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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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하여

암, 호스피스, 웰다잉 아빠와 함께한 마지막 1년의 기록

석동연 글그림/김선영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1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10.0 (4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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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여행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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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사랑이 담긴 만화, 아빠를 위하여 평점10점 | g********0 | 2020.01.20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리뷰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만화지만, 머리 속이 점점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생각과 감정이 뒤엉켜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헤아려 봐야 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고요." 라는  한마디. 누군가에겐 머릿 속에 계속 맴도는 한마디다. 아무 것도 모른 채 희망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리뷰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만화지만, 머리 속이 점점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생각과 감정이 뒤엉켜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헤아려 봐야 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 


"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고요." 라는  한마디. 누군가에겐 머릿 속에 계속 맴도는 한마디다. 아무 것도 모른 채 희망만 붙잡고 있는 것도 괴롭다. 용기를 갖고 싶어도 의사의 저 한마디로 용기를 가질 수는 없다.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여명이 존재하지만, 암 환자는 구체적인 여명을 의사를 통해 알게 된다. 

만화 속 어머니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현실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바로 믿어버리기엔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일단 회피하고 받아드릴 준비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분위기는 상상만 해도 슬프다. 바로 눈물 흘리기엔 눈물이 언제 멈출 지 몰라 일단 진실을 멀리 밀어두는 것도, 그 상황에선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독한 약, 평소 같았으면 절대 삼키지 못했을 약, 삶을 사랑했기에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셨다.




마지막 한 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 순간 아버지가 너무 괴로워하셨을 텐데,  옆에서 같이 괴로워하고 있었을 딸도 힘드셨을 텐데 , 돌이켜 보면 그 때가 최상의 상태였다니. 계속 심해져만 가는 통증은 어떤 걸까.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모자라 계속 심해진다니. 생각할수록 가혹한 병이다. 




 






누구나 가족에게 최선의 방법을 동원해서 치료를 돕는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최선이 있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서러운 감정이 들 것 같다. "좀 더 찾아볼 걸, 좀 더 물어 볼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더 괴로웠을 것 같다. 
















의사 앞에서 말 한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 마다 힘이 부쳤을 것 같다.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받아 적을 수도 없고, 기억은 해야되고, 용어는 어렵고, 심각한거는 알겠고, 항암치료를 해야되는 거 같고, 항암치료를 하면 재발 가능성은 없는건지.." 셀 수 없는 생각풍선이 진료실을 채웠을 것 같다.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는 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의사가 말하는 용어를 다 진작 알아야 했던 것인지 아니면 지금 알아 듣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건지..'라고 생각하며 결국 자신을 탓했을까봐 걱정됐다. 딸은  아버지의 상황이 안 좋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는 것도 욕심인 상황이라는 사실은 의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칙칙한 진료실에 바닥에 주저앉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감정이 이끄는 행동과 상황에 맞춰야 하는 행동이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때는 우울함이 배가 되는데..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병원을 가야 하는데 옷 입을 힘도 나지 않는 아버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의 상황에 눈물이 날 때 만큼 가슴이 아플 수 없다. 감히 내 상황을 떠올리자면, 침대에 누워 그동안 내가 '나'로 여기지 않았음을 깨닫고 한참 울었었다. 과거의 내가 안타까웠다. 거울을 보거나 나를 표현하는 숫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를 엄격하게 평가하고 폄하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가혹했음을 알고,  눈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왔다. 그 눈물이 내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 왜 그랬어. 그래도 그게 최선이었다면 어쩔 수 없지."

갑자기 내 상황을 떠올리는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할 때 나오는 눈물이 얼마나 가슴을 들쑤시는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기에 저 장면에서 잠시 멈췄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도 마지막의 의미가 담긴 것 같다. '마' 밑에 'ㄱ'하나를 놓고 마무리하는 것 같다. 마지막은 슬프다.  모두 케익 한 조각씩 먹으며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애써 멀리 보내고 있었을 것 같다. 생일파티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애써 입꼬리를 올리고 생일 노래를 불렀을 상황이 그려졌다.



