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를 기억하시나요? 작고 귀엽고 착한 소녀 도로시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2편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도로시가 3편부터 등장하게 됐거든요. 이는 작가가 소설을 썼을 당시, 수많은 항의(?)로 인해 3편부터 다시 도로시를 등장시킨 거라고 합니다. 역시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은 도로시죠. 도로시 없는 오즈는 오즈기 아니니까요.
이 신비한 나라 오즈로 도로시가 돌아오는 과정도 매우 드라마틱합니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와 비슷하게 한 사건으로 인해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한데요,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침몰하면서 우연히 한 섬에 도착한 후 오즈로 들어가게 됩니다. 살짝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소설이니 봐줍시다. ^^ 여행 중에 풍랑을 만나서인지 토토는 등장하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드디어 도로시가 등장했으니 신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편에서 나타난 오즈의 중앙에 있는 에메랄드시의 진짜 왕인 오즈마공주도 재등장하는데요, 오즈마공주와 도로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마치 자매 같은 두 소녀의 콤비가 아주 끝내주거든요.
"아, 어떻게 된 거냐면 말이야.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데 오늘 아침이 되기 전만 해도 나는 평생 동안 꼬꼬댁 소리만 낼 줄 알았지 말은 한 마디도 할 줄 몰랐어. 그런데 조금 전 네가 나에게 '이게 뭐야?'라고 질문을 했을 때 대답을 해주는 게 당연한 일처럼 생각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말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말을 할 수 있을 거야. 너나 다른 인간들이 말을 하듯이 말이야. 이상하지, 그렇지?"
오즈의 모든 생물들이 말을 할 줄 아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오즈로 들어오며 말을 할 줄 알게 되는 설정을 잡은 것 같습니다. 오즈 근처인 섬에 도착하자 닭이 말을 합니다. 2편에선 오즈마공주의 마법가루로 나무로 된 말과 호박머리인간이 생명을 얻고 말을 한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역시 3편에서도 여러 요상한 생물들이 등장합니다. 다리 대신 바퀴가 달린 인간, 기계인간 틱톡, 놈왕, 이브나라의 가족들 등. 1편에 나왔던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쟁이사자는 당연히 나오지요.
어깨를 나란히 한 사자와 호랑이는 마치 순종 혈통의 말들처럼 훌륭하고 우아하게 호흡을 맞추어서 화려한 황금 전차를 끌고 있었다. 그 전차 안에는 은빛으로 왕관을 쓴 아름다운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는 한 손에 사자와 호랑이를 다루기 위한 비단 리본을 쥐었고 다른 한 손에는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각각의 갈라진 끝에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서 '오'와 '즈'라고 새긴 상아색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왕이 된 오즈마공주와 사자의 등장이 매우 멋집니다. 드디어 도로시와 오즈마공주의 콤비가 시작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악역이 있어야 소설의 완성이겠죠? 3편에선 놈왕이 악역입니다. 이브나라 가족들을 물건으로 바꾸고 자신이 모두 지배하고 있거든요. 도로시와 오즈마공주는 놈왕을 물리치고 이브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요? 아, 당연히 구하겠지만, 이번엔 어떤 지혜로 구할지 궁금하지요? 스포 방지를 위해 비밀입니다. ^^
등장인물 중 틱톡을 잠깐 말씀드리자면, 온몸이 금속인 양철나무꾼하곤 조금 다릅니다. 양철나무꾼은 원래 사람이었다가 양철몸을 갖게 된 경우지만, 틱톡은 원래부터 로봇입니다. 그래서 사람과 같은 감정은 없더군요. 이런 점에서 양철나무꾼과 차이점을 뒀습니다. 놈왕은 매우 교활합니다. 능력이 뛰어난 마법을 부리지만 아주 못된 녀석이죠. 역시 이런 악역은 멋지게 물리쳐야 제맛입니다.
"나는 졸병을 진급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졸병들이 헌신적으로 복무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내가 유심히 관찰해 보니까 일반 병사들보다는 대개 장교들이 더 잘 싸우고 충성심이 강하더군. 게다가 장교들은 더 멋진 제복을 입고 있어서 군대를 더 위엄 있게 만들어 주잖아."
오즈는 아주 독특한 곳입니다. 사고방식도 보통의 사람들과 다릅니다. 작가는 아마도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이런 설정을 한 듯싶습니다. 오즈마공주가 이끌고 온 군대는 모두 27명인데, 그중 26명이 장교입니다. 독특하죠? 이유는 매우 설득력이 있는데요, 장교들이 더 일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소설에선 재미를 주기 위해 장교의 제복이 더 멋지다고 말하지만, 이런 설명들이 현실 풍자를 한 듯싶었습니다. 저도 소설을 쓸 땐 이런 배경 설명 들에서 현실 풍자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도로시가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지요? 마법구두는 1편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라졌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겠지요? 이번엔 마술 허리띠가 나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땐, 친절하게도 허리띠를 도로시가 직접 차고 가진 않습니다. 이 허리띠를오즈마공주에게게 양보합니다. 이는, 도로시가 언제든 다시 오즈로 돌아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게 아닐까요? 자, 이제 4편에선 도로시가 어떻게 다시 오즈로 돌아가는지, 어떤 악역이 등장할지, 어떤 새로운 생물이 등장할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오즈'를 배경으로 한 이 L. 프랭크 바움의 특별한 판타지 소설은 방대한 이야기를 들
려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대표적으로 '위대한 마법사 오즈'라는 첫 번째 이야기로 모
두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제목으로 '오즈'의 모
든 이야기를 도로시와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그리고 허수아비의 모험으로 기억한
다. 하지만 작가 L. 프랭크 바음은 너무나도 거대한 이야기인 오즈의 이야기를 만들어냈
고, 도로시가 고향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오즈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그 두 번째 이야기
가 바로 오즈마 공주가 다시 오즈의 지배자로 돌아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충분히 즐거운 이야기였음에도 오즈의 팬들은 도로시가 다시 오즈에서 모험을 하는 이
야기를 만나고 싶어했다. 그래서 작가 L. 프랭크 바움은 바로 팬들이 그렇게 바라던 도로
시를 다시 오즈로 돌려보내고, 그리고 도로시는 과거의 동료들인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에 오즈마 공주까지 모두 다시 만나 새로운 모험을 한다. 그 이야기가 바
로 이 작품 '오즈의 오즈마 공주'다.
'오즈의 오즈마 공주'는 다시 돌아온 도로시와 오즈마 공주가 다시 한 번 오즈에서 벌어
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험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작가인 L. 프랭크 바움은 그
러한 모험을 오즈 시리즈 특유의 이야기와 방법으로 즐겁게 풀어낸다. 언제나 위험한 상
황에 빠져도 오즈 시리즈의 특유의 분위기로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
래서 더욱 이 작품 '오즈의 오즈마 공주'는 다시 돌아온 도로시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그동안 만났던 캐릭터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그 모습들은 모
두 너무나도 즐겁게 펼쳐진다. 그리고 도로시를 만나고 싶다는 팬들의 성원에 다시 도로
시가 언제든지 오즈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낸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오즈의 세계는 그동안의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물들이 언제나 다시 멋진 모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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