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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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리뷰 총점 9.5 (74건)
분야
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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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마천 사기56 평점8점 | q******5 | 2016.08.17 리뷰제목
언제부터인지 현재지성에서 나오는 인문학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들은 물론이고 다소 어렵거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이 아니란 생각에 피했던 작품들도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얼마 전에 읽은 서양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담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도 좋았는데 이 책과 더불어 인
리뷰제목



언제부터인지 현재지성에서 나오는 인문학시리즈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작품들은 물론이고 다소 어렵거나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이 아니란 생각에 피했던 작품들도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이 시리즈를 좋아한다. 얼마 전에 읽은 서양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담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도 좋았는데 이 책과 더불어 인물 전기 최고의 고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공자, 진시황, 강태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마천의 '사마천 사기56'은 흥미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솔직히 다른 책을 통해 몇몇 인물들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인물전은 내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책은 진시황을 담은 '본기'로 시작한다. '세가', '표', '서','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엄청난 분량의 이야기에 감탄부터 하게 되는데 인물 하나하나 스펙터클한 이야기, 제후국의 흥망성쇠는 대하사극 몇십 편을 한꺼번에 몰아서 본 듯하다.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불로장생을 찾아 영원한 삶을 꿈꾸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라고 말할 수 있는 본기편의 진시황은 예사롭지 않은 출생을 어린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데 그의 등극을 남달랐던 여불위의 이야기나 군주로써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최초로 통일시키며 강력한 통치를 해야 한다는 한비자의 책에 빠진 진시황이 통치가 강압적이지만 그로인해 많은 흉토를 토벌하고 영토를 확장하며 다양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물론 그의 탐욕스럽고 자신이외에는 다른 누구도 믿지 않으며 한 나라의 군주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백성이나 선비들조차도 결코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이기적인 모습에 뜨악하게 되지만....


진시황을 비롯해 뛰어난 인물들이 무수히 많이 나온다. 본기에서 가장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항우'란 인물은 영웅이 가져야 할 모습을 가진 인물이다.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들은 많지만 우직하고 성실하며 인간미를 갖춘 영웅 항우는 전쟁에 나갈 때조차도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사람됨에 끌려 저절로 항우에게 귀순한 선비들이 많았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인간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항우를 일컬어 사기 전편에 걸쳐 그 자체가 한 폭의 영웅 초상화이고 사상과 예술을 통일시켜냄으로써 문학적인 차원에서도 대단한 성공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말할 정도로 뛰어난 인성과 실력을 갖춘 영웅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전략, 전술은 중요하다. 여기에 인지()·인력()의 집적으로만 필승의 조건이 따라붙는데 손자를 쓴 '순무'의 이야기보다 용병을 쓰는 것에 능했던 오기란 인물이 더 흥미롭다. 아내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빠진 소문에 앙심으로 고향 사람들을 몇 십 명이나 죽이는 그가 증자의 제자가 되고 병법을 익혀 노나라 왕에게 봉사를 한다. 허나 그는 노나라에서 떠나 위나라에서 문후에게 보배란 소리까지 듣지만 공주를 아내로 맞는 것을 거절하면서 관계가 껄끄러워지며 결국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초나라로 온 그는 재상에 임명되며 초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지만 결국에는 반란군의 화살에 죽음을 맞는다. 허나 알고 보면 그가 초나라에서 벌인 각박하고 몰인정한 행동이 그의 죽음을 불러온 결과라고 한다.  

 

