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리랑 1
미리보기 공유하기

광주 아리랑 1

리뷰 총점 9.9 (33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30.91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용안내
TTS 가능?
안내사항
2024년 10월 29일 서비스 종료 예정

이 도서의 시리즈 내서재에 모두 추가

광주 아리랑 2
정찬주 저
광주 아리랑 2
광주 아리랑 1
정찬주 저
광주 아리랑 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결코 잊어서는 안 되고 기억되어야할 이야기. 평점10점 | w*****i | 2020.06.14 리뷰제목
5월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기록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이 당시 사람들의 실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대화나 심경의 묘사는 일부 변경됐을 수 있겠지만 그들이 남긴 글, 했던 일은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적혀있다는 점이 그들을 다시 떠올려보고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나는 이 병든 역사를 위해 갑니다.이 역사를 위해 한 줌의 재로 변합니다.이름없는 강물에
리뷰제목
5월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기록을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이 당시 사람들의 실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대화나 심경의 묘사는 일부 변경됐을 수 있겠지만 그들이 남긴 글, 했던 일은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적혀있다는 점이 그들을 다시 떠올려보고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이 병든 역사를 위해 갑니다.
이 역사를 위해 한 줌의 재로 변합니다.
이름없는 강물에 띄어주세요.'

평상의 삶을 살던 시민들과 자신의 신념을 외치던 사람들에게 닥친 비극을 덤덤히 그려내서 더 가슴아픈 소설.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결코 잊어서는 안 되고 기억되어야할 이야기.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그 날의 기록 평점10점 | y********j | 2020.10.08 리뷰제목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14일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다큐소설이다. 솔직히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 가슴 아프고 잔혹한 장면들을 대하게 될 것이 뻔했으니까. 예상대로 하루하루 읽어나가는 게 무척 힘들었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소박하지만 나름의 행복과 희망을 간직하고 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폭도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민주
리뷰제목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14일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다큐소설이다. 솔직히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 가슴 아프고 잔혹한 장면들을 대하게 될 것이 뻔했으니까. 예상대로 하루하루 읽어나가는 게 무척 힘들었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소박하지만 나름의 행복과 희망을 간직하고 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폭도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민주화를 부르짖었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이 작품을 읽기 전 접했던,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도 그 날의 잔인함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행적과 사연들을 읽고 있자니 다시 그 날이 눈 앞에 재현되는 것 같다. '다큐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전달되는 리얼리티.

 

대학을 졸업한 뒤 주택은행 신입사원시험에 응시하고 합격해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현장을 떠난 노동운동은 관념'이라는 생각에 6개월만에 광주로 내려와 한남플라스틱 공장에 노동자로 취업하고 들불야학에도 강학으로 들어온 윤상원, 교사였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극장을 운영하는 박효선, 용접공이었던 나명관, 여기에 주방장, 구두닦이, 요리사,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예비군, 예비군 소대장, 회사원, 농사꾼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1권 초반에 그려지는 시민들의 삶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비록 전남대 학생과장인 서명원의 눈에 현재 시국이 매우 불안정하고 어지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도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구체적으로 예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저 12.12 사태 이후 전두환이 보안사령관 등 요직을 맡게 되면서 일어난 민주화에 대한 요구, 학생들의 시위로 조금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큰일이 닥치기 전에는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한 정도 아니었을까. 설마 국가가, 나라가, 국민들을 잔인하게 도륙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양동시장의 모습을 그린 평범한 장면에서도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저 자식 걱정, 먹고 사는 걱정이 전부인 평범한 사람들. 그 '평범한 사람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되었을 광주의 상황이란 얼마나 처참했을 지, 나와 다를 것 없는 그들의 시간을 이렇게 마주대하고보니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안타까움에 사소한 장면 하나하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들의 시간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은 계엄군들이었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기 이미 며칠 전, 그들은 군화도 벗지 않고 전투복을 입은 채 비상대기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사회가 혼란해지면 평화와 민주화도 멀어진다 생각하는 그들의 눈에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생들은 눈엣가시나 다름없다.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면서 경찰들과도 협력하며 시위하는 광주시민 앞을 마침내 막아서는 계엄군들. 작전명은 '화려한 휴가'였다. 고된 시위진압 훈련이 끝났으니 이제 휴가를 즐기듯 시위 시민, 학생을 상대로 산짐승몰이 방식으로 인간 사냥에 나서자는 뜻이었다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피를 흘린다. 시위대가 아니었음에도 구타당하며 끌려가고 대검과 총탄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 그 한명 한명의 목숨이 그리 가볍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책 속에 문장 하나로 기술되어버린다는 것도 마음이 아팠다. 계엄군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시민들을 살상했을까. 어디선가 그 때의 후유증을 겪는 진압군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사람이라면 그것이 당연해야 한다. 여전히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돌아가신 신부님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 매도하는 그. 그의 존재 자체가 비극이다.

