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있었던 걸 잊으면 무척 쓸쓸할 것 같습니다. 한동안 잊어야 서로한테 좋다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겨울왕국> 원작은 어떨지, 이건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쓴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끝은 같지 않을지. 겨울왕국은 두번째 영화가 나왔군요. 영화는 못 봤지만 노래는 많이 들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틀어줬어요. 영화는 안 봐도 영화음악은 가끔 듣기도 했군요. 영화에 음악은 빼놓을 수 없기도 하지요. 영상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 더 좋겠네요. 이 책 보는데 자꾸 생각났어요. ‘Let it go’가 첫번째 노래죠. 두번째는 ‘Into the Unknown’ 노랫말은 하나도 모릅니다. 영화하고 상관있을지.
엘사는 아렌델 공주로 언젠가 여왕이 될 거였어요. 안나는 빵집 딸로 산에 있는 하몽에 살고 언젠가 아렌델에 가서 살겠다고 꿈꿨어요. 엘사와 안나가 떨어져 살았지만 둘이 형제라는 건 바로 알겠지요. 엘사와 안나 그리고 백성은 그 일을 다 잊었군요. 왕과 왕비 그리고 안나를 기르는 부모만 그 일을 알았어요. 엘사가 열여덟 안나가 열다섯일 때 왕과 왕비는 먼 곳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엘사는 부모를 다 잃고 안나는 두 달에 한번 만나던 프레야 이모를 잃었습니다. 왕비는 자신을 안나 엄마 친구인 프레야라 하고 그동안 안나를 만나러 왔어요. 엘사는 슬픔에 빠지고 그때부터 마법을 쓰게 됐어요. 손을 뻗으면 둘레가 얼고 눈이 내렸어요. 엘사는 그 일을 다른 사람한테 숨기려고 자기 방에만 있다가 눈사람 올라프를 만들어냈어요. 올라프는 엘사와 안나가 어렸을 때 만든 눈사람이었어요.
누군가 두 사람한테 비밀을 말해주고 그랬단 말이야 하는 건 아니더군요. 엘사와 안나는 자기 힘으로 서로를 기억해야 했어요. 어릴 때 엘사와 안나가 놀다가 엘사가 안나를 도우려다 잘못해서 마법을 안나한테 맞추어서 안나는 얼어버렸어요. 왕과 왕비는 안나 마법을 풀려고 트롤을 찾아갔어요. 트롤은 안나 기억을 없애야 한다고 했어요. 엘사는 안나가 자신이 마법을 쓰는 걸 잊지 않기를 바랐어요. 트롤과 엘사 마법이 부딪치고 다른 일이 일어났지요. 엘사는 마법을 잊고 안나는 엘사 곁에 있지 못하게 됐어요. 안나가 엘사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안나 몸이 얼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둘은 따로 살게 됐지요. 그나마 시간이 흐르고 둘이 서로를 기억해내면 저주가 풀린다고 했는데, 왕과 왕비가 세상을 떠나서 엘사 마음은 슬픔에 차고 그 마음에 마법이 반응했어요. 세해가 흐르고 엘사는 대관식 날 온 나라를 얼려버려요. 엘사는 안나를 기억해 내고 찾으려고 했군요.
세해가 흐르고 안나는 열여덟살이 됐습니다. 안나는 여름에 갑자기 눈이 내리고 나라가 얼어붙자 왕궁이 있는 아렌델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엘사 공주를 도와야 한다고. 안나는 아렌델에 가고 눈사람 올라프를 만나고 조금씩 기억을 떠올리지만 바로 다 돌아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안나는 엘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걸 피붙이는 못 속인다고도 하지요. 백성이나 궁전 사람은 엘사가 마법을 쓰는 걸 보고 놀라고 무서워하기도 했어요. 마법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는 그러겠지요. 그나마 부모는 엘사가 가진 마법을 재능이라 여겼어요. 안나도 다르지 않았겠군요.
이런 이야기는 좋게 끝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동안 떨어져 살아서 서로 쓸쓸했던 엘사와 안나는 서로를 떠올리고 다시 만난 걸 무척 좋아했어요. 바로 그렇게 된 건 아니지만 잠시 시련이 닥치기도 했어요. 엘사와 안나뿐 아니라 궁전 사람과 백성도 아렌델에 공주가 둘이라는 걸 기억해내요. 엘사는 마법을 조절해서 얼음을 녹였어요. 크리스토프나 순록 스벤 그리고 별로 괜찮지 않은 한스 왕자 이야기는 하나도 못했네요. 한스 왕자는 엘사나 안나를 자신이 힘을 가지는 데 이용할 상대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온 세상이 얼음에 갇혔다 돌아오고 엘사와 안나가 다시 만나서 다행입니다. 엘사나 안나는 친한 친구가 없었는데 둘이 서로한테 좋은 친구가 되겠군요. 그런 점 부럽네요.
