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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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9.4 (1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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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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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랑스러운 등장인물, 그리고 놀라운 반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k*****k | 2023.03.14 리뷰제목
이야, 이 작품이야 말로 반전이 놀랍고 또 귀여운걸?   몰리 그레이는 사회성이 좀 부족한 (음, Goodreads 리뷰에는 왜 신경발달장애나 오티즘이라고 하지않았냐고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언급안한것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25세의 처자로 5성급 호텔인 리전시 그랜드호텔의 메이드이다. 게으르고 탐욕스러운 수석메이드인 세릴이 그녀의 팁을 훔쳐가는 것 이상으로, 그녀가
리뷰제목

이야, 이 작품이야 말로 반전이 놀랍고 또 귀여운걸?

 

몰리 그레이는 사회성이 좀 부족한 (음, Goodreads 리뷰에는 왜 신경발달장애나 오티즘이라고 하지않았냐고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언급안한것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25세의 처자로 5성급 호텔인 리전시 그랜드호텔의 메이드이다. 게으르고 탐욕스러운 수석메이드인 세릴이 그녀의 팁을 훔쳐가는 것 이상으로, 그녀가 배변기를 닦은 수건으로 컵 등을 닦는 것이 범죄라고 생각하는, 청소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남이 하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든는 그녀는, 이제까지 그녀의 모든 의문을 해소해주고 그녀가 해야할 말과 행동을 가르쳐주는 할머니와 행복하게 살았건만, 이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자친구인척 하는 나쁜 자식이 은행잔고까지 뺴간 후엔 청소만이 낙이었다. 

 

그런 그녀가 거부인 블랙의 호텔스위트룸을 청소하러 들어가 청소하다가 그녀는 그가 시체라는 점을 알고 기절한다. 게다가 그녀는 집세를 내기 위해 블랙의 결혼반지마저 전당포에 맡기면서 최고의 용의자가 되고 만다. 

 

그녀에게 자신의 총을 뺘오라고 시킨 블랙의 두번째 아내 지젤, 맛있는 식사를 사주면서 뭐든지 도와주겠다는 바텐더 로드니, 불법체류자가 되어 몰리가 건내주는 빈방의 키를 이용해 하루씩 숙소를 해결하는 후안 미구엘, 언제나 할아버지 같았던 도어맨 프레스턴 등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말은 안해야 하는 건지..그녀는 할머니가 없기 떄문에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하지만, 정직과 성실을 다하면서 쌓였던 그녀의 신뢰성과 성실함은 그녀도 몰랐던 친구들의 존재를 밝혀주고, 그녀는 이제 그들과 함께 범인을 잡으러 나간다.

 

호텔의 메이드는 눈에 보여서는 안된다. 아니, 눈에 보여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많은 이들은 생각한다. 메이드는 손님과 눈을 마주하지도 않고 그들이 존재하지않는 시공간에 들어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으면서 흩뜨린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손님에게 잘 아는 것이 메이드이다. 저녁때 뭘 사와서 먹었는지, 어떤 물건을 샀는지, 습관이 얼마나 지저분한지, 팁을 놓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짠돌이인지. 그런 메이드가 갑자기 존재감을 들어내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다는 설정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몰리라는 존재의 사랑스러움은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몰리를 크리피한 존재로 인식하며 막말을 하는 사람들 과 대조하여 누가 더 인간적이냐하는 질문을 던져준다.

이 모든 위험과 오해에도 몰리의 정직, 성실함, 신뢰성은 보답을 받아 정말로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들을 만나고 또 누명을 씌운 이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보는 복수의 통쾌함을 던져주는 엔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놀랍고, 몰리란 등장인물을 기억에 각인 시켜준다. 

 

최근래중에 제일 놀라운 반전이었는걸?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4
종이책 [서평]메이드 - 니타 프로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3.02.08 리뷰제목
몰리는 메이드다. 메이드라고 해서 글자 그대로 하녀는 아니고 호텔에서 일하는 메이드다.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할머니는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남자친구에게 속아 할머니의 돈과 자신의 돈까지 모두 잃은 그녀는 지금 월세를 독촉받는 신세가 되었다. 메이드 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버렸다.   "우린 누구나 문제가 있죠." 70p   조금은 특별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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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는 메이드다. 메이드라고 해서 글자 그대로 하녀는 아니고 호텔에서 일하는 메이드다.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할머니는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남자친구에게 속아 할머니의 돈과 자신의 돈까지 모두 잃은 그녀는 지금 월세를 독촉받는 신세가 되었다. 메이드 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버렸다.

 

"우린 누구나 문제가 있죠."

70p

 

조금은 특별한 주인공을 삼아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신선하다. 직업도 직업이지만 몰리라는 주인공 자체가 독특하다. 할머니와 같이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소통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남들과의 대화를 곡해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장애로서 크게 부각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녀가 약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전혀 남들과 함께 살아가지 못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남자친구에게 돈을 다 뺏겨버린 것은 안타깝지만 말이다.

