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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의 파우스트. 이름만 들어봐도 위압감이 드는 책이다. 고전일 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괴테가 썼다고 하니 더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유명한 문구가 있는 책이라고 한다면 뭔가 더 쉽게 다가올 것 같다.

 

  파우스트는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굉장히 박학다식해서 마을에서 인정을 받은 사람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더 많이 알고 싶어 해서 외로운 사람인 것 같았다. 파우스트는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와 내기를 하게 되는데,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이곳저곳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체험하게 된다. 이 책은 희극이지만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다. 신기하고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날아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헬레네를 만나고 스핑크스와 대화를 하는 등 굉장히 신기하고 기묘한 이야기다.

 

  이 책은 괴테가 평생을 바쳐서 쓴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굉장히 심오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한번만 읽어서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판타지 소설 같다, 신기하다는 느낌 밖에 받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맞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지만 그래도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이 있었다.

 

아무도 소원했던 것을 굳게 움켜 쥘 수 없지요.

지고의 행복이라도 익숙해지면

어리석게도 더 큰 소원을 동경하니까요. (5373)

라는 구절이었다. 이것은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사람의 욕구는 끝이 없다. 이것을 가지면 저것을 가지고 싶고, 저것을 가지면 이 사람이 가진 것도 가지고 싶어진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을 가지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놓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렇게 부족하게 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그냥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면 더 큰 행복을 갖지 못하는 것 아닐까? 내가 지금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거나,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게 되면 지금 내가 행복한 것 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욕심을 가지고 더 나은 것을 추구하게 된다면 계속해서 더 큰 행복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욕심이란 너무 과하면 자신이 가졌던 행복을 놓치게 되지만, 너무 현재에 안주하며 살다가 보면 지금보다 더 큰 행복을 갖게 되는 기회조차 잃게 되는 것 같다. 적절한 정도의 욕심은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책 중에 한구절만 언급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다니. 역시 책은 깊이를 잴 수 없는 것 같다. 파우스트를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라도 얻은 것이 있어서 뿌듯하다! 뒤로 갈수록 집중이 떨어져서 이해를 잘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고전이라고 해서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한번 끝까지 읽어보고 나니 자신감이 생긴다! 다시 한 번 읽으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책세상? 출판사에서 펴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자의 ＜[eBook][대여] 파우스트 1＞ 리뷰입니다. ***해당 리뷰는 해당 도서 ＜[eBook][대여] 파우스트 1＞의 스포를 포함하고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유의하여 주세요.*** 희곡 읽는 것을 좋아하여 대여로 구매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기대가 많았던만큼 좋았습니다만 번역과 편집구성이 엉성하여 읽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점만 빼면 파우스트의 일대기를 생동감있게 읽어낼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