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미리보기 공유하기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이덕일의 역사특강 2

이덕일 저/권태균 사진 | 옥당 | 2019년 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1 (26건)
분야
역사 > 한국사
파일정보
EPUB(DRM) 21.93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역사를 리필하여 읽을 수 있어 좋았다-옥당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14.04.28 리뷰제목
한 국가를 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기존의 국가를 전복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감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많은 반대 세력들이 있고, 아무리 부정적일 지라도 기존의 것들에 대한 향수를 지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념적인 부분에도 그렇고 생활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고려가 말기에 이르러 아무리 악재가 겹쳤기로 국가가 전복되는 과정에서는 쉽사리 이루어
리뷰제목

한 국가를 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기존의 국가를 전복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감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많은 반대 세력들이 있고, 아무리 부정적일 지라도 기존의 것들에 대한 향수를 지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념적인 부분에도 그렇고 생활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고려가 말기에 이르러 아무리 악재가 겹쳤기로 국가가 전복되는 과정에서는 쉽사리 이루어진 것은 아니리라. 그 과정의 지난한 문제를 여러 가지 사료들에 의해 객관적인 풀어내고 있는 책이라고 보면 이 책의 전체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의 변화와 함께한 이성계라는 군벌의 성장이 이런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세종 때 훈민정음의 실용성을 시험하기 위해서 지었다는 용비어천가를 근거로 하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진 혁명임을 많이 논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물지 않고 저자는 정도전이란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이 새로운 나라를 열어나갈 기반을 마련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당대 고려는 귀족들이 토지를 독점하여 백성들의 살 길이 막연해져 있던 때이다. 그런 고려는 토지 제도에 의해 유지되던 군사조직도 거의 무너져 있었다. 실질적으로 고려의 붕괴를 군사적으로 막을 만한 병력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동북면에서 사병들을 거느리고 고려 조정에 들어온 이성계는 개인적으로 군사력을 가진 인물이고, 그 능력이라면 개인적으로 일을 벌여도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여 진다. 이 때 고려에 환멸을 느끼면서 이리저리 쫓겨 다니던 지식인 정도전은 고려가 처한 민중들의 가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체제를 바꾸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생각의 결과로 이성계를 선택한다. 군사적 능력을 가지고, 고려에 대한 충성심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이성계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면서 새로운 나라 건설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여 충동질을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책은 많은 근거 사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이 저자의 판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신뢰성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한다. 고려 말의 상황이 세세히 전달되어 진다. 군부들의 동향이 그려지고, 민중들의 삶이 표현된다. 그 바탕 위에서 학자들의 사고와 군사력들의 중심축 이동 등이 밀도 있게 전달된다. 공민왕 때 시작된 나라를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북쪽 군벌들을 불러오게 만드는 상황이 되었고 이성계가 고려 무대에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원의 세력과 함께한 일파가 조정을 장악하면서 많은 부패를 저지르고, 최영, 정몽주 등의 충절로도 무너져 가는 고려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자연히 새로운 세력들이 힘을 드러내게 된다. 그것이 위화도 회군으로 말미암아 현실화 되고 실권을 이성계가 쥐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도 역성혁명이라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임에 불구하고 천명과 대의명분을 앞세워 1392년 조선이 건국된다. 그 일에 이방원과 정도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왕이 된 이성계는 태자를 세우는 일에 과를 범하고 만다. 아마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태자가 필요했고 왕후 강씨의 주청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결단이라 생각된다. 원래 태자는 적장자를 세우는 것이 무난한 일로 되어 있다. 공신들도 그 일에 대해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성계는 적장자도 개국에 공이 많은 이방원도 거부하고 공신들의 강씨 첫 소생인 방번은 안 된다는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절충하여 10살인 방석을 세우게 된다. 이것은 이방원의 입장에서는 참담한 일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 왕자들이 가진 사병마저 혁파 되는 위기에 처한 이방원은 태조가 병석에 눕게 되는 것을 기회로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겨 정도전 등 태자파와 태자의 동기들을 죽여 버린다. 물론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방원이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한계가 있고, 군은 방석이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방석이 조금만 능력 있는 인물이었더라면 역사는 방원의 편을 들지 않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결단을 내리고 전광석화같이 행동하여 일을 끝내버리는 방원의 움직임이 1차 왕자의 난을 그의 의도대로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일로 어린 자식을 사랑하는 이성계의 분노는 말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간 이방원에 대한 그의 분노는 함흥차사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뿌리 깊게 진행되어 나간다. 그런 이성계의 분노를 그냥 받고 있을 수만 없는 처지에 몰리게 된 이방원은 정종을 왕 위에 올리는 고육지계를 쓴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이방원의 힘에 의해 이루어져 나가는 실상으로 나타난다.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2차 왕자의 난이 일어나도록 한다. 이 일로 인해서 이성계의 방원에 대한 분노는 더욱 심화되어 간다. 그러고 정종은 선위하는 형식을 빌어 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왕이 된 태종은 어찌하든 이성계의 인정을 받는 왕이 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러면서 이성계의 마음을 누그러지게 만들 수 있는 많은 일을 만든다.

