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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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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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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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도로시 길먼 저/송섬별 역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도로시 길먼 저/송섬별 역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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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h*******g | 2018.10.18 리뷰제목
날렵하고 화려한 액션, 불가능한 미션의 완수, 매력적인 외모!   '스파이'하면 이런 사람들이 떠오른다. 현실에 있을까 싶을 만큼 비현실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스파이의 세계! 그러나 여기, 봉사활동을 다니고 원예클럽 활동을 하며 제라늄 키우기에 열성인 할머니 스파이가 있다. 무기력한 인생에서 우울증이 찾아온 폴리팩스 부인에게 의사는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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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하고 화려한 액션, 불가능한 미션의 완수, 매력적인 외모!

 

'스파이'하면 이런 사람들이 떠오른다. 현실에 있을까 싶을 만큼 비현실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스파이의 세계! 그러나 여기, 봉사활동을 다니고 원예클럽 활동을 하며 제라늄 키우기에 열성인 할머니 스파이가 있다. 무기력한 인생에서 우울증이 찾아온 폴리팩스 부인에게 의사는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보라는 조언을 하는데, 이 할머니가 하고 싶은 일이란게 무려 어릴때부터 꿈꿔온 '스파이'다.

 

무작정 CIA본부를 찾아가 스파이를 하겠다는 할머니에게, 담당자의 착오로 '평범한 관광객으로 멕시코시티를 관광하고 오라'는 은밀한 미션이 내려진다. 자유롭게 관광을 하다 특정한 날짜에 앵무새 서점이라는 곳에서 암호를 대고 책을 구입해 오라는 미션이었다. 그러나 폴리팩스 부인은 그곳 서점에서 이유모를 납치를 당하게 되고, 폴리팩스의 생사를 알수 없는 CIA 담당자 카스테어스는 훈련도 하지 않은 부인을 스파이로 위장해 임무에 투입한 죄책감에 짓눌린다.

 

한편, 납치되어 감옥에 갇힌 폴리팩스 부인은 패럴이라는 이름의 미국인 남자와 정체를 알수 없는 중국인 수감자와 말도 안되는 탈출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데...

 

영어를 모르는 척 얌전히 있던 중국인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지, 감방에 함께 갇혀있던 넷스뎃 대령의 정체는 무엇이며, CIA가 그토록 공수하고자 한 마이크로 필름의 행방은 어디에 있는지, 많은 궁금증들이 이야기의 끝을 향해 치달으면서 점점 하나씩 정체가 드러난다. 코믹하면서도 스릴이 있고, 가벼운 듯 하면서도 폴리팩스 부인의 지혜와 인생을 배울 수 있다.

 

"부인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요. 인간이 가진 약점이지요. 상대에게 기대려는 어리석은 욕망 말입니다."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대령님 표현대로 사람들에게 기대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 거지요. 이런 감정이 이해 안되세요?"

 

(p.205)

 

서로 속고 속이고, 아무도 믿어서 안되는 스파이의 세계에서 부인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을 믿는다. 물론 적인 사람과 적이 아닌 사람을 꿰뚫어보는 직관이 어느정도 있기에 가능한 일 일것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는 선한 마음이 때로는 가려는 길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폴리팩스 부인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상황으로 되돌아 오는 것은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현실에서는 오히려 대령의 말이 더 공감을 모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폴리팩스 부인의 오지랖은 웃음과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알 수 없는 것에 도박을 거는 일이지요. 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우리가 인간인 거고요. 우리에겐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인생이란 지도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방향도, 경로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니까요."

 

 

(p.352)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하자 육십여년 넘게 평범한 부인으로 살아온 폴리팩스는 정말로 뜻하지 않게 스파이가 되는 꿈을 이루고, 적의 눈을 피해 염소떼로 변장해 도망다니고, 적에게 총을 쏴 사람을 죽이는 등 다사다난한 일을 겪는다. 스파이가 되고 싶다고 꿈꿔본 적은 없지만 폴리팩스 부인의 엉성하고 예측 불가능한 스파이 활동은 스파이 세계를 간접체험 해봄으로써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결코 스파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결론으로 이끌었다. 나 대신 멋지게 스파이 활동을 해줄 폴리팩스 부인을 '폴리팩스 시리즈'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10
종이책 뜻밖의 스파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 2016.01.04 리뷰제목
할머니의 꿈은 스파이. 남편을 떠나보내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할머니는 스파이의세계로 간다.아주 우연한 계기로//알바니아에서 포로가 된 할머니는 다른 미국인 동료와 함께탈출을 도모하고 드디어 성공한다. 심지어 유명한 의사까니데리고 나오면서. 정말 유쾌한 할머니다.나도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되고싶다.
리뷰제목

