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쪽 - 대한민국 도슨트 09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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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북쪽 - 대한민국 도슨트 09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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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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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주 북쪽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21.08.27 리뷰제목
이 책은 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09 『제주 북쪽』이다. 이 책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애월읍, 조천읍, 한림읍 등 제주의 중심이자 관문인 제주 북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두꺼운 책에 제주 동서남북을 가득 담은 것보다 이렇게 북쪽만을 부담 없는 크기로 담은 것도 인상적이다. 타지에서 제주에 들어갈 때나 나갈 때에 제주 북쪽을 통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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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09 『제주 북쪽』이다. 이 책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애월읍, 조천읍, 한림읍 등 제주의 중심이자 관문인 제주 북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두꺼운 책에 제주 동서남북을 가득 담은 것보다 이렇게 북쪽만을 부담 없는 크기로 담은 것도 인상적이다.

타지에서 제주에 들어갈 때나 나갈 때에 제주 북쪽을 통해야 하니, 처음 접하는 제주의 모습이 그 부근일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제주 사람만 아는 오래된 풍경과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제주 북쪽』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택훈.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제주의 말로 시를 쓴다. 제주시 원도심에서 유년을 보냈다. 우당도서관에서 시집을 읽으며 시인을 꿈꿨으며, 메가박스 제주점의 전신인 아카데미 극장에서 영사실 보조기사로 일했다. 4·3으로 사라진 곳이자 유년 시절의 추억이 담긴 마을에 대한 시 「곤을동」으로 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28장으로 구성된다. 4·3평화공원, 삼성혈, 용두암, 만장굴, 제주항, 산지등대, 동문시장, 한라생태숲, 교래자연휴양림, 거문오름과 먼물깍, 동자복, 제주성지, 칠성로, 보성시장, 김영수도서관, 월대천, 삼양동 선사유적지, 수상한 집, 곤을동, 진아영 할머니 삶터,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금산공원, 산천단과 1100고지, 관음사와 천왕사, 금오름과 벵듸못, 이덕구 산전, 한담해안산책로, 남방큰돌고래방류기념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나는 제주 남부로 이주해왔다. 하지만 제주 구석구석 여행을 다닌 것은 오히려 처음 이곳에 이주해올 무렵인 여행자인 때였고, 정착하고 나니 생각처럼 자주 다니지는 못했다. 언제든 갈 수 있는 새로운 곳을 남겨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 돌아다니기보다는 한곳에서 오래 바라보는 시간을 더 보내게 되었고, 이래저래 요즘은 더 다니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통해 이야기 듣는 것도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시엣아이'라고 한다. 시엣아이는 제주시 원도심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제주의 전통 문화를 잘 알지 못한 채 성장했지만 뒤늦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하긴 제주에서 일평생을 보냈으니 마음만 먹으면 태어난 곳부터 시작해 자라온 환경까지 제주 역사 그 자체인 것일 테다.

저자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는 점은 이 책에 제주의 풍광뿐만 아니라 제주의 역사까지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게 했다. 겉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던 부분까지 짚어보게 한다. 제주에 살면서 이런 책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그냥 소소한 일상 현실까지도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예전에 제주 마을에는 듬돌이 놓여있었다. 아이가 어른이 되면 듬돌을 들어보는 것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요즘도 제주도에서 마을 축제가 열리면 듬돌 들기를 한다. 듬돌은 주로 사람 왕래가 잦은 마을 어귀에 놓았다. 장정들은 평소에도 힘겨루기를 했다. 큰 돌을 마을 입구에 놓고서 그 마을에 힘이 센 장사가 있으니 다른 마을 사람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을에서 듬돌들은 거의 다 사라졌다. (63쪽)

제주도에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문화가 제사상에 빵을 올리는 문화였다. 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짚어본다.

제주도에서는 제사상에 빵을 올리는 문화가 있다. 카스텔라와 같은 고급 빵을 제사상에 올리는 게 조상에 대한 정성이었다. 가까운 사촌에게는 고급 빵을, 조금 먼 친척이면 동이빵(찐빵)을 갖고 '식게 먹으러 가는 게' 관례였다(제주도에서는 친척 집에 제사 지내러 가는 걸 '식게 먹으러 간다'고 한다). (144쪽)

제주 음식으로 빙떡이 있다. 빙떡 레시피는 박순동의 노래 「빙떡」을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하며 이 책에 적어두었다.

놈삐 좀질게 썰엉 솖앙 패마농이영 꿰고루 놩 섞엉 모멀가루 풀엉 얄롭게 지정 그 우터레 놩 몰민 빙떡이주게 (97쪽)

제주어는 정말 어렵다. 노래 가사로도 들은 듯한데 '이게 무슨 말인고?' 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두어야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재미삼아 해석해보시길. 그리고 제주에 가면 빙떡을 한번 맛보시길 바란다. 해석은 다음 사진 밑으로 내려두어야겠다.

