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퓨처홈 시장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상황이 곧 변화할 것이며, 그 변화는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5G 기술은 퓨처홈에서 어마어마한 기회의 신세계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도태되는 리스크를 안겨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기회를 활용하고 위험을 피할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서문 중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IoT가 적용되는 집의 발전 단계를 ‘커넥티드홈-스마트홈-퓨처홈’으로 정의하고 있다. 커넥티드홈은 홈 디바이스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수준을 말한다. 인터넷 전화, IPTV, IP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들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기기들이 개별적으로 동작한다. 반면 스마트홈은 연결된 기기들을 통합 관리하고 설정된 동작을 원격으로 명령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삼성의 스마트싱스(Smart Things) 서비스나 LG의 씽큐(ThinQ)와 같이 연결된 모든 기기를 플랫폼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SKT의 누구(Nugu)와 같이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IPTV를 켜고 보고 싶은 영화를 찾으며, 피자를 주문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퓨처홈은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사용자의 상태를 파악해서 기기를 조절하고 미리 준비해주는 단계를 말한다. 현재는 커넥티드홈 단계를 넘어서 스마트홈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이 대중화되지는 않은 단계다. --- 감수자 주 중에서
이 책의 핵심 개념인 퓨처홈은 현재 집의 디지털화 수준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불과 몇 년 뒤면 사람들은 지능형 디지털 기술의 집중 지원을 받는 생활 방식으로 변화된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집’이란 모든 곳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식사 준비부터 아이 돌보기, 원격 근무까지 모든 일에서 기술이 영원한 동반자이자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 p.20
퓨처홈의 개인 생활에 대해 살펴본 바와 같이 5G 기반 퓨처홈의 개념을 이끄는 원동력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점점 더 충족시킬 수 있게 되는 인간의 욕구와 갈망이다. 이 새로운 습관과 선호들은 가변적이어서 생애 단계나 가족관계,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디지털 변혁과 초연결 생활의 시대에 소비자들의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지형을 파악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 p.32
그러나 이런 가능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과거에 기업들이 커넥티드홈 구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던 결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표준의 극심한 파편화와 포인트 투 포인트 기반 아키텍처, 심각한 데이터 사일로(data siloing) 현상(데이터가 통합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활용되는 현상 ? 옮긴이)이 여전히 두터운 장벽으로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5G 네트워크가 eSIM과 엣지 컴퓨팅, 고급 분석 등의 기술과 결합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퓨처홈 시장이 급격히 번창하고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p.80
이와 함께 연결성의 파편화를 조율하고, 복잡한 설정 문제를 없애고, 데이터 공유를 가로막는 칸막이를 제거하는 5G의 능력으로 인해 퓨처홈의 기기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그렇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급증하는 IoT 기기들을 다룰 적절한 사생활 보호와 보안 및 규제 기준을 갖추고 있는가’이다. 그리고 퓨처홈 사용자를 대신해서 적절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만큼 ‘윤리적인’ AI 기술이 존재할 것인가도 생각해볼 문제다. 적용 사례의 종류를 막론하고 사용자의 데이터 주권이 퓨처홈 가치사슬 내 모든 공급자의 최우선 고려사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CSP는 퓨처홈의 신뢰받는 브랜드이자 주요 조정자로서 오랜 숙제인 사생활 보호와 보안 문제를 다룰 적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 p.116
오늘날 유선이나 무선 접속 서비스 또는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든 CPS는 5G 시대 퓨처홈에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장의 부상은 CSP가 가정과 기업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전통적이고 고정된 역할을 뛰어넘어 사업 범위 확장을 모색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퓨처홈 세상이 제공할 기회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수익 창출을 꾀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런 CSP 기업들이 퓨처홈 생태계의 설계자이자 건설자, 운영자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는 3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 신뢰, 고객 경험, 그리고 퓨처홈 구현의 필수 인프라 제공 역량이다. --- p.142
이를 위해서는 기업 내부는 물론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괄하는 매우 다른 구조가 필요하다. 기기 제조와 앱 개발, AI 역량, 엣지 컴퓨팅을 담당하는 기술 전문가는 물론, 건강이나 금융, 오락을 비롯한 비기술 부문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를 총망라해야 한다. CSP가 주된 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가운데 협력자들은 다면 플랫폼 구축 노력에 대한 자신들의 모든 기여를 보상해주는 협력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 p.168
가정 내 기술의 파편화 외에도 다양한 장애물들이 퓨처홈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뛰어난 사용자 경험의 구현을 위해 기기 간, 서비스 제공자 간, 하드웨어 제조사와 개발자 간에 아무런 제약 없이 흘러야 할 데이터가 끊임없이 개별 기기나 서비스의 칸막이에 가로막히는 것이다. 개별 기여자의 데이터 소유권과 부여된 사용권을 존중하면서도 엄격히 통제돼온 이 칸막이를 헐어버리고 모든 생태계 참여자가 공동 데이터 저장소에 정보를 입력하게 만들 충분한 유인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퓨처홈 구현을 위해 애써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중립적인 업계 단체가 통제하는 중앙집중식 데이터 취급소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p.192
퓨처홈은 더 이상 벽과 바닥, 지붕으로 정의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어느 곳에서든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면서 다양한 기회와 경험의 새장을 우리에게 약속할 것이다. --- p.214
퓨처홈은 좀처럼 잡기 힘든 기회다. 퓨처홈으로의 전환은 분명 엄청난 과제지만, 단순한 플랫폼 관리자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면 분명히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앞장서 이끌지 않는다면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은 CSP가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CSP의 수직적 통합 모델이 겉보기에는 공고해 보일지라도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다.
--- p.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