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대신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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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신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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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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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희망 대신 욕망] 비교하지 않는, 불쌍하게 보지 않는 (파블 16기 - 05월-01) 평점10점 | h******o | 2019.05.01 리뷰제목
1.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편의점이 있다. 그다지 목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아주 안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그 편의점이 생기기 전에는 일부러 길을 건너 거기까지 가서 무언가를 살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편의점이 생기고 난 후, 마음이 바뀌었다. 나는 가까운 편의점을 놔두고 일부러라도 그곳까지 가서 무언가를 사 먹는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에, 앉아서 무언가
리뷰제목

1.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편의점이 있다. 그다지 목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아주 안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그 편의점이 생기기 전에는 일부러 길을 건너 거기까지 가서 무언가를 살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편의점이 생기고 난 후, 마음이 바뀌었다. 나는 가까운 편의점을 놔두고 일부러라도 그곳까지 가서 무언가를 사 먹는다. 무엇보다 넓은 공간에, 앉아서 무언가를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곳이 동네의 다른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좁은 통로에 서서 먹어야만 하는 자리만 있었다면, 나는 일부러 발품을 팔거나, 길을 건너는 수고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금만 애를 쓰면, 아주 편하게 먹을 수 있고, 다양하게 골라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나는 그곳을 자주 애용하게 된다. 그리고, 할인카드가 적용된다는 점도 좋고.

 

 

 

 

2.

아이들이 미래에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기를 꿈꾼다면 이는 '장래희망'이지만, 3백 억을 모아 강남에 아파트 12채를 사겠다고 하면 '(장래) 욕망'으로 분류될 것이다. 평생 돈을 모아 아파트를 사고 4인 가족을 이뤄 손주까지 본 뒤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는 꿈은, (현대사회에서 무척이나 이루기 어려움에도) 보통은 희망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 그 꿈은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며 평생 인구를 재생산하고 아파트를 사기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의 존재는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p.11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아주 사소한 점에서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희망을 이야기하다가도 그 희망에 어떤 이의 슬픔이나 아픔을 무릅쓰고 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희망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그 욕망을 나쁘게 보면 한없이 나쁘겠지만, 저마다의 욕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하면 사람의 욕망은 희망이 된다. 내가 말한 저 위의 편의점은 갈 때마다 항상 사람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나처럼 일부러 발품을 팔아야 하는 지역에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 하나만 건너는 수고만 하면 되는 곳이다. 요즘은 길 하나 건너는 곳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대박과 쪽박이 갈리기도 하는 걸 보면, 그 편의점의 마케팅은 분명 성공지점에 있는 듯 하다. 욕망도 마찬가지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사람의 마음을 알아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이기적 쾌락을 위한 욕망만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그 욕망으로 인해 쪽박을 차야 하는 불운을 겪을 것이다. 우리의 욕망은 정당해져야 하고, 우리의 욕구는 정당하게 해소되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서 대체된 희망의 웃음이 우리 사회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3.

『희망 대신 욕망』은 장애가 있는 변호사가 이미 10년 전에 쓴 글이다. 미안하다. 나도 리뷰를 쓰다 보니, "장애가 있는" 이라는 말을 써 버렸다. 이 말을 안 하고 "장애가 있는""장애가 없는"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도 어쩔 수 없이 썼다. 이 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장애에 대한 극복기"도 "장애를 극복한 사람에 대한 처절한 에세이"도 아니다. 그냥, "나 장애 있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라고. "나를 동정하지 말라고!" 정도의 그냥 보통사람이 쓴 글이다. 그렇다. 장애를 동정해야 할 대상이나, 장애를 극복해야 할 어떤 치열한 싸움의 존재로 보지 않을 때, 장애인과의 비장애인과의 차별이나 차이 같은 건 사라질 것이다. 그대가 장애인을 당신보다 낮은 존재로 보고 그들을 보면서 우월감을 느낄 때, 당신은 그 순간, 당신이야말로 동정받아야할 불쌍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아, 오늘 선생님한테 혼나서 정말 짜증났는데 나는 저 아이처럼 태어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중얼거릴 것만 같았다. 그렇다.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바닥을 지나가던 바로 그 장애인이었다.

