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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24g | 128*188*23mm
ISBN13 97889329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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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프라이스의 머리에 와인을 부었죠.」 나는 말했다. SNS를 도배한 사건이라 선명하게 기억했다.
「어이, 그 정도가 아니라 병으로 치겠다고 협박까지 했어요. 손님으로 가득한 식당 한복판에서.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많아요.」
「그럼 그녀가 범인이겠네요!」
호손은 어깨를 으쓱했고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 물론 현실에서는 답이 빤했을 것이다. 하지만 호손이 사는 세상에서는, 그가 나와 공유하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는 자백이라는 말의 뜻이 정반대일지 몰랐다.
--- p.26

한편 호손은 벽에 적힌 초록색 숫자를 보고 있었다. 「저건 뭘까요?」
「182요? 전혀 모르겠어요.」 그룬쇼 경위는 코웃음을 쳤다. 「호손, 당신은 그 숫자에 고마워해야 해요. 그것 때문에 여기로 호출됐으니까. 범인은 이게 재밌는 장난인 줄 아는 교활한 놈이에요.」
--- pp.42~43

「책을요? 자기 책에 나를 등장시킨다고요? 나는 저 인간이 쓰는 빌어먹을 책에 등장하고 싶지 않아요! 변호사 불러 줘요. 저 인간이 나를 책에 등장시키면 고소하겠어요.」
「그쪽은 이만 나가 보는 게 좋겠네요.」 그룬쇼가 내게 말했다.
「염병할, 말도 안 돼! 나는 허락한 적 없어요. 내 말 들려요? 나에 대해 쓰기만 해봐, 죽여 버릴 거야!」
--- p.93

「토니, 전에도 말했잖아요. 당신이 질문하는 거 싫다고. 그러려고 여기 있는 거 아니잖아요.」
「나 원 참! 내가 수사를 방해한 것도 아닌데 뭘 그래요 .」
「아직은 모르죠. 하지만 지난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리지 말자고요. 당신이 바보 같은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수사를 망칠 뻔했잖아요!」
「설마하니 데이비나 리처드슨이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어이, 괜히 넘겨짚지 말고 그냥 방해나 하지 말아요.」
--- p.133

「마지막으로 봤을 때 그레그는 꼭 죽은 사람처럼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날 죽은 사람은 그레그가 아니었죠.」
「이제는 죽은 사람이 됐지만.」 갤리번이 중얼거렸다.
「아, 소식 들었어요. 어쩌면 심판을 받은 걸지도요. 누가 알겠어요? 결국에는 우리 모두 심판을 받게 되어 있어요.」
--- p.177

아키라가 쓴 시를 훑어보았다. 영어지만 붓으로 쓴 일본어처럼 까맣고 구불구불한 서체가 쓰였다. 174번에서 181번 작품이 수록된 면이 펼쳐져 있었다(작품마다 제목은 없고 번호가 달려 있었다). 충동적으로 페이지를 넘겼는데 맨 위에 실린 182번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내 귓전에 속삭이는 그대
그 모든 단어가 재판
내려진 판결은 사형
--- p.197

「어처구니가 없네요!」 호손이 외쳤다. 「당신이 아는 게 뭐가 있다고!」
「아니, 이봐요…….」 나도 모르게 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리처드 프라이스를 살해한 범인이 누군지는 모를지언정 그 점에 있어서는 당신도 마찬가지잖아요.」
「두 명의 용의자 중에서 한 명으로 좁혀 놨어요.」 호손은 커피 잔 너머로 나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 p.236

「알려 드릴 수가 없어요…….」
「어째서요?」
「몰라서 그러시나 본데, 마크는 절대 -」
바로 그때 사무실 한편에서 고요한 세 마디의 말이 들려 왔다.
「저 사람은 알아요.」 아키라였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뭘 안다는 걸까? 그리고 나는 왜 모르는 걸까?
「그냥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시죠.」 호손이 외쳤다. 「누굴 바보로 알아요? 내가 알아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 p.299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호손과 나눈 대화가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제대로 맞혔죠?」
「어이, 알아냈네요. 거의…….」
「호손……!」
「제대로 맞혔어요.」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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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재 미스터리 분야에서 이만큼의 독창성을 가진 사람은 없다.
- 커커스 리뷰
작가는 살인자의 정체가 밝혀질 때까지 독자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룬다. 전통 추리 소설 팬이라면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것.
- 퍼블리셔스 위클리
순수하게 천재적이다. 매의 눈을 가진 추리 소설 독자를 만족시키는 소설.
- 인디펜던트
저항할 수 없이 미스터리에 빠져든다.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추리 소설.
- 북리스트
호로위츠는 온갖 방법의 살인 사건을 보여 주고는 득의양양하게 빠져나간다.
- 더 타임스
독자를 위한 순수한 즐거움이 가득 담긴 책.
- 월 스트리트 저널
능숙하고 가벼운 필치로 쓰인 눈부신 범죄 소설.
- 선데이 타임스 크라임 클럽
밤잠을 설치게 하는 페이지 터너 미스터리.
- 메트로
당신이 미스터리 팬이라면, 이 살인 사건의 단서를 차 한 잔과 함께 음미해 보시라.
-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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