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위한 인간 : 국내 정식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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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위한 인간 : 국내 정식 발표작

리뷰 총점 9.2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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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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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자기를 위한 인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r******n | 2018.07.07 리뷰제목
인생의 단계에 있어 나침반 역할을 해 주는 책이 있다는 건 행운일듯 싶다. 에리히 프롬의 책들은 나에게 그렇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점이 갑자기 들 때, 사랑은 과연 무엇인지, 왜 그리 힘들게 느껴지는지, 또 소유란 과연 무엇인지 근원적인 질문들이 고민처럼 다가올 때 에리히 프롬의 책들은 나에게 위로와 함께 방향을 알려주었다. 10년, 20년전 그의 책들이 나에게 삶의 방향성
리뷰제목

인생의 단계에 있어 나침반 역할을 해 주는 책이 있다는 건 행운일듯 싶다. 에리히 프롬의 책들은 나에게 그렇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점이 갑자기 들 때, 사랑은 과연 무엇인지, 왜 그리 힘들게 느껴지는지, 또 소유란 과연 무엇인지 근원적인 질문들이 고민처럼 다가올 때 에리히 프롬의 책들은 나에게 위로와 함께 방향을 알려주었다. 10년, 20년전 그의 책들이 나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던 것처럼 2018년 출간된 "자기를 위한 인간" 은 잊고 있었던 그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면서, 지친 나에게 위안과 함께 끝나지 않는 질문에 대한 답을 건네 주었다. 

"너희는 저마다 자신을 등불로 삼고 스스로 의지할 곳이 되어라. 오로지 하나 남은 등불과 같이 너희 안의 진리에 의지하여라. - 석가모니 "

책을 다 읽고 나면 방대한 양의 책을 어떻게 한 두마디로 요약 정리하기란 힘들단 생각이 들었는데, 머리말 앞의 여러 격언 중 부처님의 말씀이 이 책을 관통하는 요약일 듯 싶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행복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지기를, 또 자신과 사회의 부도덕적인 문제에 대해 직시하면서 누구를 위해 존재하거나 순응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용기를 가지기를 이 책은 이야기한다.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질문, 하지만 정답은 알 수 없는 막막한 터널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여주는 듯하다. 


-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 인간으로서 의미있는 일은 무엇인지.

- 인간으로서 성숙한 사랑은 과연 무엇이지. 

 인간의 본성과 윤리는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처음 단숨에 일독하기엔 내용 자체가 어렵고 찬찬히 생각해봐가면서 읽어야 한다. 하지만  대인 관계의 기술, 행복해지는 기술 등 여러 해답 등을 제시하면서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여러 심리학 서적들 속에서 이 책은 더욱 고민을 깊게 하면서 스스로 그 답을 천천히 찾아나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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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자체도 일종의 기술이다. 삶은 인간이 행하는 기술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까다롭다. 사람의 기술은 몇몇 전문화된 과제의 수행이 아니라 삶 자체의 수행에 적용된다. 삶은 우리가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개체로 성장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삶의 기술에서 인간은 기술자인 동시에 그 기술이 발휘되는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며, 인간은 조각가인 동시에 대리석이고, 의사인 동시에 환자다. P41

