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그림책방 지기 정해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카모메 그림책방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책방이다. 책방 운영자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다.
「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 라는 첫 번째 에세이가 육아에 지친 엄마로서 그림책을 만나 내면이 치유되고 성장한 내용을 담았다면,
두 번째 책의 내용은 “현실보다는 마음을 좇아 책방을 열고 꾸려가는” 그림책방 지기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단순히 그림책방 창업의 과정을 그린 것이 아니다.
돈벌이가 되어야하고,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어야 하는 현실 VS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삶이지만 두렵고 불안정한 이상 사이에서의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은 독자는 현실보다 마음을 좇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최근 그림책을 찾는 독자가 많이 들어났다. 아무래도 그림에서 읽혀지는 의미들이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매우 다양하고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음의 크기와 모양만큼 다르게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 주는 감동 때문에 그림책들도 넘쳐나고, 그림책방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나만의 그림책방을 꾸리는 것이 꿈인 사람들도 많다.
독자가 1. 그림책을 사랑하거나 이제 막 읽기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작가의 삶에 위로와 감동을 준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다. 부록편에 소개된 “카모메 그림책방의 베스트셀러와 그테디셀러 130권”도 찾아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독자가 2. 그림책방 창업을 앞둔 사람이라면, 창업의 과정이나 개성이 넘치는 그림책방을 운영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그림책과 타로를 결합한 심리 치유 이야기, 책방이 위치한 동네 사람들 이야기, 주차문제로 인한 갈등, 그림책방 내부 프로그램-글쓰기, 작가와의 만남, 베스트셀러 목록, 낭독모임 등)을 얻을 수 있다.
아들에게 한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를 분명하고 강한 목소리로 응원하고 격려한다. 막막하고 두려운 현실 앞에서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짜 나"로 살아가라고 말이다.
[글을 쓰는 일도 책방을 여는 일도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할 것 같아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그 길을 매일 걷고 있다. 아들에게 할 말이 생겨났다. "엄마는 꿈이 작아진게 아니라 엄마에게 꼭 맞는 꿈을 이제야 찾은 것 같다. 너도 분명 너의 꿈을 만나게 될 거야. 알지?"]
p204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