[빙떡 레시피 제주어 해석]

무를 잘게 썰어서 삶고, 쪽파와 볶은 참깨를 함께 놓아 버무려서, 메밀가루를 물에 풀어서 얇게 지지고, 그 위에 넣어서 말아 놓으면 빙떡이 된다. (97쪽)

지금껏 어찌어찌 알게 된 이야기에 더해 잘 모르던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제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남들 잘 모르는 것까지 알게 된 듯 뿌듯해질 것이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지금까지 아홉 권이 출간되었다. 속초, 인천, 목포, 춘천, 신안, 통영, 군산, 제주 동쪽, 제주 북쪽까지 나와 있다. 한국 최초 지리별 인문지리서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역 토박이의 감성과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하여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지역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제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 제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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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주 북쪽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x****s | 2021.09.05 리뷰제목
제주도는 요즘 매우 만원인 섬입니다. 해외여행을 못가다보니 모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서 제주지사가 제발 제주도로 휴가오지말라고 읍소하는 곳인 한국 최고의 관광지가 바로 제주입니다. 한국에서 이국적인 자연 정취가 가장 큰곳입니다. 이런이유로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제주 북쪽>도 마친가지일까요? 아닙니다. 일반적인 여행소개책은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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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요즘 매우 만원인 섬입니다. 해외여행을 못가다보니 모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서 제주지사가 제발 제주도로 휴가오지말라고 읍소하는 곳인 한국 최고의 관광지가 바로 제주입니다. 한국에서 이국적인 자연 정취가 가장 큰곳입니다. 이런이유로 제주를 소개하는 여행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제주 북쪽>도 마친가지일까요? 아닙니다. 일반적인 여행소개책은 교통편, 숙소, 일상적인 볼거리를 다루는 가벼운 주제위주입니다. 이 책은 제주출신 시인이 쓴 <제주 북쪽>은 4.3이라는 해방전후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기반한 역사적 장소를 중심으로 담은 문화유적 답사기입니다. 물론 제주인으로써 뻔한 장소도 일부는 다뤄서 균형을 맞췄습니다.

 

저자 현택훈시인은 74년 제주시 화북2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년시절을 제주도에서 지내고 대학교는 목원대 국문과를 나왔고 시집과 산문집 그리고 최근에 <두점박이사슴벌레집에가면>이라는 동시집도 출간하는 열심히 활동하는 제주문인입니다.

 

<제주북쪽>은 저자가 나고 자란 지역입니다. 제주시, 구좌읍,애월읍, 조천읍,한림읍을 북부라고 불립니다. 이곳에는 용두암, 만장굴, 삼양동 선사유적지,제주항 등이 있고, 저자가 현대사의 아픔인 4.3평화공원, 곤을동, 이덕구산전 등 제주 4.3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주의 시원과 제주의 유물 그리고 제주의 아픔을 같이 알려주려고 합니다. 특히나 서두가 4.3평화공원을 소개하고 제주에 오면 꼭 먼저 들려야 할 곳으로 소개하십니다.

 

관심가는 몇군데를 소개해보면, 제주는 과거 탐라국이라고 했다죠. 이 탐라의 시작이 '삼성혈'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제주자연사박물관과 제주칼호텔이 있는 제주항근처 제주를 대표하는 명승지입니다. 저자는 제주에 있는 '괸당'문화=친족문화의 시원이라고도 하네요. 명승지는 먹거리가 중요하죠. 바로 옆에 고기국수골목에서 제주도의 맛을 봐야겠죠. 삼성혈근처에 보성시장과 동문시장이 있고 제주성지, 제주항,동자복,칠성로, 산지등대(최초의 제주에 설치된 등대)와 제주도하면 또 용두함이죠. 용두함은 조선시대에도 명승지였다고 합니다. 현무함의 느낌이 멀리서도 느껴지는 과거 1번으로 꼭 들르던 곳이죠. 지금은 제주가 워낙 볼거리가 늘어서 지명도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제주항과 삼성혈주변만 돌아도 하루는 족히 걸리듯합니다.

 

그리고 제주국제공항의 왼쪽에는 외도선착장이 있고 이곳에서 내륙으로 20리의 물길이 모여드는 곳이 월대천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어시천,도근천,무수천 등으로 갈라져 오르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은어도 잡히기도 했다는군요. 월대천은 주변사람들의 대표적인 피서지입니다. 월대천옆에는 알작지라는 지명의 해안인데, '작지'는 제주도말로 돌맹이라고합니다. 해변의 돌들이 동글동글합니다. 비행기시간이 남으면 잠시 들렸다가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합니다.