현대사회에선 행복과 개성과 개인의 이익이 유난히 강조되지만, 이상하게도 삶의 목표는 줄곧 행복이 아니라 노동에서 얻는 성취감, 즉 성공이라고 가르쳤다. 돈과 명성, 권력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인 동시에 목적이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행동이 자신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착각에서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배제한 채 다른 모든 것을 위해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굴종의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지적인 수준과 도덕적 품성이 동시에 떨어진다. 인간은 상호적인 불신과 적대감이 팽배한 문화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유약해지고 비생산적인 존재로 추락한다. 인간은 성욕의 억압을 요구하는 문화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입증한 것처럼 이런 적응 과정에서 신경증적 징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거의 모든 문화유형에 적응할 수 있지만 그 문화유형이 자신의 본성과 모순되고 충돌하면 정신질환과 정서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누군가를 생산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삶, 즉 그의 신체적인 조건은 물론, 그가 인간으로서 지닌 힘을 키워가고 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생산적 사랑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수고와 배려와 책임이 있어야 한다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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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마다. 근원적 고민이 생길 때마다 다시 한번 찾아보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안전기지"를 하나 더 가진듯하다. 아니, 나만의 안전기지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책장에 한 권씩 꽂아놓고 안전기지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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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위한 인간 평점10점 | r******s | 2018.07.11 리뷰제목
대학생 때 한 교수님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권해주신 적이 있다. 교수님이 권해주신 책을 척척 읽는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기에 기억 한 편에 그를 남겨둔 채 시간이 흘렀다.  한 번 들어 익숙해진 이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이후에도 에리히 프롬의 책 추천 내지는 그의 명성, 행보 등을 조각조각 듣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심지어는 그의 책
리뷰제목


  대학생 때 한 교수님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권해주신 적이 있다. 교수님이 권해주신 책을 척척 읽는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기에 기억 한 편에 그를 남겨둔 채 시간이 흘렀다.  한 번 들어 익숙해진 이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이후에도 에리히 프롬의 책 추천 내지는 그의 명성, 행보 등을 조각조각 듣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심지어는 그의 책을 이제서야 처음 읽지만, 원래 그를 잘 알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처음 접한 에리히 프롬은 아직 내게는 참 어려운 사람이었다.

  <자기를 위한 인간>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서문에서 명시하기를 이번 <자기를 위한 인간>의 내용은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깨달음과 관련된 윤리와 규범과 가치의 문제를 분석하는데 의의가 있다. 한 편의 잘써진 논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문제제기, 개념적 설명과 관계 그리고 결론에 다다르기까지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근거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인본주의' 참 오랜만에 듣는 용어이다. 권위주의적 윤리학을 비판하며 인본주의적 윤리학을 주창하는 그는 독립적인 '자기를 위한 인간'을 설명한다.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소설처럼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이 눈부실 정도로 진일보하여 인간의 삶은 윤택해졌지만, 인간다운 삶과 관련된 근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의문에 대해서는 무지한 우리들에게 자유를 위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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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자기를 위한 인간_에리히 프롬 "인본주의적 양심, 자신에 이르는 길"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n | 2018.07.13 리뷰제목
싱클레어가 배웠던 세계는 그렇지 않았다. 프란츠 크로머는 그가 알던 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악한 인물이었다. 충동적인 허풍에 이끌려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약점을 접혀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데미안을 만나 도움을 받을 때까지 고통과 갈등과 혼란의 시간을 겪게 된다. 가까이에서 보자면 그 사건은 비극이었지만 멀리서 본다면 희극이었다. '의
리뷰제목

 

싱클레어가 배웠던 세계는 그렇지 않았다. 프란츠 크로머는 그가 알던 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악한 인물이었다. 충동적인 허풍에 이끌려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약점을 접혀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데미안을 만나 도움을 받을 때까지 고통과 갈등과 혼란의 시간을 겪게 된다. 가까이에서 보자면 그 사건은 비극이었지만 멀리서 본다면 희극이었다. '의심'의 시작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알을 깨고 나와 아브락사스를 향해 비상할 채비를 갖추게 했기 때문이다. '자신에 이르는 길'이라는 위대한 여정의 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이야기다.

이기와 이타의 경계에서
시대와 국가를 넘어 우리나라에서까지 '데미안'이 사랑받는 것은,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과 의미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아의 세계는 완전하다. 사랑과 안전을 보장받는 동화같은 세계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고 집단생활을 시작하며 우리는 묘한 괴리감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사회에서 마주치는 어떤 사람들은 '교과서의 예외'를 넘어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지?'라는 경악스러움마저 떠올리게 한다. 한 쪽에서는 희생과 헌신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찬양한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이기심과 탐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순의 상황을 경험하며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유행어는 이런 내면의 의구심을 반영하는 표현일 것이다. 친절과 연대를 꿈꾸지만 그것이 결국은 손해와 불편으로 돌아오더라는 경험의 반영이다. 혼돈과 혼란의 시대, 우리는 무엇에 가치를 두어야만 할까? 무엇을 미덕으로 삼아, 선택의 방향을 결정하고 삶을 채워나가야 할까?

