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일들은 그 순간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다 적절한 시기와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러한 생각에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이 시기에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의 최선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나와 준석이의 경험에 비추어 조금씩 풀어갈 예정이다. 그 속에서 여러분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점들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쓴 보람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p.7 「프롤로그 | 어머니의 이야기」 중에서
100명의 학생이 있으면 100가지의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고난 기질과 성격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무난하게 넘기고 어떤 점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지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아이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은 거창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아이에 대해 부모가 먼저 파악하고 알아야 하는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자녀 교육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pp.15~16 「CHAPTER 1 먼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라」 중에서
어머니가 시킨 재능수학을 매일 풀고 손으로 교구를 가지고 노는 몬테소리를 다니면서 받은 교육이 내가 선행학습을 거의 하지 않은 초등학교 시절에도 학교에서, 또 대치동 동아학원에서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수학 실력이 늘고 수학을 잘할 수 있게 된 비결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이미 초등학교 5~6학년 과정까지 다 배우고 가려는 과도한 선행학습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계적으로 수학적 두뇌를 발달시키고 수와 친해지게 하고 연산 능력을 길러주는 선행학습 이전의 과정이 역설적으로 가장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p.50 「CHAPTER 2 엄마의 교육 철학을 확고히 하라」 중에서
입학 전에는 글을 바르고 예쁘게 쓰는 법을 알려주고 보냈다. 친정어머니께서도 내가 어릴 때 글자쓰기 공부를 미리 시킨 뒤 학교에 입학시키셨는데, 그때 기억을 되살리며 우리 아이에게도 똑같이 가르친 것이다. 공부를 막 시작한 학생이라면 글자를 바르게 쓰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얼굴을 보듯이 그 사람의 소양은 글씨에 나타난다. 마치 글씨가 얼굴 같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시켰다.
---p.73 「CHAPTER 3 유치원, 초등학교 시기가 중요하다」 중에서
중요한 건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책을 진득하게 읽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아이의 독서 능력과 글쓰기 능력, 그리고 지식도 향상된다. 또 중학교 이후의 공부는 결국 책상 앞에 진득이 앉아서 누가 책에 더 오래 집중하느냐의 싸움일수도 있는데, 독서라는 습관을 가지면 집중력 있게 긴 시간 공부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어떤 책이든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그 아이의 미래 공부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p.111 「CHAPTER 4 혼자 공부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중에서
중?고등학교 시기는 게임으로 치면 예선을 거쳐 오른 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유치원 시절, 초등학교 시절에 전반적인 공부 능력을 기르고 공부하는 습관을 쌓으며 기초를 다졌다면, 중학교부터는 본격적으로 학교 시험을 통해 등급과 등수가 나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시기가 되면 조금씩 소위 말해 수학을 포기해버리는 ‘수포자’가 등장하고 더 나아가 아예 공부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막연히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거나 잘해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진짜 실력이 중학교 때의 시험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레 겁을 집어먹고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를 했더라도 갑자기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누구든지 처음에는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p.139 「CHAPTER 5 중?고등학교 시기, 목표가 곧 성공이 된다」 중에서
신체적인 성장은 대학에 입학할 무렵이 되면 다 끝나지만, 정신적인 성장이나 평생 해야 될 직업에 대한 선택과 진로 등의 결정은 오히려 대학에 입학할 나이인 스무 살이 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과거처럼 고등학교 때 평생 가야 될 진로나 전공을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라 20대 중후반, 심지어 서른이 넘었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진로를 변경하고 직업을 찾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자녀 교육이 끝나는 나이도 자연스럽게 10대 후반이 아닌 20대 중후반으로 미뤄져 대학 진학 후에도 자녀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p.165 「CHAPTER 6 자녀 교육, 대학이 끝이 아니다」 중에서
부모의 역할은 단순히 아이에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더 큰 상처와 역경을 겪기 이전에 예방접종처럼 밀, 그게 공부든 인간관계든, 가끔은 따끔하지만 결국은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얘기와 교육 방식을 통해 아이가 진짜 세상의 잔인함과 힘겨움을 온 몸으로 마주하기 전에 어느 정도는 강한 정신력과 멘탈을 가진 성인으로 키워주는 게 아닐까라는 말을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이 아무쪼록 학부모님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녀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p.206 「에필로그 | 아들의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