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제목과 함께 표지 그림이 눈에 띈다.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오른 손에 묵직한 가방을 들고서 사막같은 모래사장을 걸어가고 있다. 저 앞에 보이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쪽을 향해서.
정신과 전문의인 전미경 저자가 환자들을 대하면서 알게된 진실 등을 엮어낸 이야기다. 목차의 소제목들을 훑어보니, '나도 저런 모습이 있는데'라면서 맞장구를 치게 된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 보던 일반적인 문제들이다. 병원 진료에는 못 미치지만, 글로써 처방을 받아보고 싶었고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돌아가신 부모님 영전에 이 책을 바칩니다를 시작으로, 프롤로그, 1장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의 고리를 끊는 법, 2장 정신적으로 독립해야 비로소 강해진다, 3장 인생이 쉬워지는 멘탈의 기술, 4장 괴로운 인간관계를 해결해야 인생이 풀린다, 5장 생각 속에서 빠져나와 진짜 인생을 살아라' 순이다.
파트 별로 마음에 와 닿는 문장에 나름의 의견을 덧붙여보고자 한다.
[프롤로그]
"자신의 숨겨진 심리적 역량과 주도력을 독자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11쪽)"
다시말해, 저자는 자기라는 자신을 잘 알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준다고 한다. 단순히 위로만 하는 책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방법들이 정말 궁금해진다.
[1장-생각의 고리 끊는 법]
"생각을 수정하는 방법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타인이나 상황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31쪽)"
일이 생기면, 자책을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원인을 엉뚱한데서 찾는 격이다. 물론, 무조건 남탓만 하는 사람의 경우는 이에 들어맞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원인을 회피하고 나의 내면에서 이유를 찾으면 일이 쉽게 풀리는 듯하지만, 결국엔 더 감당할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즉, 속은 곪을 대로 곪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해결하려면,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한다.
"나의 내면 상태와 상대방의 내면 상태를 열심히 파악해보자. (61쪽)"
객관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애프로 그램 출연자를 곁들여 설명한다. '짝'의 계보를 이어가는 '나는 솔로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편집의 효과도 있겠지만, 출연자들은 동일한 상황에서도 다르게 행동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왜 영수는 저렇게 행동하지? 옥순이는 사람을 잘 대하는 구나' 등과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를 토대로, 나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어떤 마음일지도 같이 고민하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전체를 아울러 바라볼 수 있다.
[2장-정신적으로 독립해야]
"즉, 스트레스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느냐, 부정적으로 작용하느냐는 사람의 인지적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88쪽)"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받아들일 때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부작용처럼 생기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원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고 하자. 무작정 화를 내어봤자 스트레스만 쌓인다. 이미 벌어진 일은 무를 수가 없다. 그렇기에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 등으로 상황을 받아들여 한다.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그럴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제대로 된 가치관과 원칙은 나만의 스펙이 된다. (111쪽)"
자신의 자존감과 주도성을 지키라고 한다. 물론, 가치관을 너무 고집하다보면, 타인에게 융통성이 없다고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삶은 내가 살아간다. 타인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매번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줏대없이 바뀌는 것보다는 훨씬 삶을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펙은 외형만 갖추는 것이 아닌 내면을 더욱 신경써야 한다. 물론 이기적인 가치관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3장-멘탈의 기술]
"호의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목적을 위해 호의를 가장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140쪽)"
호의에 혹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내면이 불안정하거나, 인정을 받고 싶을 때 등처럼 여러가지 경우에 해당한다. 자기도 모르게 순식간에 빨려 든다. 그렇기에 사람을 잘 보라고 한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단골 레퍼토리가 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한다. 그리고 신뢰가 어느 정도 쌓였다 싶을때 그 사람은 돈을 가지고 잠적해 버린다. 결국, 그 사람이 보여주는 호의에만 눈이 돌아가버려 사리분별을 못한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과한 요구와 지적을 한다면 가스라이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보자. (170쪽)"
저자도 설명하듯이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유명해졌다. 상식적으로 '저게 가능한 일이야?'라고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 사람이 사람을 착취하는 아주 비열한 방식이다. 타인을 지배하려는 그릇된 의도로 만든 덫이다. 범죄에 자주 등장하는 방식이다. 편협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주관이 있다면 혹시나 하는 경우에도 쉽게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나는 신이다'가 짤막하게 떴었다. 피해자인 외국인 여성이 종교단체에서 행한 몹쓸 짓 등을 기자회견으로 한 내용도 있었다. 안타까웠다. 피해자의 말중에 이 말이 기억난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라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내면을 성장시키는 자아 존중감을 채울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4장-괴로운 인간관계 해결]
"우리에게는 의미 부여자를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다. (186쪽)"
의미 부여자는 긍정의 기운을 불러일으켜주는 사람이다. 삶의 가치를 잘 느끼게 이끌어주고 다양한 영감도 가져다 준다. 다시말해,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이솝우화에서 알려주듯이, 안목을 키우라는 것이다. 여기에, 나 자신도 의미 부여자가 된다면 금상첨화다.
"나이가 들면서 내 주변 사람들이 물갈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205쪽)"
평생 친구라는 말에 혹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겪어보니 아니었다. 언제나, 항상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일정한 조건에서 변하는 가변성을 띄고 있다. 예전에 혈액형, 지금은 MBTI가 유행하지만, 어느 누구를 콕 집어서 이렇다고 설명할 수 없다. 다만, '이럴 것이다'라고 추정할 뿐이다. 전체적인 틀은 같아도 세부적으로는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도 변화되어 가듯이 인간관계도 변화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운한 마음은 접어두자.
[5장-생각 속에서 빠져 나와]
"누군가를 만나면 열과 성을 다해 2인칭 모드로 전환해보자. (237쪽)"
상대의 상황, 마음 등을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공감이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같은 입장에서 이해해준다면,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도 마음이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래서 정답은 없는데도, 마치 내가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래서 깊이 새겨야 한다. 나에게 최선이, 상대방에게는 차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귀를 종긋 세우고 들으면서 이해도 곁들여야 한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며 나는 향유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 ...(중략)... 이 드라마는 행복은 불행의 반대말이 아니며 인생은 행복과 불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임을 보여준다. (255쪽)"
드라마가 제대로 표현한 듯하다. 나의 해방일지를 작년에 보았다. 정말 책을 읽는 것처럼, 등장인물들이 한마디씩 하는 대사들이 의미있게 들렸던 기억이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행복과 불행~ 이왕이면, 행복만 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매일 똑같아보이지만, 같아보이면서도 매일은 다르다. 금 중에서 제일 좋은 금이 지금이듯이, 지금 이 순간이 좋다면, 지금을 즐겨야 한다. '나'라는 존재의 의미도 더불어.
저자는 유연한 사고방식, 강철멘탈 믿는 구석, Big 5 테스트, 브라이언트 교수의 향유능력 키우는 법 등도 설명을 하면서 책의 이야기를 구체화 하고 있다. 저자가 이토록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것이다.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대신에, 제대로 된 주관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