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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저
안용복. 독도하면 저절로 떠올려 지는 이 안용복이란 이름은 우리의 역사에서 민초가 나라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마음깊이 헌신했는지 그 이름 하나ㄹ도 상징이 되는 이름일것이다. 반대로 항상 성리학과 주자에 빠져있는 조정의 세력다툼으로 당파싸움만 하는 이들에게는 이 안용복이라는 이름은 괜한 분란을 일으킨 별볼일 없는 존재로 여겨 안용복이 행한 일이 조정과 나라를 어지럽다 하려 극형을 내리라고 한 조정의 대감들에게는 스쳐지나가는 평범한 사람일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기억하는 것은 당파싸움만 했던 수천 수만의 관리들이 아닌 나라를 지킨 안용복이라는 이름일 것이다.
책은 이 안용복의 이야기를 절묘한 팩션과 사실로 책을 잡는 순간 마지막까지 접을수 없는 재미를 준다,
고기잡이를 하러 동네주민들과 울릉도아 독도부근에서 고기를 잡던 안용복일행은 독도에서 수백마리의 강치들을 학살하는 일본 어부들을 목격하고 이들을 피하지만 울릉도까지 따라온 이들에게 잡혀 일본 쓰시마로 잡혀가게 된다. 이와중 잡혀가는 일행중 업동은 죽임을 당해 바다로 던져져 시체도 찾지 못하지만 이들은 일본의 부당함을 결연히 꾸짖고 요나고의 성주와 이 지역을 관장하는 쇼군에게도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독도와 울링도는 조선의 영토라 쓰여진 서계를 받고 조선으로 돌려보내란 약조를 받으나 독도와 울릉도의 해산물과 강치를 탐을 내는 쓰시마의 무리들은 이들의 서계를 빼앗고 목숨마져 빼앗으려는 와중 일본으로 흘러간 천석의 도움으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본으로 납치된 이들은 거꾸러 일본과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관아의 조치에 죽을만큼 곤장도 맞고 시련을 겪지만 안용복은 원래 양반의 후손이었으나 역모로 몰려 관노비로 몰락한 연유가 있었는데 이를 알게 된 사헌부 유집일과 그를 도와주는 좌상의 집안이었으나 마찬가지 이유로 집안이 멸문문 초화의 도움으로 몸을 부지하고 이윽고 일본으로 빼앗긴 문서를 찾아 독도와 을릉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확실히 하려는 안용복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어져 내려간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 이야기는 이때의 일이 현재진행형으로 현실에도 벌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우리의 영토를 지켰던 선조들의 뜻이 함께하는 것처럼 이 챡을 읽으면 그 마음이 한껏 더 고양될것이라 생각된다.
독도 강치는 동해 연안에 번식했던 바다 사자과 해양 포유류였습니다.
19세기 독도 해안에 3만에서 5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20세기 초반 일제가 강치의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무차별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합니다.
현재는 동해안 어디에서도 강치를 볼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동해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던 평범한 조선 어부 "안용복"
어스름한 새벽 화승총의 싸한 화약 냄새가 전해져 옵니다.
사동의 몽돌 해안가는 강치의 울음과 고통의 소리로 회오리쳤다. 진득한 강치의 피 냄새가 어둠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밤은 더 어두워졌고, 검은 바다는 더 검어졌으며, 희던 포말은 붉은색을 뛴 채 부서졌다. 돌들은 검붉게 빛나며 울어댔다.
죽창은 닥치는 대로 강치의 몸을 질러댔다. 쇠갈고리는 힘 잃은 어린 강치들부터 등허리를 찍어 해변으로 또는 고바야 안으로 끌어올렸다. 중략...
강치가 피에 젖고 일본의 어부들도 피어 젖었다.
강치 - 전민식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막고자 울릉도와 독도를 도해 금지령을 내려놓았습니다. 조선 어부들이 도해 금지령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이 일본 해적들이 독도에 들어와 마음 놓고 강치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조선 어부는 독도에 일본 해적이 출몰한다고 관에 알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안용복과 어부 몇 명이 이 상황을 지켜보지만은 않습니다.
"조센징 놈들이 왜 우리 바다에 와서 도적질이냐?
"우리 바다? 나는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다.
"그만해라 너희는 지금 조선 땅에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센징 새끼가 뭐라는 거야. 여기 죽도는 엄연히 우리 섬이다!"
"너희들이 죽도라 부르는 이곳 독섬은 울릉도의 부속 섬이다.
옛날에는 울릉도를 우산국이라 불렀고, 그때에는 너희들이 죽도라 부른 독섬은 부속 섬이었다. 이미 천 년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불러왔다. 네놈들이 아무렇게나 부르는 이 울릉도는 예전부터 우리 섬이었다. 너희 오키섬이나 요나고 놈들이 넘볼 섬이 아니란 말이다."
'독도든, 울릉도든 80년 전부터 우리가 관리하던 섬이다. 너희 놈들이 들어와서는 안되는 섬이란 말이다."
"고작 80년 우린 오천 년 전부터 살았던 섬이다."
안용복과 해적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가고 결국은 크게 싸움으로 번집니다. 하지만 수많은 해적을 당해낼 수는 없는 법. 안용복은 그렇게 일본으로 끌려갑니다.
일본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구사일생으로 조선에 들어오지만
조선은 안용복을 도해 금지령을 어긴 범법자로 간주 곤장형을 내립니다.
"저는 우리나라 섬에서 조업을 했을 뿐입니더. 우리나라 어부가 우리나라 섬 앞바다조차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더"
"나라의 근간은 법도를 지키는 데에 있다. 설령 그릇된 법도라 해도 지키지 못하면 결국엔 바른 법도까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법은 어느 상황, 어느 누구에게든 공평해야만 법으로서의 권위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매질이 이어졌다.
강치 - 안용복
조선은 안용복을 감싸주기는커녕 곤장을 치는 것도 모자라 유배를 보냅니다.
하지만 안용복의 심지를 믿고 있던 인물들이 안용복을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안용복도 내 나라 내 바다를 지키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일본으로 향하게 됩니다.
내가 일본에 가서 목적한 바를 이루고 돌아온다 한들, 내게는 어떤 영광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나도, 어머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제가 왜 조선을 위해 그래야 합니꺼?"
"너는 조선 사람이니까. 너는 조선의 흙이고 숨이며 물이니까.
본래 나라를 지키는 사람은 미천하고 평범한 사람이니까. 참고 숨죽이고 살아온 건, 오늘을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나는 어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말았다.
안용복은 이름 이외에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일본 자료에 따르면 2차례 일본을 방문했으며, 평민 이하의 신분이었다는 사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독도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역사 소설입니다.
역사적 사료가 없는 안용복을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완벽한 안용복의 이야기로 만들어냅니다.
평범한 어부였던 한 사람이 내 나라 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졌습니다. 나라 법을 어긴 죄인이지만 내 바다, 내 터전을 지키고 싶은 조선어부입니다.
책 속에는 안용복의 고민의 흔적들이 나옵니다. 완벽한 영웅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평범하고 약한 모습의 한 인간입니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우리나라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건 이런 평범한 사람들, 자신의 터전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 했던 백성들이 아니었을까요.
300년 전 안용복이 그랬듯이 이제는 우리가 독도를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
일제에 의해 멸종된 독도 강치가 되돌아오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300년 전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켜낸 한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
잊어버려서는 안 될 이름 안용복. 그리고 지켜야 할 독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 전민식 작가님의 <강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