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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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1

잊혀진 영웅들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드라마

리뷰 총점 10.0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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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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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승부 1 평점10점 | k*****3 | 2024.01.25 리뷰제목
▧ 『 승부 1 』 ◎조세래(지은이)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1957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20대 중반에 영화계에 진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로 춘사영화제 각본상 수상, <하얀전쟁>(1992)으로 제5회 동경국제영화제 작품상 수상, 제31회 대종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영화 <스톤>(2014) 각본, 감독으로 부산 국제영화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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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 1 』



◎조세래(지은이)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1957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20대 중반에 영화계에 진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로 춘사영화제 각본상 수상, <하얀전쟁>(1992)으로 제5회 동경국제영화제 작품상 수상, 제31회 대종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영화 <스톤>(2014) 각본, 감독으로 부산 국제영화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수상하였다.

▥목차
1. 침묵하는 바둑판
2. 숨겨진 기보 한 장
3. 마지막 명인(名人)
4. 나타난 승부사
5. 잊혀진 내기꾼들
6. 깊은 산사의 노승
7. 구한말의 대국수
8. 대륙에 불어닥친 피바람
9. 하늘이 내린 제자
10. 여목도장
11. 파문당하는 제자
12. 떠도는 부초
13. 떨어지는 큰 별
14. 승부를 찾아서
15. 산쓰이(三遂)도장
16. 징용인(徵用人)들
17. 떠나는 자와 남는 자
18. 돌아온 승부사
19. 아버지와 아들
20. 역수(驛水)의 강가에서

?잊혀진 영웅들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드라마

?나라 없는 시대에 민족의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었던
진정한 승부를 향한 바둑영웅들의 거대서사!

?바둑에서 길어올린,
두터운 삶에의 통찰!

?뜨겁게 타오르고 스쳐져간,
위대한인간 욕망의 드라마!

















☞바둑 승부에 전 생애를 불사른 인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화백이 정명운 노국수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정명운 노국수의 마지막 부탁을 받게된다. 추동삼이란자를 찿아 이물건(바둑판) 돌려주라고... 박화백은 추동삼을 찿아 여정을 떠나면서 바둑에 관한 승부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승부 1부는 구한말 시대의 여목스승과 추사평의 일대기 이야기이다.

¶펴낸곳 ㅣ 문예춘추사

#승부 #승부1 #조세래 #문예춘추사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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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승부1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9 | 2023.12.21 리뷰제목
진실한 승부가 사라진 세상에 진정한 ‘승부’를 열망케 하는 소설!   『승부』는 온전하고 진실한 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 시대에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질문하는 소설입니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고자 작가는 바둑이라는 웅장한 투혼의 장을 기획합니다.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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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승부가 사라진 세상에

진정한 ‘승부’를 열망케 하는 소설!

 

『승부』는 온전하고 진실한 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 시대에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질문하는 소설입니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고자 작가는 바둑이라는 웅장한 투혼의 장을 기획합니다.

 

우리나라가 낳은 4대 기성(棋聖) 여목 이상순과 그의 제자 설숙, 추평사, 그리고 추평사의 아들 추동삼, 이들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조선의 자존심을 걸고 대륙과 섬을 넘나들며 펼치는 파란만장한 승부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기대되는 영웅들의 서사가 시작됩니다.

 

“그래, 바로 이 얼굴이다. 내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얼굴이 아닌가 번뇌하는 인간의 얼굴이 아닌가.” ---p.13 1권

 

중견화가 박민수는 은퇴한 대국수 정명운의 초상화를 부탁받고 그의 집에 드나들다 당대의 명반 벽송을 발견합니다. 보를 완전히 벗겨내자 신비스러운 나무색에 한 점의 뒤틀림과 잡티도 없는 천지정복으로 재단된 비자 바둑판이 모습을 드러내며 박화백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정명운 국수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독자로서는 소설의 후반부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박 화백에게 떠돌이 기객 추동삼을 찾아 벽송을 돌려줄 것을 부탁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납니다. 그후 1권에서는 추동삼을 찾는 과정이 장구한 소설의 여정으로 보여집니다. 그것은 승부란 무엇인가를 묻는 길고 긴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천하 제일의 기객 ! 추동삼 찾기

 

박화백은 의문이 일기 시작합니다. 정국수가 평생 기보를 간직할 정도로 명국이었다면 추동삼은 어떤 확신 없이 그런 수를 두었을까. 박화백이 집에서 혼자 복기하며 느꼈던 의문수에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추동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실존 인물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1959년 전승의 실적으로 입단하여 한일기원의 기사가 된후 몇 개월 지나 협회로부터 제명을 당합니다.