소란스러운 대기실에서 딸의 머리 속은 텅 빈 방처럼 조용했을 것 같다. 그리고 외로웠을 것이다. 무심하게 지나가는 휠체어를 보며 '세상은 원래 이렇게 슬픈건가.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곳에 있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대기실의 해진 소파에 앉아 지난 날을 떠올리며 착잡한 감정에 허공을 바라봤을  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와 딸의 마음이 느껴졌다. 마음을 정리하다가도 조금 괜찮아지면 더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계속 마음을 정리하다가는 정리할 마음도 없어질 지도 모른다. 종이를 펼치고 접고 다시 펼치듯이, 그리고 그 종이에 남은 자국처럼 아버지의 마음 속에도 마음을 접었다 폈다 했던 자국이 새겨졌을 것 같다.

그런 아버지를 계속 지켜봤던 딸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딸이 아버지가 한마디 할 때마닥 그 한마디를 기억하고 조금이라도 아버지를 편하게 해드리는 말을 하려고 노력하셨을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도 딸이 하는 말의 무게를 아시고 마음이 어지러우셨을 텐데, 그런 상황일수록 잔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딸이 힘들게 말을 꺼냈다는 것을 알기에 더 차분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




















면죄부를 얻는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딸은 의사의 말을 듣고 안정을 찾았겠지만 마음이 계속 조금은 무거웠을 것 같다. 문득 생각날 때마다 한 숨 쉬게 되는 그런 순간일 것 같다. 




암에 대한 기본 지식과 각종 호스피스 정보가 간간이 나오다. 그 중에서도 이 정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초기, 중기, 말기라는 용어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어떤 방식으로 나누는지 알지 못했다. 세세하게 나뉜 표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딸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에 아버지께 위암이라는 사실을 선뜻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버지는 딸이 이야기해줘서 고마웠을 것 같다. 슬픈 소식일수록 가족에게 그 소식을 듣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좋은 것 같다. 


















 


혼란스러운 아버지의 마음이 잘 표현된 장면이다. 아버지도 죽음을 앞둔 상황은 처음이다.  그 상황에 '적절한' 태도는 없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에 초연한 태도보다 장면 속 아버지의 모습이 더 인간적이다. 



밤새 장염으로 바닥을 뒹굴면서도 아버지의 아픔을 생각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눈물겨웠다. 딸은 아빠의 아픔은 몰랐어도 아픔의 무게는 아빠와 똑같이 지고 있었던 것 아닐까. 






















"더 큰 통증 단계가 있다"는 말은 참 잔인하다. 매 분 매 초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이 악물고 견디는 사람에게 "통증이 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의사가 미웠을 것이다. 




















'다시 못 올 집'..

호스피스 병동이 아무리 잘 돼 있어도  집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떠나는 순간 만큼은 죽도록 가기 싫었을 것 같다.  딸과 아버지가 호스피스 병동에 가기를 계속 미뤘던 것도 저 순간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 아닐까라고 조심히 생각해봤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죽음을 앞뒀다고 죽음만 생각하란 법은 없다. 만화 속아버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끝까지 사랑하며 삶을 마무리하신 것 같았다. 






















딸의 마음이 잘 표현된 장면이다. 한 번 보고 또 볼수록 마음이 쓰리다. 삶의 무게는 무겁고 의사의 태도는 답답하고 어수선한 횡단보도에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을 딸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간호학과 학생이다. 몇 년 뒤 간호사가 되어 저 상황을 마주한다면 보호자에게 무슨 말을 해 드릴 수 있을까. 딸이 분노해서 다행이다.  분노마저 눈물 삼키듯 삼켰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의사에게 다시 한번 가서 말 한마디만 더 하셨다면 괜찮아지셨을까? 




