 

2권을 읽어야 하는데 도저히 손이 닿지 않는다. 1권을 읽으면서도 대체 이 기록이 언제 끝나나, 언제 끝나나만 되뇌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범한 우리가 평범했던 그들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폭도가 아닌,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부당한 국가의 진압에 온몸을 바쳐 저항한 사람들의 불꽃같은 시간들을.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다연] 광주민중항쟁 40주년 회심작, 광주 아리랑 1 평점10점 | a*******7 | 2020.10.07 리뷰제목
광주 아리랑 1   올해로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은 제목만 봐도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시대를 산 것도 아니고, 광주와는 연고도 없는 1인이지만 왜 하필 '그 당시 그곳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왜 하필 그곳이어야 했을까.. 사실 광주가 아니었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무고한 시민이 같은
리뷰제목

광주 아리랑 1

 

 

 

올해로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은 제목만 봐도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시대를 산 것도 아니고, 광주와는 연고도 없는 1인이지만 왜 하필 '그 당시 그곳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왜 하필 그곳이어야 했을까.. 사실 광주가 아니었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무고한 시민이 같은 국민에게 무력으로 처참히 죽어갔다는 것 자체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1980년 5월 14일을 시작으로 이 다큐 소설은 광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부마항쟁,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등 어지러운 시국에 군사 정권을 거머쥐려는 '전두환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 각지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는 상황이라 서울에 상경해 공부하는 자식이 못내 걱정돼 전화를 걸어 광주로 내려오라 당부하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 등 불안한 그들의 상황과 시국을 보여주고 있다. 점차적으로 학생들의 시위는 확대되고 삼 일간의 민주화 성회로 곳곳에 대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위는 평화적이었고 경찰도 평화시위에 도움을 주는 상황이었다.

 

한편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불온한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7공수여단이었다. 광주로 지형정찰을 나오는가 하면 시위 학생들을 상대로 때려눕힐 오동나무 진압봉 훈련을 하며 그들을 만나 짓밟을 생각에 혈안이 돼 있는 계엄군들이었다.

 

5월 17일 광주에 있는 각 대학에 계엄군이 투입되고 학생들을 향한 그들의 진압봉은 가차 없이 휘둘러졌다. 모여있던 대학생들은 각지로 흩어졌고 계엄군을 피해 만나 시위를 이어갔다. M16 소총을 메고 진압봉을 들고 다니는 공수부대원들은 두려움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을 넘어서 시민들에게까지 거친 행위는 이어졌고 급기야 가슴이 드러나도록 여성을 끌고 가기도, 가슴을 난도질하기도 한 계엄군이었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그들의 만행, 무장한 헬기도 떠다니고 불안이 커져가는 그때.. 광주 시민들은 함께 일어난다.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뀌고 그 실탄을 든 계엄군의 총이 광주 시민을 향하던 날.. 시위대도 곳곳에서 총기를 구해오며 계엄군을 향해 전력투구할 준비를 갖춰 나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화가 나고.. 왜 같은 국민끼리 총을 겨눠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자꾸만 분노하게 만든다. 가슴 아픈 역사를 대면하는 것이 이리 힘들 줄이야...