 

추동삼과 정명운의 스승은 조선 근대 바둑의 마지막 명인 설숙이고, 설숙의 스승은 구한말을 살아낸 여목입니다. 청년국수 여목은 대원군의 조속한 생환을 위해 조선에 들어와 있던 청나라 대신 원세개와 바둑으로 한 판 승부를 벌이며 그와 교분을 트고 십 수 년 후 원세개의 초청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여목은 중국전역을 종단하며 대륙의 고수와 명인들을 차례차례 굴복시키고 조선바둑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조선으로 돌아온 여목은 바둑도장을 만들어 조선 땅에 기도를 보급하고 준재들을 양성하는데, 막역지우인 설숙의 조부 소담의 집에서 여목은 노비의 아들로 있던 소년 추평사를 만나고 그를 제자로 맞게 됩니다.

 

 

평사는 입문한 지 몇 년 만에 뛰어난 기재로 스승 여목의 총애를 받고 여목도장의 실질적인 후계자가 되지만, 삼일만세운동이 터지고 얼마 후 조선에 내려온 일본 바둑꾼들의 분쟁에 휘말려 억울하게 스승으로부터 파문을 당한다. 추평사는 아들 동삼을 설숙도장에 맡기고 비극적 생을 마치며, 이후 동삼은 아버지와는 살짝 다른 궤도로 자신만의 승부의 세계를 펼치게 되면서 2권의 이야기는 대를 이어 계속됩니다.

 

“묘수는 오히려 독이 되나니. 빛이 겉으로 드러나면 상하는 법이니라. 빛은 마음속에 잠겨 있어야 한다. 운석에 기운을 불어넣지 마라. 너의 운석은 오히려 말라야 힘이 생기나니...... ” ---p.223 2권

 

정국수는 왜 이다지도 어려운 당부를 자신에게 했는지, 설령 정국수 자신이 벽송을 끝까지 간직했다손 치더라도 정국수 역시 벽송 처리가 고통스러웠으리라. 벽송으로 인한 추동삼씨와의 갈등, 마땅히 대를 이어 벽송을 물려줄 만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과연 당대의 기개이 있어 이 천하의 명반 벽송을 물려받고 싶을까 그렇다면 박물관에 보관하여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벽송의 위대함을 설파하든지 한일기원에 맡겨 많은 바둑인들에게 벽송의 깊은 뜻을 길이길이 되새기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박물관과 한일기원 모두 너무 세속화됬고 상상만해도 가슴이 답답한 박화백은 이른 새벽 벽송을 차에 싣고 어딘론가 가는데.....

 

결국 그런 것인가, 태어남 그 자체가 승부이고 인간은 그 승부의 땅에서 살다가 죽어서야 승부의 강을 건너 피안으로 가는 것인가..... .

 

“새는 새장을 벗어나야 님을 찾고, 고기는 통발을 물리친 후에야 대해로 나아가며, 승부사는 승부를 떠나야 진정한 승부사가 된다”는 작가의 말은 『승부』 전편에 장엄하게 흐르는 기상입니다. 평생 바둑으로 펼쳐진 뜨거운 삶, 삶으로 은유된 위대한 바둑이 실로 『승부』의 장엄한 서사가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현존하는 세상에는 수많은 장인들을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부모의 대를 이어줄 자식은 많지 않습니다. 암울하고 혼란했던 시기에 자신의 삶 전체를 승부하는 잊혀진 영웅들을 생각해 보면서 지금 우리는 진정한 영웅을 그리워 하는지도 모릅니다. 문예춘추사의 멋진 소설을 읽는 동안 따뜻한 연말을 보냈습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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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승부 1부 평점10점 | d*****h | 2023.12.19 리뷰제목
승부 1   바둑이 스포츠인지, 올림픽 종목에도 들어가 있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사실 바둑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몇 년 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 중 미생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바둑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최근에 송혜교가 나와서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더 글로리란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문동은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왔는데, 두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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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1

 

바둑이 스포츠인지, 올림픽 종목에도 들어가 있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사실 바둑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몇 년 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 중 미생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바둑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최근에 송혜교가 나와서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더 글로리란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문동은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왔는데, 두 작품으로 인해 한때 바둑 붐이 일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난다.

