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해보려는 마음을 먹고 유튜브와 강의 관련 도서를 알아봤다. 짧은 동영상 강의도 여러개 올라와있어 초보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건 어려웠지만 내 공간을 마련했다는게 좋았다. 다음은 공간을 채우는 일이다. 뭘 어떻게 해야할까.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강의는 많았다. 대부분 타이틀은 수익화였다. 수익화 완성, 수익화 종결, 놀면서 돈벌기, 부업으로 돈벌기 등 눈길을 사로잡는 워딩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재주도 없고 원하는 방향도 아니었기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중 책 '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1부 삶의 무게가 되는 블로그 글쓰기, 2부 4주만에 완성하는 브랜딩 블로그로 구성되어있다.
1부: 삶의 무게가 되는 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글쓰기를 꼭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모른체 살아가는 우리에게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삶의 주인공으로 서기를 권한다. 글을 쓰는 과정은 내면이 채워지는 나를 만나게 해준다. 특별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면서 특별해 진다. 그것이 반드시 수익화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나를 알아가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생기며 세상과 연결되고 성장하게 된다.
내 삶의 주인공이 되려면 특별한 경험이나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합니다.
2부: 4주만에 완성하는 브랜딩 블로그
블로그를 이해하고 글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블로그 글쓰기는 메세지 전달이 중요하다. 독자의 관점을 고려하되 나만의 스타일로 나만의 강점을 살려 쓰는게 중요하다. 현재의 나를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드러낸다. 나의 일상을 관찰하고 기록하자.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도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처음엔 나를 위한 기록을 먼저 하고 시간이 지나 글을 쓰는게 익숙해지면 나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을 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멈추지 말고 꾸준히 쓰자.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하지말고 완성해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꾸준함, 일관성, 즐거움은 잘되는 블로그가 갖춘 특징이다.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일단 쓰고 보자.
블로그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나는 지금 아주 작은 돌을 쌓는 것이다. 그 돌에 집착하지 말자.
블로그는 기록을 위한 수단이자 나를 새로운 곳으로 연결시켜줄 도구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세바시 대학 기록 공간을 떠올렸다. 남형도 기자의 체험하는 글쓰기 수업에서도 매일 쓰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며 기록공간을 열어주셨다.
"매일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글쓰기가 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한줄도 좋고 점만 찍고 가셔도 좋으니 우리 같이 해보도록 해요."
그렇게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매일의 하루를 글로 남겼다. 같이 쓰는 글친구들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어느새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매일 블로그에 유입되는 사람은 많지만 그만두는 사람은 더 많다고 한다. 그만큼 그 시간을 견디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고 혼자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단지 이웃 맺은 사람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심을 담아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이웃이 중요하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면 서로 좋은 인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미 나는 그것을 경험했다. 느슨하지만 다정한 연대가 성장을 위해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를 알고 있다.
장소를 옮겨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공간이 낯설고 혼자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난 1년동안 글쓰기가 마음 치유까지 해주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마음속 감정을 꺼내어 쓰고 다듬는 시간은 고통스러웠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지금은 가볍다. 글쓰기를 지속하기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다.
나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알아가는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삶의 무기를 찾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어쩌면 그런 시간이 오지 않더라도 이 과정이 나를 성장시키리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