- p.33

 

 

 

슈퍼 장애인이 되어야 할 내가 모욕감을 느껴 좌절한다면 자격 미달이 아니겠는가. 나는 모욕에 익숙해져야 했다. 장애인은 모욕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정신력을 갖추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걸 모욕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네 장애를 생각해볼 때 그건 모욕이 아니다'라는 의미인지, 그건 누구에게도 모욕적이지 않다는 뜻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만약 전자라면 장애인이 모욕을 감수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를 대야 할 것이다.

- pp.124~125

 

 

 

 

3.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장애인을 교육할 수 있는 특수학교를 짓는데 주민들의 반발로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씁쓸한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이유를 보니, 내가 장애인이었다면 상처받았을 내용들이다. 사람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기보다느 그저, 장애인에 대한 편견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내가 이해하긴 힘들다.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분명 우월감이 자리잡고 있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나의 짧은 공감능력이 아쉽기만 하다.

 

 

 

이제 더 이상 장애는 누군가의 배려로 간신히 극복할 수 있는 개인의 슬픈 비극이 아니다. 장애인은 병원이나 수용시설에서 살아가야 할 '환자'가 아니라, 그 상태 자체가 하나의 존재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다. 그러므로 장애인도 세계 속에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갈 주체적인 권리를 갖는다.

이렇게 장애를 사회적 모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장애인들을 사회로부터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야 한다는것, 치료사나 사회복지사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 장애가 단지 개인이나 가족의 책임이 아니라 사호 전체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라는 것 등이 전 세계 장애인 운동과 사회과학 연구들이 성취한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 p.158

 

 

 

저자가 장애인으로 겪는 삶의 애환점과 그가 펼치는 주장들에 백배공감하면서 장애인들을 돌보아야 하는, 그래서 비장애인이 우월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로만 인식한다면, 우리 사회의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4.

만약 세상에 장애인 수용시설 같은 것이 없었다면 열등감에 시달리는 우리 20대들은 어디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이러한 충고는 커다란 결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열등감은 상대와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존재들에 의존해서, 그 열등감을 상쇄해보려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태도는 자신을 그 자체로 충만하게 만들지 못하고, 타인의 존재에 의지해 열등감을 극복하려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타인에 의해 열듬감을 경험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나우리는 이렇게 타인의 존재를 통해 위안을 얻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 위안을 얻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바로 비정상적인 인간을 '구경'하는 것이다.

- p.210

 

 

 

오래 전의 일이다. 이런 사진과 글이 있었다. 아주 가난하고 먹지도 못하는 아프리카 난민을 보면서 우리는 그래도 행복한 거 아니냐는 취지의 글이었다. 나는 그 글에 이런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 누군가와 비교해서 우리가 행복한 거라면, 결국은 우리는 우리보다 더 잘사는 사람을 보면 불행해지는 거 아니냐고. 그리고, 그렇게 가난하고 못 먹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우리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비교에 의한 행복은 결국은 불행해질 뿐이라고.

 

 

 

이런 취지의 답글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정확히 어떤 식으로 문장을 전개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비교에 의한 행복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만약, 장애인을 보면서, 나는 저렇지 않으니 그래도 행복하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순간 당신은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난 당신에게 이런 저주의 말을 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이제 곧 불행해지겠군요."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이 일상에서 절절히 경험하고 있듯이 유치하기 이를 떼 없는 휠체어 리프트의 음악 소리, 남녀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화장실, 휘황찬란한 현수막을 걸어놓고 시행되는 주민자치센터의 쌀 전달식 등은 누누간의 자존감에 상처를 낸다. 장애인을 앞에 놓고 구원 이후에는 완전한 육체로 살 수 있을 거라 설교하는 종교인이나 방송에 나와 "내가 너를 걷게 하겠다"라고 주장하는과학자의 말 역시 내 존재의 가치를 미래의 구원에 맡겨야 한다는 의미나 다름없어 나를 침울한 열등감에 빠뜨린다.

이 모든 것은 선량하고 숭고한 외피로 둘러싸여 있지만 사실 "너의 안쓰러움을 내 능력으로 감싸 않고 싶다"라는 자기 우월성의 쾌락에서 촉발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선량한 의도에서 출발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요즘 너무 살기 힘들다"라는 친구의 고백에 "꽃동네에 가서 장애인들들 보고 오면 힘이 날 것이다"라고 충고해주는 사람들은 명백히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이지만,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인간들을 만나 자기 존재의 우월성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나 큰 유혹이다.