 

지금도 자신의 일을 하면서 딱한 상황에 놓인 동료들을 위해서 빈 객실을 알아봐주는 등의 일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면 저거 또 뒤통수 맞을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녀는 정말 순수하게 착한 마음으로 그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도와주려는 대상이 남자라는 점과 자신이 도와줌으로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를 보면 또 한번 야 이 바보야를 외치고 싶지만 좀 참기로 한다.

 

모든 개구리가 왕자로 변하는 건 아니야.

151p

 

그렇게 그녀의 일에 그리고 돌아가는 상황에 집중을 하던 이야기는 그녀가 어느날 자신이 맡은 스위트룸의 손님이 시체로 발견되고 그녀가 그것을 목격한 목격자가 되면서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 단순히 목격자고 참고인 조사만 하면 될 줄 알았던 그녀가 오히려 용의자로 몰려 버린 것이다. 경찰은 어디서 유력한 증거를 찾아내서 그녀를 목격자에서 용의자로 신분을 변화시켰을까. 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때로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일을 해야만 할 때도 있는 거야.

306p

 

단순히 메이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스릴러라는 소리에 지체없이 읽어버렸고 새로운 작가 이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완전히 마구 잔인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잘 구성된 이야기가 흥미롭다. 어느 정도는 범인이 누구일지 예상을 하고 그 예상대로 되어 나감이 답답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작가가 숨겨 놓은 후반부의 이야기는 절대 예측치 못한 행동이어서 나름대로 반전에 성공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화가 예정되어 있는 작품이다. 호텔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그 배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나다.많은 인물이 등장을 하지 않고 그 인물들간에 잘 구성되어 있는 비밀을 엿보는 것은 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고 그런 점을 잘 살린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2
종이책 구매 『메이드』교감 그리고 짜릿한 반전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3.05.07 리뷰제목
호텔에서 메이드와 마주했을 때 얼굴을 기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는 하지만 얼굴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일 년에 몇 달, 장기간 투숙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호텔을 사용하는 손님보다 메이드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내용이라 궁금했다. 무엇보다 소통 장애가 있는 주인공의 활약과 성장을 기대했다.   몰리는 호텔 메이드로서 자부심이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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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메이드와 마주했을 때 얼굴을 기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는 하지만 얼굴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일 년에 몇 달, 장기간 투숙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호텔을 사용하는 손님보다 메이드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내용이라 궁금했다. 무엇보다 소통 장애가 있는 주인공의 활약과 성장을 기대했다.

 

몰리는 호텔 메이드로서 자부심이 강하다. 청소용품이 들어있는 카트. 사물함 문에 걸려 있는 비닐 커버를 씌운 메이드 유니폼을 사랑한다. 웅장하고 화려한 호텔의 일부가 되어 아침이면 출근을 한다. 다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출근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리젠시 그랜드 호텔의 오랜 단골인 찰스 블랙 씨와 지젤 블랙 부인이 머무는 스위트룸에서 블랙 씨의 주검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갔다가 어느 순간 용의자가 되며 몰리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통에 문제가 있는 몰리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데이트 신청을 받고 싶은 로드니나 예의를 다하는 후안 마누엘을 친구라 믿고 도움을 주었으나, 몰리를 이용해 무언가를 취하려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소통의 중심에 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몰리는 혼자가 되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는 프레스턴 씨의 말을 기억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우리는 종종 의외의 상황을 만나고 의외의 사람을 만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연으로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고통은 병처럼 전염된다. 맨 처음에 그걸 견디는 사람에게서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번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늘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진실을 막기 위해 진실을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조차도 그걸 본능적으로 안다. (222페이지)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던 페이지를 다시 들춰 읽어보니 문장에서 숨은 장치를 이제야 발견하게 된다. 몰리가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사람을 잃지 않는다. 몰리 곁에 있는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힘든 일을 겪어 봐야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몰리를 감정이 없는 사람 취급하던 이들의 마음도 변하지 않을까. 소설일 뿐이지만, 삶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장애가 있다고 하여 편견과 차별로 사람을 대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하지 않았던 것. 자신만의 방법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했던 거다.