그 당시를 살아내며 눈앞에서 자식이 죽어가고, 가족이 피로 물드는 장면을 목격했을 그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손으로 눈을 가린다고 해를 가릴수는 없는 법... 평점10점 | p****e | 2020.10.07 리뷰제목
우리에게는 슬픈 역사가 있다.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사실 잘 알고 싶어하지 않는 역사이다. 왜냐하면 자꾸 알다보면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도 알것은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상처도 소독을 제대로 해야 새살이 돋아나듯이 아프다고 덮으만 두면 아픈것 같다가도 안 아프고 안 아픈것 같다가도 아프기 떄문이다.5. 18에 관한 영화와 책은 예전 시대에 비해 많이 나온듯 하
리뷰제목
우리에게는 슬픈 역사가 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사실 잘 알고 싶어하지 않는 역사이다. 왜냐하면 자꾸 알다보면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도 알것은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상처도 소독을 제대로 해야 새살이 돋아나듯이 아프다고 덮으만 두면 아픈것 같다가도 안 아프고 안 아픈것 같다가도 아프기 떄문이다.

5. 18에 관한 영화와 책은 예전 시대에 비해 많이 나온듯 하다.

하지만 이상하다. 읽을 때마다, 영화를 볼 때 마다 새롭다.

이번에 읽게 된 광주 아리랑1 도 마찬가지다. 정찬주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선생님이 그 날 그 자리에 이름없이 사라져버린 횃불이 되어버린 이들을 주인공으로 쓰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더 가슴이 아팠다.

왜 광주였을까?

이런 질문은 어리석다.

그곳에서 가난에 찌들리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휘말린 일들이다. 가난하지 않았더라도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 중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 했던 사람들은 없었으리라. 젊다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의 군화에 짓이겨지고 젊은이를 태워줬다는 이유만으로 총칼에 찔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그 짦은 시기를 누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1편에서 계엄군이 그냥 바로 광주로 보내진것이 아니라 몇주 전부터 철저히 상황 연습하에 보내졌다는 사실이 제일 가슴 아팠다.

그들의 가슴에 피로 물들었을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 잔인한 계절이 되어버린 5월...


p332
"공포탄이 아니여!"
김수영은 한 사내를 따라서 미문화원 쪽으로 도망쳤다.
그때 뒤따라 오던 학생이 쓰러지며 소리쳤다.
"아저씨, 아저씨! 나 총 맞았그만요."
그 학생 말고도 도청 앞에는 두세 명이 쓰러져 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광주 아리랑1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n | 2020.10.05 리뷰제목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저자인 정찬주 작가 [광주 아리랑]을 읽어보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세월이 흘러 소설과 영화로 알았다. 전남대생이던 사촌 오빠가 며칠 밤을 산길을 걸어 우리집으로 몸을 피신했었다는 부모님 이야기도 들었다.   저자는 실화를 소재로 삼더라도 소설이라는 사실을 기록하는 보고서가 아닌, 진실을 탐구하는 묵시록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논픽션의
리뷰제목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저자인 정찬주 작가 [광주 아리랑]을 읽어보았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세월이 흘러 소설과 영화로 알았다. 전남대생이던 사촌 오빠가 며칠 밤을 산길을 걸어 우리집으로 몸을 피신했었다는 부모님 이야기도 들었다.

 

저자는 실화를 소재로 삼더라도 소설이라는 사실을 기록하는 보고서가 아닌, 진실을 탐구하는 묵시록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논픽션의 다큐와 픽션의 소설을 오가는 다큐소설이다.

 

지금까지 잘 조명되지 않은 광주시민들을 중심에 두고 있다. 등장인물은 주방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공장 여공, 예비군, 예비군 소대장, 대학교 교직원과 수위, 비운동권 학생, 영업사원, 재수생, 구두닦이, 농사꾼 등등이다. 이들 역시 805월에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엄연한 실존이자 최대 피해자로서, 한 사람 한 사람 광주 5.18 역사로서의 소설에 주인공이자 증인으로 기리고 싶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광주시민이 계엄당국에서 줄곧 주장한 폭도가 아니었다는 관점이었다. 안식을 찾지 못한 채 고달픈 사람들이었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민초들이었을 뿐이다.

