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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증후군 : 한국 최초 대거상 수상 작가 윤고은의 데뷔작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출간!
윤고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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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어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몰라도 한구절이나 이야기의 일부는 들어봤을 것이다. 국어책에서 말이다. 그래서 현대지성의 55번째 이야기인 <금오신화>가 더욱더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일부가 아닌 전제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사실, 책을 펼치기 전에 고전문학들은 대부분 한시이기 때문에 읽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대지성의 <금오신화>는 쉬운 해석과 단아한 그림들 덕분에 읽는 것이 즐거웠다.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신비로우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는 <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이생규장전이 매우 인상적이다. 우연히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게 된 이생이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끝까지 사랑을 지키는 그 순정이 정말 이뻤다. 아마 생유신 김시습의 충심을 나타낸 작품은 아니였을까. 아마 죽어서도 단종을 지지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건 아닐까.
현대지성의 <금오신화>는 신비하면서도 단아하며, 포근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국어책에서 읽었던 부분보다 더욱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으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비오는 날 읽어보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5세의 나이에 왕(세종)에게 불려가 재주를 칭찬 받았던 불운한 천재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에 의해 쓰여진 금오신화(金鰲新話)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이
실린 작품으로 주로 대립적 구도로 표현된다. 산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라던가 이승과 저승 혹은 현실과 이상의 세계가 대립과 공존을
통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금오신화는 그가
칩거하였던 금오(金鰲)산에서 지은 새로운(新) 이야기(話)’라는 뜻을
가진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과 단종의 안타까운 죽음에 환멸을 느껴 입신양명에
대한 의지를 꺽고 머리를 깍고 승려가 되어 세상을 유람하는데 이때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세 가지 사상과 토속 신앙인 무교에까지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백성들의 삶을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삶을 살며 쓴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인 금오신화다. 일생을 특별한
일에 종사하지 않았던 그에게 정조는 이조판서에 추증하였고 청간(淸簡)이란
시호가 내려지기도 했다. 천재의 진가는 언젠간 누군가 분명 알아주는 것
같다.
사실 원문은 고어와 시적 표현이 많아 읽기가 어렵다. 마치 단테의 신곡을
처음 접하면 '이게 뭔가'하는 것과 같이. 혹 읽기가 어려우면 일단 먼저
해제와 김시습 먼저 읽기를 읽어 볼것을 권하고 싶다. 다행히 이번 완역본은
현대적 표현과 풍성한 각주가 있어 읽기가 수월하다. 남녀상열지사가 주가
되는 처녀 귀신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는 당시
시대 상황인 홍건적의 난이나 왜구의 침입등을 묘사하여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전개도 탁월하다. 왜 김시습이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책의 말미에
있는 김시습에 대한 소개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세상의 유혹에 맞서 때로는
미친 척 하면서 까지 진정한 자유를 추구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천재'요, 스스로 일컬은 것처럼 '꿈꾸다가 죽은
늙은이'였다.'
현대 지성은 참 대단한 곳이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읽어야 하는데 안 읽고,
읽고 싶지만 어려운' 고전들을 연속으로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다.
사실 분명 돈은 안될 것임에도 말이다. 덕분에 눈과 마음이 호사를 누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금오신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는 1465년 경주 금오산에서 김시습이 지은 작품이다.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자는 열경, 호는 매월당이다. 그는 재질이 특출하여 많은 일화를 남겼고,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조에 끝까지 벼살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대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한결같은 찬사를 받았다. 김시습의 재질은 어려서부터 특출나 다섯 살 때 이미 그의 재능이 궁중에까지 전파되어 세종도 그의 재질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세종의 지우를 입고 후일의 출세를 다짐하며 학업에 열중하던 그에게 단종의 손위사건은 큰 사건이자 변고였다. 단종이 손위할 때 시습의 나이 21세였는데, 그 때 삼각산에서 독서하고 있다가 서울에서 온 사람에게서 손위 소식을 듣고 문을 닫고 3일동안 있다가 책을 모두 불태우고 발광한 채 하며 도망쳐 나와 중이 되었다고 한다.
대저 사람이 산에 오르면 먼저 그 높은 것을 배우려고 할 줄 알아야 하고
물을 만나면 그 맑음을 배울 것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돌에 앉으면 그 굳음을 배울 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소나무를 보게 되면 그 푸름을 배울 것을 생각하고...
이 시는 김시습이 지은 시인데, 산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물, 돌(바위), 소나무 등의 사물로 멋진 시를 지었다.
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다섯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조선 제일의 판타지 문학이다.
양생은 부모를 일찍 잃은 노총각으로서 만복사 동편에 살고 있었다. 그는 어느 달 밝은 밤 고독한 신세를 한탄하는 시를 지어 읊었더니, 공중으로부터 그대가 좋은 배필을 구하려면 어찌 이루어지지 않겠느냐하는 소리가 들리었다. 다음 날 양생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저포로써 자신이 지게 되면 부처님에게 법연, 이기면 강녀에게 결혼할 수 있게 해 주기로 하였던 바 양생이 이겼으므로 법당에 숨어서 기다렸더니, 아름다운 처녀가 시녀를 데리고 나타나 불전에 축원을 드리었다. 양생이 어떤 사람이냐 하며 신원을 물었던 바 그녀는 나도 사람인데 어찌 의심하느냐 가필을 만났으면 그만이지 성명은 물어 무엇하느냐 하므로 양생이 그날 밤 그 여인과 인연을 맺고 다음 날 그 여인의 집으로 갔다.
이생은 송도 낙타교 옆에 사는 청년으로서 풍채가 좋고 시재가 뛰어났으며, 선죽리에 사는 최랑은 재색이 겸비한 규수였다. 이생이 서당에 갈 때는 반드시 최랑의 집을 지나가게 되는데, 어느 날 최랑의 집 담장 밑에 앉아 집안을 살펴보다가 최랑이 자신을 사모하는 시를 지어 읊고 있는 것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화답하는 시를 주어 그날 황혼에 서로 만나기를 약속하였다. 그 후 이생과 최랑은 매일 저녁 만나게 되는데...
송도의 홍생이 부가의 미소년으로서 문장도 뛰어나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였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백포를 거래하기 위해 평양에 갔다가 달밤에 뱃노리를 하며 부벽루 아래 이르러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 회고시를 지어 읊었다. 그 때 한 여인이 시녀를 데리고 나타나 시를 읊은 홍생을 찾으므로 홍생이 그녀들과 합석하게 되었다. 홍생이 그녀의 시를 보고 가계를 풀었던 바 자신은 기씨의 딸로서 선조들이 대대로 이 땅을 통치하여 지켜 왔는데, 위만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정절을 지키기 위해 죽고자 하였으나 신인의 도움을 천상의 선녀가 되어 조상의 분묘에 성묘하러 내려왔다가 강정을 구경하던 중 문사의 읊는 시를 듣고 시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왔다고 하였다.
비운의 천재가 지은 우리 문학의 새 장르, 치열한 현실 극복 의지와 숭고한 사랑의 이야기를 노래한 김시습의 금오신화, 현대지성에서 나온 이 책은 내용도 훌륭하지만, 주석과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