중국의 역사를 다양한 방면으로 풀어내는 '사마천 사기56'은 중국 역사에 관심이 있지만 방대한 양에 기가 눌러 선뜻 읽어보기를 꺼렸거나 중국 역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시작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여기에 책의 밑에 달린 주석이 달려 있어 의문 나는 것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처음에 책을 보았을 때는 방대한 양에 놀랐지만 읽을수록 중국 역사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읽었지만 다음에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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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마천 사기 56-사마천/소준섭 편역 평점6점 | f********7 | 2019.03.29 리뷰제목
세상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이 가득할 땐, 내가 폭넓게 이해하는 폭과 시야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었다는 걸 요즘에서야 깨닫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누리고 싶은 것만 누리고 싶은데 뜻대로 하지 못해서 오는 불만과 원망. 이는 불편하고 고생스럽고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과 멀어지고 싶은데 더 가까워지니까 두려움에 떠는 반증이라 생각해요. 내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 많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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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이 가득할 땐, 내가 폭넓게 이해하는 폭과 시야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었다는 걸 요즘에서야 깨닫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누리고 싶은 것만 누리고 싶은데 뜻대로 하지 못해서 오는 불만과 원망. 이는 불편하고 고생스럽고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과 멀어지고 싶은데 더 가까워지니까 두려움에 떠는 반증이라 생각해요. 내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 많다보니, 쉽게 뛰어들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고 싶은데, 세상은 나보고 미지의 세계도 경험해야 한다며 등떠밀죠. 세상이 등떠밀려 시련과 불행도 경험했더니, 세상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해야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이, 자연이 나에게 알려주었지요. 세상에 존재했던 양날의 검과 같은 부조리, 훌륭한 인물과 업적, 선조들의 지혜 등을 들여다봐야, 지금 몸담고 있는 세상에서 내 삶을 존속시킬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 그 힘을 키우는 방법은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사마천이 세상과 자연을 대신하여 세상에 존재했던 부조리함, 지혜, 성인과 업적을 기록하고, 부조리함을 해석하여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후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 사마천 사기 56 내용 및 구성

 

사마천의 사기는 편안하게 설명하자면 역사의 기록historical record입니다. 중국의 지난 역사를 담은 동양고전입니다. 사기는 "본기","세가","표","서"와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기"에는 연대순으로 제왕의 언행과 업적을 기술하고, "세가"엔 제후국의 흥망성쇠와 영웅들의 업적을 기술했으며, "표"는 연대별로 각 시대의 중대사건을 기록하였으며, "서"는 각종 전장(제도와 문물) 제도의 연혁을, "열전"에는 대표적인 인물들의 활동을 기재(p. 9)했습니다. 사기는 130권, 총 52만자로 3000년에 걸친 중국역사를 담고 있는 역사서입니다. 사마천 사기 56은 역사의 범위자체가 방대하고 현대엔 효용성이 없는 부분도 있어서, 불필요한 문자나 문구를 과감하게 버리는 방법을 택했는데도 불구하고 총 973쪽이라는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사마천 사기의 특징

 

사마천의 사기는 귀구한 사연이 깊게 담긴 역사서입니다. 흉노와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야 했던 이릉장군이 결국엔 조건에 밀려 대패하고 부득이하게 투장해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한무제는 이릉의 선택에 격노하고 그의 가족들을 옥에 가둡니다. 이릉 장군의 투항에 모든 대신들이 쉬쉬하던 중, 사마천만이 이릉의 투항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를 변호(이릉변호사건)합니다. 하지만, 사마천의 변호에 한무제는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 아닌, 격노하여 사마천에게 사형선고를 내립니다. 그는 사형선고를 면하기 위해서 궁형(생식기를 자르는 치욕스러운 형벌)을 자처합니다. 사마천이 죽음이 두려워서 치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관이었던 아버지 사마담이 사기와 같은 대작을 남기기 위해 평생을 받쳤는데, 그도 아버지를 이어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단순히 역사적인 기록에만 치중하지 않고, 역사에 대한 사마천만의 관점과 인식으로 역사를 기록하며, 역사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전모를 다면적으로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합니다. 시대적 현실에서 존재했던 부정부패를 과감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사기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교류를 통해서 알아낸 사실과, 치밀한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진실성이 높으며 사회적 약자인 평민의 입장과 시각으로 역사를 파악하고 해석하고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사마천의 사기는 역사의 시대적 순서대로 서술한 역사서가 아니라 다면적이고 종합적인 해석과 인생사가 담겨진,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는 중국문화를 넘어 동양문화의 초석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사에선 고난과 역경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정치에선 치세의 도리를 터득하며 경제에선 경제의 원리를 파악(p. 10)하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즉,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느낀 점

 