 

최근 10여년간 제주하면 떠오르는 저의 키워드는 '한달살기',소길댁으로 유명한 이효리집, 골목식당으로 유명한 연돈돈카츠 정도라는 저의 가벼이 이 책을 보면서 부끄러워지네요. 다음에 제주도를 가게되면, 책에서 소개하는 산천단과 1100고지, 월대천, 한담해안산책로와 금산공원, 금오름과 뱅듸못중의 몇 곳은 찾아서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매번 올레길이나 찾는 여정과는 다른 빛깔의 여행이 호기심이 생기고 저자는 4.3이라는 아픔과 한의 역사를 품은 땅으로 많은 생각을 들려줍니다. 육지인으로 그 장소들의 이야기를 직접 땅을 밝으며 이야기를 느낄 필요도 강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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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여행] 제주 북쪽 - 현택훈 평점10점 | l********d | 2021.09.01 리뷰제목
이렇게 기특한 책이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줄 몰랐다. <제주 북쪽>은 벌써 9번째 시리즈인데 그동안 속초, 인천, 목포, 춘천, 신안, 통영, 군산, 제주 동쪽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로 이미 출간된 상태이다. 매일매일 인터넷 서점을 드나드는데도 이런 시리즈가 있었던 것을 몰랐다니 역시 출판계도 마케팅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지 씁쓸해진다.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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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특한 책이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줄 몰랐다. <제주 북쪽>은 벌써 9번째 시리즈인데 그동안 속초, 인천, 목포, 춘천, 신안, 통영, 군산, 제주 동쪽이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로 이미 출간된 상태이다. 매일매일 인터넷 서점을 드나드는데도 이런 시리즈가 있었던 것을 몰랐다니 역시 출판계도 마케팅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지 씁쓸해진다.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알고도 모른체 하기는 어려운 법. 욕심난다.

 

인터넷에서 제주 여행에 관해 검색한다면 어떤 장소들이 나올 지 대충 짐작이 된다. 최근에 방송을 탔던 곳을 중심으로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장소들 그리고 예쁜 카페나 맛집들이 줄줄이 나올 게 뻔하다. 내가 이런 곳을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도 어디 여행 가면 맛집도 찾아보고 예쁜 카페도 검색해 본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그런 곳에서 찾을 수 없다. 그 장소가 품고 있는 이야기들, 그 땅이 목격한 역사의 진실, 그 땅에서 살았던, 살고 있는 이들의 마음, 책이나 기타 다른 채널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못배길 것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러 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여행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 북쪽>은 제목 그대로 제주의 북쪽인 제주시, 구좌읍, 애월읍, 조천읍, 한림읍에 얽힌 역사와 사람 그리고 땅에 관한 이야기다. 요즘은 제주시보다 서귀포시 쪽이 여행지로는 더 인기가 있긴 하지만 오랜만에 용두암이나 만장굴 같은 추억의 이름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몰랐는데 제주 북쪽은 제주 시조의 탄생 설화를 품은 곳이라고 한다. 탄생 설화에서부터 낯선 이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제주 사람들의 마음은 탐라국으로 해양 무역을 주도했던 시기를 거쳐 조선시대 최악의 유배지로 악명 높았던 시대까지도 고스란히 간직된 듯 하지만 일제 강점기와 제주 하면 절대 빼놓을 수도 잊을 수도 없는 4.3 사건 이후로 낯선 이방인들에게 다른 태도를 갖게 되지 않았나 저자는 조심스레 언급한다. 국가와 외세가 합심하여 자국의 국민들에게 조직적 폭력을 자행한 부끄러운 역사인 제주 4.3 사건은 섬에 사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정도로 심각했고 그 상처는 아직도 제주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그 때 잃어버린 수십여 마을들 중 많은 곳들이 복구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그나마 제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으로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면서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제주 북쪽을 이야기할 때 4.3 사건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 책에는 그 이외에도 제주 북쪽 땅이 품은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여러 오름들과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지역들, 한 자리에서 제주의 희노애락을 묵묵히 보아 온 오래된 장소들까지 포함하고 있어 저자를 따라 한발한발 걷다 보면 그래..이런게 여행이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의 말투는 과장되지 않으면서 진솔하다. 제주의 사투리와 이름들이 생소하기는 했지만 저자의 설명과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들이 어색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더 늦기 전에 한국의 오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라고 출간 의도를 밝힌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가 대한민국의 국토를 모두 포함할 때까지 장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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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주 북쪽 평점10점 | d****h | 2021.09.05 리뷰제목
제주 여행은 언제나 저에게는 큰 휴식이 되어줍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제주도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제주도민들도 걱정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 여행도 하지 못한지 꽤 되긴 했네요. 코로나 이전에는 자주 찾던 곳인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제주 이야기를 접하니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제주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곳을 돌고 싶은 욕심에 유명한 곳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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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은 언제나 저에게는 큰 휴식이 되어줍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제주도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제주도민들도 걱정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 여행도 하지 못한지 꽤 되긴 했네요. 코로나 이전에는 자주 찾던 곳인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제주 이야기를 접하니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제주 여행을 하면서 많은 곳을 돌고 싶은 욕심에 유명한 곳 위주로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서서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으면서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조용한 곳을 찾게 된 것 같고요. 