자신이라는 세계로 떠나는 여행
이 책 '자기를 위한 인간'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답을 찾아 떠나기 위한 모험의 문을 열어준다. 아니, 독자로 하여금 그 모험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제껏 옳다고 믿어왔던 것에 의문을 제시하며 내면의 질서를 뒤흔든다. 타인에 의해 복제되어왔던 자신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종국에는, 자신만의 세계를 재창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도록 만든다. 책장을 덮자마자 소설 '데미안'이 떠올랐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여정을 동경하도록 만든다면, 이 책은 논리와 근거를 바탕으로 나의 이성을 설득하며 여행의 자발적 의지를 이끌어냈다.

심리학+(윤리학+철학)이 던지는 자신을 향한 의문
7 궁극적으로 신경증은 도덕적 실패를 보여주는 징후다.  ... 우리는 많은 사례를 통해 신경증의 징후가 도덕적 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며, 치료의 성공 여부는 환자의 도덕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 이 책은 윤리학과 심리학의 문제를 명확히 하려는 이론적인 시도다. 다시 말해, 독자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자는 전작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현대인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을 분석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깨달음과 관련된 윤리와 규범과 가치의 문제를 분석한다. 이 책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정신분석학자다. 그런 그가 심리학적 문제를 넘어 윤리와 규범과 가치를 다루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개인이 경험하는 마음의 고통에 윤리와 도덕의 문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에 철학과 윤리학의 문제를 끌어와서 심리학의 문제를 풀어나간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은 우리가 통념적으로 말하는 도덕과는 다르다. 따라서 신경증을 겪는 사람이 '비도덕적인 사람'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책에서 말하는 도덕은 외부에 의해 주어진 '권위주의적 양심' 그리고 인간 내면의 깊은곳에 자리한 '인본주의적 양심'에 기반한다. 저자는 강요된 양심과 내면의 양심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인본주의적 양심'을 따라감으로써 열어낼 수 있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바로 생산적이고 조화로우며 충만한 삶에 이르는 길이다. 

가치의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18 현대인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점점 더 큰 당혹감에 사로잡힌다. 끈엄없이 일하고 노력하지만 자신의 행위가 헛되고 무익한 짓이란 자괴감을 어렴풋이 느낀다.

저자는 세계대전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며 자신의 철학을 완성했다. 논리적이며 이성적이었던 자국 독일인들이 파시즘에 휩쓸려 자유를 포기하고 전쟁에 나서는 모습은 그에게 적지않은 혼란을 던졌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시대도 '혼란'으로 치면 결코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넘치는 정보만큼 확신은 줄어간다. 진실을 의심하기보다는 쓸모있는 주장을 취사 선택한다. 세상이 연결된만큼 비교는 일상이 되었다. 윤리와 도덕보다 가격과 효용이 우선시되기도 한다. 교환의 가치인 재화는 주목받지만 행위의 주체인 사람은 소외되곤 한다. 1947년에 집필된 책을 읽으며 요즘의 시대를 절실히 떠올리게 된 것은, 시대의 유사함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변하지 않는 인간존재의 본질을 짚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인용문에서 저자가 지목한 1947년의 현대인은, 오늘날의 현대인을 지칭하여 표현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들께, 자신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으로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분들께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깊은 곳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선물해줄 것이다.

'자기애'가 채워줄 '우리'의 사랑
192 진정한 사랑은 생산의 표현이며, 진정한 사랑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책임과 지식이 함축되어 있다. 진정한 사랑은 누군가에게 감동받는다는 의미에서의 '정서적 반응'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의 성장과 행복을 바라는 적극적인 열망이다.