할머니의 꿈은 스파이. 남편을 떠나보내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할머니는 스파이의세계로 간다.아주 우연한 계기로//알바니아에서 포로가 된 할머니는 다른 미국인 동료와 함께탈출을 도모하고 드디어 성공한다. 심지어 유명한 의사까니데리고 나오면서. 정말 유쾌한 할머니다.나도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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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부인-도로시길먼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5.08.22 리뷰제목
한동안 할배들이 소설 세계를 점령하다시피 했었다. 그 시초가 되었던 것은 물론 알란할배. 그 할배는 쉽게 말하면 백세 노인이고 세상을 다 산것 같은 나이지만 실제의 행동은 그와는 다르게 창문밖으로 뛰쳐나가시더니 온갖 모험과 탐험을 하고 돌아다니기로 유명하신 할배다. 그 유명도가 얼마나 높았냐하면 그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도 될 정도였다.   그 할배의 바통을 받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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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할배들이 소설 세계를 점령하다시피 했었다. 그 시초가 되었던 것은 물론 알란할배. 그 할배는 쉽게 말하면 백세 노인이고 세상을 다 산것 같은 나이지만 실제의 행동은 그와는 다르게 창문밖으로 뛰쳐나가시더니 온갖 모험과 탐험을 하고 돌아다니기로 유명하신 할배다. 그 유명도가 얼마나 높았냐하면 그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도 될 정도였다.

 

그 할배의 바통을 받은 것이 오베 할배. 요 할배는 남들보다 까칠하다. 까칠하기로 따지자면 이 세상에서 둘째가라는 서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자기부인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그 누구보다 강하다. 그리고 숨겨진 내면은 어떠한가. 하지 않을 것 같으면서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은 모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한 마디로 겉과 속이 아주 다른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세번째 할배는 한명이 아니다. 할배들이다. 마사와 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요 할배 두명 아니 두분은 오랜시간동안 친구로 맺어진 단단한 우정을 자랑하시면서 끝없이 다투고 또 화해하고를 반복하시는 톰과 제리같은 관계를 보여주시는 할배들이었다. 각기 다른 나라의 할배들은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둘이서, 때로는 온세계를 배경으로, 때로는 자신들의 동네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자리를 고수하면서 지내셨고 그러므로 인해서 온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하셨다.

 

그에 비해 할매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 조금 유명한 할머니 네분정도 모여서 재미난 이야기를 구성해도 좋으련만 할머니라는 단어는 일단 인자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기본 인식이 강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할매들 이야기를 소설속에서 본 적은 드문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마플. 미스 마플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며 마플 할머니라는 명칭과는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명히 할머니 반열에 들어가는 것은 맞다. 그냥 일반 보통 주위에서 볼수있는 동네 할머니를 유지하면서 사건해결에서는 얼마나 촉을 잘 세우시는지 어떤 사람들은 그 '촉'이라는 것이 과학적인 것과 연결되지 않아서 별로라고 하는 부분도 있지만 할머니에게는 그런 수사방법이 잘 어울리기도 한다.

 

여기 소설계에 또 한 획을 그을 할머니 한분이 등장하신다. 폴리팩스 부인. 어려서부터 스파이를 해보고 싶었지만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아갔던 할머니는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있어 의사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그것이 쉽게 낫지는 않고 의사는 할머니에게 진짜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충고를 한다. 그 충고에 고무된 할머니는 곰곰히 생각해보다 자신이 정말로 하고싶었던 스파이 노릇을 하기 위해서 직접 적진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것은 바로 CIA본부. 실제로 나는 그 건물에 들어가 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건물보안이 허술한지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는 입구에서부터 무사통과해서 자신이 알아간 정보를 통해서 그 분야의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하고싶었던 소망을 이야기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쉬웠지만 그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당연히 할머니의 바램은 그저 바램으로 끝나고 말 운명에 놓이는데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마침 그저 평범한 미국 여행객으로 보일만한 사람을 찾던 본부에서는  폴릭팩스 부인을 자신들이 찾던 훈련된 요원으로 착각을 하고 임무를 건네게 된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조직 사람들도 일단 조사를 끝내고 임무가 그냥 주는 것을 받는 심부름에 불과하다보니 할머니를 믿어보게 된다. 이렇게 해서 폴리팩스 부인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스파이 임무를 가지고 접선장소와 암호를 외운채 평범한 미국여행객으로 변장하고 멕시코로 여행을 하게 된다. 할머니는 과연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잘 해 낼수가 있을까.