어렵고 복잡한 거 싫어해서 바둑에 관심이 없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바둑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바둑 두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인생의 희노애락이 바둑판 속에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이 말의 의미가 크게 닿지는 않는다.

 

승부, 승부는 승과 패를 나누는 것으로 사회가 빈곤하다거나 인간이 외로울 때 더욱 빈번해진다. 승부의 대부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다른 말로는 경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승부는 인간에게 숙명적인 것일 수도 있다.

 

진실한 승부가 사라진 세상에 진정한 승부를 열망케 하는 소설, 승부!!

이기고 짐을 승부하는 하는데, 승부를 다투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다만, 그 경기가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 되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부턴가 정정당당이 사라진 것 같다.

 

침묵하는 바둑판

가서 바둑판을 가져오시게.”

박화백은 흑돌 세 개를 조심스럽게 반상 위에 놓았다. 두 점이면 두어볼 만했으나 노 국수에 대한 예의로 석 점을 놓았던 것이다.

본인방 도샤쿠와 슈사쿠는 어떻습니까?”

묵묵부답이다.

기다니 선생이나 다카가와 선생 정도라면....”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바둑은 계속 진행되었다. 접바둑인 관계로 쉽게만 둘 수 없는 형세였으나 국수는 이미 승부를 달관한 듯 편안하게 두어 나갔다.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건 온전하고 진실한 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 시대에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고자 작가는 바둑이라는 소재를 통해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기성(棋聖)은 바둑의 실력, 경지가 성인의 반열에 이른 이들에 대한 호칭이다. 우리나라가 낳은 4대 기성 여목 이상순과 그의 제자 설숙, 추평사, 그리고 추평사의 아들 추동삼, 이들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조선의 자존심을 걸고 대륙과 섬나라를 넘나들며 펼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소설 승부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새는 새장을 벗어나야 님을 찾고,

고기는 통발을 물리친 후에야 대해로 나아가며,

승부사는 승부를 떠나야 진정한 승부사가 된다.

 

정사각형 네모난 바둑판 위에서 펼쳐지는 흑돌과 백돌의 승부!!

바둑을 통해 승부의 참된 도를 찾고 진정한 승부의 세계가 보고 싶다면 소설 승부를 통해 그 모든 것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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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승부 1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n | 2023.12.19 리뷰제목
반상의 승부사들의 혈투       중견 화가 박민수 화백은 바둑계의 원로 국수 정명운 의 초상화를 요청 받는다.   인물화는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 이전에 내면세계 표출을 필요로 한다. 박 화백은 정 국수의 얼굴과 품세를 대면하며 감동을 받는다. 근대 바둑사의 거목다운 명인의 품위가 배어 나온다.   박 화백은 세속을 벗어난 초연한 품격에 고뇌에 젖은 승부사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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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승부사들의 혈투

 

 

 

중견 화가 박민수 화백은 바둑계의 원로 국수 정명운 의 초상화를 요청 받는다.

 

인물화는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 이전에 내면세계 표출을 필요로 한다.

박 화백은 정 국수의 얼굴과 품세를 대면하며 감동을 받는다.

근대 바둑사의 거목다운 명인의 품위가 배어 나온다.

 

박 화백은 세속을 벗어난 초연한 품격에 고뇌에 젖은 승부사의 모습을 담고 싶지만

은퇴한 정 국수에게서 좀처럼 발견할 수 없어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박 화백은 정 국수가 바둑을 복기하면서 심각하게 몰입한 모습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감동을 느낀다.

 

상기된 얼굴, 어둡고 강렬한 눈빛의 승부사의 고뇌는

박 화백의 가슴 속에 영감을 가져다 준다.

 

박 화백은 붓을 들자 생명의 기운이 화선지 전체로 물들어 간다.

 

노 국수의 파란만장한 생을 대변하는 진정한 승부사의 모습이

화선지 위에 숨을 쉬고 있다.

 

그림을 끝낸 박 화백은 정 국수에게 지도대국을 청한다.

 

박 화백은 정 국수 가 상대한 바둑계의 거목들에 대해 묻지만

정 국수는 답을 하지 않는다.

 

 

 

 

영욕으로 점철된 지난 승부의 세월을 되돌아보는 회한의 모습은.

앞서간 명인들의 경계를 침묵으로 일관하는 정 국수의 심정일 것이다.