"아빠의 시간을 단축 시킨 게 아닐까? 아빠가 의식이 있을 때 마지막 할 말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무거워지면 입도 무거워진다. 절로 입이 다물어지는 장면이었다. 




섬망증세라고 한다.

 "우리 딸이 내 맘 잘 알고서 참 착해~" 말을 듣고 울컥했을 것 같다. 


























"아니..다음 세상에서..." 

저 문장을 읽었을 때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이 리뷰를 션 먼데스의 리드미컬한 곡이나 스텔라 장의 통통 튀는 곡을 들으며 썼다. 분명 이 리뷰에는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이 어울리지만 감정을 중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내가 겪어 보지 않은 상황들이었지만 책이 전해주는 감정은 잘 전달됐다. 내용은 슬프지만 사람들은 따듯하다. 


('-한 것 같다'라는 표현을 계속 쓸 수 밖에 없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 조차 실감 못하는  내가 차릴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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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빠를 위하여'를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2 | 2023.09.09 리뷰제목
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추천으로 뜨기에 한번 읽어보았다. 막 긴 줄글이 아니라 읽기는 잘 읽혔는데 이 만화를 그린 사연의 주인공은 아버지께서 암판정을 받고, 호스피스에서 임종을 맡기까지의 그리고 그 사이의 과정과 정보를 담은것인데 세상에 만화보다가 울어보기엔 처음이었다.간호사의 시점이 아닌 가족의 시점으로 그려낸 책을 보면서 전 계속 울어야만 했다. 어쩌면 결과를
리뷰제목
이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추천으로 뜨기에 한번 읽어보았다. 막 긴 줄글이 아니라 읽기는 잘 읽혔는데 이 만화를 그린 사연의 주인공은 아버지께서 암판정을 받고, 호스피스에서 임종을 맡기까지의 그리고 그 사이의 과정과 정보를 담은것인데 세상에 만화보다가 울어보기엔 처음이었다.

간호사의 시점이 아닌 가족의 시점으로 그려낸 책을 보면서 전 계속 울어야만 했다. 어쩌면 결과를 미리 예상하고 봤던것도 있지만 어떻게 만화를 보고, 울 수가 있지? 싶으신 분들... 진짜 읽다가 저처럼 울고 계실 잇님들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정말이다...

한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이런 정보만화를 남기시는 분 쪼끔 드문거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맨 마지막 부분은 암환자 가족들이 사별이후 이런 과정을 거치는구나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만화는 술술 읽히니 걱정은 없으시겠지만 훗날 나중에 생길 일에 대해 미리 정보라도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마지막 아버지께서 그린 그림과 아빠생각이라며 그려놓은 상차림 사진... 짠했다. 사실 돌아가시고 나면 요런 상차림 해놓아도 드실분이 않계시니 슬프기도 할것이기이에,. 생전 좋아하셨던 음식을 암 투병으로 제대로 드시지 못할 때의 모습을 바라보는것도 참... ㅠ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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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중한 나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 2020.01.18 리뷰제목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앞두고 책을 받아보면 "아빠를 위하여"라는 제목 아래 책을 읽고 수박을 먹으며 민화를 그리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담긴 표지가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그림이 참 예뻐요. 암 환자인 아빠의 마지막 일년을 함께 한 이야기여서 결코 밝고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슬픈 가운데 동글동글한 그림체는 가끔 익살을 부리고 때로는 가볍게 웃음을 주기에 좋습니다. 돌
리뷰제목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앞두고 


