감도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소위 이상한 시들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막상 이상의 시집을 읽어보니 다 이상한 시는 아니었고 정말 좋은 시도 많았다. 이상의 <이런 시>를 추천한다. <이런 시>를 읽고 나면 일제강점기 불행했던 지식인,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인 이상에게 푹 빠져버릴 것이다. 이 책을 통해 2016년 다사다난했지만 내 문학적 깊이를 한 뼘 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Book상품권이 생겨 무엇을 살지 고민하던 중 알게된 이상 시집 복각판.
아니나다를까. 이상의 시들은 예전에도 종이책으로 읽어본적이 있지만, 전자책으로, 그것도 복각판으로 보니 더더욱 기묘하고 오묘한 느낌이 들었으며, 친필원고와 일어원문까지 보니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비록 종이책으로 보나 전자책으로 보나 이상의 시들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전자의 바다에까지 진출한 이상의 시들은 이상하리만치 대단하다는 생각 또한 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