 

태조는 이성계도 정권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태종의 나라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일은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다. 태종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이 만든 나라를 부인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태종을 인정하지만 내면의 태조는 분노를 어쩌지 못한다. 이렇게 내면의 아픔이 곪은 태조는 정국에 불만을 품은 조사의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그에게 가담하여 태종에 반기를 드는 상황까지 간다. 그리고 태종을 불리하게 만드는 일들을 행한다. 동북면의 많은 무리들이 조사의의 반란에 가담한 것을 보아도 그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태종의 온갖 정성에도 마음의 문을 닫고 보낸 시간들이 많음도 그것을 증명해 주는 요소가 되리라.

 

이 조사의의 난으로 태종은 정통성에 많은 상처를 입는다. 권력의 누수현상도 일어나고 부자가 대립하는 꼴사나운 장면도 연출한다. 그리하여 후대에서는 왕권을 온전하게 하고자 하는 일에 총력을 다 하게 된다. 하여 왕권에 영향을 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숙청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 과정 속에 많은 공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들이 벌어진다. 심지어 자식들의 외삼촌을 거의 죽이는 상황까지 만들어낸다. 병력으로 왕권을 잡았기에 병력의 힘이 두려운 것이었다. 하여 자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세력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오게 되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 충녕이 온전하게 권력을 장악하고 거대한 나라를 세워나갈 수 있는 보시를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다. 그렇게 하여 세종의 시대가 열려지게 되었다.

 

이 책은 부자간의 갈등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권력과 인정의 미묘한 관계가 복잡다단하게 이루어지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 속에 부자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관계를 맺는가를 그려나가고 있다. 권력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방원이 자신이 만든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을 모두 내려놓고 아버지의 뜻대로 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그것이 권력 투쟁으로 나타났다. 이방원은 그러한 뜻에서 효보다는 충성을 선택한 인물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입장은 또 다를 것이다. 자식에게 칼을 겨눌 수는 없었으리라. 그것이 자식과의 관계에서 우유부단을 낳고, 이방원의 뜻대로 흘러가게 되는 요인이 되었으리라. 이 책은 나라 형성에서 이리 작용한 사람들의 마음을 구체적인 사실들을 들어 필연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은 조선이 건국 되고, 나라가 정상적인 괘도에 올라서기까지 두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어 잘 표현되어 있다. 선택된 자료가 잘 해석되어 독자가 인정하며 읽기에 편하게 되어 있다.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요즈음 정도전란 사극과 최영, 정몽주 등을 재조명하는 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이 책은 그들을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 평점9점 | m*****8 | 2014.04.26 리뷰제목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 권력의 정점에 선 사람들, 역사적으로 보면 흔히 봉건시대 왕이나 민주주의 체재의 대통령이 그들이다. 적장자 우선권으로 다음 권력이 세습되던 때도 왕은 혼자만의 힘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당시 정치정세나 대소신료들의 이해요구에 의해 선택되기도 했다. 선거라는 제도로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대통령도 결코 혼자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리뷰제목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

권력의 정점에 선 사람들, 역사적으로 보면 흔히 봉건시대 왕이나 민주주의 체재의 대통령이 그들이다. 적장자 우선권으로 다음 권력이 세습되던 때도 왕은 혼자만의 힘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당시 정치정세나 대소신료들의 이해요구에 의해 선택되기도 했다. 선거라는 제도로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대통령도 결코 혼자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공동작품으로 봐야 합당할 것이다. 왕이나 대통령의 최고 권력자를 만든 사람들은 그 권력에 의해 보장받고 싶은 것이 있기에 동참했을 것이다. 이는 최고의 권력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렇더라도 최고 권력자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그것은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500여 년을 이어온 왕씨의 고려를 이씨의 조선으로 바꾼 역성혁명의 주인공 이성계 역시 혼자서 그 혁명을 이룬 것은 아니다. 정도전에 의하면 자신이 이성계를 선택하여 조선을 개창했다고 말하며 이 과정에서 이들 이방원 역시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는 상식과도 같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사부로 칭할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정도전을 죽였던 태종 이방원은 그 권력 창출에 참여했지만 권력을 나누는 자리에서 배재됨에 따라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에게 칼을 겨누게 된다.