193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즉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책임지고 그에 대해 알아갈 때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성장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법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산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자신도 사랑하게 되겠지만, 다른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랑은 전혀 사랑이 아니다.

다시 앞서의 의문으로 돌아가보자. 타인을 위한 삶과 자기를 위한 삶, 둘 중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만 할까? 이기적 태도는 나쁜 것이니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인간적인 태도일까? 아니면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고 나의 이익에만 주목하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일까? 저자에 따르면 이 질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오류가 있다. 첫째, 이기심은 자기애와 구분된다. 오히려 정반대의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모든 대상을 유용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그 '모든 대상'에는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 타인을 사랑할 수 없는자는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인 '이기심'이 아닌 '자기애'다. 둘째, 자기를 위한 삶(=자기애)와 타인을 위한 삶은 상호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 두 가지를 함께 달성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른 사람이 감정과 생각의 '대상'이듯 우리 자신 또한 우리에게 그러하다. 한편 타인을 향한 사랑의 경험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깨달음으로써 자신을 향한 사랑에 눈을 뜨기도 한다. 자신과 타인을 향한 사랑속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어린 아이에게서 어른의 모습을 볼 때
212 권위주의적 양심은 외적인 권위체, 예컨대 부모와 국가 등 어떤 문화에서 인정하는 권위체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목소리를 뜻한다. ... 우리 자신의 일부가 내면화된 권위로부터도 도피할 수 없다.  프로이트가 초자아로 묘사했던 것이다.

229 사회와 부모의 권위가 어린아이의 의지와 자발성과 독립심을 깨뜨리는 경향을 띠는 한, 어린아이는 부모로 대변되는 권위에 맞서 싸운다. ... 자동인형이 아니라 온전한 자격을 갖춘 인간, 즉 본래의 자신이 되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도 싸운다. ... 자아가 약화되고 가짜 자아가 빈자리를 대신하면, "나는 존재한다"라는 감정이 둔해지며 다른 사람들의 기대가 합해진 결과로 자아가 대체된다.

232 양심은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 자신의 반응이며, 자신에게로 되돌아가 생산적으로 살아가며 충만하고 조화롭게 발전하라고 촉구하는 '참자아(true self)'의 목소리다. 달리 말하면, 우리 안에 잠재된 존재가 되라는 목소리다.

"아이가 참 어른스럽네요."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보통은 아이에 대한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지시를 기계적으로 잘 수행하는 모습에서 이런 표현이 등장했다면, 이제 나는 슬픔을 느낄 것 같다. 부모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고, 그렇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의지력과 자발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려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을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권위주의적 양심'의 특징이다. 반면 '인본주의적 양심'은 우리 자신의 목소리다. 삶에서 경험한 도덕적 경험의 진수를 담고 있기도 하다. '권위'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아'의 요구에 의해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옳다는 느낌을 따라 행하며 불편한 느낌을 받고 멈춘다. 이러한 양심의 목소리를 따라감으로써 우리는 본래의 자기모습을 드러낼 수 있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며 성장과 행복에 이르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가 참 어른스럽네요." 유년기의 내가 참 많이 들어왔던 말이다. 나는 그러한 칭찬이 기뻤고, 칭찬에 대한 주변의 반응 또한 뿌듯하게 느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은, 늘 나의 가치체계의 최상단에 위치했다. 인정받는 것이 기쁜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현재가, 인정받지 못하게 될 미래가 불안해지기도 했다. 아쉬움은 두려움이 되고 때로는 죄책감마저 느꼈다. 나의 잘못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 나의 잘함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묘하게 합리적인 희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희망을 현실로 실현해내지 못했을때의 '자책감'은 늘 마음의 한 자리를 터줏대감처럼 차지하고 있었다. '좋아함'보다는 '해야함'이 먼저였고, 자발성과 자기애는 생기를 잃어갔다.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며,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 정동호 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p. 41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최초의 운동마저 이끌어내지 못한 사람이 자발성을 갖출 수 있을리 만무하다. 자발성이 없는 사람은 고유성을 갖출 수 없다. 세상이 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우 교환가치가 있는 페르소나를 끈임없이 변검해나갈 뿐이다. 고유성이 없는 사람은 충만함을 경험할 수 없다. 소외된 자아가 계속해서 공허함의 메아리를 울려보낼테니 말이다.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 스스로의 삶을 납득할 수 있을리 없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받지 못한 인정을 타인에게 갈구하게 될 것이다.