 

박 화백이 문갑 옆에 삼베로 덮은 바둑판에 대해 묻자

정 국수의 안색은 점차 굳어진다.

 

바둑은 종반에 접어들었지만 국수의 한 수 한 수가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순식간에 혼미한 양상을 보인다.

 

온갖 승부의 기운들이 반상 위로 쏟아져 나오면서,

박 화백은 명인의 치열한 구도의 삶을 깨닫게 된다.

 

한 달 후 박 화백은 정 국수 의 부름을 받는다.

 

국수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을 부탁하고

서재의 바둑판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삼베를 걷자 천지정목으로 재단된 명품 비자 바둑판과 색 바랜 기보가 나온다.

 

정 국수 는 박 화백에게 기보를 복기할 것을 부탁한다.

 

정 국수는 자신의 묘수와 실수를 이야기하며,

처절하게 반상 위에서 몸부림쳤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바둑은 끝난다.

 

정 국수는 자신을 이긴 천하제일의 기객 추동삼을 찾아

바둑판을 돌려줄 것을 부탁한다.

 

 

박 화백은 정 국수의 부탁을 받아들였지만, 별다른 단서가 없어

김 백훈 7단에게 가서 추동삼에 대해 묻는다.

 

추동삼 은 한일기원에 입단 후 11연승을 거두지만 기전에 참가하지 않아 제명 당한다.

 

추동삼의 본적지에 방문하지만 추동삼을 아는 사람은 없다.

추동삼의 아버지 추평사 가 왜정시대 뛰어난 바둑 기사라는 말을 듣는다.

 

정 국수의 빈소에서 박 화백은 석파 선생과 이야기 하다가

설숙 선생의 문하생 이었다가 파문당한 추동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정 국수의 장례가 끝나고 박 화백은 추동삼을 찾기 위한 기원 순례를 시작한다.

 

 

 

박 화백은 설숙의 장제자 해봉처사를 만나 추동삼에 대해 묻자

중국 바둑계를 평정한 구한말의 대국수 여목 이상순 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승부 1"은 바둑계의 원로 정 국수 가 자신을 이긴 추동삼 에게

바둑판을 돌려주라는 부탁을 하면서, 추동삼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천하 제일 명반 벽송의 기구한 운명,

여목 도장에서 시작된 추평사의 파란만장한 바둑 인생,

 

조선 바둑계를 초토화시킨 일본의 전문기사와 추평사 의 일전,

평사 와 아오야마 의 한집 승 혈투,

일본 열도에 진출해 바둑계를 휩쓴 평사 의 이야기 등

 

반상에서 일어나는 승부사들의 대국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바둑 고수들의 처절한 심리 묘사는 바둑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한다.

 

 

"승부 1" 에서는 국수 정명운 의 라이벌 추동삼을 찾던 과정에서

추동삼의 아버지며 왜정시대 바둑계를 풍미한 바둑계의 기인

추평사 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내기 바둑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바둑 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반상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민낯을 보게 된다.

 

 

문예춘추사 와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승부 1"을 증정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문예춘추사 #승부1 #조세래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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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승부 1] 잊혀진 영웅들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드라마 평점10점 | c*****0 | 2023.12.18 리뷰제목
바둑은 옛날 중국에서 전해져 온 하나의 '놀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바둑을 두기 위해서는 바둑판과 바둑돌(바둑알)만 있으면 된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다. 바둑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바둑돌은 흑과 백이 있으며, 가로 19줄 세로 19줄의 그어 교차점에 흑부터 한 수 한 수 벌갈아 둔다. 가장 기본적인 게임의 법칙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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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옛날 중국에서 전해져 온 하나의 '놀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바둑을 두기 위해서는 바둑판과 바둑돌(바둑알)만 있으면 된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다. 바둑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바둑돌은 흑과 백이 있으며, 가로 19줄 세로 19줄의 그어 교차점에 흑부터 한 수 한 수 벌갈아 둔다. 가장 기본적인 게임의 법칙은 흑부터 한 수씩 번갈아 둔다는 것이다. 흑 혹은 백이 직선으로 뻗어 있으면 '이어진' 것이고, 대각선으로 뻗어 있으면 이어지지 않은 형태다. 서로 번갈아 두기 때문에 항상 선수(先手)가 유리하다. 바둑은 살아남은 돌들로 지은 집의 수를 합쳐 승부를 가른다. 이 때문에 '덤'을 후수인 백에게 미리 준다. '덤 4집 반' 덤 5집반' '덤 6집반'이란 말을 들어본 사람이면 왜 백에게 미리 집을 주는지 알 것이다. 반상 위에는 '반집'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집'은 비기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가상의 숫자일 뿐이다. 가령 흑백 집의 수를 가려 흑이 5집의 차이로 이겼으면 '덤 4집반'의 경우 반집을 이긴 셈이 된다. 덤 5집반이라면 반집을 진 것으로 계산해서 승패를 가린다. 덤 제도는 언제 처음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바둑이 발전하면서 선수의 중요성과 유리함을 감안해서 계속 1집씩 올렸다. 지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6집반, 중국에서는 7집반의 덤 제도가 있다.