 

제주도에 관한 책들이 굉장히 많은데 항상 제주 여행을 떠날 때면 뭔가 여행 책자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이렇게 제주 북쪽의 우리 땅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라 제가 갔던 장소인데도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책을 펼쳐 들면서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4.3평화공원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오는데 아이랑 제주를 찾으면서도 이곳에 가본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더라고요. 저자 역시도 제주도에 처음 갈 때는 4.3 평화공원부터 방문하기를 권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을 너무 관광지 위주로만 다니다보니 놓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다음 제주 여행 때는 꼭 이곳부터 우리 아이와 함께 가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무래도 제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의 이야기이다 보니 다른 여행책에서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 것 같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이 생겼습니다. 만장골이나 용두암 같은 장소도 예전에 다녀봤지만 돌과 물 이야기 같은 것들을 제주도민의 이야기로 생생히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뭔가 굉장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여서 제주의 역사와 옛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모처럼 사진들도 보면서 제주의 풍경도 눈에 담아 둘 수 있어서 힐링도 되는 것 같고 눈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제주 북쪽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곳으로 이 책이 초대해주는 것 같아서 다음 제주 여행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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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주 북쪽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a*****7 | 2021.09.05 리뷰제목
제주, 하면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게 돼요. 대부분 휴가를 즐기러 갔기 때문에 멋진 여행지로서 기억하고 있어요.  그러니 제주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관광객의 시선이 전부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처음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제주, 라서 눈길이 갔고, 그다음은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책이며, 전국을 발로 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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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면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게 돼요.

대부분 휴가를 즐기러 갔기 때문에 멋진 여행지로서 기억하고 있어요. 

그러니 제주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관광객의 시선이 전부라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처음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제주, 라서 눈길이 갔고, 그다음은 대한민국 도슨트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 중 아홉 번째 책이며, 전국을 발로 뛰며 우리 땅과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라는 소개글을 보았어요.

<제주 북쪽>의 저자는 제주 북쪽에서 나고 자랐으며 제주의 말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해요.

시를 쓰면서 제주를 제대로 알지 못한 점이 부끄러워 뒤늦게나마 제주를 알아가면서 이 책까지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어릴 적에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 문득 섬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느꼈고, 그후 이십 년 정도 지나 우당도서관에 있는 비파나무를 제재로 한 시를 써서 시인이 되었다고 하니, 운명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 누구보다도 제주 북쪽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그 깊이와 울림이 남다른 것 같아요. 제주 북쪽의 짧은 역사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현재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제주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동안 한국사에서 날카롭게 베여나간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모르고서는 제주를 말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가장 먼저 4·3 평화공원을 소개하고 있어요. 

1947년 3·1절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봉기가 일어난 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삼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이승만 정권과 미국 정부의 묵인 하에 벌어진 민간인 대학살이었어요. 무고한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고, 대부분의 마을이 불타 없어졌으며, 살아 남은 이들도 폭도의 오명을 쓴 채 침묵해야 했어요. '4·3'은 군사 독재 시대에 금기의 단어였다고 해요. 현기영 소설가의 소설 『순이 삼촌』이 발표되면서 "4·3을 말해야 한다"는 진실 규명의 목소리를 모으는 계기가 되었던 거예요. 4·3 평화공원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제주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위령공원 조성을 약속하면서부터이고, 2003년 4월 3일 평화공원 기공식이, 2008년 3월 28일 평화기념관이 개관하게 되었어요. 전시관에는 세우지 못한 백비가 누워 있다고 해요. 아직 이름이 없는 건 끝내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강요된 침묵과 역사 왜곡 속에서 진실을 찾은 과정으로 4·3은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되었고, 제주의 예술가들은 4·3의 비극을 과거의 제주로 국한하지 않고, 여전히 세계에서 벌어지는 국가 폭력에 맞서는 일에 연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에는 제주 북쪽을 대표하는 명소 스물여덟 곳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 유독 4·3 평화공원만을 언급하는 건 오랫동안 묻혀있던 제주의 역사이기 때문이에요. 저자의 말처럼 4·3을 알아야 제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닫는 계기였어요. 아름다운 섬이 피로 물들었던 그 참혹한 역사를 알고나니 제주도 곳곳에 간직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슬프고도 아름다운 제주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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