- pp.212~213

 

 

5.

나는 어쩌다 보니, 우연히 장애인과 관련된 기관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 지체 장애인도 간혹 있고, 발달장애인, 정신장애인 등, 장애인들을 많이 보아왔다. 나는 그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이 좋지만, 이조차도 그냥 어쩌다보니 순수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만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적어도 장애인 중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만나진 못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가끔, 장애인들이 자기를 괴롭힐 거라 생각하는 듯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뭐, 나름대로 이유야 있겠지만, 어쨌든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다.

 

 

나는 '장애인 치고는' 멋있는, 이라는 말을 거부한다. 나는 장애인 치고는 멋있기 위해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멋지고 자유롭고 매력적이고 뜨겁기위해 무대 위에 섰을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역시 '장애인 치고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혹은 '장애인 치고는'멋진 말을 늘어놓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장애인이기 떄문에 멋질 수 있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장애인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는 어떤 메시지를 위해 이 글을 쓴다.

- pp.305~306

 

 

장애인으로서의 처절한 외침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외침이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다짐했던 순간을 반성한다. 나는 장애인을 위해 살려고 결심했지만, 그것은 나의 우월감이 빚어낸 착오였다. 오히려 장애인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나를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그런 친구들과 함께 계속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나의 도리가 아니다. 그저, 그 친구들과 같이 숨쉬고 함께 즐기며 그러다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상의하고 나아가는 것이 나의 길이 아닐까. 나를 위로해주던 장애우들을 생각하면서 나를 생각의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희망 대신 욕망』은 그렇게 무너져 가려던 희망을 욕망이란 구체적인 현실성으로 다가갔다. 나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꿈꾼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결코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은 그런 사회. 함께 꿈꾸며 나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마음을 다한 바람을 가져본다.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푸른숲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오늘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노동절 특집 리뷰였습니다.)

(누구 맘대로? 신다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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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희망 대신 욕망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g | 2019.05.16 리뷰제목
'나는 비장애인이다'우선 나 자신에 대한 정의를 하나 내리고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정상'의 반대말은 '장애'가 아니라 '비정상'이다.장애인이라는 말의 반대말은 정상이 아니라 비장애인이 맞다.나는 정상이 아니라 그냥 비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그리고 동시에 이 뜨거운 책 <희망 대신 욕망>은 나에게 큰 불덩이를 안겨주었다.이 책은 골형성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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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장애인이다'

우선 나 자신에 대한 정의를 하나 내리고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정상'의 반대말은 '장애'가 아니라 '비정상'이다.

장애인이라는 말의 반대말은 정상이 아니라 비장애인이 맞다.

나는 정상이 아니라 그냥 비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동시에 이 뜨거운 책 <희망 대신 욕망>은 나에게 큰 불덩이를 안겨주었다.

이 책은 골형성부전증이라는 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김원영 변호사의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를 넘는 장애인으로 살아온 인생을 증언하고 있다. 그는 엄마 등에 업혀 다니며 수많은 고통스러운 수술을 해야 했고,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집과 병원에서 지낸 유년시절을 지나 점점 더 큰 세계를 꿈꾸며 재활학교를 다니며 검정고시를 치른다. 운좋게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절당하던 고등학교에 간신히 입학해 교육을 받고 서울대로 진학해 장애인의 세상과 일반적인 20대의 세상에서 흔들리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에서 진동하며 여러 세계에 걸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이 사회에서의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증언하고 있다. 읽는 내내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불합리성과 불평등에 대해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지한 내가 부끄럽고 불만스러웠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김원영 변호사가 갖고 있는 여러 세계에 걸친 정체성에 기인할 수 밖에 없었다.

의무교육이란 대한민국에 사는 이라면 누구나 다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내가 받은 공교육 기간 동안 나는 과연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난 적이 있나? 돌이켜보건대  그리고 그들이 나와 다른 존재이기에 그들이 다른 교육기관에서 교육받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장애인 시설이나 병원 혹은 집에서 감금되다시피한 채 평생을 보내는 삶.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어엿이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어째서 몰랐을까? 그들을 격리하고 감금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정상의 세계에 사는 비장애인들이다. 장애인들의 삶이란 다른 비장애인들의 삶과 많이 다르지 않은 그저 나와 상관없는 하지만 나와 많이 다르지 않는 타인의 삶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분명 그들은 존재하는데 나는 어째서 그들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런 의문조차 가져보지 못했다니.

