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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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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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한국/동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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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도덕경 - 노자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c | 2019.01.28 리뷰제목
삶의 중요한 원칙들을 발견하고 싶은 진짜 철학책을 원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어린시절 시골마을에가면 동네 어귀에 여러 색동 천을 가지마다 치렁치렁 달고 흔들리는 성황당나무가 있었다. 밤에는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이 이 심난한 모양새의 토템니즘적인 모습은 내게 도교의 상징이 되었고 노자는 그 도교의 시조나 교주 쯤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짧지않은 시간동안 도덕경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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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중요한 원칙들을 발견하고 싶은 진짜 철학책을 원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책


 어린시절 시골마을에가면 동네 어귀에 여러 색동 천을 가지마다 치렁치렁 달고 흔들리는 성황당나무가 있었다. 밤에는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이 이 심난한 모양새의 토템니즘적인 모습은 내게 도교의 상징이 되었고 노자는 그 도교의 시조나 교주 쯤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짧지않은 시간동안 도덕경은 한 종교의 성서쯤 되는 줄로 생각해왔었다. 

 십 여년전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외 저)라는 책을 읽으면서 노자=도교=성황당 의 이미지가 깨지고, 도덕경에 대해서도 관심없는 원시종교서적이라는 엉뚱한 이미지를 겨우 벗을 수 있었다. 그리고 노자와 그의 사상에 대해 소개하는 짧은 토막글을 통해 기회가 되면 도덕경을 꼼꼼히 탐독하고 싶다는 희망을 버킷리스트에 담아왔었지만 20대에는 쉽사리 잘 읽혀지지 않았다.

 

 노자의 바람직한 삶에 대한 가르침이란 요즘 흔히들 말하는 이루려고 아둥바둥하지 않는 삶이다. 고치려고 하니 망가지고, 지혜를 발휘하려고 하니 더 고달파진다랄까. 자꾸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튀어오르려하지말고 큰 자연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내어 맡기고 물 흐르듯이 살라는 격언들이다.

 

  20대에 나는 이러한 격언이 한없이 한량스럽게 느껴졌다. '고대의 농경사회는 이런 격언을 읊을 한가로운 세상이었는가보다.'  치열한 노동과 쟁취의 삶이 당연한 현대사회를 사는 내게는 그저 그런 공자왈 맹자왈처럼 느껴져 다른세상의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어린 시절의 나는 유명한 자기계발서인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저)에서 '마치 상대방이 생각해낸 것 처럼 느끼게 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시도한 것처럼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라'는 충고가 매우 거슬리게 느껴졌었다. '그럼 상대로 하여금 일을 하게 만든들 그 사람의 공이 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내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권력과 인정의 욕구에 사로잡혀있으니 도덕경과 인간관계론의 격언들은 모두 이해못할 바보같은 충고였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서야 2000년을 넘게 살아남아온 이 고서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진지하게 읽혀진다.

 만물을 낳고 기르되 이를 소유하지 않고 이를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키워주지만 주재하지 않는다 (도덕경 10장,51장)


 천장지구.

 천지가 그렇게 장구하게 존재할 수 있는 까닭은 그것의 모든 운행과 존재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구할 수 있다.

 성인은 언제나 자신을 뒤에 두기 때문에 도리어 다른 사람의 앞에 있게되고, 또 자신을 바깥에 두기 때문에 능히 자신을 보전할 수 있다. 바로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지 아니한가? (도덕경 7장)


 무위하므로 패망하지 않으며, 농단하지 않음으로 잃음이 없다 (도덕경 27장)


   움켜쥐고 얻어내려고 바둥거리면서 달려가다 아주 운이 좋으면 어쩌면 결국 그것들을 손에 넣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과연 그것들은 내가 진정 원하던 것들인가' 돌아보게 된다.

  나이 탓인가 마음에서 사사로움을 한 움큼씩 덜어내는 것이 수월해지고 그렇게 조금씩 덜어내놓고 살다보니 결국 진정 원했던 결과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내가 바라는 삶을 쟁취하려고 애쓰고 달려들면 달려들수록 온통 엉망이 되는데 내 욕심대로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결국 내 주변이 평안해지고 기대하지 않았으나 내게도 탁월하더라는 삶의 교훈. 어딘가 익숙한 이 도덕경의 핵심적 교훈은 성경의 그것과 맞닿아있다.