책을 받아보면 "아빠를 위하여"라는 제목 아래 책을 읽고 수박을 먹으며 민화를 그리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담긴 표지가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그림이 참 예뻐요. 암 환자인 아빠의 마지막 일년을 함께 한 이야기여서 결코 밝고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슬픈 가운데 동글동글한 그림체는 가끔 익살을 부리고 때로는 가볍게 웃음을 주기에 좋습니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기에도 좋을 듯 합니다.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에 대해"서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암이나 혹은 다른 불치병에 걸린 소중한 사람과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나눔"이라는 머리말의 문장처럼, 이 글은 아빠가 암이란 불치병에 걸리고 돌아가시기까지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 만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은 글과 그림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보고 있는 저 자신도 마음이 편치 않고 혼자 계신 어머니는 잘 지내실까 혹은 그 암에 걸린 아빠가 나라면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으니까요. 어느 분의 가는 길을 찬찬히 짚어본다는 것이 그 가족의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겠죠. "괜찮을거야"에서 "헤어진 후"-p25-로 이어지는 만화의 지하철 앞에서 마지막 컷은 아빠를 대하는 딸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왠지 슬퍼지는 그림입니다. 4컷의 간단한 만화 속에 1년 동안 마음이 아팠을 딸과 그 옆에 있었던 아빠의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어느 날 아빠에게 암이 찾아왔다." 에서는 갑작스레 다가온 아빠의 암에 대해서 어떻게 차근차근 대처하고 준비할 것인지 말해줍니다. 4년전 대장암의 발병으로 수술이 잘 되어서 이제 새해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딸에게 다른 부위의 암이 발견된 것은 커다란 충격이었겠지요.

"수술, 그리고 항암을 시작하다" 

"암이 전이됐다고요?"

"말기 암,호전되기 힘든 상태의 암"

"아빠와 이별할 시간이 다가왔다."
로 이어지는 4컷의 만화들은 각각의 소제목 속에서 아빠가 가시는 그 길을 담담히 이야기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아빠를 둔 자녀들이나 혹은 아빠인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모든 게 물음표일 당신을 위하여 


만화 속에서 아빠의 마지막 여정에 대해서 그려내는 것도 충분히 공감이 되었겠지만 여기에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차근차근 대비할 수 있게 중간중간에  "일단 암이 뭔지는 알자-암세포는 이런 세포!" 같은 의 소제목을 달고 암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다음 파트로 넘어가서도 암으로 병이 진전되는 이들과 그 주변에서 돌보는 가족 지인들을 위해 "암의 국소치료-외과 수술과 방사선 치료" 와 같이 각 파트별로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서 독자들이 어려운 여정에 힘이 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주고 있지요. 초반에는 암에 대한 설명과 암의 진행과정이 나오고 후반부에는 말기 암 환자의 섬망과 대처법이나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같은 제목의 설명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마음이 쓰였을까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쓴이는 같은 아픔을 뒤에 겪게 되는 분들을 위해서 4컷 만화와  함께 필요한 지식들을 책에 담아두습니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암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암으로 돌아가시 전에 어떻게 해야할지 대비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위 그림 마지막에서처럼 "말기 암 환자의 병세와 보호자의 대처" 를 통해 "편안하고 인간다운 마지막을 함께 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암 환자의 마지막 1년을 함께 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같은 사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4컷 만화 뒤편에 필요한 정보를 적어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암세포에 대해서 알려주고 암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설명해주었고, 뒤로 가면서 암 환자의 마지막을 대하면서 알아야할 상식들을 알려줍니다.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픈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겠지요.]



["가늠되지 않는 통증"에서는 밤새 극심한 장염으로 아프면서 아빠의 통증은 어땠을까 생각해보고" 응석"에서는 암으로 아픈 아빠 옆에서 장염으로 응석을 부려보기도 합니다. 아빠의 병과 아픔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딸의 마음이 있기에 이런 장면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그 4컷 속에 담긴 마음이 예쁘고 슬프네요.]