 

이덕일의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에서는 권력을 두고 경쟁했던 이성계와 이방원의 관계를 파헤치고 있다. 원명 교체기로 대륙은 어수선하고 왜구의 약탈은 늘어가고 이를 대처하는 고려 정치는 혼란스럽기만 했던 때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왕조를 만들어 반석위로 올려놓는 과정에서 권력을 둘러싼 부자간의 갈등이 중심적으로 그려간다. 한마디로 엇갈린 부자간의 길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권력의 속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권력만 잡으면 그 과정에서 행했던 모든 것을 정당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동지를 죽이고 형제를 살해하며 아버지에게도 칼을 겨누게 하는 것이 권력이다. 새 왕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태조 이성계가 보여주었던 행동은 조선을 개창했던 시조로써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행보를 보인다. 자신은 왕위에 오를 생각이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추대되는 형식을 바랬던 것은 아니엇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온다. 반면, 아들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가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행동으로 결정을 보여준다. 정몽주를 죽인 것이나 1,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 것이 그것이다. 이성계와 이방원, 부자사이에 생각이 달랐던 것이다. 권력을 효를 생각하는 근본 생각의 차이가 서로 칼을 겨누는 사이로까지 변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저자 이덕일은 이성계와 이방원의 갈등이 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창 과정을 따라가며 살피고 있다. 구세력의 한계를 극복하여 권력 쟁취의 중심점이 되는 민의의 획득과정을 살피며 특정한 사안에 대처하는 두 사람의 행동 양식을 살펴 갈등의 요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 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둘은 결정의 순간에 머뭇거린다는 점은 싸움판에서 무장으로 성장한 이성계를 이해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반면, 고려 말 과거에 급제하여 관료의 길을 걸었던 이방원을 관료로만 보기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 이 둘이 조선을 개창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을 통해 둘 사이 갈등의 요인을 살필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정당성은 확보하는 것일까? 역대 왕들은 천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천명에는 민의에 대한 획득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통령에게 권력의 정당성을 어디에서 찾을까? 국민의 선택에 의해 권력의 정점에 오른 사람들은 잊어버린 것 같다. 자신의 권력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평점7점 | o******m | 2014.05.02 리뷰제목
왕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나 왕의 삶을 살게 된 이성계와 이방원..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이성계와 이방원의 대립에 대해서 다룰 줄 알았다.. 워낙 이성계가 이방원을 미워했다는 이야기가 많으니까..   하지만.. 이책.. 조선의 건국부터 안정기까지를 이성계와 이방원에 빗대어 말한다..   동북의 친원세력으로 태어난 이성계.. 지금으로 따지자면 교포가 우리나라에 와서 자리잡고
리뷰제목

왕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나 왕의 삶을 살게 된 이성계와 이방원..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이성계와 이방원의 대립에 대해서 다룰 줄 알았다..

워낙 이성계가 이방원을 미워했다는 이야기가 많으니까..

 

하지만.. 이책.. 조선의 건국부터 안정기까지를 이성계와 이방원에 빗대어 말한다..

 

동북의 친원세력으로 태어난 이성계..

지금으로 따지자면 교포가 우리나라에 와서 자리잡고 대통령이 된거 랄까..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없었다면..

이성계의 아버지가 공민왕의 편으로 돌아서지 않았다면..

최영이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었다면..

우왕이 공민왕과 같은 강력한 군주였다면..

애초에 원나라가 고려에 쳐들어오지 않았다면..

원나라가 기울어지지 않았다면..

과연 조선이라는 나라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이성계가 이방원을 세자로 정했다면..

이방원이 좀 더 왕으로서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면..

정도전이 이방원과 손을 잡고 함께 사회를 구상했다면..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이 명에 대한 사대의식이 아닌.. 동등한 위치라고 생각했다면..