 

  그리스도의 도를 외로운 마음으로 살아내고자 애쓰는 사람으로서 노자의 도덕경에서 성경의 가르침과 교감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오래도록 사람을 보지 못한 고독한 순례길에서 낯선 다른 순례자를 발견한 것처럼 무척 반가웁고 설레이는 일이다. 그리고 '천장지구', '공성신퇴'와 같이 이 말이 여기서 유래한 말이었던가. 생각되는 익숙한 금언들이 많이 눈에 띄이고 반가운 것은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이 클수록 흔하도록 많은 십자가들 속에서 살면서도 낡은 고전속 사상의 발걸음이 새삼 반가웁게 느껴진다는 것이 반가움의 크기만큼이나 되려 서글퍼져도 어쩔 수 없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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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덕경 평점7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01.14 리뷰제목
도덕경노자/소준섭현대지성/2019.1.2.sanbaram   “<논어>를 한 마디로 위정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에게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는 명저로 요약한다면, <도덕경>은 여유 있게 욕심내지 않고 아무쪼록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이다.(p.6)” 대체로 중국인들은 공인(公人)이라는 사회생활의 공간에서는 유교를 지향하면서 살고, 사인이라는 개인생활의 공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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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노자/소준섭

현대지성/2019.1.2.

sanbaram

 

“<논어를 한 마디로 위정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에게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는 명저로 요약한다면, <도덕경은 여유 있게 욕심내지 않고 아무쪼록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이다.(p.6)” 대체로 중국인들은 공인(公人)이라는 사회생활의 공간에서는 유교를 지향하면서 살고, 사인이라는 개인생활의 공간에서는 도교를 지침으로 삼아 산다고 한다. 실로 노자의 도덕경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아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지혜의 길잡이이기도 하였다고 역자는 강조한다.

 

노자가 말하는 의 통일체이다. 수레살통의 무(), 빈공간이 있으므로 비로소 수레의 쓰임새가 있게()되고, 그릇의 무(), 빈 곳이 있기에 비로소 그릇이라는 기능이 생기게 된다. , 의 변증법적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p.54)” 노자는 일상의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통하여 만물의 존재를 기술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상호 의존하고 상호 작용하며 대립하되 통일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또 노자가 말하는 무위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에 순응하게 하고 사물의 객관 규율을 준수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노자의 상덕(上德), 최상급의 덕이란 도로부터 비롯되며, 모든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으로 명백하게 무위의 특징을 지닌다고 역설하였다. , 자연에 따르는 도법자연의 행위 규범으로 이해된다. 이에 반해 하덕(下德)은 인()과 의()와 예()로 구성되어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로 실행하고 보급하게 하는 것으로서 명백하게 유의(有爲)’의 특징을 지니며 인위적인 행위 규범을 중시한다.(p.268)” 노자의 눈에는, 공자가 주장하는 인의예지신은 기껏해야 인위적인 교화의 결과이다. 그로써는 진정한 무위초탈의 경지에 이를 수 없기에, 그것은 하덕으로 평가 절하한다고 역자는 말한다.

 

유가와 도가는 모두 수신(修身)이 입신처세(立身處世)의 토대라는 점에 동의 한다. 다만 도가의 경우, 수신이란 어디까지나 도와 자연에 자신을 부합시키려는 노력으로서 이른바 위가(爲家)’위국(爲國)’역시 수신의 자연스러운 발전으로 파악한다. 이에 비하여 유가는 수신을 치국평천하를 위한 목적의식적인 과정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p.183)” 유가와 도가에서 말하는 성인은 서로 상이한 개념이다. 도가에서 성인이란 소리 없는 것을 들으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능히 지혜를 체득하고 능히 실행하며 로써 입신처세하는 사람이다. 강태공이나 전국시대 초나라 선비였던 첨하, 문후의 벗이었던 전자방, 노자와 장량 등이다. 반면 유가에서 말하는 성인이란 천하에 기꺼이 나아가서 천하와 백성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인덕이 높은 인물을 가리킨다. 공자가 추앙했던 성인으로는 주 문왕과 주공 그리고 주 무왕을 손꼽을 수 있다.

 

도교에는 황로(黃老)사상이라는 별칭도 존재한다. 이는 도교의 시조인 황제(皇帝)와 도교의 교조(敎祖)인 노자를 합쳐 칭하는 명칭이다.(p.269)” 이처럼 황제는 중국이의 시조만이 아니라 도교의 시조로서 숭앙된다. 황로사상은 본래 전국시대 제나라 직하학관에서 유행되었다. 강태공의 후예이자 제나라 군주였던 강씨로부터 권력을 쟁탈한 전씨(田氏)들의 조상은 황제였다. 그들은 진나라에서 난을 피해 제나라로 망명했는데, 그 후손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진나라 출신인 노자의 학설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하여 직하학관에서 황로사상이 압도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낭당은 마을신인 성황을 모시는 집, 곧 성황당에서 비롯된 말로서 도교 신앙으로부터 전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도교가 전래된 것은 7세기 고구려 영류왕 때로서 중국 당나라에서 도사가 파견되어 도덕경을 강의한 기록이 남아 있다. 또 그 이전 6세기에 그려진 고구려 벽화에는 학을 타거나 약그릇을 든 신선들의 그림이 있다. 신라의 화랑은 상무적인 기풍과 함께 도교 수련자로서의 모습도 지니고 있었다.(p.271)”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우리나라에는 중국과 달리 교단 도교가 존재하지 않았고, 황제나 노자 대신 환인과 단군을 최고신으로 모시는 등 토착화되었으며 민간신앙이나 문화적 요소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그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왔다고 역자는 말한다.