 

"병원주차장에서"-p123-에 있는 만화에서는 아빠와 딸이 병원 주차장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난 깨끗하게 화장해서 수목장을 하는 게 괜찮을 것 같더라, 근데 그러면 너희들이 나중에 찾아오기 그러려나."고 아빠가 말하면, "응, 알아볼게요, 수속했고, 이제 병실로 올라가자"라고 말하면서 딸은 '이런 이야기를 웃으며 할 수 있구나.'는 생각을 하지요. 가는 날까지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과 그런 아빠를 대하는 딸의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한편으로는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이지만 그 끝을 모르고 살기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가는 날을 알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마음이란 어떨까, 이렇게 웃으면서 내 사후를 자녀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 날만 생각한다면 세상 살기 허무해지겠죠.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정답같기도 합니다. 


예정된 이별은 다가오고 그렇게 아빠가 가고 나면, 이별 후에는 쇼크로 "가족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평소와 다른 사고를 하고 신체 이상을 겪기도"하고 부정과 불신, 분노와 적대감, 죄책감과 타협, 우울, 수용으로 이어지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이 모두가 슬픔이 지나가는 정상적인 과정이니 충분히 슬픔을 경험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허용해주세요."라고 말해 주네요. 모든 슬픔을 다 안고 갈 수도 없는 일이고 죽을 일을 미리부터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때 그때 충분히 그 감정을 다 경험하고 허용하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4컷의 만화 속에 어쩌면 이렇게 아빠와 딸의 마지막 여정을 잘 담아내었을까 싶은 책입니다. 귀엽고 동글동글한 만화가 심각한 내용을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하면서도, 아빠와 딸의 마음을 부드럽게 잘 담아내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비슷한 사정이 아니더라고 부모와 자식처럼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내 삶과 죽음에 대해서 한번쯤 되짚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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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빠를 위하여 - 알고 싸워야 후회도 덜 남는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a | 2020.01.08 리뷰제목
아빠가 위암 진단을 받으셨을 때 나는 아직 대학생이었다.정작 가장 힘들고 속상한 것은 아빠 당신이셨을 텐데도,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 아니라,무섭고, 두려웠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현실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무서운 이야기들이 사실이 될 것 같아서투병 과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그저 나으리라는근거 없는 희망만을 가졌
리뷰제목
아빠가 위암 진단을 받으셨을 때 나는 아직 대학생이었다.
정작 가장 힘들고 속상한 것은 아빠 당신이셨을 텐데도,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 아니라,
무섭고, 두려웠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무서운 이야기들이 사실이 될 것 같아서
투병 과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그저 나으리라는
근거 없는 희망만을 가졌었다. 그리고 후회만 가득한 상태로
아빠를 보내드렸다.

사실 그 누구도 나와 다른 가족들에게 투병 과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 정확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였는데, 지나고 나서 보면 이게 현실이었지만.
항암하면 무조건 죽는다, 수술하면 큰일난다. 자연치유가 답이다 등등
제대로 뭔가를 알아보기 이전에 겁부터 먹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어찌 할 지를 몰랐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작가는 십수 년 전부터 활동해온 만화가이자
암 환우였던 아버지를 둔 딸이자 보호자이다.
작가 또한 처음에 아는 것이 없어서 당황했고,
이리저리 부닥치면서 투병 과정을 함께해 나간다.
대장암으로 시작해 완치를 앞두고 만난 위암 복막 전이,
다시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는 그 마지막 과정까지
작가의 아버지의 투병 과정은 내가 수년 전 겪었던 과정들과
매우 닮아 있었다.

이 책에 담긴 정보들이 사실 완전히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아빠가 투병했던 때에도 충분히 내가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다 알아볼 수 있었던 정보들이다. 하지만, 환우들과 보호자에게는
투병이라는 현실을 하루하루 견뎌 나가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당황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작가는 이 과정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투병 과정에서 오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 및 보호자와 환우가
준비해야 할 것들, 치료 과정에서 챙겨야 할 것들, 무엇보다도
환우와 보호자 모두가 죽음을 어떻게 인정하고 준비해야 하는지까지에 대해
모든 환우와 보호자가 받아들일 수 있게끔 최대한 상세하게 
네 컷 만화라는 형식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모든 과정을 설명한다.