타력에 의해 겨우겨우 돌아가던 수레바퀴는 신선한 긍정을 통해 비로소 제 힘으로 돌기 시작한다. 바로 양심의 소리를 향한 신선한 긍정이다.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하게 된다. 강요된 규칙으로 설계됐던 주입적 질서를 떠나보내고, 양심에서 비롯된 강력한 의지가 구축해낸 '의미와 가치와 신념'으로 조각된 주체적 질서를 따라 흐르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한다.  

[MV] Lucia(심규선) - 너의 존재 위에 (Upon your existence)

https://youtu.be/gBgsLFqZOEc

 

존재를 위한 존재, 자기를 위한 인간
자기를 위한 인간. 나의 존재 위에 그 무엇도 두지 않음으로써 나를 사랑하는 인간. 너의 존재 위에 그 무엇도 두지 않음으로써 너를 사랑하는 인간. 삶 위에 그 무엇도 두지 않음으로써 삶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인간. 나와 세상의 도덕적 문제를 직시하는 의지로, 나의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책임감으로, 본래의 자신이 되고 본래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한 용기로, 비로소 자기를 위한 인간에 이를 수 있기를 꿈꿔본다. 지금 이 순간, 양심의 소리에 온전하게 귀를 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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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를 위한 인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h | 2018.07.11 리뷰제목
자기를 위한 인간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책이다. 에리히 프롬은 잘 알려진? 그러고 보니, 에리히 프롬의 책은 몇 권 읽었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 그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쓴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뿐. 그래서 이번에는 앞의 책날개부터 차분하게 꼼꼼히 읽어보기로 했다.   그는 사회심리학자요 정신분석학자요 의사이다.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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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위한 인간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책이다.

에리히 프롬은 잘 알려진? 그러고 보니, 에리히 프롬의 책은 몇 권 읽었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 그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쓴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뿐. 그래서 이번에는 앞의 책날개부터 차분하게 꼼꼼히 읽어보기로 했다.

 

그는 사회심리학자요 정신분석학자요 의사이다.

그의 이름이 논문이나 글에서 프로이트와 같이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물론 그도 프로이트를 자주 거론하는데, 정신분석학자이니 프로이트를 자주 거론하는 것이다.

 

그전에 읽은 그의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는 프로이트의 이름을 잘 못본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유독 프로이트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그의 학설 또한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분류는 심리학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저술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혀 놓고 있다.

 

사람들은 심리학책이 행복이나 마음의 평안을 성취하는 법을 가르쳐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비법이 없다. 이 책은 윤리학과 심리학의 문제를 명확히 하려는 시도다. 다시 말해, 독자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도록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10)

 

그래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의 제기

인본주의적 윤리학

인본주의적 윤리의 문제

우리 시대의 도덕적 문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저자는 윤리를 파고들어 윤리의 실행자인 인간의 모습을 찾아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인본주의적 윤리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노력과 더불어 인간 본성을 파악하기 위해 고전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여러 이론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분은 그가 인본주의적 윤리를 설파하면서, 선과 악을 구분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인간본성을 논하는 부분이다. 이부분은 특히나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본성을 특징짓는 인간의 성격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간 이해를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많이 담겨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에리히 프롬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전체 맥락을 파악하여 그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도 그 주장을 펼치기 위해 제시한 설명문에서 아포리즘으로 착각할만큼, 문장이 주는 힘이 뚜렷한 문장을 만나곤 한다. 다음은 그중에 몇 가지 사례들이다.