바둑을 전쟁이나 인생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기기 위해서 집을 많이 차지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집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상대의 집을 줄이거나 내 집을 늘려야 한다. 이때 서로 죽이고 살리는 수법이 전쟁처럼 변화무쌍하다는 점에서 전쟁에 사용하는 용어들이 수없이 많다. 또 전략도 따른다. 때로는 몇 개의 돌을 희생해가며 요충지를 확보해 집을 늘리거나 상대의 돌을 죽이기도 한다. 게임에서 승부는 불가피하다. 평화롭게 해결하자고 서로 비기는 작전을 쓸 수도 없다. 아예 비기는 일을 차단하기 위해 '반집' 제도를 두었기 때문이다. 전쟁에 이기거나 삶의 경쟁에서 목숨 걸고 싸우듯이 바둑판 위의 싸움도 그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바둑판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한다.

 


 

이 책 『승부』는 바둑두는 기사(棋士)들의 이야기다. 기사는 바둑을 두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생업으로 바둑을 두는 기사를 '전문기사' 또는 '프로기사'라고 한다. 놀이가 생업이 될 수 있나?라고 의문을 가진 사람은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이다. 동양 특히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은 중국에서 유래한 바둑을 오래동안 두어 왔기 때문에 대단한 실력을 갖춘 바둑의 천재들이 많다. 그들은 엄격한 바둑 수업을 거쳐 혹독한 훈련과 노력으로 프로기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는지 바둑 애호가들은 잘 알 것이다. 요즘의 바둑기사는 전문직으로 고액연봉자 못지 않은 돈을 벌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기사들이 다 그럴 수는 없지만. 대회에서 상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부 기사들은 기원을 개업해 후진 양성 겸 생업으로 삼을 수도 있다. 그만큼 바둑을 좋아하고, 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둑 동호인이 5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어쩌면 축구 다음으로 많은 팬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독자는 동네 아저씨들이 바둑 두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다가 겨우 바둑의 초급 수준인 10급 정도이니, 굳이 군대 계급으로 치면 '기졸(棋卒)'쯤 될 것 같다. 그마저도 그 정도라고 하는 게 정식으로 호칭을 받은 것이 아니라서 너무 자신을 내세운 게 아닌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훈련도 안 거친 게 어떻게 계급을 부치려나 욕이나 안 먹을지...

바둑의 세상은 놀이로 하기에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고, 요즘 대부분의 게임이 '승자독식' 구조라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부로 변질되어 지나치게 승리에만 집착한다는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바둑은 일종의 도(道)라고 생각하는 정통 바둑인들에게는 기리(棋理)에 따르지 않고 변칙과 술수로만 이기려는 사람들이 마땅치 않을 터다. 그러나 게임엔 이겨야 한다는 것은 전쟁에서 하는 말이다. 전쟁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불가피한 전쟁에 뛰어들었다면 당연히 이기고 난 다음에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가진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이는 세상 탓을 할 일이지, 사람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항변도 설득력은 있다.

 


 

