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나 본 림태주 시인의 에세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영롱한 빛의 표지처럼 독자에게 여러 가지 색으로 말을 건다.
총 4부로 나뉘어진 글에서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깊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사랑'이란 때로는 멀리서 관심있게 바라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려동물을 좋아함에도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하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함께 하기를 책임질 수 없다면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 필요하다.
군대에서 괴롭히는 선임에게 거리를 두고 늘 예의바른 말투로 필요한 말만 하는 태도는 피곤한 인간관계에 대응하는 한 가지이다.
사회에서도 성격이 너무 다른 상사와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하되, 대화는 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마음의 의미에는 '가슴어'가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머리로 하는 이성적인 언어가 아니라 마음을 읽어주는 가슴어는 가까운 이와의 괸계에서 더욱 필요한 것이다.
자주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간지럽게 표현하여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야 한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한다.
말로 하지 않으면 오해를 하기도 쉽다.
관심있는 말과 행동으로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되도록 해야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말도 주의해서 진심이 전해지도록 노력해보자.
저자는 식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꽃의 꽃말은 사람들의 편견에 갇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냥 살아갈 뿐이다.
사람들이 부여한 의미에 종속되는 것이 아쉽다.
그냥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감상하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나무와 바다색의 차이에 대한 것은 그냥 살펴보면 아는 것이지만 글로 만나니 좀더 새로운 느낌이다.
수국을 먹어보고 싶다는 글에 온통 아까시나무 등 여러 이름이 나오고, 나무이름에서는 나무의 유래가 나온다.
마당있는 집에서 나무와 풀을 벗삼아 살며 자연을 가까이 하는 마음이 좋은 글을 쓰게 하는 기본적인 시인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여러 것에 대한 저자의 글에 공감하기도 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예사롭지 않음에 대해 놀라기도 한다.
일반 사람들은 그냥 무심히 보아 넘기는 사실들이 훌륭한 글감이 되는 것이다.
마음에 와닿은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포스트잇을 붙여놓게 되었다.
여유로운 시간에 한번씩 더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어진다.
소리내어 읽어도 좋을 문장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생각 등 길지 않은 책에서 많은 것들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차분히 읽으면서 독자에게 새로운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다.
주변에 있는 고마운 사람들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주 마주쳐야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하는 방법을 엿보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있은 많은 허물에도 주위에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을 살만한 곳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정을 나누어주는 많은 지인에게 감사한 시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