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라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들었다.
강렬한 책표지와 제목과는 다르게 내용은 참으로 따뜻했다.
물론 사건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참혹하고 당황되는 부분도 있었다.
현장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드라마같은 상황은 아니구나....몇분만에 종결되는 그런 싸움은 아니었구나....
그런데 어떻게 감성에 지배되지 않고 끊임없이 일을 해나갈 수 있는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같은것을 보고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에서 동감이 되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때문에 갈등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업무가 주어질 때도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하지 않는것 같다.
책에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참으로 본받고 싶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멋진 해결사가 되기 위해서 이토록 열심히 치열하게 연구하고 분석하는
모습들이 저절로 상상이 되었다.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라는 수식어가 때론 무게로 다가오겠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그 또한 흐뭇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만큼 후배들도 그런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 나가시는 것 같았다. 참으로 부럽다 후배들이....
범죄분석관을 준비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따뜻함과 열정을 지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너무 삭막하거나 교과서 같은 책이 아닌 사건에 대한 이해도도 기를 수 있고 솔직함과 깔끔하게 써내려간 프로파일러에 대한 기본 소양들에 관한 글들을 읽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냥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많거나 뒷얘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일화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그 현장에 와있는 듯한 심장 쫄깃한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의 직업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나도 아직 작가님처럼 애정과 열정이 남아있는건지....
35살에 프로파일러가 되셨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 스스로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이 생각날 것 같아요. 새로운 길에 도전할 용기가 생기는 책입니다.
살인사건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추리소설 읽는 것처럼 심장이 벌렁거리고, 뒤에 이어질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했습니다. 프로파일러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땐 정말 멋있어서 왜 전공을 사회학이나 심리학으로 택하지 않았을까 잠깐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파일러는 라포형성의 도사라는 표현과 인공지능 시대에도 마음을 다루는 일은 살아남을 거라는 말, 가족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 없는 이상한 현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생각 등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쓰기가 어려울 지경이에요. 그리고 소제목들이 매력적이라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입니다!
작가님의 다음 책도 얼른 읽고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