이 소설은 진실한 승부가 사라진 세상에 진정한 ‘승부’를 열망케 하는 소설이다. 앞서 독자가 언급한, 전쟁에서 얻을 것(전리품)을 미리 앞세우지 않고 '승부' 자체를 겨루는 일을 극화한 것이다. 소설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 있는지는 저자 조세래만 알 일이다. 혹시 바둑에 깊이 관여한 프로 기사들 사이에는 알지 모르겠지만 우리처럼 바둑을 놀이로 즐기는 애호가들로서는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다. 독자의 경우 옛날 바둑에 대해서는 "조선말이나 일제강점기 시절, 바둑 잘 두는 사람이 천하를 주유하며 바둑을 두었지만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을 떠돌던 그가 다시 세상이 안정돼 국내 프로 기사와 바둑을 두어 형편 없이 졌다던데..."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들었다. 정작 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들은 그런 모습과도 다른, 저자가 창조한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은 온전하고 진실한 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 시대를 비판하는 속뜻을 담은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질문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고자 저자는 바둑이라는 웅장한 투혼의 장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낳은 4대 기성(棋聖) '여목 이상순'과 그의 제자 '설숙', '추평사', 그리고 추평사의 아들 '추동삼', 이들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조선의 자존심을 걸고 대륙과 섬을 넘나들며 펼치는 파란만장한 승부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새는 새장을 벗어나야 님을 찾고, 고기는 통발을 물리친 후에야 대해로 나아가며, 승부사는 승부를 떠나야 진정한 승부사가 된다”는 〈작가의 말〉은 『승부』 전편에 장엄하게 흐르는 기상이다. 바둑으로 펼쳐진 뜨거운 삶, 삶으로 은유된 위대한 바둑이 실로 『승부』의 서사인 것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소설을 쓰게 된 취지를 밝히고 있다. "승부(勝負)는 승과 패를 나누는 것으로, 사회가 빈곤하다거나 인간이 외로울 때 더욱 빈번해진다. 그런 것이니만큼 투철하고 용맹스러우며 때로는 안타깝고 슬픈 것이기도 하다. (중략) 언제부턴가 시중에는 승부란 단어가 무수히 나돌고 있다. 세상이 다각도로 변모하면서 매사가 승부 혹은 승부 정신으로 연관되어 있어 흡사 승부의 시대를 방불케 한다."(1권, p.5)

 

 

〈작가의 말〉에 따르면 승부는 인간에게 숙명적인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승부를 만난다. 남을 이기기 위한 승부, 자신을 지켜야 하는 승부, 정도에 벗어난 승부, 경우에 따라선 피치 못할 승부, 자신을 버려야 하는 승부 등 승부는 늘 우리 주변에 있다. 이렇듯 승부는 일상사가 되어버렸는데 아직까지 승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고 그 뜻조차 변질되고 오도되어 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진정한 승부사는 찾아볼 수 없고 사이비 승부사만이 득실거리는 것도 승부의 도(道)를 망각한 채 욕(慾)을 다스리지 못하고 교만과 독선에 빠진 극단적 개인주의의 팽배 때문일 것이다. 한 나라를 경영하는 자들이 승부사로서의 자세가 정직하지 못하면 그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사회 지도층이란 자들이 올바른 승부 정신은 없고 간교하고 비열한 승부에만 물들어 있다면 세상 꼴이 또한 어떻게 되겠는가. 혹세무민하는 자도 승부사가 아니요, 잡사(雜事)에 연연하는 자도 승부사일 수 없다.

승부사는 맑고 정직해야 하며 강직하고 깊어야 한다. 그것이 승부가 끝나는 날까지 지켜야 할 승부사로서의 도리다. 저자의 승부관과 세상관, 인간관이 모두 드러나는 말들이 〈작가의 말〉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모두 이 소설에 반영되었을 것이고, 이런 그의 인생관은 이 소설이 주는 흥미만큼 풍요롭고 간명하다. 독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느끼는 점이 있다면 저자는 혼신의 힘을 다한 집필의 보람이 클 것으로 독자는 추정한다.

이 소설은 승부로 전 생애를 불사른 인간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가 이긴 자의 기록이듯 승부 역시 이긴 자의 축제인지 모른다. 저자는 각계각층의 수많은 승부사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독자들에게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남긴 숭고한 승부 정신을 헛되이 하지 말고 후세 사람들이 본받아 앞날의 지표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인간은 결국 승부에 땅에서 태어나 승부의 저자거리를 헤매다가 승부의 강을 건너 비로소 승부가 망각된 피안(彼岸)의 세계로 간다."는 저자의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소설 작품 『승부』는 1, 2권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의 이야기는 박민수 화백과 정명운 국수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국수란 명칭은 우리나라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사람에 대한 존칭이다. 박 화백은 남종화 계열의 화가로 거장의 반열 문턱에 자리 잡고 있다. 화단 바둑계에서 일인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런 박 화백에게 정 국수의 며느리인 김 여사가 화단을 통해 정 국수의 초상화를 의뢰했다. 박 화백은 고민 끝에 정 국수를 만나고, 정 국수와의 만남에서 벽송(碧松·벽송이 제작한 바둑판)을 전달받는다. 추동삼이란 이름과 함께. 망설임 끝에 정 국수의 사망을 뒤로 하고 박 화백은 추동삼을 추적해 들어간다. 바둑은 게임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 사용하면 도박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앞서 말한 승리에 집착하는 이유다. 당연히 정통 바둑계는 이를 엄격히 구별한다. 돈 내기 등 일체의 '내기 바둑'을 금지한다. 그러나 공식 바둑계가 아닌 사사로이 자기들끼리 모여 바둑 두며 하는 내기나 어떤 전문 기사가 맞붙을 경우 자기들끼리 돈을 낸다든지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을 터다.