 

내용 자체가 그렇게 빡빡하거나 치밀해보이지 않아보이지만 내실은 실하다. 미국을 출발로 해서 멕시코와 알바니아까지 연결된 엄청난 여정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일단 주인공 자체가 할머니, 그것도 아무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다보니 그쟝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나온 시점을 생각해 보자. 1966년 작품이다. 거의 반세기 전 작품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본다면 그때 당시에 이런 작품이 나오게 된 것에 찬사를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작가가 폴리팩스 부인을 만들어 낸 이후로 35년동안 14권의 시리즈를 펴낸 것을 안다면 그 다음 작품도 빨리 읽고 싶어서 견디지 못할 것이다. 작가와 캐릭터가 같이 나이 들어 가는 느낌이랄까. 왠지 더욱 현실감 있는 묘사가 책 속에 펼쳐질것만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된다. 클래식함과 약간의 짜릿함 그리고 할머니집에 있는 것 같은 푸근함을 동시에 접할수 있는 이야기. 이후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계속되는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어서 근질거린다. 할머니는 정말 전문적인 스파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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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누가 그녀를 스파이로 의심하랴 (폴리팩스부인 #1)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k*****k | 2021.10.13 리뷰제목
한때, 물론 지금도지만, 코지원서물 시리즈 1탄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모으고 있지만. 그렇게 1탄을 읽고 마음에 들면 그 시리즈를 다 모았다. 그렇게해서 만난게 M.C.Beaton의 Agatha Raisin이라든가 Rys Bowen의 왕위서열 34위 Georgiana 시리즈와 Molly Murphy시리즈, Librarian 시리즈 등이 있다. 여하간, 그때 이 폴리팩스부인을 만났는데 (할머니 CIA 요원의 첫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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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물론 지금도지만, 코지원서물 시리즈 1탄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모으고 있지만. 그렇게 1탄을 읽고 마음에 들면 그 시리즈를 다 모았다. 그렇게해서 만난게 M.C.Beaton의 Agatha Raisin이라든가 Rys Bowen의 왕위서열 34위 Georgiana 시리즈와 Molly Murphy시리즈, Librarian 시리즈 등이 있다. 여하간, 그때 이 폴리팩스부인을 만났는데 (할머니 CIA 요원의 첫 임무!) 그때만해도 이 1권이 나온지 오래되서 누런 책으로 새책이었고 그 후속작도 거의 절판이었다. 원서는 예스와 인터파크, 교보가 시작했고, 알라딘은 후속으로 따라왔고, Amazon USA가 그때는 구매가 제일 편했다. 그래서 살 수 없다가 보니 어어. 번역서가 나왔네. 그리고 찾아보니 책들도 줄줄이 다 나온 것이었다. 

 


너무 웃긴건 1960년대의 상황인데, 미국과 중국과의 대치가 어쩜 현재랑 그리도 비슷한것이더냐. 세계패권의 균형을 위해서 러시아가 택한 것은...

 

여하간, 우연히 도서관에서 보고 빌려와서 다시 읽고 난 뒤에 내 리뷰를 다시 읽었는데, 어쩜. 세월이 지났는데 똑같은 감상이었다. ㅎㅎ, 후반부의 탈출스토리말이다. 즐길려면 즐길 수 있지만 지루하려면 지루할 수 있는. 사별한 남편은 변호사였고 뉴저지에서 시집간 딸과 아들을 두고 홀로 매일매일 자원봉사를 하면서 나쁜 말이라고는 써본 적이 없는 그런 곱게 늙은 할머니에게 도대체 어떤 납치범이 나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한 놈 있더라만)

 

그렇게 예기치않은 스파이 (그러고 보니 이 작품 영화화되었을때 안젤라 란스베리가 배역을 맡았고, 최근에 월드 클래식 무비 채널에서는 제시카의 추리극장 (Murder, She wrote)가 방영되고 있더라. 똑같이 안젤라 란스베리인데. 큰 눈에 통통한 얼굴생김. 그저 호기심이 강할 것같은데 하나씩 친화력으로 정보를 얻어서 사건을 해결하는게 바로 그 폴리팩스 부인이었다. 맨처음에는 할머니치곤 너무 체력이 대단한데 했지만서도.

