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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행성 - 영원의 숲>은
세상의 모든 예술품을 모은 별, 박물관 행성 아프로디테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생 이야기들이 벌어지는 매혹적인 시리즈 1편이다.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이 소설은 그리스 신화부터 뇌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연결한 직접 접속 학예사까지 고대와 미래를 망라하고 있다. 2000년에 출간된 이 SF 소설 속 여신의 이름을 지닌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들은 지금의 AI처럼 학예사 삶 속에 자연스럽고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하긴 내 뇌 속에 여신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생경하면서도 아찔하다. 이런 독창적인 설정은 이 소설이 지닌 강점이자 매력이다.
첨단 기술로 미의 세계를 지키고 구현해나간다는 큰 틀 안에서 '아름다움'에 관한 질문이 계속된다. 학예사 다시로 다카히로는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동료들과 함께 풀어나간다. 학예사들의 일상과 예술 작품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는 읽는 내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마음을 뒤흔들었다. 아름다움에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라 저자 스가 히로에가 선보인 미의 세계를 탐닉하고, 그가 던지는 날카롭고 심오한 질문이 일으키는 파장을 즐겼다. 판타지 공간에서 마음껏 뛰노는 그의 펜 덕분에 다카히로는 힘겨웠지만, 지켜보는 이로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름다움, 예술, 사랑. 삶을 빛내고 풍요롭고 해주는 이 소중한 의미들을 아프로디테에서의 환상적인 경험으로 되새길 수 있었다.
학예사 다카히로는 좋아하는 예술 작품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일에 치여 아름다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어간다. 예술 전담 부서들 간의 다툼을 조정해야 하는 그이기에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기보다 대화하고 설득하는 등 관계 개선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접속자, 권한 A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부과되는 책임, 요구가 다소 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테나의 네네와 칼, 데메테르의 롭 등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프로디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총 9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 모두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작가의 특별하고 섬세한 상상력과 통찰력이 잘 녹아들어 다양한 관점에서 예술과 삶, 예술과 과학, 삶과 사랑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아이는 누구?>에서 '인형'에 대한 정보는 무지막지했다. 그 고통을 상쇄시키는 다카히로의 제안은 참으로 인정 넘쳤다. 그리고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고자 접근하면서 그의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었다.
<포옹>에서는 직접 접속자들의 고뇌를 한층 더 살펴볼 수 있었다. 학예사로서 예술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그 행위의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났다. 아름다움을 오감이 아닌 직감이나 육감으로 받아들이는 환희와 행복을 다시금 느끼고자 아프로디테를 찾은 전 학예사 마삼바로 우리는 환상의 심해어를 낚을 수 있는 방법을 엿보았다.
<영원의 숲>, <반짝반짝 빛나는 별>, <러브 송> 등 박물관 행성은 사랑 이야기다. SF와 판타지로 그려낸 순수한 사랑의 힘은 세상 모든 예술품이 모인 별, 아프로디테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예술을 향유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가상 공간인데도 예술 작품을 두고 벌이는 부서 간 다툼이나 예술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첨단 기술의 적용과 발달이 가져온 변화에 대한 묘사는 현실적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다시로 다카히로와 매슈 킴벌리 그리고 다시로 미와코 세 명이 직접 접속 학예사로서 보여주는 모습은 선명하게 다르다. 우리 모두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당신은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작가가 묻는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의 책: 박물관행성 1: 영원의 숲
일본 SF를 대표하는 성운상 수상
제 41회 일본 SF 대상
박물관 행성
일본 SF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인 "스가 히로에"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도 멋진 작품이 출간되었다.
별 전체가 박물관인 행성 아프로디테에서 예술 작품을 연구하고 관리하고 있는 다카히로.
아프로디테에 들어온 예술품들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들은 감동적이기도 했다가 기쁘거나 슬프기도 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많은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김초엽 작가님의 강력 추천 소설인만큼 읽을때 더 기대를 하며 읽었는데 읽고 나니 김초엽 작가님이 왜 그토록 극찬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일본의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지구밖의 거대 박물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시켜주기 때문이다.
총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되는 건 왜일까?
재미있는 책들은 시리즈로 읽어야 그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다.
"분석은 필요없다. 그저 느낄 뿐이다. 궁극의 미학, 천계의 음악, 지상의 행복이 지금 여기에 있음을."p.492
판타지 SF소설이지만 인간에 대한 근원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우리의 삶의 방식이 녹아있고, 예술과 과학, 사랑. 어쩌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 예술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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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행성이 무얼까?
책 제목만으로는 단순하게 행성이 전체가 박물관인걸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박물관 행성에는 다양한 예술품과 예술 그 자체가 보관되어 있다.
아프로디테라는 이름도 그곳을 관장하는 종합부서가 아폴론이라는 것도 무언가 그리스 로마의 신들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단편 모음으로 박물관 행성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본 것을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색채에서 흘러나오는 선율" 그림에 대한 이야기, 노부부의 인형 이름찾기, 꿈을 보고 싶은 사람보다 꿈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 등.....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른 느낌을 준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주인공 다카히로의 이야기... 자신의 아내인 미와코(프로그램)와의 이별을 통해 본 가상현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책을 통해 미래가 아닌 과거의 회상을 통해 이야기가 구성되어 지는 점이 좋았다. 바쁘게 생활하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지난 추억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추억 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느낌이다.
SF소설을 처음 접해본 1인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 1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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