 

인간은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결속하는 경우에만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게 인간 본성의 특징 중 하나이다.>(35)

 

사랑은 인간 자신을 외부 세계와 관련지으며, 그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인간 본연의 힘이다.>(35)

 

우리는 사랑과 이성을 통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이성의 힘으로 인간은 어떤 대상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대상의 본질과 실질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대상의 본질을 파악한다. 사랑의 힘으로는 자신과 상대를 갈라놓는 벽을 허물고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사랑과 이성은 항상 함께 존재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 형식에 불과하지만 서로 다른 두 힘, 즉 정서의 힘과 생각의 힘이 표현되는 방법이다. 따라서 사랑과 이성은 분리해 다루어져야 한다.>(149)

 

<‘사랑이란 단어만큼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단어는 없다. ‘사랑은 미움과 혐오 이외의 거의 모든 감정을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아이스크림에 대한 사랑부터 교향악에 대한 사랑까지, 가벼운 연민부터 강렬한 친밀감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누군가에게 홀딱 반한 경우에도 사랑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누군가에 대한 의존도 사랑이라 부르고, 뭔가에 대한 소유욕도 사랑이라 부른다. >(149)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을 적어보자.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우리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한 분석을 위하여 저자는 심리학과 윤리학을 통하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상대주의를 극복한 인본주의적 윤리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본주의 윤리에서 최고의 가치란 무엇인가 

최고의 가치는 자기 포기나 이기심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 독립적인 개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서로 간에 인간적인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그는 이 책을 가리켜 많은 의미에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편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다시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해서 이 책을 읽었으니 다시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읽어볼 심산이다. 그러면 이 책과 그 책의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그렇다면 두 책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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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기를 위한 인간 평점10점 | k******g | 2018.07.10 리뷰제목
이 책의 제일 첫 문장에서 저자는 이 책은 많은 의미에서 ‘자유로부터의 도피’ 후속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는 현대인이 자신과 자신에게 허락된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을 분석했다면, 이 책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깨달음과 관련된 윤리와 규범과 가치의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작에서 제기된 일부 개념들이 이
리뷰제목

 

이 책의 제일 첫 문장에서 저자는 이 책은 많은 의미에서 자유로부터의 도피’ 후속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전작인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는 현대인이 자신과 자신에게 허락된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을 분석했다면이 책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깨달음과 관련된 윤리와 규범과 가치의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따라서 전작에서 제기된 일부 개념들이 이 책에도 불가피하게 반복되고 있다고 전제합니다.

 

저자는 이 책은 윤리학과 심리학의 문제를 명확히 하려는 이론적인 시도라고 합니다독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도록 유도하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즉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자신에 대한 의문 말입니다.

 

저자는 그 해답을 상대주의를 극복한 인본주의적 윤리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인본주의적 윤리는 인간은 살아있다면 무엇이 허용되는지를 알고 있다라는 입장을 취합니다여기에서 살아 있다는 말은 생산적이라는 뜻입니다또한 인간을 초월하는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힘을 사용하고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는 인간다운 인간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본주의적 윤리에서 최고의 가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이며 독립적인 개인을 부정하지 않고 진정으로 인간적인 자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그 외적인 시스템은 우리의 삶에서 부차적인 요소일 뿐으로 우리의 삶에서는 운명 지어지거나 미리 예정된 것은 없다고 합니다즉 주어진 환경에서 순간순간의 선택은 전적으로 개개인의 몫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삶이 과거보다 물질적으로는 더 풍요로워졌지만과연 더 행복해졌는지는 의문입니다이 책의 저자인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들의 이러한 물질과 행복 간의 갈등을 잘 짚어내는 듯합니다예전에 읽어본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편이라는 1947년 집필된 이 책에서 프롬의 생각을 더 깊게 배워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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