고전은 세상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제시해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본질을 파악하는 그 자체가 헙난합니다. 아무래도 옛 성인들이 그 시대에 따른 언어로 기록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사마천 사기56도 분명히 우리말로 표기했지만, 거의 한자어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한자어를 이해하기 힘들고(특히, 번역체로 된 부분도 있어서, 표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으며) 중국의 역사 순서와 흐름을 기본적으로 알지 못하면 사기의 내용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황제와 귀족에게 국한 된 것이아니라, 대관, 대신, 장군, 성인, 상인, 농사꾼, 도박꾼 등 다양한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어,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건 정말로 어렵습니다. 러시아 문학소설에 나오는 기억하기 힘든 이름과 비슷한 맥락일 것입니다. 그나마 진시황제, 유방과 항우, 그리고 강태공의 이야기는 익숙해서 금방금방 이해할 수 있어요. 물론 아는 인물들이 나왔을 때만 이해됩니다. 중국역사와 문화, 혹은 역사 자체로 관심이 많은 분들은 흥미를 가지고 인내하며 사기에 빠져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기를 읽는다는 건 모험이자 도전입니다. 고전 자체에 도전장을 내민상태라, 읽고 또 읽습니다. 사기 속에서 주옥같은 명언들이 있는데, 그 명언이 한번씩 눈에 띄면 사기56의 책장을 넘겨봅니다. 그렇게 사기와 친해지고 있습니다. 사기와 친해지고 싶어요. 내가 마주하는 세상이,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세상을 조금더 넓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싶거든요.

 

■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싶거나, 또 인간관계를 사색하고, 나의 직위와 위치에 필요한 도리와 처세를 읽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삶의 희노애락을 조금더 지혜롭게 마주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 책 속 글귀

 

p. 10 『사기』는 사마천이라는 작가의 이른바 '복안(複眼)' 에 의해 기술된 작품이다. 사마천은 결코 어떠한 인물이나 사건을 일면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항상 다면적으로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해석하였다. 그리하여 역경에 처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사기』를 통하여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영광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사기』를 통하여 그 영광을 지키는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p. 25 한비자는 인재 등용에 있어서 개인적인 관계를 버리고 오직 능력을 중시해야 하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하게 법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특히 그의 가르침은 반 유교적 경향이 강한데, '백성을 대하되 덕망으로 하라.'는 유교의 가르침을 반대하였다. 이를테면 종기가 난 사람을 그냥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놓아둔다면 죽을 수도 있으므로 그가 아파서 참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종기를 칼로 째서 치료해야 하듯이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강제로라도 백성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p. 63 진나라가 사해를 통일하고 각국의 제후들을 겸병하며 남면하여 황제를 칭하면서 해내의 백성들을 다스리자 천하의 선비들은 이 소문을 듣고 모두 복종하였다. 이러한 국면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이는 근고 이래 매우 오랫동안 제왕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이제 진왕이 남면하고 앉아 천하에 칭왕을 하자, 비로소 윗자리에 한 명의 천자가 있게 된 것이었다. 모든 서민 백성들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고, 따라서 그 누구도 거짓으로 황상을 경앙(공경하여 우러러보다)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위세를 유지하고 공업을 공고히 하는 것은 국가 안위의 관건이다. 하지만 진시황은 도리어 탐욕스럽고 비열한 마음을 품고 오로지 자기의 작은 꾀만 부려 공신들을 믿지 않고 선비와 백성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으며 인의치국의 원칙을 폐기하고 개인의 권위를 수립하면서 문서를 금하고 형벌을 가혹하게 행사하였다. [*밑줄 친 부분의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짐 : "거짓으로 황상을 경앙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는 표현은 "거짓으로 황상을 경앙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으로 파악됩니다. 문맥에 따라 백성들이 안정된 생활을 희망하였기에 "거짓으로 황상을 경아하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표현해 맞지 않을까요?]