 

이제 다시 나만의 페이스로 추리소설을 읽으려고 지난간, 놓쳐버린 내 원서 추리물을 돌아보고 있다. 아마도 이 시리즈는 더 잡을 것 같다 (사실 지난번 원서엔 별점 3을 주었다. 지금도 3.5에서 망설이지만, 일단 둘 다 4) 

 

참, 멕시코의 그 서점에 대한 묘사가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앵무새와 서점주인도. R.I.P.

 

p.s: Dorothy Gilman

 

The Unexpected Mrs. Pollifax (1966) 할머니 CIA 요원의 첫 임무!
The Amazing Mrs. Pollifax (1970)
The Elusive Mrs. Pollifax (1971)
A Palm for Mrs. Pollifax (1973)
Mrs. Pollifax on Safari (1976)
Mrs. Pollifax on the China Station (1983)
Mrs. Pollifax and the Hong Kong Buddha (1985)
Mrs. Pollifax and the Golden Triangle (1988)
Mrs. Pollifax and the Whirling Dervish (1990)
Mrs. Pollifax and the Second Thief (1993)
Mrs. Pollifax Pursued (1995)
Mrs. Pollifax and the Lion Killer (1996)
Mrs. Pollifax, Innocent Tourist (1997)
Mrs. Pollifax Unveiled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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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전대미문의 할머니가 나타났다! 평점8점 | r*******n | 2015.09.06 리뷰제목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다는 건 매년 조사하는 연간 독서량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월 0.76권이라고 하니 뭐, 점차 책을 읽을 만한 삶의 여유가 없다는 것도 있겠지만 스마트 폰을 비롯해 다른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출판업계가 불황이라고 하는 말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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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다는 건 매년 조사하는 연간 독서량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 0.76권이라고 하니 뭐, 점차 책을 읽을 만한 삶의 여유가 없다는 것도 있겠지만 스마트 폰을 비롯해 다른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출판업계가 불황이라고 하는 말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이상할 정도로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틈에서 베스트셀러는 항상 나오는데, 작년 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요나스 요나손의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고, 올 여름은 그 자리를 프레드릭 배크만의오베라는 남자가 차지했다. 노년의 주인공들이 소설 분야에서 갑자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재미있는 시점에, 이번에는 더 대단한 할머니가 등장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년들은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겠다고 임산부에게 비키라고 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만큼 큰소리로 떠들거나, 관공서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앞질러 먼저 하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모습들이라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백세의 알란, 쉰 아홉의 오베, 그리고 육십 대 초반의 폴리팩스 부인에 이르기까지 이들 캐릭터들은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걸로 그려진다. 그래서 심각한 상황에서도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는 걸로 말이다. 그래서 더욱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들이 히트를 치고 있는 이 상황이 반가운 것 같다. 이들 책을 읽다 보면 현실에서도 이렇게 멋진 노년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어쩐지 서글퍼진 부인은 일어서서 복도에 걸린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아담한 체구에, 여성스럽고, 몸매는 포동포동하고, 머리카락은 거의 하얗게 셌고, 눈은 새파란, 작고 귀엽기는 해도 무슨 쓸모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 여자였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하나도 없는 걸까? 내가 뜻밖의 존재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없을까?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 불가능한 일이야.

"그래도 일단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폴리팩스 부인은 소심하게 내뱉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건 없지. 게다가 난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는걸."

 

60대 중반이 된 평범한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은 어느 날 의사로부터 신체적인 건강은 나무랄 데가 없는데 약간의 우울증 징후가 있어 걱정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갈수록 찾아오는 자식들도 드물고,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만 그것도 즐겁지 않고 말이다. 남편이 먼저 죽은 뒤로 혼자 몸으로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살아온 그녀는, 그저 오래 살기만 하는 것에 별다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의사는 말한다.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 하신 일은 없느냐고.

"어렸을 때는 스파이가 되는 게 꿈이었지."