희선
겨울왕국, 정말 인상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이다. 몇 번 보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색다른 여행을 하는 듯, 눈 앞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엘사, 올라프 등의 캐릭터도 강렬하게 남는다. 겨울왕국은 겨울이 되면 특히 더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설로 겨울왕국을 만났다. 디즈니가 기획하고 젠 캘로니타가 쓴 이야기라고 한다. 겨울왕국을 바탕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해서 이 책『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소설은 만약 어린 시절 엘사의 마법으로 안나가 다치는 불운한 사고가 났을 때,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서로가 완전히 지워져버렸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따.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한 두 사람의 심리 묘사로 한층 더 깊이 있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날개 中)
애니메이션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이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일까. 이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에는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런 점이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책 속에 수록되어 있는 사진도 분위기를 톡톡히 만들어낸다. 글을 읽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흥미로운 시간이다. 특히 한정된 시간으로 모두 담아낼 수 없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시간 제약이 없어서 더욱 효과적이다. 소설을 읽으며 독자 자신의 상상을 펼쳐낼 수 있으니 말이다.
"안녕! 난 올라프야. 난 따뜻하게 안아주는 걸 좋아해." 잠깐, 눈사람이 '살아' 있다고? 엘사의 마법이 눈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서서, 살아 있는 존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인가? 방 안을 걸어 다니는 눈사람을 보며, 엘사의 호흡이 가빠졌다. 엘사는 놀란 눈으로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방금 말을 한 거야?" 엘사는 자신의 눈도, 귀도 믿지 못한 채 속삭였다. "그래! 난 올라프야." (86쪽)
역시 이번에도 올라프가 반갑다. 올라프는 이 작품을 한껏 끌어올리는 양념 같은 캐릭터다. 한동안 올라프의 캐릭터에 푹 빠져서 지냈지만, 어느덧 그랬던 것까지 희미해져버렸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캐릭터들도 직접 살아 움직이듯 눈앞에 펼쳐지지만, 특히 올라프를 다시 만나는 듯 즐거움이 가득해진다.
불운의 사고로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엘사와 안나,
과연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책 뒷표지 中)
사실 이 책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어떤 작품들은 영화의 명성에 비해 소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내 기대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큰 실망은 하지 말자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스토리도 탄탄하고, 애니메이션과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누리는 작품이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별 다섯 개로는 부족하다. 굉장한 소설이다! <겨울왕국> 영화를 사랑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_아마존 독자평
이 책을 읽어보면 아마존 독자평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정말 이 책을 읽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이 소설을 읽는 시간, 이들의 대화에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고, 시간이 한정된 애니메이션에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부분까지 알차게 담아낸 느낌이 들었다. 직접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는 또다른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겨울왕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겨울왕국은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천만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본 이 이야기를 저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왕국을 이렇게 영상이, 아닌 텍스트로 만났습니다. 어쩌면 이야기는 예상가능한 지점이 꽤 많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 그렇게 많이들 겨울왕국을 찾았을까, 하는 것은 읽으면서 아, 하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단순했냐면, 맞기도 하고 혹은 아니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는 실은 "마법" 이었습니다.
아주, 익숙한데 도대체 기억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그런 마법에 걸립니다. 그리고, 결국 찾아내기도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냐면, 찾지 않아도 괜찮아서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기도 합니다.
엘사에게, 잊혀졌던 기억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울라프"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_ 엘사는, 잊고 싶지 않았고 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울라프"를 만들어냈던 겁니다. 그 안에는, 그녀 뿐 아니라, 안나도 있었습니다.엘사와 안나는 그렇게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그녀들은 "타협"이란 것을 찾아냅니다.엘사가 한스와의 어느 정도의 저울질을 할 동안 안나 역시 크리스토프에게 당근을 매개로 또 타협하고 있었던 것이니까요.
빵을 만드는, 안나. 그리고, 눈을 다룰 수 있는 엘사. 이 아무 접점 없어 보이는 두 자매지만, 아니오, 전혀요. 빵을 만드는 데는 필히 필요한 밀가루는 그 무엇보다도 눈처럼 하얗습니다. 엘사는, 눈과 얼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분명 안나와 엘사는 그렇게 다른 듯 같이 성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했던 기억, 그 기억들은 어쩌면 부모님의 부재와 함께,이 왕국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그 중압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편지의 구절 때문이 아닌.