이성계가 추구했듯이 정치나 사회규범은 유학을 따르고 종교는 불교를 따랐더라면..

유교는 종교로 받아들이기에는 상당부분 어패가 있는 점들이 있는 듯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과는 다른 사회가 됐을까..??

 

역사에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기 시작하면 참 많은 아쉬움들이 남는거 같다..

하지만 또 바꿔 생각해보면..

이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 수 있는 것일수도..

 

수많은 사료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써진 책이다..

물론 작가의 역사가로서의 사견도 상당 부분 들어가 있다..

자신이 조사하면서 아쉬웠던 부분..

지금의 현실과 겹쳐지는 부분들..

잘못 연구되어지고 있는 부분들 등에 자신의 사견을 넣었다..

 

동북아공정 문제에 대한 글쓴이의 사견은 흥미로웠다..

특히나 아직도 친일시각에 입각해서 바라보는 학설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점..

사대의식이 여전히 만연하는 정치세계 또는 사회의 시선들..

역사는 어떤 형태로든 되풀이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통치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말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글쓴이가 든 예로..

조선의 건국과 함께 토지는 개혁했지만.. 노비제도는 그대로 두었다..

태종은 노비제도의 잘못된 점을 파악했지만 없애지는 못했다..

하지만 종모법이던 노비제를 종부법으로 바꿈으로서 노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종모법으로 다시 뒤집은 것이 세종..이라는 것은 놀랍다..

노비는 인간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대부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글쓴이의 말대로.. 세종시대의 공노비에게 준 출산휴가는..

근본원인은 그대로 둔 채 그저 눈가리고 아웅식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긴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태종이라는 왕이 생각보다는 높이 평가되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나만 높이 평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ㅋ)

물론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정몽주를 살해한건 좀 그렇지만..

역사에 남기 위해서는 나쁜 일을 도맡아하는 악역이 필요하다는 걸 간파하고 자신이 그걸 맡았다는 점..

왕이 되어서도 한시도 쉬지않으면서 나라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서..

백성들이 안정되길 위해서..

자신의 자식이 좀 더 안정된 정권에서 왕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점.. 등..

가장 큰 역할은 역시 세종이라는 엄청난 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겠지만..

 

이 책 다 읽고 나면.. 이방원에 생각이 조금 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듯..

 

다만 한가지 맘에 들지 않는것이 있다면 문체다..

'..습니다.'라는 문체는 사실 읽기에 참 힘든 것 같았다..

 

* 본 도서에 대한 리뷰는 Yes24의 리뷰어클럽 제공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태종이야말로 실질적인 조선의 창업군주인지도 모르겠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u | 2014.05.12 리뷰제목
이덕일 선생의 특강 시리즈가 계속되나보다.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인생에 대한 글이나 극은 상대적으로 방대해서 알려진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의 시각에 따라 두 사람의 공과는 달리 쓰여질 수밖에 없다. 이덕일 선생은 창업군주 태조보다는 나라의 기틀과 기강을 세운 태종을 더 중요한 군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라의 중심을 잡고자 공포정치의 악역도 서슴치
리뷰제목

이덕일 선생의 특강 시리즈가 계속되나보다.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인생에 대한 글이나 극은 상대적으로 방대해서 알려진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의 시각에 따라 두 사람의 공과는 달리 쓰여질 수밖에 없다.

이덕일 선생은 창업군주 태조보다는 나라의 기틀과 기강을 세운 태종을 더 중요한 군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라의 중심을 잡고자 공포정치의 악역도 서슴치 않았던 군주.

태종이 없었더라면 조선초기의 르네상스는 물론 고려의 재건을 바라는 세력들이 잔존하는 상태에서 건국 또한 어려웠을 거라는 논리다.

그런 이유로 태종이야말로 실질적인 조선의 창업군주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이성계의 우유부단함, 세종의 연약함과 대비되는 태종의 결단력과 추친력 하나만은 치켜세월줄만 하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이덕일의 역사특강]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평점10점 | h******1 | 2014.05.02 리뷰제목
이 책은 이덕일의 역사특강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제목을 달고 있다. 이덕일은 한국사의 쟁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서술방식으로 역사서 서술의 새 장을 열었다고 소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재밌다. 기존에 배워왔던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아~ 그래서 그랬구나..이해가 쉽고,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도 바로 잡는다. 저자의 서술로 고려 말부터 조선 개국의 이야기를 원명 교체
리뷰제목

이 책은 이덕일의 역사특강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제목을 달고 있다.

