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든지 말든지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심리학
어른의 태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린 시절에는 법적인 기준인 20살만 넘으면 성인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처음으로 20살이 되어 당당하게 호프집에 들어가 술을 마셨을 때의 그 기분은 이상했다.
19살과 20살은 숫자만 바뀌었고, 당당하게 술집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그대로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나이는 먹어갔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나잇값'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30-40대가 10대 청소년이나 20대처럼 행동하면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 나이를 들었지만,
정작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다른 누군가가 알려주지도 않았고,
그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회로 떠밀려진 느낌이었다.
막연하게 나보다 덜 살아온 사람들 앞에서는 '꼰대'소리 듣지 않기 위해,
나보다 더 살아온 사람들 앞에서는 '예의'없지 않게 눈치껏 행동하는 것만을 느꼈을 뿐...
정처 없이 나의 정체성을 깨닫기 어려워
사회에 나부끼는 바람대로 흔들려갈 뿐, 혼란스러워졌다.
그런 시기에 이러한 책을 만나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되었다.
"좀 어른답게 굴어."
처음 시작부터 나온 한 마디의 말은 어른이 되고 난 후에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앞에도 적었지만 나는 나라에서 정한 기준인 어른의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2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어른으로 변화하고,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며 청소년기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겪는 어른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알지 못했기에 청소년기의 연장이라 할 만큼 미숙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 정도는 알아서 해야지,
다 알려줘야 하느냐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고,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나이가 좀 더 많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 잘해야만 했다.
그리고 요즘 말로 '꼰대'처럼 불리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나룻배처럼
파도와 바람에 휩쓸리며 나이를 먹어갔다.
나이를 먹었음에도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배움을 얻어 내 몸에 익혀야만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건강한 어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내 마음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의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지를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고민이 된다면, 읽어봐도 좋다.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억압되기만 한 감정은 때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억압된 감정이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의 정상적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생략)
감정은 적절한 시기에, 온건한 방식으로 배출되어야 합니다. ... 절대로 감정을 모으고 모아 한 번에 부정적인 형태로 터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잠깐의 시원함 뒤에 따라오는 오랜 불편함은 오히려 손해가 큰 법이니까요. (p.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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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온건한 방식으로 표현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한다.
'참고 넘어가자' 했던 것들이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아 쌓이고 쌓여
언젠가 더욱 크게, 화산이 폭발하듯 격하게 터져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부정적인 언어로 유발되는 호르몬 코티솔은 뇌세포와 뇌 구조를 파괴하고 위축시킵니다. 2013년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타이커 박사의 연구팀은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욕설에 노출된 사람의 뇌를 연구한 결과, 뇌량과 전두엽, 해마 등 인간의 사회성, 이성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쪼그라들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처럼 언어와 뇌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p. 84) |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말의 힘"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의 힘의 영향력을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다.
부정적인 언어는 내 생각을 건강하지 못하도록 부정적으로 바꿀 뿐만 아니라
뇌세포와 뇌 구조를 파괴하고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단순한 영향력이 아닌 정말 내 몸에 위해가 될 수도 있다니!
말의 힘이 지닌 영향력은 굉장하다.
그렇기에 더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생각이 든다.
특히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나의 습관 중 하나는 한숨을 자주 쉰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 아이가 다가오더니
"엄마 무슨 일 있어? 나 때문에 그래? 왜 한숨을 쉬어?"라고 묻길래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어, 그랬었나?라고 생각을 했고, 아이가 종종 되물었을 때는
아차, 내가 또 한숨을 쉬었구나 싶어서 나의 언어적/비언어적인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모습들이 보여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나의 습관을 돌아보고 부정적인 생각과 언어가
내 삶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봐야겠다.
위해 되지 않도록 내가 나를 지키며 또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내가 나도 모르게 끼치면 안 되니까 말이다.
"괜찮아."
"좋았어."
"이 정도면 충분해."
"하는 데까지 하자."
"아니면 말고."
"그러면 뭐 어때."
- 일상적인 말은 생각을 바꾸고 상황을 대하는 태도를 바꿉니다. 언어는 인지의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말을 마음에 많이 새기고 또 남겨놓아야 해요. (p. 86)
- 마음을 흔드는 사건 앞에서도 잠시 웃고 넘어가는 언어적 여유는 삶에 많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뇌는 정직하게 우리의 언어를 깊은 곳에 새길 것이며 긍정적 언어가 만든 새로운 뇌의 경로는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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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말이 아니라 그냥 뭐, 어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의 삶의 공간에 쉼을 불어 넣으라고 말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는 나는
[조금만 어긋나도 거슬려!]라는 마음이었는데,
두 번, 세 번 읽고 마음에 그려 넣다 보니
확실히 같은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는데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예를 들어 "지금 이것을 안 하니까 거슬려, 신경 쓰여, 불편해"라는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였다면,
지금은 "조금 미루면 어때.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라는 마음이랄까.
미룬다는 게 게으르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급하지 않은 것에서 완벽을 내려놓고 천천히 여유를 갖자는 마음은
내가 나에게 숨 쉴 틈을 주는 것 같아 편안해졌다.
나를 옭아매던 채찍질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그렇다고 해서 계속 멈춰있는 것이 아니니까 괜찮다.
꾸준히,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괜찮아. 오늘 하루도 애썼어.
당신이 죽고 난 후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둘러앉아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해주길 바라나요? 내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기를 바라나요?
당신의 삶 마지막에 남는 의미, 내가 되기를 원하는 모습이 바로 삶의 가치이며 걸어갈 방향입니다. (p.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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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에서 한참을 생각하고 머물렀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고 한참을 쓰는 지금도 어떠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 삶의 가치, 방향은 무엇인가?
어떻게 답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나이만 먹은 어른이에 가깝기에 아직도 방황 중이라는 게 맞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한참을 시간을 들여 생각해 봐야 할 문제 같다.
그래도 이 전과 달라진 점은
[완벽주의] 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때라면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공을 들이고 이 시간에 머물러 한참을 할애하며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답답해했을 것이다.
지금은 살며, 살아가며, 여유를 느끼고 쉼을 찾으며 천천히 내 방향성을 찾아가 보자 싶다.
내가 추구하는 것,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편안해졌다.
책이 어려울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읽으면서 술술 읽혔고, 언제 이 책을 다 읽었지? 싶을 정도로 금세 시간이 흘러버렸다.
마지막에 언급한 [내 삶의 가치와 방향성] 부분에서 한참을 머물러 생각하기는 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을 위로받고, 끊임없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도둑(에너지 뱀파이어, 나르시시스트)]같은 사람들의 특징과
대응 방법 등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세상에는 에너지 도둑이 알게 모르게 많은 듯하다.
특히 친해지기 전에는 모르다가 친해지고 나면 그 민낯을 드러내 참 곤욕스럽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나부터가 에너지를 뺏기지 않으며 단단해져야겠다고 느꼈다.
일단 내가 나부터 나 자신의 마음 깊숙이 먼저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면,
어떤 일을 겪더라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나를 소중히 대해주는 내 주변 사람들과 적절한 선을 유지해가며
앞으로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