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학평론가, 불문학자(상지대교수).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에서 이브 본느프와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다시 시작하는 나비』『매혹, 혹은 겹침』『비어 있는 중심』이 있고, 역서로는『사랑의 이해』『상징 · 기호 · 표지』『로즈-멜리-로즈』『모래톱』등이 있다.
저자 : 크리스티앙 자크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이집트 학자이자, 펴내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황금의 손' 을 가진 작가이다. 1947년 파리에서 태어나 17살에 결혼해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간 그는 이집트 문명에 깊숙히 매료됐다.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과 고전문학을 전공하던 그는 고고학과 이집트학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결국 이집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집트를 무대로 한 소설과 에세이집을 발표했으며 그때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버지처럼, 그도 땅 밑의 비밀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땅의 핏줄을, 에너지의 대양으로부터 태어나 바위틈을 비집고 흘러가며 산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 물을 찾아내야 한다. 왕의 신경망이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눈도 잘 보이지 않았고, 마치 심한 열병에 걸린 것처럼 몸뚱어리가 뜨거워 졌다. 람세스는 수맥을 찾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아카시아 막대기를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투시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 막대기였다.
……(중략)……안에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멀어졌다. 그는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 와서 다시 죽음의 방향인 왼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그러자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람세스는 거대한 분홍색 화강암 덩어리에 부딪쳤다. 땅의 힘이 람세스의 손에서 막대기를 확 낚아챘다. 물을 발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