 

p. 417 태사공(사마천)은 말한다. " 상군은 천성이 각박한 사람이다. 그가 당초 제왕의 도로써 효공의 신임을 얻었던 일을 관찰해 보면, 뿌리가 없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한 것이지 그가 본래 가지고 있는 자질이 아니었다. 더구나 총신을 통하여 뒤로 들어가 임용되고 종실 공자 건을 처벌하였으며, 위나라 장군 앙을 속이고, 조량의 충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모두 상군이 각박하고 은정(은혜로 사랑하는 마음)이 적었음을 충분히 증명해 준다."

 

p. 438 태사공(사마천)은 말한다. " 소진의 책략은 권변, 즉 임기응변에 뛰어났다. 하지만 소진은 간첩의 죄명을 뒤집어쓰고 피살되었고 천한사람 모두 그를 비웃으며 그의 책략을 배우기를 기피하였다. 그러나 세속의 소진에 대한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소진 이후의 시대에 소진의 일과 비슷한 것 모두 소진 한 사람에게 전가되었다. 그는 평민에서 일어나 능히 6국을 연합시켜 진나라에 대항하게 만들었으니, 이는 실로 그의 지혜가 보통 사람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사적(사업의 남은 자취)을 열거하여 정확한 시간의 순서에 의하여 진술함으로써 그로 하여감 홀로 나쁜 오명을 받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p. 497 "세상에는 잊어서 안 될 일이 있고, 또 잊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습니다.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공자께서 남에게 덕을 베풀을 때는 빨리 잊으셔야 합니다. 공자께서는 위나라 왕의 명령으로 위장하여 진비의 군사를 빼앗고 조나라를 구했습니다. 이는 물론 조나라에 대해서는 공이 되겠지만, 위나라 입장에서 볼 때는 결코 충신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공자께서는 교만한 태도로 그 공적을 자랑하고 계시는데, 그것은 결코 취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공자(公子) : 지체가 높은 집안의 아들

 

p. 684 태사공은 말한다. "원앙은 학문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뛰어난 생각에 의해 여러 가지를 종합함으로써 체계적인 이론을 세웠다. 그는 어진 마음을 바탕으로 정의감에 비추어 세상을 개탄했다. 하지만 효문제가 즉위하자, 그의 재능은 때를 만났다. 그 후 시대는 변하고 바뀌어 오초의 반란이 일어나고 효경제를 한 번 설득시킴으로써 그의 주장이 관철되었으나, 반란을 평정시키지 못하였다. 그는 명예를 중시하고 재주를 뽐냈지만 결국 그 때문에 죽었다. 한편 초착은 젊을 때 자주 조정에 건의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뒤에 드디어 권력을 얻어 마음대로 행사하면서 법령을 많이 뜯어 고쳤다. 그는 반란이 일어났을 때 당연히 나라의 위급함을 구하는 데 힘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원한을 갚는 데 몰두하다가 오히려 스스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옛말에 '예로부터 내려오던 법을 바꾸고 상식을 어지럽히는 자는 죽거나 망한다.'고 했는데, 이는 바로 조착과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던가!"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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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재미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 2020.07.25 리뷰제목
사기. 사마천의 사기. 다 읽었다. 후유~~~~~.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안 읽었을 책 중 하나였을거다.대략 BC108~BC91년 사이에 저술되었다는데 너무 생생하고 실감나고 자세히 묘사되서 놀랍다. 마치 여러 시점으로 쓴 소설처럼 한 시대를 여러명의 인생으로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한 명씩 읽다보면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 이사람, 그때 그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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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사마천의 사기. 다 읽었다. 후유~~~~~.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안 읽었을 책 중 하나였을거다.

대략 BC108~BC91년 사이에 저술되었다는데 너무 생생하고 실감나고 자세히 묘사되서 놀랍다. 마치 여러 시점으로 쓴 소설처럼 한 시대를 여러명의 인생으로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한 명씩 읽다보면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 이사람, 그때 그사람이구나 하며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다.

''거짓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고, 악을 숨기지 않는'' 사기를 관통하는 실록정신이다. 사마천은 인물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당연한 말 같지만 모든 역사는 승자편의 서술이기 쉽기 때문에 사마천의 사기가 위대한 것이겠지.

수많은 책사들이 나오는데 나에게도 '진평'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맨날 너무 바보같고 정신 못차리고 어리바리해서 뒤통수 맞는 어리석은 나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책사가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ㅜㅜ.

