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그러나 X세대 청년의 세계 인식은 어느새 시효가 만료된 듯하다. 2010년대 한국사회는 신분이 세습되는 봉건 (헬)조선으로 표상되었고, 위시 리스트보다 포기 리스트가 훨씬 더 길게 작성되었다. 오늘날 청년은 ‘죽창’과 ‘자기계발서’라는 도무지 양립할 수 없는 소재로 표상되곤 하는데, 전자는 ‘평등한 종말’을 후자는 ‘(능력에 따른 차별적) 평등 대우’를 의미한다. 양자의 평등이 얼마나 같고 다른지, 얼마나 비관적이거나 건설적인지 따지는 일은 뒤로 미루더라도, 불평등에 대한 청년의 분노를 읽어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십대 표심’에 주목하면서 청년을 호명하고,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핵심 소비 계층으로 MZ세대를 설정한다. 담론 속에서 청년은 유례없는 구직난과 극심화된 양극화로 인해 고통받는 안쓰러운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선 ‘자기계발서의 논리를 내면화한 괴몰’로 표상되기도 한다. 청년 담론이 비대해져감에 따라 ○청년의 실제 얼굴은 사라지고 입맛에 맞게 호명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그렇다면 ‘헬조선’ 담론 이후 청년 현실에 대한 한국문학의 응전은 어떠했을까. 청년의
이달의 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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