폴리팩스 부인의 대답은 60대 할머니가 꿈이라고 내뱉기엔, 누구에게나 푹.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허황되어 보이는 그것이었다. 하지만 스파이가 되고 싶었던 폴리팩스 부인의 꿈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미뤄왔던 그 꿈을 직접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왜냐하면, 난간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한 걸음 허공을 내디뎌서는 안 되는 이유가 단 한 가지도 떠오르지 않았고, 죽지 않고 살아야 하는 뾰족한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어차피 살아야 하는 남은 인생이라면 뭐라도 변화가 필요했기에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상상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실행한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가 지역구 의원을 만나고, 이후 버스에 올라 CIA 신청사가 있는 곳으로 향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혹시 스파이 필요 없으신가?"

담당자는 황당함에 입을 쩍 벌리고, 설마 진심이냐고 멍하니 중얼거린다. 너무도 진지하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말을 하는 할머니를 보고 그는 너무나 충격을 받아 스파이는 이렇게 무작정 찾아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을 하고, 다른 용건이 생기자 급하게 자리를 피해 버린다. 그리고 담당자의 착오로, 어쩌다 보니 그곳에서 임무를 맡게 된다. 활동하지 않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 중에 전형적인 미국인 관광객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특정 날짜에, 특정 장소에서 물건을 받아오기만 하면 되는, 전혀 요구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비밀요원이라 생김새가 딱 들어맞아야 했는데, 마침 너무도 우연히 폴리팩스 부인이 담당자의 눈에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특별한 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어느 동네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폴리팩스 부인은 그녀의 오랜 소원대로 스파이가 되어 멕시코로 떠나게 된다.

세뇌시킬 작정인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모욕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다. 살아오면서 애도 낳고, 남편을 잃고, 병치레도 하는 등 갖가지 고생을 하면서도 존엄성을 잃어본 적이 없었다. 이제 부인은 가치 있는 일에는 많은 시간과 외로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의 죽을 정도로 말이다. 부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지만, 고작 날 죽이겠다는 것 말고는 들이댈 무기도 없는 사람에게 겁을 먹고 싶지는 않아. 어쨌든 난 숨길 게 없거든. 차라리 있었으면 좋겠어. 난 스파이도 아니야. 스파이 임무에 거의 성공할 뻔했는데 이 끔찍한 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다 망쳐버리고 말았잖아.

특정한 날짜에 서점을 찾아가서 해야 하는 대사, 행동에 대해 숙지하고, 나머지 날짜에는 진짜 미국인 관광객처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너무도 간단해 보이는 임무를 폴리팩스 부인이 제대로 완수할 수 있을까.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 비밀 요원인 서점 주인이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임무를 완수해보려고 하던 폴리팩스 부인은 그곳에서 그가 준 차를 마시고는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임무 완수는커녕 함정에 빠져 버리고 만 것이다 다시 깨어 났을 때 그녀는 알바니아의 감옥에 또 다른 비밀 요원과 함께 잡혀 있는 상황이다. 물론 스파이의 업무라는 것은 실패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언제나 뒤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폴리 팩스 부인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임무에 채용되다 보니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듣지 못했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그 어떤 훈련도 받은 적이 없다는 거였다. 아무리 생기발랄하고, 스파이 일의 위험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폴리팩스 부인이라 할 지라도 어쨌든 체력도 떨어지고, 약한 노부인이 아닌가.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는 황당무계하다고 느껴질 만큼 유쾌 발랄하다. 그녀는 공포에 굴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가만히 앉아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은 그녀의 성격에 맞지도 않았거니와, 쉽게 굴복하는 성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스파이 일을 하고 싶다며 자신은 애를 둘이나 키웠고, 운전도 잘하고, 응급처지도 할 줄 알며, 피를 봐도 겁 안 내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무대포로 천진난만하게 이 일에 뛰어 들 때부터 알아봤지만 말이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저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폴리팩스 부인은 어느 순간 정말 '어른'처럼 보인다. 너무도 순진해서 어수룩해 보이다가도,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어른이 젊은 사람 앞에서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지'라고 세월만큼의 현명함과 노련함을 보이니 말이다. 너무도 명랑 발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의 엉뚱한 그녀라서 전형적인 모습의 스파이와는 한참 동떨어져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스파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는 그녀가 남들이 비웃을 수도 있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 앞에선, ‘나이가 많아 난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라는 말은 절대 안 통할테니 말이다. 그렇게 나도 언젠가 나이를 먹어 그 나이 즈음이 되었을 때, 그녀처럼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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