생뚱맞을지 모르겠지만,
유방, 항우, 한신, 이런 인물들이 나오면 초한지, 수호지, 삼국지, 열국지, 십팔사략, 등이 떠오르며 #고우영 선생님이 생각난다. 지금도 우리집 서재에 고우영 선생 만화가 전집으로 다 있다. 엄청 좋아했는데... 사기를 보는데 자꾸 고우영 선생의 캐릭터가 영상지원 되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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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하루 아홉 번 장의 뒤틀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2 | 2019.04.01 리뷰제목
사마천의 《사기》는 52만6천5백자로 이루어진 태산처럼 높고 만리장성처럼 웅장한 역사서다. 《사기》는 〈본기〉 12편, 〈서(書)〉 8편, 〈표(表)〉 10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으로 총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자가 아닌 일반일이 《사기》 전체를 통독하기에는 그 양이 상당할 뿐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사마천 사기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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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5265백자로 이루어진 태산처럼 높고 만리장성처럼 웅장한 역사서다. 사기본기12, ()8, ()10, 세가(世家)30, 열전(列傳)70편으로 총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자가 아닌 일반일이 사기전체를 통독하기에는 그 양이 상당할 뿐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사마천 사기 56본기5, ()1, 세가(世家)14, 열전(列傳)36편으로 130편 중 핵심적이고 흥미로운 56편만을 뽑아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사기와 친분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임안에게 보내는 사마천의 편지인 보임안서에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습니다.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人固有一死(인고유일사) 或重于泰山(혹중우태산) 或輕于鴻毛(혹경우홍모) 用之所趨異也(용지소추이야)”라는 구절을 통해 삶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사마천은 마흔아홉의 나이에 죽음보다 치욕스러운 궁형을 자처했다. 궁형을 선택한 이유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으며, 역사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사마천은 그 당시의 고통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하루에도 아홉 번 장()이 뒤집히며(장일일이구회, 腸一日而九回), 집 안에 있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에 대해 사마천은 자신의 삶으로써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시황 본기에서는 태산은 한줌의 흙도 버리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클 수 있었던 것이고(태산불양토양, 泰山不讓土壤), 하해는 아무리 작은 시냇물이라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깊을 수 있는 것이다.(하해불택세류, 河海不擇細流)’라는 멋진 말로 인재 등용의 방법론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지난 과오를 잊지 않는 것은 뒷날 일을 할 때의 스승이다. 전사불망(前事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라는 구절로 옛 고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서 좋은 점은 가리어 본받고, 좋지 않는 점으로는 나 자신을 바로잡는 것이다. 三人行(삼인행) 必有我師焉(필유아사언). 擇其善者而從之(택기선자이종지) 其不善者而改之(기불선자이개지)”라고 했다. 이는 역시나 사기에도 적용된다.

진시황이 죽음을 통해 환관 조고는 역사의 수로(水路)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지록위마, 指鹿爲馬) 할 정도로 황제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리고 권력을 손에 쥔 조고가 역사의 수로를 바꾸기 위해 진시황의 작은 아들 호해와 승상 이사를 설득하는 교묘한 말에서도 배울 것이 있었다.

호해를 설득하면 한 말은 이렇다.

큰 일을 도모하려면 작은 예절에 구애됨이 없어야 하며, 큰 덕을 갖춘 사람은 조그만 관습에 속박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고을마다 그 관습이 다르며 관리의 임무도 각기 다릅니다. 그러므로 작은 일을 돌아보다 큰 일을 잊으면 반드시 해를 입기 마련이고 의심하여 머뭇거리면 반드시 후회하게 마련입니다. 결단을 내려 실행하면 귀신도 길을 비키며 반드시 성공한다고 합니다.”

승상 이사를 설득한 말은 이렇다.

성인은 고정된 규범에 따르지 않고 때와 변화하여 잘 대처하며 끝을 보면 처음을 알고 처음을 보면 끝을 안다고 했소. 지금 천하의 운명과 권력은 호해 공자에게 있소. 서리가 내리면 초목이 시들고 얼음이 풀리면 만물이 소생하는 것이오.”