 

중국 민간에서는 치세(治世)에는 도교, 난세에는 불교, 치세에서 난세로 넘어갈 때는 유교라는 말이 있다. 지금도 중국에서 도교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어 있고, 집안에 도교 신상을 모시고 매일같이 봉양하는 집이 많다고 한다.(p.270)” 이와 같이 동양사상의 근간이 되는 도가 사상의 근본적인 경전이 도덕경이다. 무위자연 사상을 이해하고 무한경쟁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도덕경을 읽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고, 탐욕을 부리는 것보다 큰 과실은 없다. 그러므로 지족하는 사람은 영원히 만족한다.(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 常足矣) (p.159)”

 

도덕경의 저자 노자는 기원전 580년 진()나라 고현 곡인리 현재의 허난성 루이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이(李耳), 자는 백양, 시호는 담이다. 도가학파의 창시자로서 도교에서 도조(道祖), 태상로군으로 추존되고 있으며, 당나라 왕조에서 이씨의 시조로 추인되었다. 역자 소준섭은 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푸단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대우교수로 강의 하였고, 현재 국회도서관 중국 담당 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중국을 말하다>, <왕의 서재>, <청소년을 위한 사기>,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십팔사략>, <논어등 다수가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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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노자 사상의 정수를 엿보다! 평점6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19.01.16 리뷰제목
동양의 사상 가운데 유가(儒家)의 논리가 현실 정치를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면, 도가(道家)는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도가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사상을 아울러 일컫는 개념인데, 학자들에 따라서는 이 두 사상이 전혀 이질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논하기도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공자가 노자를 찾아 가르침을 얻었다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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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사상 가운데 유가(儒家)의 논리가 현실 정치를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면, 도가(道家)는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도가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사상을 아울러 일컫는 개념인데, 학자들에 따라서는 이 두 사상이 전혀 이질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논하기도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공자가 노자를 찾아 가르침을 얻었다는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노자의 사상이 유가의 논리를 초월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기도 한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자세를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가에서도 를 언급하고 있지만, 그 둘은 통하는 듯하면서도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고 이해되기도 한다.

 

노자의 언행을 기록한 도덕경은 노자 사상의 진수라 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를 논하기보다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다분히 관념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추상적인 사유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가 도덕경을 이해하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노자는 중국의 춘추시대에 활동했던 인물로 여겨지는데, 군웅이 할거하며 치열하게 세력을 다투던 현실에서 인위적인 행위를 배척하던 무위(無爲)’의 사상을 내세웠다. ‘을 강조했던 공자의 사상이 외면을 받았듯, 노자의 사상이 당시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국강병을 추구하던 춘추시대의 주류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법가의 뿌리로 노자를 거론하기도 한다.

 

도덕경은 전체적으로 대단히 함축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어, 실상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주석을 참고해야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원문과 번역을 제시하고, 간략한 원문의 한자 풀이와 저자의 해설로 구성된 깊이 보기를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원문 번역의 경우, 저자의 관점이 깊이 개입되어 있어 때로는 해석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예컨대 도덕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의 하나가 8장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개념이다. 저자는 이 구절을 최고의 선, 가장 높은 덕성은 마치 물과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상선(上善)’가장 높은 덕성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설명하는 것은 자칫 그 의미를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축약적인 표현에 대해서 다양한 수식어를 통해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도덕경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석상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풀어서 번역과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주지하듯이 도덕경의 핵심 사상은 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때의 무위란 정치나 실생활에서 인위적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데, 예컨대 유가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의, 도덕등도 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사마천은 사기에서 노자가 예의로 무장한 공자의 행위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서술했던 것이다. 본성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일러 자연이라고 한다면, ‘무위자연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그저 자신의 본성을 따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 하겠다. 아마도 그러한 결과가 바로 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물처럼 늘 아래를 향하는 태도가 바로 상선(上善)’이라 칭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 전에 동학들과 더불어 힘들게 도덕경을 강독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당시에는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이라는 도덕경첫 구절의 읽고, ‘()’()’의 개념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었다. 어쩌면 반어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 구절을 나름대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도덕경을 이해하는 길에 보다 가까이 다가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구절을 단 한가지의 방법()’이나 명분()’만을 고집하지 말고, 항상 상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때로는 번역자와는 달리 이해하는 구절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의 번역과 해석을 통해서 다시금 도덕경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 음미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밝힌다.(차니)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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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덕경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9.02.03 리뷰제목
“<논어>를 한 마디로 위정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에게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는 명저로 요약한다면, <도덕경>은 여유 있게 욕심내지 않고 아무쪼록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이다.(p.6)” 대체로 중국인들은 공인(公人)이라는 사회생활의 공간에서는 유교를 지향하면서 살고, 사인이라는 개인생활의 공간에서는 도교를 지침으로 삼아 산다고 한다. 실로 노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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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한 마디로 위정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에게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는 명저로 요약한다면, <도덕경은 여유 있게 욕심내지 않고 아무쪼록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이다.(p.6)” 대체로 중국인들은 공인(公人)이라는 사회생활의 공간에서는 유교를 지향하면서 살고, 사인이라는 개인생활의 공간에서는 도교를 지침으로 삼아 산다고 한다. 실로 노자의 도덕경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아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지혜의 길잡이이기도 하였다고 역자는 강조한다.