 

도피생활, 연극에 대한 열정, 산 자로서의 부끄러움을 느끼는 친구는 45세 나이로 요절했다. 친구에게 광주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감히 집필을 생각지도 못했다가 202040주년이 되는 해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에게 더 늦기 전에 805월이 광주 역사를 전해주어야 할 책무를 느꼈다고 작가는 전한다.

 

[광주 아리랑]을 읽으면서 마음도 아팠지만 실명이 나올때는 검색도 같이 하였다. 1권은 514일부터 521일까지의 기록이며 독립운동을 하신 아버지를 둔 학생과장 서명원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양동시장 명태가게를 운영하는 병규 엄마 김양애씨는 아들이 내려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들불야학에서 중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는 나명관과 신은주는 해고 통보를 받고 대학생 집회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공수 특수전 교육을 받던 이경남 일병. 신학대 졸업을 앞두고 입대를 했는데 강원도 화천의 최전방이었다. 공수 및 특수전 교육을 받았다. 주민등록증 분실 신고하러 내려 온 김현채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무엇이고, 시국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됐다. 나명관은 들불야학 동기이자 동갑인 김성섭과 유인물을 만든다.

 

주방장 염동유는 박래풍이 구두를 공짜로 닦아주는 보답으로 한잔하며 시국을 논한다. 래풍은 친구 김용호 집으로 갔다.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은 횃불 시위를 기획한다. 전남대 국문과 동기이자 연극반 회원인 이희규와 박정권, 박효선은 연극한다고 동참을 못했는데 오늘 집회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서명원은 복학을 앞둔 농대 축산과 윤한봉과 녹두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문과 출신 김상윤과 나눈 시국 이야기가 가슴을 답답하게 눌렀다. 신군부를 이끄는 전두환이 언제 어느 때 허수아비로 내세운 최규화 대통령을 밀어내고 얼굴을 내밀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베짱 좋은 학생이 나서서 항의하자 계엄군이 학생을 진압봉으로 실신할 만큼 두들겨 패고 나서는 후문 앞에 꿇어앉혔다. 동네 주민들이 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입대를 앞둔 범진염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아버지 농사일을 거들며 입대했으나 귀가 조치 되어 다시 입영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삭발한 모습이었다. 원예사로 농약을 사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공수부대원들이 승객들을 내리라며 휘두르는 진압봉을 두어 대 맞아 귀가 얼얼했다. 농약을 사서 집으로 갔지만 가족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 채 혼절해 일어나지 못했다.

 

전남대 안에서는 특전사가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학생들은 군홧발로 채이고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안경이 깨지면서 피가 흘러 얼굴을 붉게 적셨다. 학생 진호림을 조카라고 속이고 구해준 수위도 있었다. 군용헬리콥터 한 대가 프로펠러 회오리바람으로 최루가스 분말과 먼지를 일으켜 눈을 뜨지 못하게 했다. 대학 연극반 출신들은 동료들이 시위할 때 연극만 했으므로 시위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수부대원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아무나 붙들고 진압봉을 휘둘렀다. 부상당한 학생을 업고 병원으로 가는 위성삼, 예비군 소대장 문장우는 넥타이를 풀고 시위대에 가담했다.

 

3학년 박금희는 공수부대원이 칼로 미자 언니 가슴을 찔렀다는 것을 친구에게 전해 듣는다. 승려 진각은 부상당한 청년을 업고 개인병원으로 착각하고 동구청 안으로 들어갔다. 전옥주와 차명숙은 가두 방송을 하였다. 페인트공 오인수는 트럭으로 버스를 못 타는 사람들을 태웠다. 박병규도 트럭을 탔다.

 

차량 시위에 대형 버스 네 대와 화물차 여덟 대, 택시 200대가 가담하고 있었다. 전경들과 공수부대원들은 당황했다. 노동청 쪽에서도 시위 차량이 도청 공수부대를 향해 강하게 압박했다. 이틀 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잔 위성삼은 카빈소총을 껴안은 채 눈을 감았다. 조원들에게는 잠을 자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2권에 계속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