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용한 철학책이다. 나 역시 첫 페이지부터 이 책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인생이 흔들릴 때 우리는 철학에 끌리곤 한다. ‘내 삶은 왜 이리 헛헛할까?’, ‘내게도 행복이 찾아올까?’, ‘치열한 경쟁이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불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등등 끝없이 이어지는 절박한 물음에 철학이 답을 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저자인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지지엔즈는 이 질문들에 답을 찾을 만한 혜안을 안겨준다. 소크라테스에게서 지적 겸손을 배우고, 데이비드 흄에게서 집착을 내려놓는 지혜를 얻으며, 사르트르를 통해 불안에 친숙해지는 법을 익히는 식이다. 밀리언셀러 저자들답게 쉬운 문장으로 깊은 깨달음을 안기는 서술 방식도 인상적이다. 삶의 지혜가 절실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 안광복 (중동고 철학 교사, 철학박사,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저자)
우리 삶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철학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로 세상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으로 삶을 판단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할 리 없다. 철학은 우리에게 자기 생각, 자기 기준을 만들어준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부터 사르트르까지 열두 명의 현자가 등장한다. 두 저자는 어려운 말들로 철학 지식을 설파하려고 하지 않고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내용이 구체적이라는 것은 저자들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을 설명하기는 쉽지만 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파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의 철학, 생활의 철학을 익힌다면 ‘스스로 가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 안상헌 (『미치게 친절한 철학』 저자)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가 서양 철학의 기초로 놓은 이 말은 여전히 타당한 것처럼 들리지만, 2000여 년이 지난 지금 철학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철학이 그 자체로 알아듣기 힘든 개념과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론의 골동품으로 여겨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쉬운 것도 어렵게 만드는 학문이라는 오명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진지하고 어려운 학문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철학을 원한다. 그들에게 ‘철학 한다는 것’은 수수께끼 같은 삶의 수많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철학은 현실 속의 문제들과 치열하게 대결하면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발전시킨 철학 사상이 아무리 난해해 보일지라도 복잡한 개념의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결국 단순한 삶의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위대한 사상가가 살았던 시대가 지금과 아무리 다르더라도,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몸으로 인생을 살면서 비슷한 체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철학자들의 위대한 사상은 위대한 인생 철학이기도 하다.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지지엔즈의 이 책은 너무도 쉽고 자연스럽게 우리를 철학의 근원으로 안내한다. 어떤 시대에나 있었고 지금 여기에 있을 현실적인 삶의 문제로. ‘진짜 답은 학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우리가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이 책은 열두 명의 세계적인 철학자에게서 우리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금석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세계적인 철학자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어려운 개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려운 사상과 이론 속에 숨겨진 문제들을 찾아내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많은 사람이 삶을 성찰하지 않는 철학은 의미가 없다고 불평하지만, 이 책은 인생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철학은 없다고 강변한다. 어쩌면 어려운 것은 철학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쉽게 빠져들어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곰곰이 되짚어보게 하는 이 책이 ‘철학 하기’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이진우 (철학박사, 『니체의 인생강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