 

노자가 말하는 의 통일체이다. 수레살통의 무(), 빈공간이 있으므로 비로소 수레의 쓰임새가 있게()되고, 그릇의 무(), 빈 곳이 있기에 비로소 그릇이라는 기능이 생기게 된다. , 의 변증법적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p.54)” 노자는 일상의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통하여 만물의 존재를 기술하면서 그 모든 것들이 상호 의존하고 상호 작용하며 대립하되 통일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또 노자가 말하는 무위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에 순응하게 하고 사물의 객관 규율을 준수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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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덕경 평점10점 | 3******y | 2020.11.22 리뷰제목
국내에는 350여종의 도덕경 해설서가 출간되어 있지만본서는 기존의 도덕경과 비교하여 크게 다른면이 있다, 첫번째는 수련자의 입장에서 수련서로서의 도덕경을 해설하였다는 점이고.두번째는 저자 본인이 도가의 수련자로서 체험과 깨달음을 근거로 도덕경에 대한 이해를 기술하였고,세번째는 전진도 용문파의 18대 계승자 겸 장문 왕역평 선생의 가르침이 십분 반영된 도덕경 해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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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350여종의 도덕경 해설서가 출간되어 있지만

본서는 기존의 도덕경과 비교하여 크게 다른면이 있다,

 

첫번째는 수련자의 입장에서 수련서로서의 도덕경을 해설하였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저자 본인이 도가의 수련자로서 체험과 깨달음을 근거로 도덕경에 대한 이해를 기술하였고,

세번째는 전진도 용문파의 18대 계승자 겸 장문 왕역평 선생의 가르침이 십분 반영된 도덕경 해설을 기술하였다.

 

저자는 도의 근본성과 초연성을 강조하면서 도와 가도를 구별하고 무위와 유위, 현, 무극과 태극, 선천과 후천, 원신과 식신등의 개념을 통하여 독자들이 도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도덕경은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말기까지 노자학파의 정신이나 사상이 응집된 종합서이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아온 노자는 주나라의 세력이 약해 제후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끊이지 않자 혹독한

동란과 흥망이 반복되는 속에서 백성의 질고를 목격하게 된다.

무위자연을 지향하고 도의 수련으로 신선의 세계를 추구하는 노자로서는 당시의 시대 상황에 환멸을 느꼈을것이고, 그것을 계기로 자신의 나라를 떠나게 되면서 "도덕경5000언"을 남기게 되니 이것이 [노자]이자 [도덕경]이다.

 

도덕경의 제1장은 도라는 개념에 대해서 노자의 총괄적 묘사를 하고 있다.

노자 당시의 사회는 각국의 무력충돌과 전란이 빈번하였다,

사회적으로 명리,실력,호승등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였다.

자연에 순응하며 무위로써 다스림을 다스린다면 청정한 자연세계의 규율이 생겨서 수약승강

,즉 약함을 지키고 강함을 이기는 평온한 삶에 도달할 것이라 믿었다.

 

제2장 덕에서는 

노자가 말하는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는 다른 질서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약한것이 강한것을 이기며

부드러운것이 단단한것을 이긴다는 것은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건만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네.

 

[도덕경은]은 넓지만 정밀하고 깊어서 심오항 이치를 갖추었고,

문장이 간결하고 함축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빼어난 비유나 역설의 반어법이나 대구의 배열등은

철학적 한 편의 시이다.

 

도(道)는 만물을 생성시켰고,

또한 만물속에는 도가 내재해 있으니 모든 사물은 길은 다르나

돌아가서 최정점에서 만나게 될것은 도이니

모두 도를 통하고 있는 것이다.

 

수련자는 물론이고

학문이나 철학의 관점에서 도가에 관심이 있는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의 보고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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