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노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돈이 없으면 안 된다거나 본인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보완하지 않으면 현실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퓨처 매핑은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험난한 산길을 헤치며 나아갈 필요가 없다. 파도에 몸을 맡기듯 가볍게 나아가면 된다. 과제를 쉽게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재능이나 돈, 인맥 같은 자원을 본인이 이미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부족한 기술을 외부에서 보완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숨겨진 재능을 드러내어 과제를 달성하는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하다면 누가 노력을 하겠어.”라며 예전과 같은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주목해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현실을 얻기 위해 노력은 전혀 필요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새로운 현실이 시작된다.
--- p.16, 「프롤로그」 중에서
세상을 넓게 보기 바란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대부분은 미래를 상상하는 스토리 속에서 탄생했다. 예를 들어 ‘전화를 들고 다니며 지도나 뉴스도 볼 수 있고 쇼핑이나 은행 입금도 할 수 있는’ 스토리를 상상한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은 없었을 것이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미래를 상상한 몽골피에 형제*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전 세계를 날아다니는 비행기도 없었을 게 분명하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는 돈이나 국가 또한 ‘물물교환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상품을 교환하거나 장기간 모아두고 싶다’, ‘주변의 침략으로부터 동료들을 지키고 싶다’라는 스토리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토리는 사람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최고의 테크놀로지다.
--- p.29, 「1장 스토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에서
“퓨처 매핑은 지금까지 배워온 툴보다 뛰어난 건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배운 것 대신에 퓨처 매핑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툴보다 크게 훌륭하지도 별로이지도 않다. 퓨처 매핑은 지금까지 배운 것을 통합하는 툴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학습은 헛수고가 아니다. 오히려 퓨처 매핑을 통해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퓨처 매핑의 본질이 어디까지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 능력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사고 툴을 살펴보면, 혼란스러운 정보를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발상을 얻거나 알기 쉽게 전달하는 걸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 시간 축이 설정되어있지 않다. 시간 축이 없다는 것은 행동 계획을 별도로 만들어야 함을 뜻한다.
퓨처 매핑은 발상을 확산해가는 창조적인 사고와 확산된 발상을 현실적인 행동으로 수렴하는 분석적 사고가 한 장의 차트에 모두 표현되어있다. 더구나 이를 달성하기까지의 기한도 같이 기입되어있다. 그러므로 한 장의 차트를 그린 뒤 이것을 필요할 때 펼쳐보면 과제를 달성하기까지 행동을 취하기가 쉬워진다. 또한 계획 수정도 용이하다.
--- p.86~87, 「3장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결책 퓨처 매핑」 중에서
타인을 배려하면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한 번이라도 체감하면, 이후 당신의 사고방식은 어떻게 변할까? 회사에서 구체적인 단 한 명의 고객을 배려함으로써 자사에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옴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면, 이후 어떤 기업 문화가 정착될까?
지금까지 사고의 주류는 ‘목표를 향해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성과가 따르고 업적도 쌓여 좋은 평가를 받는다’였다. 물론 이런 태도는 업무상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이런 직선적인 인과관계만을 중시하지 말고, 이 실험의 결과처럼 배려심 있는 행동이 돌고 돌아 뜻밖에도 과제 달성을 빠르게 이끌어주는 체험을 한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이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말을 만들고 말은 행동을 만든다. 그리고 행동은 습관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한 마디씩 덧붙여보자.
“사려 깊은 생각은 사려 깊은 말을 만든다. 사려 깊은 말은 사려 깊은 행동을 만든다. 사려 깊은 행동은 사려 깊은 습관을 만든다.”
--- p.105, 「4장 퓨처 매핑 코어 스킬 : 7가지 실험」 중에서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연설은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잡스는 “하나하나 뿔뿔이 흩어져 의미를 알 수 없던 경험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전부 의미 있는 일이다.”, “인생은 한순간도 헛되지 않다.”, “그러니 설레는 일을 해라.”라는 말을 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삶의 지혜를 ‘점과 점의 연결connecting dots’이라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자기소개 실험은 바로 ‘커넥팅 도츠’ 그 자체다. 지금까지 뿔뿔이 흩어져 있던 경험을 돌이켜보고 선을 이으면 거기서 필연적인 연속성이 드러난다. 사실 이 ‘커넥팅 도츠’의 원리는 미래 이야기를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 p.147, 「4장 퓨처 매핑 코어 스킬 : 7가지 실험」 중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려면, 그 문제를 만들어낸 자기 자신도 환경 변화에 맞추어 변해야 한다. 즉 과거의 자신을 파괴해야 한다. 이는 대부분 사람에게 매우 두려운 일이다.
이 두려움은 평소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데,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이타적인 이야기가 마치 거울처럼 마음속을 비추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속 깊숙이 숨겨두더라도 이타적인 마음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면 그것이 마치 거울처럼 마음을 비추어 결국 감춰진 부분이 표면으로 떠오른다. 게다가 이야기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바꾸려 들지 않는다. 그저 다양한 이미지와 비유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접근할 뿐이다. 그 결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이야기를 통해 치유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로 바뀐다.
--- p.174, 「4장 퓨처 매핑 코어 스킬 : 7가지 실험」 중에서
2장에서 말했듯 일반적인 목표 달성법은 목적지를 정지 화면으로 찍은 다음 거기에 직선적으로 다다르는 계획을 세운다. 목표를 확실히 정한 다음 ‘언제, 누가, 무엇을 하는지’ 관리하고 이 계획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이러한 방식이 가치를 창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해진 사항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 업무라면 상관없다. 그런 업무는 오히려 지적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작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업무의 본질이 창의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면 이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의성이 촉발되는 상황은 가치관의 변화가 요구되는 이질적인 사고방식과의 충돌, 상식이 뒤집히는 사실의 출현, 기존의 모순이 일거에 터져 나오는 위기 상황 등이다.
그 과정은 정지된 목표를 향해 직선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항상 움직이는 목표를 향해서 곡선을 그리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정지 화면 같은 계획이 아니라 동영상 같은 행동 시나리오다.
가는 길이 그려진 지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길’과 ‘예상 소요 시간’, ‘도착까지의 타임라인’, ‘정체 및 사고가 났을 경우의 대처법’, ‘문제 발생 시의 대안’ 등을 사전에 안내하는 고성능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제공하는 것이 퓨처 매핑에 의한 행동 시나리오다.
--- p.206, 「4장 퓨처 매핑 코어 스킬 : 7가지 실험」 중에서
간디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꾸세요.”라고는 요구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당신이 그렇게 변화하세요.” 즉 세상에 변화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변화를 요청하는 것이다.
내가 변하면 세상도 옳은 방향으로 변한다. 이 조언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당신이 완성한 퓨처 매핑을 행동으로 옮기며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차트를 보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보통의 과제 달성 과정과는 매우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마감까지 예정된 행동을 완수하는 것이 과제 달성을 위한 올바른 접근법이었다. 그러나 퓨처 매핑에서 중요한 것은 이와 사뭇 다르다. 예정대로 못했을 때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가. 혹은 기대와 동떨어진 현실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퓨처 매핑은 이렇게 과정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 서핑할 때 우리는 파도를 컨트롤하려 들지 않는다. 바람도 컨트롤할 수 없다. 그러나 한순간 한순간 맞닥뜨린 파도를 타고 바람과 하나가 되면 더 빠르게 보다 원활하게 목적지에 다다른다. 나를 통해 세상이 변할지 여부는 예정대로 일을 끝내려는 노력에 달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갑작스레 찾아온 우연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렸다.
--- p.262~263, 「5장 미래를 만드는 스토리씽킹 행동 사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