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지바 현 이치카와 시 출생. 부모님이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읍지인 바사노(Bassano)에서 예술 활동을 한 것에서 유래해 고토(古都)라는 이름을 받는다. 2001년 작가사무소 오피스 투 원에 전속. 방송작가로서 『기적 체험! 언빌리버블』 등 다양한 방송의 기획, 구성, 각본을 담당하다. 2006년 독립. 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 현재 주로 ‘감동’을 테마로 한 소설이나 동화를 집필. 서재에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를 사육 중.
역자 : 손지상
소설가, 만화평론가, 자유기고가, 번역가.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소설집 『스쿨 하프보일드』 『데스매치로 속죄하라 - 국회의사당 학살사건』 『일만 킬로미터 너머 그대』 출간.
그림 : 이경희
『흔적』, 『상한우유처리법』, 『새벽네시』 등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감독했다. 대학 졸업 후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잠시 근무하다 단편만화 『If I could meet again』이 ㈜씨네21의 월간지 『팝툰』 공모전 당선되어 만화가로 전향했다. 현재 그래픽노블과 일러스트,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를 남편과 함께 꾸려가고 있다.
노트 안에는 유미코 아줌마가 보호하고 있는 버림받은 개나 고양이의 사진과 그 동물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구조됐는지 등의 경위와 특징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그 외에도 “이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은 연락을…….” 하며 꼼꼼히 집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을 정도였다. 소위 일종의 ‘입양 부모 찾기 노트’라는 거겠지. 이런다고 버려진 동물을 키우겠다는 사람을 쉽게 찾을 리가 없잖아. 이딴 노트나 만들고 있는 걸 보면 시간이 썩어나는 거야……. --- p.11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히로무도 쭈뼛쭈뼛 다가와 고양이 얼굴을 살펴보았다. “이 녀석…… 귀엽다.” “응, 그러네. 쓰다듬어줘.” “할퀴지 않으려나?” “할퀼 기운이나 있겠냐?” 히로무는 고양이의 풍성한 회색빛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포근해…….” 그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히로무가 한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 녀석, 왜 안 울지? 보통 쓰다듬으면 야옹, 하지 않아?” --- p.25
“그럼. 사랑하는 자식은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지? 여행을 보내면 한 아름 두 아름 더 성장한 내 자식이 돌아온다. 돈도 똑같아서 잘 키운 돈을 여행 보내면 잘 커서 돌아와. 장사라는 건 돈을 키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놈들한테 준 돈이 장사 목적은 아니라고 해도, 도둑맞아 없어진 돈은 아니지. 분명 어딘가에서 살아남겠지. 뭐, 내가 살아 있는 사이에 돌아올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한 세상 한 바퀴 죽 돌고 오게 하면 되는 거야.” 강렬한 눈으로 말하는 가도쿠라 씨에게서 말 그대로 ‘사장’다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 p.45
3년 전, 후쿠시마에서 생이별한 반려동물 고양이를 찾고 있습니다. 한 눈이 불편한 검은 고양이로, 이름은 시로(シロ)라고 합니다. 피해를 입은 동물들이 전국 보호 단체에 나뉘어 보내졌다고 듣고, 여기에도 기록을 남깁니다. 혹시나 소식을 가지고 계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 주세요. 0237-XXXX-XXXX 간호 시설 오페라 --- p.167
“고로, 나 있지……. 태어나길 잘한 걸까?” 히로무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채, 우리는 시설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무엇을 망설인 것일까. 당연하지, 하고 왜 말해주지 못했을까. 히로무가 태어난 게 죄는 아니다. 나도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