그 또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그 모든 과정을 겪었고,
이 책의 내용은 환우와 보호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죽음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투병 과정을 복기하는 기분이 들었던 탓일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다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암 환우와 보호자가 꼭 알아야만 하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만 '후회의 깊이'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은
꼭 이야기하고 싶다.

그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적어도 아빠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어떤 식으로 치료 과정을 함께하고 어떤 식으로 앞날을 대비해야 할
지에 대해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암 환우 혹은 보호자이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암 투병의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마음 속에 불안으로 가득하지만
확신이 없는 분들이 계신다면, 다른 정보를 찾아보고 행동에 옮기기 이전에
우선 이 책부터 먼저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피할수 없는 싸움이라면, 알고 싸워야 후회도 덜 남는다.
나에게는 돌이켜보면 후회만 남는 길이었지만, 다른 분들은 꼭 덜 후회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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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빠를 위하여 평점10점 | d********2 | 2020.01.10 리뷰제목
가족이 중증의 병에 걸리면 환자나 보호자는 갑작스레 아파서 당황하고 힘들고 정보도 없고 너무 혼란스럽다 더구나 완치되기 힘들다는 악성종양인 암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한 일반인에 대한 정보는 의사나 간호사가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요즘엔 구충제를 먹고 암 치료에 도전한다는 근거 없는 치료법까지 떠돈다 자신의 생명을 엉뚱한 약에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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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중증의 병에 걸리면 환자나 보호자는 갑작스레 아파서 당황하고 힘들고 정보도 없고 너무 혼란스럽다 더구나 완치되기 힘들다는 악성종양인 암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한 일반인에 대한 정보는 의사나 간호사가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요즘엔 구충제를 먹고 암 치료에 도전한다는 근거 없는 치료법까지 떠돈다 자신의 생명을 엉뚱한 약에 건다는 건 정말이지 무모하지만 이것마저 희망으로 여기는 말기 암 환자들의 간절함은 너무 안타깝다

 

 

이러한 정보가 필요한 암 환자를 위한 책이 나왔다 무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다양성만화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이 책은 4컷 만화가가 암에 걸린 환자인 자신의 아빠와 보호자로써 자신과 가족이 겪은 일과 김선영 종양내과 교수의 감수암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정보를 알려 준다 암이 발견된 일부터 아빠와의 이별까지 제목이 있는 4컷 만화로 볼 수 있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결국은 아빠가 1년 동안의 치료 과정 후 돌아가시는 슬픈 내용임에도 그림체가 너무 귀엽고 보호자인 딸과 가족이 너무 따뜻하게 아빠를 보살펴서 내용이 사랑스러웠다 암 치료과정 하나하나가 경험에서 나온 만화라 현실적이라 많이 공감하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인지 나의 주변에는 아직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없지만 죽음을 맞이하신 분을 생각하면 꼭 암이 아니더라도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때도 호스피스에도 이 책이 도움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좀 더 후회 없이 치료하고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책으로 미리 알아보고 기본 지식을 익히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정확히 암이란 무엇이며 검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할 수 있는지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 암 치료, 부작용, 암의 전이, 말기암 환자 섬망, 여명, 호스피스 완화의료, 임종과 사별 후 관리 등 우리는 알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 모든 내용은 이 책안에 만화로 담겨져 있다

 

 

p189에서 4년간 가족끼리 텃밭 가꿔서 잘 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딸이 우리 다음엔 고구마도 심고 땅콩도 심자고 차마 아빠를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그렇게 말하니 아빠가 화를 내면서 넌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뻔히 알면서...” 라고 말을 하신다 그러자 딸이 아빠한테 “...아니 다음세상에서하니 아빠가 그제 서야 으흐흑하면서 눈물을 터트리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만 엉엉하고 울고 말았다

 

#아빠를위하여#북로그컴퍼니#석동연#김선영교수감수#암#호스피스#웰당잉#마지막1년#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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