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잡지 『펀치』에서 만화를 그렸고, 『이솝 우화』의 삽화를 그려 명성을 얻었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환상의 동물들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다. 1832년에 영국 체셔 데어스버리의 성직자 집안에서 열한 명의 자녀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다니게 된 리치먼드 스쿨에서는 학자로서의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으며 안정적이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열네 살 때 입학한 전형적인 19세기 사립학교 럭비 스쿨에서의 삶은, “어떤 이유로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3년”이 된다. 이후 옥스퍼드 대학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수학한 뒤 1855년 옥스퍼드 대학 수학 교수로 임명되어 그곳에서 평생을 보냈다. 대표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는 그가 속했던 칼리지 학장의 딸인 앨리스 리델을 위해 즉석에서 지어서 들려주던 이야기를 수정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 작품과 6년 후 발표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로 그는 단숨에 가장 유명하고도 중요한 아동문학 작가가 되었다. 난센스 문학의 고전이 된 이 두 작품 외에도 장편소설 『실비와 브루노』(전2권, 1889, 1893)를 비롯해, 난센스 시 『요술 환등 외』(1896), 『스나크 사냥』(1876), 『운율? 그리고 이성?』(1882) 등을 출간했고 『논리 게임』(1887)과 같은 퍼즐 및 게임에 관한 책들도 여러 권 집필했다. 옥스퍼드 대학 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어느 옥스퍼드 학생의 기록」(1874)을 비롯한 다양한 풍자 팸플릿을 쓰는가 하면, 『유클리드와 현대의 경쟁자들』과 『상징 논리』(1896) 같은 논리학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 유명 인사들과 아이들을 사진으로 남긴 선구적인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1898년 『세 일몰』의 교정쇄와 『상징 논리』의 2부 원고를 마무리하던 중 길포드에서 생을 마감했고, 조촐한 가족장 후 교회 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