나는 <희망 대신 욕망>을 통해 내가, 우리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 세상이 이들에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아니 얼마나 매몰차게 우리라는 범주에서 제도권 밖에서 이들이 머물도록 강요했는지를 너무나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김원영 변호사는 말한다.

"장애인은 병원이나 수용시설에서 살아가야 할 '환자'가 아니라, 그 상태 자체가 하나의 존재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다. (158쪽)"

마침내 그들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그들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장애인'이라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김원영 변호사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힘을 모아주고 하나씩 뭔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읽어가며 어떤 가능성을 보았다. 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우리 모두가 결부된 하나의 문제라는 사실에 이 변화가 얼마나 쉽지 않은 도전이 될지도 감지했다. 그럼에도 그래서 나 역시 욕망하기로 했다. 이 사회가 모두가 함께 지극히 평범하고 자유로운 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말이다.

나는 희망 대신 욕망하는 그들이 반갑다. 그리고 그들과 나를 위해 함께 분노하고 그들의 욕망을 지지할 것이다.  더 이상 그들이 장애를 극복해야 정상사회에 편입할 수 있고 우리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 아니라 함께 이 사회를 구성하는 존재로 그들의 본래 정체성과 자유를 되찾기를 정말 간절히 욕망한다. 올해 아니 내 인생 가장 뜨거운 욕망을 표출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이 뜨거움을 모두가 느끼기를 뜨겁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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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희망 대신 욕망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 2021.04.30 리뷰제목
사실 김원영 작가님의 책은 희망 대신 욕망보다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먼저 알게 됐다. 둘 중에 어떤 책을 더 먼저 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이 저자가 더 먼저 썼던 책이 개정되어 나온걸 알게 돼서 희망 대신 욕망을 먼저 구매했다. 다른 이야기지만, 개정 전 제목보다 이 제목이 더 기억하기 좋은 것 같다. 김원영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이다. 그리고,
리뷰제목

사실 김원영 작가님의 책은 희망 대신 욕망보다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먼저 알게 됐다. 둘 중에 어떤 책을 더 먼저 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이 저자가 더 먼저 썼던 책이 개정되어 나온걸 알게 돼서 희망 대신 욕망을 먼저 구매했다. 다른 이야기지만, 개정 전 제목보다 이 제목이 더 기억하기 좋은 것 같다.

김원영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장애인이다. 그리고,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장애인이다. 저자의 말에서 인상깊었던 건, 우리나라에서 절반이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이야 뜻이 있다면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야 하지만, 그것도 일부일뿐 우리나라의 교육열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인정할만한 것 아닌가. 아직도 세상은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돌아간다. 장애인의 시위는 바쁜 시간 대중교통을 방해하는 행위로 여겨지고, 통합교육보다는 분리교육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끊임없이 지적한다. 사회의 약자가 가진 특성은 모두 극복해야할 무언가로 여겨진다. 사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인의 이야기는 직접 찾아보고, 또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심코 장애인은 도와주어야 할 존재, 불편한 존재로 여긴다. 무언가를 욕망하는 걸 망설이지 않고, 누군가에게 포기하기를 강요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삶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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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희망 대신 욕망, 누구라도 당당히 욕망할 수 있는 사회일 것!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g | 2019.05.13 리뷰제목
희망 대신 욕망, 누구라도 당당히 욕망할 수 있는 사회일 것!  몸은 바꿀 수 없지만 사회는 바꿀 수 있다!       충격을 받으면 뼈가 유리처럼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은 작가는 열다섯 살까지 방 안에서만 살았다.그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애인은 평생을 수용 시설이나 작은 방 안에서 지낸다. 최소한의 교육만 받고, 동료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 외의 인간관계는 없다. 남성이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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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신 욕망, 누구라도 당당히 욕망할 수 있는 사회일 것!

 

몸은 바꿀 수 없지만 사회는 바꿀 수 있다! 

 

 

 

 

 

 

충격을 받으면 뼈가 유리처럼 부서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은 작가는
열다섯 살까지 방 안에서만 살았다.
그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애인은 평생을 수용 시설이나 작은 방 안에서 지낸다.
최소한의 교육만 받고, 동료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 외의 인간관계는 없다.
남성이나 여성으로서의 욕구도 무시당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탈출을 하려면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있는 법이다.
그 장벽 앞에는 언제나 경비원들이 지키고 서 있다.



