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주제별로 엮은 세계 문호들의 중단편 선집. ‘테마 명작관’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기존의 세계문학전집 대부분이 유명작가의 대표작 장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고전 명작 가운데 각권의 주제에 맞는 중편이나 단편들을 선정, 언어권 별로 전문 번역가들이 새롭게 번역하였다. 같은 주제이지만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여러 작품들을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문학세계까지 접할 수 있다. 또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며, 학생들에게는 사고력을 높여주는 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다소 지나치다 싶을 성욕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들려주는 묵직한 소설 네 편이 [성적 욕망] 편에 실려 있다. 아내의 눈에 띄지 않게 의자 등받이 안에 감추어 발표를 미루었다던 톨스토이의 「악마」, 이성과 합리의 깃발 아래 온 세상이 변혁을 꿈꾸던 시기의 프랑스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기괴한 사건을 들추어낸 도르비이의 「범죄 안에 깃든 행복」, 젊은 날의 일탈에서 야기된 기묘한 운명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는 세르반테스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 여성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적 쾌감을 매우 사실적으로 조망하는 모라비아의 「가죽 벨트」는 과도한 성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서로 다른 사연과 상이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악마(톨스토이 지음, 이나미 옮김)범죄 안에 깃든 행복(바르베 도르비이 지음, 정숙현 옮김)피는 물보다 진하다(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베드라 지음, 유혜경 옮김)가죽 벨트(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서대원 옮김)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성적 욕망의 실체, 그리고 서로 다른 사연과 상이한 해결책! 주제별로 엮은 세계 문호들의 중?단편 선집 [성적 욕망] 편을 에디터에서 펴냈다. [사랑], [가족], [사회적 약자], [결혼]에 이은‘테마 명작관’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기존의 세계문학전집 대부분이 유명작가의 대표작 장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고전 명작 가운데 각권의 주제에 맞는 중편이나 단편들을 선정, 언어권 별로 전문 번역가들이 새롭게 번역하였다. 같은 주제이지만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여러 작품들을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문학세계까지 접할 수 있다. 또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며, 학생들에게는 사고력을 높여주는 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다소 지나치다 싶을 성욕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들려주는 묵직한 소설 네 편이 [성적 욕망] 편에 실려 있다. 아내의 눈에 띄지 않게 의자 등받이 안에 감추어 발표를 미루었다던 톨스토이의 「악마」, 이성과 합리의 깃발 아래 온 세상이 변혁을 꿈꾸던 시기의 프랑스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기괴한 사건을 들추어낸 도르비이의 「범죄 안에 깃든 행복」, 젊은 날의 일탈에서 야기된 기묘한 운명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는 세르반테스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 여성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적 쾌감을 매우 사실적으로 조망하는 모라비아의 「가죽 벨트」는 과도한 성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서로 다른 사연과 상이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품을 ‘성적 욕망’이라는 주제로 묶어 한 자리에 모아 놓았지만 시대가 다르고 문화적 취향과 습관이 상이한 관계로, 네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성욕과 쾌락의 실체나 그 미묘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놀라움이나 적지 않은 충격도 선사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품을 읽으면서 거역하지 못할 인간 내면의 에너지가 어떻게 분출되고, 각기 다른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성 담론’전반이 조절되어 독자를 찾아가는지, 어떤 해결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하는지도 함께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톨스토이가 사망한 이듬해에 우연히 발견되었던 「악마」. 발칙한 생각 자체가 부끄러웠기에 발표를 미룬 것이라고 본다면, 진정한 악마는 이미 톨스토이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저 발칙한 상상력은 아닐까? 오로지 육체적 학대 속에서만 꽃피우는 성욕과 그 쾌락의 소유자를 그려내기까지 모라비아 자신의 욕망을 바라보는 특이한 관점, 이를테면 아슬아슬하게 위험의 수위를 넘나드는 그의 성 관념이 개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까? 예측 가능한 파멸과 불행을 단박에 일축할 정도로 범죄 속에서도 당당하게 영원히 사그라지지 않을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치명적이고 냉철한 고혹의 여인 오트클레르는 혹시 범접할 수 없어 오로지 꿈에서나 그려 보았던 바르비이의 이상형은 아니었을까? 물론 그 무엇도 우리는 확신할 수는 없다. 그것이 성적 욕망이자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껏 차오르는 정념, 기습하듯 우리를 시시각각 엄습해 오는 쾌락인 한에는 말이다.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참으로 다양한 모습의 성적 욕망이 상이한 장소와 공간과 지역을 활보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것이 전개되고 있는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는 사실 말이다. - 조재룡(문학평론가, 고려대 불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