이덕일은 한국사의 쟁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서술방식으로 역사서 서술의 새 장을 열었다고 소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재밌다. 기존에 배워왔던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아~ 그래서 그랬구나..이해가 쉽고,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도 바로 잡는다.

저자의 서술로 고려 말부터 조선 개국의 이야기를 원명 교체기의 중국의 정세를 배경으로 풀어내고 있고, 당대의 문제를 오늘날의 문제로 전환시켜 현 사회를 재조명하게도 한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 책에는 지금 드라마 <정도전>에 나오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성계, 정도전, 최영, 이인임이 그러하다. 이성계와 최영은 둘 다 고려사회의 폐단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위기에 빠진 고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이성계는 고려를 집어삼킬 대상으로 보았고, 최영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되살려야할 대상으로 보았다.

그 이유는 이성계와 최영의 뿌리에 있다. 최영은 고려 개국공신의 후예로 어릴 때부터 충군과 애국 교육을 받고 자란 인물이다. 게다가 최영의 아버지는 유언으로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유언을 남기기까지 했다. 그의 청렴결백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볼수 있다.

반면 이성계는 만 21살 이전까지 원나라 사람으로 지냈다. 원나라 변방의 군벌 집안이었다. 이성계의 본관은 원래 전주인데 이성계의 4대조 고조부 이안사 때부터 원나라에 이주해 살기 시작했다. 그러니 고려 왕실에 충성해야한다는 의식이 강하지 않았고, 고려는 개혁의 대상일 뿐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부터 역사를 죽 배워왔지만 이성계가 원나라 사람으로 지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건가..그리고 청백한 성품, 충군애국 정신, 애민정신이 남달랐던 최영장군에 대한 존경심이 물밀듯이 일었다.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

[아직도 국내의 거의 모든 역사 관련 서적에서는 우왕을 신돈의 시녀 반야 소생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조선 개창 세력의 창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새 왕조를 연 이성계는 조선 개창을 하늘의 뜻으로 합리화 해야만 했다.

하늘의 명을 받들어 이성계가 왕이 되었다는 여러 명분 을 만들었고, 우왕과 그 아들 창왕을 공민왕의 핏줄이 아니라고 주장해 우왕과 창왕을 쫓아낸것을 정당화했다.

조선왕조가 기록한 <고려사>에서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지금껏 통용되는 상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대의 문제를 오늘날의 문제로 전환시켰다.

[고려중기이후 사대주의에 빠진 유학자들이 조정에 대거 포진하면서 수평적이어야 할 외교 관계가 수직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사대주의란 타인의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진정한 주권 국가가 되려면 이 사대주의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아직도 오리엔탈리즘을 채 극복하지 못하고 무조건 서양 것을 높이는 현상등이 모두 청산되어야 할 사대주의입니다.]

저자는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동북공정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이다.

이런 지경인데 우리나라는 식민사학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게다가 사대주의가 청산되지 못해 오히려 국가기관이 국민 세금으로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매국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조선은 이성계에 의해 개국되었다.

그리고 후계자를 조선 개국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방원을 제쳐두고 나이 어린 방석을 선택하였다.

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세자 방석 형제와 정도전 등을 죽이고 이성계와 갈등하게 된다.

제위기간동안 "양인 수백 구를 노비로 만들었다"라는 내용으로 공신들을 숙청함으로 지배층이 마음대로 양인을 노비로 만들거나 양인의 땅을 마음대로 빼앗지 못하게 했다. 종부법을 제정해 아버지의 신분을 따르게 해 노비 숫자를 줄여나갔다. 양녕을 폐위하고 세종을 왕으로 세움으로 세종 르네상스의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아버지를 위해 정몽주를 죽이고 왕권강화를 위해 형제와 처남 개국공신들을 모두 쳐내며 악역을 도맡았지만, 그의 치세 동안 백성들은 태평성대였다고 한다.

 

교과서를 통해 배운 역사는 어찌 그리 기억이 흐릿할까..

이덕일의 역사특강으로 배운 역사는 역사 드라마를 보는듯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쉽고 재미있어 딸아이에게도 술술 이야기해 주었다.

저자의 다른 저서들도 관심이 간다.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마저 읽고 고려말과 조선 개국의 역사를 더 알아가보고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0점 9.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