 

 

 

 


재활원에서 벗어나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자 했을 때 그는 벽에 부닥친다.
그 벽은 몹시 견고했고 감히 울타리 밖으로 나오려는 장애인에게 냉정했다.
모든 국민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혀 없는 학교로서는
그 순간 장애인은 국민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주연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등장'은 하고 싶다.




작가는 이 등장을 위해 슈퍼 장애인이 되기로 한다.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도전,
쾌활하고 과감한 성격으로 여러 장벽을 돌파,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무장한 채 사람들의 시선을 능청으로 대처,
공부와 운동과 연애 능력을 겸비,
모욕을 쿨하게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정신력을 장착,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용기를 내는 '깡'을 갖춘... 슈퍼 장애인 말이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다 되는 게 인생이던가.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던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휠체어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계단과 높은 언덕 앞에서 좌절한다.
진정 그가 원하던 세상의 중심에서 오히려 그는 소외당한 것이다.
강의실 이동이 어려워 수업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기숙사에서 컵라면조차 사먹을 수 없던 그는
현실의 어려움 따위는 훌쩍 뛰어넘는 ‘슈퍼 장애인’ 되기를 포기하고,
장애인권연대사업팀에 참여해 장애학생이

학교의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서 대우받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
‘슈퍼 장애인’이 되어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그를 비롯한 많은 장애학생들은
생물학적 손상은 결코 ‘극복’할 수 없으며,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은 손상된 몸에 부여된 사회적 차별을 극복한다는 의미임을 깨닫는다.
작가는 ‘그때야 비로소 장애인이 되었다.’
이제 그는 숨 죽인 채 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야한’ 장애인, ‘뜨거운’ 장애인을 선언하며
같은 나이의 친구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민 20대 청년은 30대 변호사가 되었다.
그는 장애인, 노동자, 대학생, 여성, 남성, 청소년, 난민, 성소수자, 노인 등이
각자의 차이를 직시하고, 그에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에 솔직하게 맞서고,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대’가 이어진다고 말한다.
각자가 가진 욕망을 인정하고, 누구든 당당히 욕망해도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 사회는 한 발짝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인 셈이다.


"실격 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으로
2018년 주요 언론 매체와 출판인이 뽑은 ‘올해의 저자’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김원영 변호사가 20대에 쓴 책의 개정판 "희망 대신 욕망"이다.
재미 없어 보이는 표지와 제목이었는데
내용이 쑥쑥 읽혀 놀란 채로 완전 몰입해 읽었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기반 시설 및 인식.
나도 모르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나오곤 하는 것 인정.
그들과 나는 똑같은 존재임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책은 학교 내에서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해 널리 읽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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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희망대신욕망" 막연한 희망대신 정당한 권리 추구. 평점8점 | h*******6 | 2020.04.29 리뷰제목
사람들마다 자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요즘 내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은 '퇴근 빨리 하고 연애해'이다.내 사생활일 뿐더러 왜 연애가 일보다 더 중하게 여겨지는지모르겠다."니 생각해서 하는 소리야."라는 말엔 "나를 생각하면 그 입 좀 다물어 줘." 라는 다소 과격한 답변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성격이 다른 각 집단의 구성원들이 다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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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자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

요즘 내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은 '퇴근 빨리 하고 연애해'이다.

내 사생활일 뿐더러 왜 연애가 일보다 더 중하게 여겨지는지모르겠다.

"니 생각해서 하는 소리야."라는 말엔 "나를 생각하면 그 입 좀 다물어 줘." 라는 다소 과격한 답변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성격이 다른 각 집단의 구성원들이 다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일정부분은 주입된 것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남자들은 이해 못하는 '여자로서 꽁기한 부분'이 존재하고 또 반대도 존재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의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사회는 여태 "힘내!"라는 말만 했다.

그들의 희망이 실천되기 위한 발판은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좀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태 많은 미디어와 매체에서 사회적 약자로 그려진 장애인의 모습은, 누구를 위해 그렇게 묘사 된 것일까? 

기존의 당연함을 의심해보게 하는 이 책은 술술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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