행복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것들이 기억난 그 날, 엘사는 마음을 닫아버린 것입니다. 내가, 혹시나.. 하는 그 생각들 때문에요. 그리고, 자신이 숨기고 있던 능력, 안나가 사랑했던 그 능력을 사람들에겐 이리 불렸습니다 _ 괴물._ 이라고 말입니다.
엘사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고 싶지 않았다. 안나는 엘사의 재능을 믿어주었다. 부모님을 제외하면, 안나는 엘사가 자신의 능력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누구와 눈을 만들지? 안나가 없으면 이 재능은 전혀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본문165p
엘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안나였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금은 더더욱 그러했는데, 그 안나에 대한 아주 슬픈 기억은 그녀를, 얼음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안나가 좋아해줬던 그 능력을 사람들은 "마법"이라 하지 않고 "괴물" 이라고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눈물, 녹지 않는 눈물 속에 엘사는 갇힌 것입니다. 아주, 깊은 곳으로요.
그 어두운 기억 속,이긴 하지만 안나의 기억은 또 다릅니다.
그 눈 속에서 아주 따뜻했던 것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냥 향했던 아렌델에서 뜻밖의 소식을 접합니다. 사라진 여왕님. 그런데, 안나의 기억 저편, 낯설지 않은 엘사 아니, 정확히는 그 따뜻했던 밤의 기억이었습니다. 그것을 확인시켜준 것은 울라프였습니다. 그제서야, 안나에게도 많은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프와 함께 엘사를 찾으러 떠납니다.
눈의 여왕, 그 눈과 같은 색인 엘사의 머리와,
태양의 계절, 그 여름과 같은 안나의 빨간 머리 속 아주 가느다랗게 나와있는 건 흰머리였습니다. 눈을 녹일 만큼의 위력, 그것 역시 엘사와 안나의 능력이었고요. 그리고, 그들은 네, 만났습니다. 모든 저주와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물리쳐 가면서 말입니다.
"사랑이 저주를 풀 수 있다. 그거였어!"
엘사가 말했다. 오랫동안 엘사는 두려움 속에 자신을 가두어왔었다.혼자라는 두려움, 절대 안나를 찾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자신의 마법이 왕국을 파괴할 거라는 두려움. 엘사는 자신에게 마범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두려움의 포로가 되었다. _본문 380p
엘사 안의 두려움은 어쩌면 왕위만을 노렸던 한스였는지도 모릅니다. 이 왕위를 놓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 같은, 괴물 같은 마음이요. 그녀가 안나를 잊었을 때, 크게 자리한 그 마음이었는지도요 하지만, 만난 건 여동생 또 하나의 자신이 안나였습니다. 따뜻하기 그지 없는 동생, 사랑하는 동생은 자신을 원망치 않습니다. 그저, 그저,사랑할 뿐입니다. 참으로 단순할 수도 있지만, 그 단순함이 너무나도 잘 보이기에 아주 종종, 우리는 헤맬 때가 많습니다. 이 두 자매의 뒷 이야기는 어쩌면, 그녀들의 부모님의 편지 단 한 줄일 지도요.
넌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야! 넌 똑똑하고 아름다운 아이란다, 엘사. 그리고 넌 안나를 찾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안나, 따뜻한 마음과 친절한 영혼을 가진 그 아이도 네게 돌아오는 방법을 찾아낼 거야. 본문 388-389p
읽는 동안,
조금은 뻔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왕국의 이 왜 알면서도 우리가 고개 돌려 못 본척 혹은 너무 잘 보여서 또 보지 못하는 그 앞에 있는 것들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프의 위치는 애매하기도 했고요. 또,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해 비교할 수 없었던 점 등이 있어지만, 그럼에도 삽화들과 함께 아주 빠르게 잘 읽혔습니다.
우리 자신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또 그 누군가가 이상한 나일지라도 이해해 준다는 것_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결국은 그 흔하다는 "사랑"이란 이름이란 이름이란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럼에도 또 놓치고 있는 것을, 이 여름, 겨울왕국 속으로 들어가 만났습니다.
그 흔한 이야기들 속에 숨어있는 반짝임. 안나가 좋아하는 그 태양처럼 반짝이며, 엘사가 만들어내는 눈의 결정체의 반짝임, 그 안에 아주 정반대인 것 같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인 그것을, 말입니다
도서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 리뷰입니다.
젠 캘로니타 작가님이 저자이십니다.
성세희 님이 역자이십니다.
이 작품은 원작 겨울왕국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또 하나의 이야기라고 적허있으니 알 수 있을겁니다.
만약에 엘사와 안나가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