 

마지막 반전은 놀랍다. 몰리가 지키고자 했던 사람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숨을 쉴 수 없다. 따뜻하고도 짜릿함을 주는 소설이다. 아울러 플로렌스 퓨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 확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겠다. 소설에서 느꼈던 것과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를 것이다. 기대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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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이드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3.02.19 리뷰제목
출판사 편집자인 니타 프로스의 처녀작 『메이드』는 2022년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는 물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다. 『메이드』는 부의 상징인 5성급 호텔의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는 메이드인 몰리를 주인공으로 한 인물의 성장과 살인 사건을 풀어내는 추리소설이다.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메이드 몰리는 펜트하우스 투숙객이자 재력가인 블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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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편집자인 니타 프로스의 처녀작 메이드2022년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는 물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다. 메이드는 부의 상징인 5성급 호텔의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는 메이드인 몰리를 주인공으로 한 인물의 성장과 살인 사건을 풀어내는 추리소설이다.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메이드 몰리는 펜트하우스 투숙객이자 재력가인 블랙의 시신을 발견하며 이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5일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9개월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몰리는 평범하지 않은 사고방식으로 인해 사회성이 떨어져 다른 이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에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냈다. 시신을 발견한 최초의 목격자였던 몰리가 유력한 살해 용의자가 되며 타인의 도움을 받고 진심 어린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그동안 자신을 속이고 이용한 이들의 범죄를 밝혀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다른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일하지만,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 호텔 메이드인 몰리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을 가졌으며 순수하고 정직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지 않다는 점은 이상한 사람이 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이용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닌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뒤를 돌아보니 텅 빈 거실이 아닌 세 친구의 얼굴이 보인다. 다들 미소 짓고 있다. 눈이 함께 웃는 미소다. 나는 평생 처음으로 진정한 친구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는다. 진정한 친구란 그저 날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날 위해 기꺼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p.370)

 

몰리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평범하지 않은 반응은 웃음을 자아냈다. 정말 사람들이 오해하기 십상이겠다. 평범하지 않은 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나쁜 사람이지만 몰리가 타인을 제대로 보는 판단력을 키워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다 읽기 전까진 결코 진범을 확신해서는 안 된다. 퓨로렌스 퓨 주연의 영화화 예정이라고 하는데 영화에서 몰리의 특별한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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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메이드 평점8점 | d****a | 2023.02.18 리뷰제목
세상에는 존재하지만 존재를 알 수 없는 직업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들의 존재가 드러날 때는 그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다. 메이드가 대표적인 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지만 메이드가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숙소는 바로 지저분해지고 만다.   소설의 주인공 몰리는 그 메이드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평생 메이드로 살아온 할머니의 영향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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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존재하지만 존재를 알 수 없는 직업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들의 존재가 드러날 때는 그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다. 메이드가 대표적인 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지만 메이드가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숙소는 바로 지저분해지고 만다.

 

소설의 주인공 몰리는 그 메이드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평생 메이드로 살아온 할머니의 영향도 있지만 십 대 어린 나이에 메이드를 천직으로 느끼는 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공간이 깨끗해지는(몰리의 표현에 따르면 '완전무결한 상태로 되돌리다') 마법에 사로잡힌 몰리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리전시 그랜드 호텔에 취직한다.

 

처음에는 꿈이 있었다. 그냥 메이드가 아니라 호텔 경영과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전문가를 꿈꿨지만 남자친구에게 속아 할머니가 몰리를 위해 모아 둔 돈을 모두 빼앗기고 만다. 췌장암으로 할머니마저 돌아가지자 몰리는 대학 입학은커녕 월세를 독촉 받는 신세가 된다. 손님들의 팁으로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지만 몰리는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한순간도 허투루 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드가 그녀의 천직이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 장애를 겪고 있다. 정확하게는 눈에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는다. 사기꾼과 사랑에 빠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녀의 행동과 말은 오직 직구뿐이다.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그녀의 친구가 돼 준 사람은 VIP 고객인 지젤이다. 사업가 블랙 씨의 부인 지젤은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녀의 노력에 두둑한 팁으로 칭찬을 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아끼는 모래시계를 선물 받은 몰리 보물처럼 시계를 간직할 정도로 그녀와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런데 블랙 씨가 호텔 방에서 사체로 발견되면서 몰리는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 처한다. 가장 먼저 죽음의 현장을 발견한 그녀가 조사 과정에서 목격자에서 살인 용의자로 뒤바뀌어버린 것이다.

 

심장마비로 죽었다던 블랙 씨가 살해당했다고?! 최초의 발견자가 용의자로 지목될 수는 있지만, 몰리는 결백하다. 그러나 그녀에게 불리한 증거와 증언들이 이어지면서 점점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소설은 살인사건에 휘말린 메이드에 관한 스릴러기도 하지만 진실을 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상 경험이 부족하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만 할머니는 몰리에게 늘 정직을 강조했다.

당신 또한 그런 삶을 살았고 정직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소박한 믿음을 심어줬고 그녀의 그런 태도는 그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세상의 시건으로 바라보면 평범하지 않는 몰리지만, 진심으로 바라보면 그녀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몰리로 인해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누구도 믿지 못할 상황들이 전개되지만, 그녀를 있는 그대로 보고 믿어주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그녀의 재치가 빛을 발하게 된다.

 

단 5일간 벌어지는 흥미로운 스릴러로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것만큼이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들이 빛나는 이야기다. 영화화된다고 하는데 영화에는 어떤 느낌으로 담길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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