그러나 바둑을 통해 내기를 하는 일은 법에서 '도박'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정식으로 돈을 걸거나 내기를 하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두세 개의 세계바둑대회는 돈 내기가 아닌 가장 바둑을 잘 둔 기사에게 주는 상금이고 공인된 대회다. 이런 국제 규모의 대회에서 활동하는 전문 기사들은 각국이 인정한 전문기사, 프로기사들이다. 상금액수가 큰 것은 그만큼 협찬사들이 돈을 많이 내주기 때문이다. 바둑팬이 많은 탓에 광고 효과가 엄청나다고 알려져 있다. 1권에선 박 화백이 추동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반 기원 분위기와 또 거기서 자기들끼리 내기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일부 기원에서 하는 일이지 전체 기원의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저자 조세래는 한국 바둑의 근원을 조선 말기로까지 끌고 간다. 이때의 바둑 고수 여목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여목은 원세개와의 인연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그 땅에 짙은 족적을 남기고, 이후 정통성을 상징한 벽송을 받는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여목의 제자 설숙과 추평사로 이어지며, 이 둘의 서사는 극렬한 대비를 이룬다.

 


 

여목의 적통을 이은 설숙과 달리 추평사는 모종의 사건으로 떠돌이 내기꾼이 되어 고단한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 끝에 일본 내기바둑계 최고 승부사로 꼽히는 시라이시와 생명을 건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이렇게 1권의 이야기가 끝난다. 이처럼 이 소설 『승부』는 박 화백을 중심으로 하여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여목으로부터 뻗어간 그 제자들의 승부를 다룬다. 승부의 서사는 치열하고 처절하다. 특히 백돌과 흑돌처럼 배열된 설숙과 추평사의 삶의 대비에서 이러한 서사의 색채는 더욱 도드라진다.

“뜨겁게 타오르다 아름답게 스러져간” 바둑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승부』의 서사는 바둑 애호가들에게는 매혹 그 자체다. 등장인물들의 투혼이 사뭇 애절하고 지독히 고통스러우며 지나치게 아름답다. 한마디로, 일단 읽기 시작하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이 탁월한 소설이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갖는 힘, 소설의 숭고한 목적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된 서사가 아닐 수 없다. 저자의 표현력도 매우 뛰어나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는 듯 생생하고 한 편의 영화 장면을 설명하든 정교하다. 어쩌면 영화계에 몸담은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추정되기도 한다.

저자는 바둑이라는 대결이 갖는 옹골찬 승부의 세계에 천착해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스톤〉을 감독했다고 한다. 저자는 바둑이야말로 삶의 희로애락을 가장 극적으로 담고 있는 스포츠라고 여기는 것 같다. 바둑의 본질은 승부이고 승부의 본질은 인간이라고. 그래서 바둑과 인간의 삶을 등치한 것이다. 소설 『승부』는 삶이라는 승부의 장에서 우리들 각자가 어떤 승부의 모습을 끌어안을 것인지를 숙고하게 하는 소설이다. 그 숙고의 힘이 독자들 각자의 ‘오늘 이후’를 보다 생명력 있는 승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1권의 마지막 장면에 일본 내기바둑 사상 최고의 승부사로 손꼽히는 시라이시와 추평사와의 대국 장면이 펼쳐진다. 공식 바둑 대결이 아닌 승부를 건 도박 행위지만 바둑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극적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표현력을 가리키는 좋은 문장으로 보인다. "웅크리고 있던 평사의 상체가 서서히 펴진다. 평사의 눈이 반상을 비스듬히 쏘아본다. 순간, 그 찌든 눈에서 살기 같은 것이 쏟아진다. 얼굴은 간데없고 눈만 살아 있는 기이한 형상이다."(p.40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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