조고의 교묘한 언행을 보면 같은 말이라도 어느 상황, 어느 때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충언(忠言)이 될 수도 있고 간언(間言)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마천의 사기는 실로 방대한 역사책임에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사기를 조금더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한 가지 제시해 볼까 한다. 사마천 사기 56후반부에 실려 있는 사마천의 자전적 내용이 담긴 태사공자서임안에게 보내는 사마천의 편지를 먼저 읽고 일독을 시작한다면 사기를 더욱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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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역사] 사마천의 눈과 귀를 통해 쓰여진, 『사마천 사기 56』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3 | 2019.03.31 리뷰제목
♡ 사마천의 눈과 귀를 통해 쓰여진, 『사마천 사기 56』 ♡      『하나, 책과 마주하다』동양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의 깊이감이 달라지는 것 같다.그래서 항상 논어, 맹자, 소학 등을 가까이 하는데 사기는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 보고 제대로 접하지 못한 것 같아서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책에서는 본기, 세가, 열전, 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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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눈과 귀를 통해 쓰여진, 『사마천 사기 56』

 

 

 

 

 

『하나, 책과 마주하다』

동양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의 깊이감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논어, 맹자, 소학 등을 가까이 하는데 사기는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 보고 제대로 접하지 못한 것 같아서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다.

 

책에서는 본기, 세가, 열전, 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기』는 본기, 세가, 표, 서,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기'는 제왕의 언행과 업적을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세가'는 제후국의 흥망성쇠와 영웅들의 업적이 쓰여져 있으며 '표'는 시기별 중대한 사건들이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서'는 각종 제도 연혁이 기록되어 있으며 '열전'은 대표 인물들의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사기』이다.

총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에서는 56편을 볼 수 있었다.

 

읽고나서 몇 편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그 중 한 편을 말해볼까 한다.

 

그 여자의 입, 사람을 떠나게 하는구나!

그 여자의 말, 사람의 일을 망치고 몸을 죽게 하는구나!

유유자적,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자꾸나!

 

지금 짤막하게 쓴 세 문장이 바로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려고 하니 대부 사이가 지은 죄도 없는데 왜 떠나려고 하는 말에 공자가 노래로 대신한 말이다.

정공 14년, 공자가 재상의 자리에 올라 노나라의 정치를 혼란시킨 대부 소정묘를 처벌하고 정치 개혁을 단행하였는데 3개월 만에 남녀가 길을 걸어도 따로 걷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고 물건값을 속이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한다.

제나라 경공은 노나라가 안정을 찾는 소식을 듣고선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이내 대신들을 불러 공자가 정치를 담당하면 노나라가 천하의 패자가 될 것이니 미리 땅을 분할해 노나라에 양도하고 협력하기 전에 정치적으로 교란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전국에서 미녀 80명을 선발하여 예쁜 옷을 입히고 춤을 배우게 하고 120필의 말을 노나라 군주에게 선물하기로 한다. 노나라 상경 계환자와 노 정공은 실제 하루 종일 그곳에 가 구경하며 정사는 아랑곳하지 않자 공자는 하늘에 제사를 모시는 날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계환자는 미녀들에게 정신이 팔려 정사를 완전히 방치하였고 공자는 결국 노나라 국경의 한 마을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이 때 대부 사이가 온 것이다. 즉, 저 노랫말은 대놓고 비난한 것이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공자. 사마천은 공자에 대한 기록에 있어서 조리있게 고사를 기술하는 동시에 성격 묘사를 특징있게 표현하여 공자의 인간상과 정신적 풍모를 엿볼 수 있게 하였다.

 

비록 전편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당시 업적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해설이 잘 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어려움이 없었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 사마천이 글을 쓸 때 보고 듣고 찾아낸 정보들을 토대로 사실적으로 기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찻잎을 담아낸 통을 꺼내 찻잎을 우려내니 향긋함이 방 안을 감싸안았다. 우려낸 차를 쪼로록 따라 향과 맛을 음미하며 책을 읽다보니 금세 차가 떨어졌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음미하며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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